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기다릴 때 뭐하지? 옛 서울역 스탬프투어 추천!

시민기자 노유나

발행일 2025.10.29. 14:41

수정일 2025.10.29. 14:41

조회 946

옛 서울역 준공 100주년 기념 전시 <백년과 하루: 기억에서 상상으로> 관람하고 왔어요~. ©노유나
서울 중구 통일로 1에 자리한 문화역서울2841925년 준공된 옛 서울역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역사적 장소다. 올해 준공 100주년을 맞아 기획전 <백년과 하루: 기억에서 상상으로>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 100년의 시간을 되돌아보며, 그 기억 위에 새로운 상상의 가능성을 더하는 자리다.
특별 전시가 열리고 있는 문화역서울284 입구에 왔다. ©노유나
특별 전시가 열리고 있는 문화역서울284 입구 ©노유나

과거의 문을 열다

1925년 ‘경성역’으로 문을 열었던 서울역은 수많은 시대의 변화를 지나 2011년 문화역서울284로 다시 태어났다. 이번 전시는 9월 30일~11월 30일, 화~일요일 11:00~19:00(입장 마감 18:30) 무료로 진행되며, 전관과 야외공간에서 관람할 수 있다.

‘기억에서 상상으로’라는 부제처럼, 서울역은 이제 단순한 교통의 거점이 아니라, 과거의 기억이 현재의 문화로 이어지고 미래로 확장되는 연결의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입구를 지나 오래된 벽돌과 기둥이 남아 있는 복도를 걷다 보면, 기차표·역명판·기록물 등 시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또한 전시 공간은 실내에만 머물지 않고, 커넥트플레이스 서울역점과 야외 공간까지 확장되어 ‘하루’라는 짧은 시간 안에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체험형 동선을 완성한다.
매표소 창구를 스탬프 투어 제공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 ©노유나
매표소 창구를 스탬프 투어 제공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 ©노유나

나만의 경험, 하루 속의 이야기

전시장을 거닐다 보면, 가을바람이 역사 속 틈새를 스쳐 지나가는 듯한 감각이 느껴진다. 오래된 벽돌, 높은 천장, 그리고 커다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은 공간 전체를 은은하게 물들이며 과거의 기억을 오늘로 불러오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각 전시 구역은 ‘과거–현재–미래’를 축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과거의 물건은 단순한 유물이 아니라 살아 있는 이야기로 다가왔고, 현재의 작품들은 그 위에 새로운 의미를 더했다. 특히 미래를 상상하는 공간에 이르러서는, 서울역이 단지 교통의 거점이 아닌 시간과 사람의 기억이 층층이 쌓인 거대한 타임라인처럼 느껴졌다.

필자는 2층 ‘읽어내는 상상’ 구역에서 오랫동안 발걸음을 멈췄다. 조선말큰사전 원본이 전시된 공간 앞에 서자, ‘하루’라는 짧은 시간이 수많은 사람들의 ‘백년의 시간’과 맞닿는 듯한 감정이 밀려왔다. 해설사는 “기차역은 단지 이동의 장소가 아니라, 사람과 기억이 스치는 장소입니다”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으며 벽돌 하나, 창문 하나에도 수많은 이야기가 스며 있음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전시장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 같았다. 구역마다 다른 시간의 문이 열리고, 그 안에서 과거의 정취와 현재의 감각이 교차했다. 입장 시 함께 시작된 스탬프 투어는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전시 곳곳을 탐색하며 여섯 개의 스탬프를 모으는 과정이 흥미로웠고,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전시 전체를 경험하도록 유도한 구성이 인상 깊었다. 아쉽게도 하루 한정 수량의 기념 키링은 받지 못했지만, 도장을 하나씩 찍어 나갈 때마다 전시의 여운이 차곡차곡 쌓여갔다.
스탬프 투어뿐만 아니라 문화역서울284 엽서 만들기 등 즐길 거리가 많아 좋았다. ©노유나
문화역서울284를 담은 엽서를 만들었다. ©노유나
1층 내부에 전시 된 설치 미술 ©노유나
1층 내부에 전시 된 설치 미술 ©노유나
내부 인테리어는 개화기 시절 양식을 그대로 재현 놓았다. ©노유나
내부 인테리어는 개화기 시절 양식을 그대로 재현 놓았다. ©노유나
서울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던 중 우연히 들른 전시였지만, 짧은 시간 안에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한 공간에서 공존하는 순간을 체험할 수 있었다. 단순한 예술 감상을 넘어, 서울역이 품은 100년의 역사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전시장을 나서며 문득 떠오른 생각은 하나였다. “이곳의 하루는 백년의 기억을 담고 있다.”

전시 <백년과 하루: 기억에서 상상으로>

○ 운영일시 : 9월 30일~11월 30일 화~일요일 11:00~19:00 (입장마감 18:30)
○ 장소 : 문화역서울284(서울시 중구 통일로 1) 전관 및 커넥트플레이스 야외공간
○ 입장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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