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식 어르신 없도록~ 집집마다 '서울밥상' 도시락을 배달합니다!

시민기자 엄윤주

발행일 2025.04.14. 15:39

수정일 2025.04.14. 13:53

조회 1,283

60세 이상 저소득층 어르신에게 따뜻한 한 끼를 제공하는 ‘서울밥상’ 사업이 시작됐다. ©엄윤주
60세 이상 저소득층 어르신에게 따뜻한 한 끼를 제공하는 ‘서울밥상’ 사업이 시작됐다. ©엄윤주
누군가를 위해 밥상을 차려 본 이라면 안다. 밥상을 차리는 일이 얼마나 정성을 들이는 따뜻한 일인지…. 지난주 ‘서울밥상’이라는 이름의 의미 있는 복지 사업이 시작되었다. ‘서울밥상’시와 계약을 맺은 민간 조리업체가 만든 도시락과 밑반찬을 취약계층 어르신이 드실 수 있도록 복지관 같은 거점수행기관에 공급하여 음식을 배송하는 사업을 말한다. 지원 대상은 생계급여수급자 기준 부적합으로 급식을 받지 못하는 독거 노인, 기초생활수급·차상위계층 노인 등이다. 도시락 배달 과정도 ‘공공 어르신 일자리’와 연계 진행해 어르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

서울밥상이 시작된 첫날, 강서구 등촌1종합사회복지관은 이른 아침부터 배달 준비로 분주했다. 복지관으로 일찍 도착한 서울밥상 도시락과 안내문을 챙겨 인근 가정에 배달하기 위해서다.

서울밥상은 도시락은 주 5회, 밑반찬은 주 2회 배송된다. 7일분 분량이다. 화요일은 바로 먹을 수 있는 밑반찬, 금요일은 데워 먹는 국, 탕과 반찬이 배달된다. 명절이나 어버이날, 노인의 날 등에는 특식이 제공될 예정이다. 이날의 메뉴는 들깨미역국과 돼지고기애호박짜글이, 코다리살감자조림, 느타리버섯볶음으로 다양했다. 특히 고소한 들깨 향이 식욕을 돋우는 들깨미역국이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강서구 등촌1종합사회복지관에서 관내 취약계층 어르신을 찾아 서울밥상을 배달했다. ©엄윤주
강서구 등촌1종합사회복지관에서 관내 취약계층 어르신을 찾아 서울밥상을 배달했다. ©엄윤주
서울밥상 시범사업은 서울 8개 자치구에서 먼저 시행 후 전 자치구로 확대할 예정이다. ©엄윤주
서울밥상 시범사업은 서울 8개 자치구에서 먼저 시행 후 전 자치구로 확대할 예정이다. ©엄윤주
“식사는 일상생활의 가장 기본인데, 서울밥상을 통해 취약계층 어르신들께 고른 영양을 지원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배송을 받는 분들은 복지관 규모와 예산 사정상 식당까지 직접 오셔서 식사하실 수 없는 분들이세요. 급식 지원을 받지 못하는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대상자이시네요. 서울밥상으로 도시락을 배송하면서 어르신 안부 확인까지 할 수 있으니 안심이 됩니다.”

서울밥상 업무를 담당하는 사회복지관 유정주 과장은 이미 조리된 완제품을 드리는 부분도 특히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도시락을 배달하는 어르신 일자리도 생기고, 완제품 도시락이라 배달 과정도 더 간편해서 좋아요. 받는 분들도 본인들이 드시고 싶을 때 간단히 데우기만 하면 되니 편해 하시구요.”

서울밥상은 기존 무료 급식과 달리 따로 공공의 조리 공간이나 인력을 확보하지 않아도 된다. 시에서 선정한 민간 업체(일반 경쟁 입찰)에서 대량으로 식자재를 구매하고, 조리하기 때문에 비용 절감 효과고품질의 급식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 이날의 메뉴는 들깨미역국과 돼지고기애호박짜글이 등으로 다양했다. ©엄윤주
    이날의 메뉴는 들깨미역국과 돼지고기애호박짜글이 등으로 다양했다. ©엄윤주
  • 서울밥상으로 배송된 도시락과 안내문 ©엄윤주
    서울밥상으로 배송된 도시락과 안내문 ©엄윤주
  • 이날의 메뉴는 들깨미역국과 돼지고기애호박짜글이 등으로 다양했다. ©엄윤주
  • 서울밥상으로 배송된 도시락과 안내문 ©엄윤주
서울밥상 시범사업은 8개의 서울 자치구(강서구, 은평구, 광진구, 노원구, 구로구, 강북구, 동대문구, 관악구)에서 먼저 진행된다. 총 845명 규모다.

그중 강서구는 관내 16개 수행 기관을 통해 가장 많은 수인 310명의 취약계층 어르신에게 서울밥상을 배달한다. 등촌1단지주공아파트 내에 자리한 등촌1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이날 주공아파트 19곳의 가정으로 첫 배달을 시작했다. 관내 시니어클럽을 통해 ‘공공 어르신 일자리’에 지원한 70~80대 어르신이 배달 업무를 맡았다. 이날은 서울밥상 배달 첫날이라 복지관 사회복지사도 함께 동행했다.
‘서울밥상’ 도시락 배달은 공공 어르신 일자리와 연계해 어르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 ©엄윤주
‘서울밥상’ 도시락 배달은 공공 어르신 일자리와 연계해 어르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 ©엄윤주
이날 서울밥상 배달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동행했다. 19곳의 배달 가정이 모두 다른 동, 다른 층에 분산되어 있어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한 배달은 오전 11시가 훌쩍 넘어서야 마칠 수 있었다. 서울밥상을 배송 받는 어르신들은 도시락을 받아들고는 흐뭇한 미소와 함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이어갔다. 배달을 담당한 어르신들은 도시락 섭취 방법에 대한 자세한 안내와 안부를 잊지 않았다.
서울밥상은 도시락 배달과 함께 고령 1인가구의 어르신 안부 확인을 겸한다. ©엄윤주
서울밥상은 도시락 배달과 함께 고령 1인가구의 어르신 안부 확인을 겸한다. ©엄윤주
서울밥상은 지난해 서울시 ‘창의연찬회’에 제안된 정책 중 최우수상을 수상한 정책으로, 실제 사업으로 구현됐다. ©엄윤주
서울밥상은 지난해 서울시 ‘창의연찬회’에 제안된 정책 중 최우수상을 수상한 정책으로, 실제 사업으로 구현됐다. ©엄윤주
‘서울밥상’은 지난해 9월 서울시 실국장 대상 ‘창의연찬회’에서 제안된 정책 중 최우수상을 수상한 정책이다. 급식 지원 사각지대를 줄이고, 어르신들에게 고른 영양의 ‘하루 한 끼’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시범사업을 거쳐 전 자치구로 확대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보다 앞선 2007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경우 작년 한 해만 2만 2,000명이 고독사했다는 안타까운 뉴스를 접했다. 고령의 1인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어르신의 고립과 외로움 해소를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펼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도시락 배달과 함께 어르신들의 안부까지 묻는 ‘서울밥상’의 의미는 더욱 크게 느껴졌다.

시민기자 엄윤주

서울 토박이 숲해설가 입니다. 숲을 즐겨 찾는 저를 따라 서울의 초록 숲 산책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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