당신의 '내일'을 소장하고 있는 곳! 도서관의 날 맞아 '국립중앙도서관'을 가다

시민기자 김인수

발행일 2024.04.09. 09:01

수정일 2024.04.09. 18:11

조회 386

사진 한 장만으로도 AI가 다해주는 시대를 살고 있지만 배우지 않으면 퇴화한다는 생각에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에서 진행 중인 강좌 프로그램을 살펴봤다. ‘스마트하거나 트렌드하거나’라는 부제 아래 준비된 디지털 분야 강좌들은 감탄스러웠다. 그야말로 도서관은 책만 보는 곳이 아니다. 이참에 ‘1인 미디어 아카데미 크리에이터 양성 초급’ 강좌를 신청했다. 역시 새로운 걸 배울 때 삶에 활력이 찾아온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하철 2호선 서초역과 3‧9호선 고속터미널역 중간에 자리하고 있어 교통 접근성이 좋다. 꽃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길을 10여 분 걸어가다 보니 봄기운에 기분까지 맑아졌다. 바람에 펄럭이는 현수막에 눈길이 갔다. 바로 ‘도서관의 날’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이었다. 책을 즐겨 읽다 보니 도서관을 자주 드나들어 관심이 많은 편인데, 여느 기념일처럼 ‘도서관의 날’을 제대로 기억한 적이 없었다. 현수막 내용을 꼼꼼히 살펴봤다.

꽃잎같이 ‘도서관의 날' 현수막이 펄럭인다. 2021년 도서관법 개정으로 도서관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매년 4월 12일도서관의 날로, 그로부터 1주간을 도서관 주간으로 정했다. 지난해부터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올해 두 번째로 도서관의 날을 맞이한다. 참고로 1964년 이래 한국도서관협회가 주도하여 추진했던 도서관과 독서 문화 캠페인 도서관 주간은 올해로 60회째를 맞이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광복과 함께 탄생했다. 1945년 10월 15일 서울 중국 소공동 조선총독부도서관 건물과 장서를 인수하여 국립도서관으로 개관한 것. 이후 국립중앙도서관은 사람과 삶, 세계와 세계, 세대와 세대를 잇는 소통의 공간, 책을 넘어 창의적 영감과 지적 문화를 잇는 창조의 공간,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기반을 잇는 융합의 공간으로서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다. 현재 본관 2층 문화마루에는 ‘근대출판문화를 거닐다’가 기획되어 있다. 종로에 출판사가 밀집해 있던 기록을 볼 수 있다.

특이한 것은 여느 기념관과 달리 국립중앙도서관 '박봉석 초대 부관장'에 대해 알 수 있게 해 놓았다. 그는 대한민국 도서관 역사이자 토대를 만든 인물로 공로가 지대했음을 알게 한다. 더불어 국립중앙도서관의 제1호 도서 <해방 전후의 조선진상>(1945, 조선정경연구사)뿐 아니라 1,000만 번째 장서 <한국의 채색화>(2015, 다할미디어)도 볼 수 있는 ‘시간의 숲’도 추천할 만하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여느 문학관 또는 미술관에 들어선 듯 볼거리가 풍성하다. 시간적 여유를 갖고 본관과 디지털도서관을 연결하는 통로 ‘지식의 길’도 거닐어 보길 바란다. 한국 문학 <메밀꽃 필 무렵>, <별 헤는 밤>, <소나기>, <진달래꽃>의 원고와 작품 속 배경을 재현한 콘텐츠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물론 디지털도서관도 주목할 만하다. 디지털도서관에서는 크리에이터 양성 과정뿐 아니라 1인 미디어 창작실다양한 디지털 교육이 이루어진다. 기록 매체의 시대적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 놓은 공간도 있다.

전국 도서관에서는 4월 12일 도서관의 날뿐 아니라 12일부터 18일까지 펼쳐지는 도서관 주간을 맞아 다채로운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4월 11일 '도서관과 리터러시, 미래를 이끄는 힘'이라는 주제로 국제회의가 열린다. 이어 12일에는 국제회의장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미래도서관 정책 아이디어 해커톤 대회, 도서관의 날 기념식, 융복합 공연 및 최은영 ‘밝은 밤’ 작창 공연과 작가 대담이 구성되었다.

