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의 크리스마스가 서울서 펼쳐진다! 서울역사박물관 '베셀레 바노체'

시민기자 이혜숙

발행일 2025.12.08. 13:00

수정일 2025.12.08. 17:18

조회 1,106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베셀레 바노체!’ 특별전을 찾았다. 빛과 유리로 빚어진 작은 예술 작품들이 선사하는 황홀경에 흠뻑 빠져드는 순간이었다. 마치 겨울밤 하늘의 별처럼 반짝이는 체코의 전통 유리 크리스마스 장식들을 마주하며, 그 섬세한 아름다움 속에 담긴 깊은 역사를 배우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박물관 로비 전시실에 들어서는 순간, 수많은 유리 장식들이 뿜어내는 다채로운 빛깔에 눈길을 빼앗겼다. 전시된 공예품 하나하나가 수많은 손길과 시간을 거쳐 탄생한 예술 작품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체코의 유리공예 기술을 직접 접한 경험은 전통공예에 대한 시각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체코 유리 크리스마스 장식의 역사’ 코너였다. 19세기 전반부터 이어져 온 체코 유리공예의 변천사를 따라가며, 시대의 흐름 속에서 발전해 온 장식 산업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역사의 풍파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고 전통을 지켜온 장인들의 숭고한 정신이 느껴져 숙연해졌고, 유리라는 섬세한 재료로 이토록 강인한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다음으로 이어진 ‘체코 유리 크리스마스 장식의 제작 방법’에서는 글라소르(GLASSOR) 공방의 제작 과정을 사진과 영상으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유리 구슬마다 숨을 불어넣고, 은색 코팅을 입히며, 정교한 손길로 색을 칠해 생명을 부여하는 과정은 그야말로 마법 같았다. 기계적인 생산을 넘어 장인의 혼이 깃든 수작업을 통해 이토록 아름다운 결과물이 탄생하는 순간을 보며 깊은 경외감을 느꼈다.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체코의 7개 제작사가 선보인 독창적인 크리스마스 장식 실물 150여 점이 전시‘체코의 유리 장식 제작 공방’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황홀함 그 자체였다. 부드러운 곡선과 화려한 색감, 때로는 소박하지만 깊은 이야기를 담은 장식들이 저마다의 빛깔로 반짝이고 있었다. 각각의 오너먼트는 체코의 문화와 예술적 영감을 오롯이 담고 있었으며, 이들이 한데 모여 이루는 조화는 마치 환상적인 크리스마스 숲에 들어선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오는 12월 9일에는 직접 유리 크리스마스 장식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연계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고 하니, 꼭 참여해 이 아름다운 예술의 숨결을 직접 느껴보고 싶다.

