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1인가구와 주민 봉사단이 뭉쳤다! '씽글벙글 사회참여단' 김장날

시민기자 엄윤주

발행일 2025.11.19. 14:50

수정일 2025.11.19. 15:59

조회 899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 1인가구 커뮤니티 <열걸음> 김장모임 ©엄윤주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 1인가구 커뮤니티 '열걸음' 김장 모임 ©엄윤주
지난 주말,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에서 청년 1인가구들이 모여 김장을 담그는 행사가 있었다. 혼자라면 엄두내기 힘든 김장도 ‘함께’ 어울리니 흥겨운 잔칫날 같았다. ‘열걸음’이란 이름으로 진행된 김장 행사는 약 2시간 만에 뚝딱 완성되었다. 미리 절임배추를 씻어 알맞게 물기를 빼는 수고는 복지관에서 전날 준비했지만, 십시일반 행사에 모인 참가자들이 손을 걷고 솔선해 함께 한 결과다.

김장날 빼놓을 수 없는 수육과 갓 담근 겉절이, 그리고 집에서 미리 준비해온 맛있는 간식들이 모여 푸짐한 점심 밥상이 차려졌다. 고된 김장 뒤 식탁에 모여 앉은 참가자들은 한 솥밥을 나누는 정다운 식구처럼 보였다.
'열걸음'은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에서 1인가구 청년과 지역 주민 봉사단이 함께하는 커뮤니티이다. ©엄윤주
'열걸음'은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에서 1인가구 청년과 지역 주민 봉사단이 함께하는 커뮤니티이다. ©엄윤주
혼자서는 엄두를 내기 힘들었던 혼자 사는 청년들이 이 날은 함께 김장을 담갔다. ©엄윤주
혼자서는 엄두를 내기 힘들었던 혼자 사는 청년들이 이 날은 함께 김장을 담갔다. ©엄윤주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열걸음'은 서울시에서 추진 중인 ‘씽글벙글 사회참여단’ 중 하나다. 지난 4월부터 각 구의 복지관을 중심으로 시작된 ‘씽글벙글 사회참여단’1인가구 고립 예방을 위한 커뮤니티 사업명이다. 이름처럼 ‘씽글(1인)’과 ‘벙글(웃음)’을 합친 의미로 혼자 사는 분들이 외롭지 않게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

1인가구의 커뮤니티사업이 더욱 의미 있는 것은 단순히 고립예방에 그치는 것이 아닌 이름처럼 봉사 등의 적극적인 사회참여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사회에 공헌은 물론 서로의 안보를 주고 받으며, 상호돌봄 관계를 맺는 순기능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런 의미는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열걸음'이란 이름에도 잘 녹아 있다. ‘열음’은 ‘열다’의 의미로 1인가구가 문을 열고, 마음을 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걸음’은 청년 1인가구들을 뜻한다. 이곳에는 현재 1인가구 청년 17명과 이를 돕는 주민 봉사단 14명이 모여 활동 중이다.
주민 봉사단인 박동희 씨가 재능기부로 그려온 요리 그림들 ©엄윤주
주민 봉사단인 박동희 씨가 재능기부로 그려온 요리 그림들 ©엄윤주
“지난 6월부터 주민 봉사단으로 활동을 시작했어요. 평소 미술을 지도하는 일을 하는데, 제자 중에도 1인가구 청년들이 많아요. 제 아들도 지방에서 1인가구로 생활하고 있기도 하구요. 그래서 1인가구 청년들에게 관심이 많았는데, 마침 지역 복지관에서 1인가구 청년을 돕는 봉사단 모집글이 있어서 지원했습니다.”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거주하고 있는 박동희 씨는 이 날 손수 그린 요리 레시피 그림까지 마련해 왔다. 

“매달 2주에 한 번씩 1인가구 청년들과 함께 만들었던 음식을 그린 거에요. 재능 기부 차원에서 그린 건데요, 복지관과 함께 요리 레시피를 책자로 만들어 공유할 계획입니다.” 

음식 그림에는 그동안 1인가구 청년들과 주민 봉사단이 함께 만든 피클, 잡채, 김밥 등이 있었다. 이 그림이 들어가서 완성될 요리책은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아주 귀한 책이 될 것 같았다.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 1인가구 커뮤니티는 '요리'를 주제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엄윤주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 1인가구 커뮤니티는 '요리'를 주제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엄윤주
김장 행사 후 차려진 푸짐한 식탁에서 집밥을 함께 나눠먹는 청년들과 주민 봉사단 ©엄윤주
김장 행사 후 차려진 푸짐한 식탁에서 집밥을 함께 나눠먹는 청년들과 주민 봉사단 ©엄윤주
서울시 ‘씽글벙글 사회참여단’은 지난 4월 공모를 통해 현재 20개 자치구 26개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운영되었다. 복지관별 활동도 다양하다. 플로리스트·원예·공예 등 손 작업 중심의 정서안정형 활동에서 소셜다이닝·건강교실 같은 생활습관 개선형 활동, 러닝·피크닉 등 야외 활동까지 선택지도 폭넓다.

서대문구의 경우는 요리 모임으로 자조모임을 갖고, 고립예방캠페인을 하는 사회참여활동을 활발히 펼쳤다. 복지관마다 취약계층 반찬나눔, 배달, 명절음식 나눔 등 다양한 사회참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 1인가구 커뮤니티에서 진행한 '고립예방캠페인'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 1인가구 커뮤니티 '씽글벙글 사회참여단'에서 진행한 '고립예방캠페인'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
'씽글벙글 사회참여단'은 각 구 복지관별로 요리, 플로리스트, 원예, 러닝 등 활동 영역도 다양하다. ©엄윤주
'씽글벙글 사회참여단'은 각 구 복지관별로 요리, 플로리스트, 원예, 러닝 등 다양한 사회참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엄윤주
서대문구종합사회복지관 김장 행사에 참여한 1인가구 청년은 “처음에 이곳에 왔을 때는 다소 뻘쭘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먼저 다가가 인사할 정도로 가까운 분들이 되었죠. 요리 실력도 많이 좋아졌어요. 또, 단순히 어울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행사에 함께 참여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낄 때가 많아요.”라는 활동 소감을 전했다.

이 날 김치통에 차곡차곡 담기는 김치는 더 맛있고, 푸짐해 보였다. 아마도 서로 나눈 정이 함께 담겨서인 듯했다. 주민 봉사단 한 분이 이 활동을 통해 1인가구 청년들에게 부모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뿌듯하고, 그로 인해 스스로도 힐링을 얻고 간다고 말한 소감은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서울시의 1인가구 커뮤니티 '씽글벙글 사회참여단'은 6개월 동안 4,749명이 참여하며활동 중이다. ©엄윤주
서울시의 1인가구 커뮤니티 '씽글벙글 사회참여단'은 6개월 동안 4,749명이 참여하며활동 중이다. ©엄윤주

시민기자 엄윤주

숲의 마음으로 서울을 담는 시민기자, 치유와 감동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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