부대 행사로는 국립중앙도서관 야외 마당에서 4월 11일과 1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도서관 홍보 및 체험 캠프가 준비되어 있다. 물론 각 지역별로 준비된 프로그램도 있다. 즉 ‘우리동네 도서관 프로젝트’다. 도서관 주간 동안 전국 도서관에서 찾아가는 작가 강연, 토론, 체험, 홍보 프로그램 등이 동네 도서관별로 준비되어 있으니 확인해 참가하면 된다.
  • 서초역 방향에서 '누에다리'로 올라가는 길에서 바라다본 국립중앙도서관 ©김인수
    서초역 방향에서 '누에다리'로 올라가는 길에서 바라다본 국립중앙도서관 ©김인수
  • 국립중앙도서관 경내에 자리하고 있는 디지털도서관 ©김인수
    국립중앙도서관 경내에 자리하고 있는 디지털도서관 ©김인수
  • 서초역 방향에서 '누에다리'로 올라가는 길에서 바라다본 국립중앙도서관 ©김인수
  • 국립중앙도서관 경내에 자리하고 있는 디지털도서관 ©김인수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로비 ©김인수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로비 ©김인수
국립중앙도서관 본관과 디지털도서관에서 출입 이용증을 발급할 수 있다. ©김인수
국립중앙도서관 본관과 디지털도서관에서 출입 이용증을 발급할 수 있다. ©김인수
물품을 무료로 보관할 수 있는 보관함이 있으며 이용 시 국립중앙도서관 출입 카드 또는 아이디와 패스워드가 필요하다. ©김인수
물품을 무료로 보관할 수 있는 보관함이 있으며 이용 시 국립중앙도서관 출입 카드 또는 아이디와 패스워드가 필요하다. ©김인수
발급받은 출입 이용증으로 본관과 디지털도서관을 출입할 수 있다. 두 곳은 지하 연결 통로로 이동할 수 있다. ©김인수
발급받은 출입 이용증으로 본관과 디지털도서관을 출입할 수 있다. 두 곳은 지하 연결 통로로 이동할 수 있다. ©김인수
본관 1층에 위치한 'K-문학의 재발견' 공간 ©김인수
본관 1층에 위치한 'K-문학의 재발견' 공간 ©김인수
본관 2층의 문화마루. 1884년, 근대 최초의 출판사인 ‘광인사’가 종로에 문을 연 이래 수많은 출판사가 종로 일대에 생겨나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김인수
본관 2층의 문화마루. 1884년, 근대 최초의 출판사인 ‘광인사’가 종로에 문을 연 이래 수많은 출판사가 종로 일대에 생겨나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김인수
근대 출판사 7곳의 활동 내용과 대표 발간 도서를 볼 수 있도록 ‘근대출판사지도’를 알기 쉽게 만들어 놓았다. ©김인수
근대 출판사 7곳의 활동 내용과 대표 발간 도서를 볼 수 있도록 ‘근대출판사지도’를 알기 쉽게 만들어 놓았다. ©김인수
국립중앙도서관 초대 부관장 박봉석은 1945년 10월 15일에 국립도서관 개관을 이끈 인물이다. ©김인수
국립중앙도서관 초대 부관장 박봉석은 1945년 10월 15일에 국립도서관 개관을 이끈 인물이다. ©김인수
본관 2층 ‘문화마루’에 있는 현판은 소공동 시절 1963년부터 1974년 12월 남산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사용하던 것이다. ©김인수
본관 2층 ‘문화마루’에 있는 현판은 소공동 시절 1963년부터 1974년 12월 남산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사용하던 것이다. ©김인수
국립중앙도서관 제1호 도서는 <해방 전후의 조선진상>(1945, 조선정경연구사)다. 장서 등록원부와 도서를 볼 수 있다. ©김인수
국립중앙도서관 제1호 도서는 <해방 전후의 조선진상>(1945, 조선정경연구사)다. 장서 등록원부와 도서를 볼 수 있다. ©김인수
본관 2층 문학실. 비치된 도서가 일반 도서관보다 여유롭게 진열되어 있다. ©김인수
본관 2층 문학실. 비치된 도서가 일반 도서관보다 여유롭게 진열되어 있다. ©김인수
본관 3층 연속간행물실 내부의 연속간행물. 다양한 간행물을 볼 수 있다. ©김인수
본관 3층 연속간행물실 내부의 연속간행물. 다양한 간행물을 볼 수 있다. ©김인수
5층 우리 역사와 문화를 나눔한 기증자 명패를 볼 수 있는 명예의 전당 고문헌실 ©김인수
5층 우리 역사와 문화를 나눔한 기증자 명패를 볼 수 있는 명예의 전당 고문헌실 ©김인수
본관 지하 1층과 디지털도서관 지하 2층을 연결하는 ‘지식의 길’ 통로 ©김인수
본관 지하 1층과 디지털도서관 지하 2층을 연결하는 ‘지식의 길’ 통로 ©김인수
'지식의 길' 통로에서 한국 문학의 진수 중 한 작품인 황순원의 <소나기> 일부를 만날 수 있다. ©김인수
'지식의 길' 통로에서 한국 문학의 진수 중 한 작품인 황순원의 <소나기> 일부를 만날 수 있다. ©김인수
 디지털도서관 전자 안내판과 개인용 컴퓨터가 설치돼 있는 좌석을 볼 수 있다. ©김인수
디지털도서관 전자 안내판과 개인용 컴퓨터가 설치돼 있는 좌석을 볼 수 있다. ©김인수
디지털도서관에서 예약하고 이용할 수 있는 미디어 창작실 ©김인수
디지털도서관에서 예약하고 이용할 수 있는 미디어 창작실 ©김인수
국립중앙도서관과 디지털 도서관 ©김인수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에서 수강할 수 있는 다양한 크리에이터 교육 과정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에서 수강할 수 있는 다양한 크리에이터 교육 과정 ©국립중앙도서관

도서관의 날‧도서관 주간

○ 일시 : 2024. 4. 11.~4. 18.
○ 위치 : 서울시 서초구 반포대로 201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 및 야외마당
○ 주관 : 문화체육관광부·국가도서관위원회
○ 참가비 : 무료
누리집
인스타그램
○ 문의 : 02-312-1581

국립중앙도서관 기획전, '문학의 봄·봄(Spring & Seeing in Literature)'

○ 일시 : 2024. 3.12.~4. 21. 09:00~18:00
○ 장소 :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
누리집

시민기자 김인수

기억은 그 시절 그대로 소환되지 않는다. 그 순간을, 그 현장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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