‘베셀레 바노체!’는 차가운 유리를 통해 따뜻한 감동과 깊은 평화를 선사하는, 진정으로 특별한 전시였다. 추운 겨울, 서울 한복판에서 만난 체코의 작은 별들은 보는 이의 마음에 오랫동안 반짝일 따스한 위안과 설렘을 선물해 주었다. 도심 속에서 미리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이곳에서 체코의 투명한 아름다움을 경험해 보길 진심으로 추천한다.
1월 18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베셀레 바노체!’ 특별전이 열린다. ©이혜숙
1월 18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베셀레 바노체!’ 특별전이 열린다. ©이혜숙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체코 유리 크리스마스 장식품과 공예기술을 조명하는 전시다. ©이혜숙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체코 유리 크리스마스 장식품과 공예기술을 조명하는 전시다. ©이혜숙
베셀레 바노체!(Veselé Vánoce!)는 체코어로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뜻한다. ©이혜숙
베셀레 바노체!(Veselé Vánoce!)는 체코어로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뜻한다. ©이혜숙
150여 점에 달하는 다양한 체코 전통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혜숙
150여 점에 달하는 다양한 체코 전통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혜숙
전통과 독창성을 겸비한 세계적인 체코 7개 제작사의 크리스마스 장식 ©이혜숙
전통과 독창성을 겸비한 세계적인 체코 7개 제작사의 크리스마스 장식 ©이혜숙
유리 비즈 장식으로 유명한 체코 포니클라의 가족 기업 라우티스(Rautis) ©이혜숙
유리 비즈 장식으로 유명한 체코 포니클라의 가족 기업 라우티스(Rautis) ©이혜숙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라우티스의 유리 비즈로 만든 크르코노셰 장식 ©이혜숙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라우티스의 유리 비즈로 만든 크르코노셰 장식 ©이혜숙
체코 보헤미아 동부 드부르 크랄로베의 전통 수공예품 기업 오즈도바(Ozdoba) ©이혜숙
체코 보헤미아 동부 드부르 크랄로베의 전통 수공예품 기업 오즈도바(Ozdoba) ©이혜숙
유리공예로 표현한 백조의 모습은 유리로 만들었다고 믿기지 않을 만큼 섬세하고 정교하다. ©이혜숙
유리공예로 표현한 백조의 모습은 유리로 만들었다고 믿기지 않을 만큼 섬세하고 정교하다. ©이혜숙
오즈도바의 ‘파베르제 달걀’은 중국에서 들어온 전통공예 양식을 발전시킨 결정체다. ©이혜숙
오즈도바의 ‘파베르제 달걀’은 중국에서 들어온 전통공예 양식을 발전시킨 결정체다. ©이혜숙
전통 체코 문양과 동양화의 한 장면을 담은 크리스마스 장식 구슬©이혜숙
전통 체코 문양과 동양화의 한 장면을 담은 크리스마스 장식 구슬©이혜숙
다양한 컬러와 빼어난 가공 기술로 유명한 오르넥스(ORNEX)의 크리스마스 장식 ©이혜숙
다양한 컬러와 빼어난 가공 기술로 유명한 오르넥스(ORNEX)의 크리스마스 장식 ©이혜숙
작은 유리 구슬 알갱이를 엮어 만든 어린 왕자 인형들 ©이혜숙
작은 유리 구슬 알갱이를 엮어 만든 어린 왕자 인형들 ©이혜숙
체코 오파바의 슬레즈스카 트보르바(Slezská tvorba) 협회에서 만든 유리 구슬공 ©이혜숙
체코 오파바의 슬레즈스카 트보르바(Slezská tvorba) 협회에서 만든 유리 구슬공 ©이혜숙
‘체코 유리 장식 제작 방법’에서는 전통 공방의 제작 과정을 소개한다. ©이혜숙
‘체코 유리 장식 제작 방법’에서는 전통 공방의 제작 과정을 소개한다. ©이혜숙
  • 체코 유리 장식 제작사 중 하나인 글라소르(GLASSOR) ©이혜숙
    체코 유리 장식 제작사 중 하나인 글라소르(GLASSOR) ©이혜숙
  • 관련 사진과 영상 자료를 보다 보면 각 제작 단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혜숙
    관련 사진과 영상 자료를 보다 보면 각 제작 단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혜숙
  • 유리 크리스마스 장식의 탄생 배경과 산업 변화사를 조명한다. ©이혜숙
    유리 크리스마스 장식의 탄생 배경과 산업 변화사를 조명한다. ©이혜숙
  • 체코 유리 장식 제작사 중 하나인 글라소르(GLASSOR) ©이혜숙
  • 관련 사진과 영상 자료를 보다 보면 각 제작 단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혜숙
  • 유리 크리스마스 장식의 탄생 배경과 산업 변화사를 조명한다. ©이혜숙
  • 1층 로비에 새롭게 조성된 뮤지엄숍 ©이혜숙
    1층 로비에 새롭게 조성된 뮤지엄숍 ©이혜숙
  • 서울디자인재단과 협력해 서울의 전통을 현대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상품이다. ©이혜숙
    서울디자인재단과 협력해 서울의 전통을 현대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상품이다. ©이혜숙
  • 뮤지엄숍에 선보이는 문화 상품은 총 110여 종이다. ©이혜숙
    뮤지엄숍에 선보이는 문화 상품은 총 110여 종이다. ©이혜숙
  • 1층 로비에 새롭게 조성된 뮤지엄숍 ©이혜숙
  • 서울디자인재단과 협력해 서울의 전통을 현대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상품이다. ©이혜숙
  • 뮤지엄숍에 선보이는 문화 상품은 총 110여 종이다. ©이혜숙

‘베셀레 바노체!’ 전시

○ 기간 : 2025년 11월 25일~2026년 1월 18일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55 서울역사박물관
○ 교통 :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7·8번 출구 도보 7분, 5호선 서대문역 4번 출구 도보 8분
○ 운영시간 : 화~목요일 09:00~18:00, 금요일 09:00~21:00
○ 휴무 : 월요일, 1월 1일
서울역사박물관 누리집

시민기자 이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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