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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 게이트를 지난 후 보이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더 깊이 내려간다. ©박은영 -
고개를 들어도 숙여도 보이는 GTX 안내 표시 ©박은영 -
GTX를 타기 위해 깊숙하게 아래로 향하는 길 ©박은영 -
이제 다시 길을 따라 좌회전한다. ©박은영
GTX 첫 탑승기, 서울역에서 킨텍스까지 17분 만에 도착!
발행일 2025.09.03. 13:51
서울에서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킨텍스(KINTEX) 가는 길은 늘 지친다. 지하철을 타고 갈아탄 다음, 다시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서울 동북권의 교통권은 그렇게 오랜 세월 변하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서울의 교통이 마침내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GTX-A를 타고 서울역에서 킨텍스까지 단 17분 만에 도착했다. 믿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예전 같으면 지하와 지상을 넘나들며 1시간을 훌쩍 넘겼을 터였다. 이는 단순한 교통수단의 변화를 넘어, 서울 시민의 일상 패턴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GTX-A를 타고 서울역에서 킨텍스까지 단 17분 만에 도착했다. 믿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예전 같으면 지하와 지상을 넘나들며 1시간을 훌쩍 넘겼을 터였다. 이는 단순한 교통수단의 변화를 넘어, 서울 시민의 일상 패턴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GTX를 타기 위해서는 오른쪽 환승 게이트를 통과하면 된다. ©박은영
서울역~킨텍스, 처음으로 GTX 타보니…
킨텍스로 향하던 8월의 어느 날, GTX를 처음 시승하게 되었다. 지하철 4호선을 타고 서울역에서 내렸고, 말로만 듣던 GTX를 처음 타는 지라 헤매지 않을까 살짝 긴장했다. 하지만 완벽한 기우였다. 서울역에서 내린 후부터다. 고개만 돌리면 곳곳에 안내 표지판이 있었다. 공항철도를 타는 길로 향하다 오른쪽 환승 게이트에서 교통카드를 찍어야 했다. 보통은 여기서 ‘지금 나갈 건 아닌데 교통카드를 찍어야 하나’ 살짝 당황할 수 있지만 그냥 찍으면 된다.
기존 대중교통카드(티머니 등)를 그대로 사용해 이동 거리에 따라 추가 요금이 부과되는 방식으로 GTX의 이용 요금 역시 신경 쓸 게 없었다. 참고로 GTX-A 기본요금은 성인 기준 3,200원(주말 2,850원)이며, 10km 초과 시 5km당 250원이 추가된다.
이어 통로를 따라 걷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 왼쪽으로 향하면 다시 지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만나게 된다. 이럴 수 있나 싶게 깊은 지하로 내려가는 거다.
기존 대중교통카드(티머니 등)를 그대로 사용해 이동 거리에 따라 추가 요금이 부과되는 방식으로 GTX의 이용 요금 역시 신경 쓸 게 없었다. 참고로 GTX-A 기본요금은 성인 기준 3,200원(주말 2,850원)이며, 10km 초과 시 5km당 250원이 추가된다.
이어 통로를 따라 걷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 왼쪽으로 향하면 다시 지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만나게 된다. 이럴 수 있나 싶게 깊은 지하로 내려가는 거다.
환승 게이트, 에스컬레이터 거쳐 지하 40~50m 깊숙한 곳까지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 걷다 다시 환승 게이트가 나오면 승차권을 찍고 한 번 더 나오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게 된다. 어차피 하나로 연결된 통로라 헤맬 일도 없다. 그렇게 두 번의 환승 게이트와 두 번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니 드디어 GTX 승강장이 나왔다. 두 번째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순간, 느닷없이 사람들이 서두르기 시작했고, 같이 뛰면서 얼떨결에 GTX에 올랐다.
갈아타는 길은 조금 걸어야 하지만 잘 보이는 안내 표지판 덕분에 쉽게 GTX 승강장을 찾을 수 있었다. GTX는 기존 지하철보다 훨씬 깊숙한 지하 40~50m에 위치해 다른 노선과의 간섭 없이 최고 시속 180km로 달릴 수 있게 설계되었다고 한다. 지상에서 그 깊이를 상상해 보니 아찔했다.
갈아타는 길은 조금 걸어야 하지만 잘 보이는 안내 표지판 덕분에 쉽게 GTX 승강장을 찾을 수 있었다. GTX는 기존 지하철보다 훨씬 깊숙한 지하 40~50m에 위치해 다른 노선과의 간섭 없이 최고 시속 180km로 달릴 수 있게 설계되었다고 한다. 지상에서 그 깊이를 상상해 보니 아찔했다.
쾌적하고 깔끔한 객실 내부
GTX 객실 내부는 지하철보다는 살짝 넓은 느낌으로 쾌적하고 깔끔했다. 기존 지하철에 있는 객실 상부 선반이 없어 개방감이 있었고, 입석 승객을 위한 손잡이 높이가 다양해서 키가 작은 승객도 쉽게 손잡이를 잡을 수 있다.
출퇴근 시간이 아닌 덕분에 여유롭게 좌석에 앉아갈 수 있었다. 자리에 앉으니 지하철과는 다른 형태의 문이 보였다. 기존 지하철의 양문형 출입문과는 달리 GTX는 단문형이었다. 소음을 줄이고 밀폐성을 높여 시속 180km까지 운행하는 고속 환경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출퇴근 시간이 아닌 덕분에 여유롭게 좌석에 앉아갈 수 있었다. 자리에 앉으니 지하철과는 다른 형태의 문이 보였다. 기존 지하철의 양문형 출입문과는 달리 GTX는 단문형이었다. 소음을 줄이고 밀폐성을 높여 시속 180km까지 운행하는 고속 환경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순식간에 시속 180km까지 운행
GTX를 타고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따로 있었다. 열차에 탑승하자 순식간에 속도가 붙었다. 개폐문 상단 스크린에 속도계가 있어 실시간 스피드가 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속도계는 시속 150km를 넘어 176km를 찍다 도착역에 다다르며 서서히 내려갔다. 이는 한때 '코리안 특급'이라 불렸던 박찬호 투수의 최고 구속인 시속 161km를 훨씬 웃도는 속도였다. 차분하게 짜릿했고, 공보다 빠른 속도 안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 그저 신기했다. 최신 기술이 주는 편리함과 안락함의 중심에 내가 있었다.
멍하게 속도계만 집중하다 보니 이미 킨텍스에 도착했고, GTX에서 지상으로 오르는 길에는 엘리베이터가 준비돼 있었다. 지상에 오르자 감회가 새로웠다. 그 먼 거리를 왔음에도 아직 가뿐한 기분이었다.
멍하게 속도계만 집중하다 보니 이미 킨텍스에 도착했고, GTX에서 지상으로 오르는 길에는 엘리베이터가 준비돼 있었다. 지상에 오르자 감회가 새로웠다. 그 먼 거리를 왔음에도 아직 가뿐한 기분이었다.

달리는 열차의 속도를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있는 스크린 ©박은영
GTX는 서울과 수도권의 고질적인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됐다. 광역도시의 규모가 커지면서 통근 시간은 길어졌고, 이는 시민들의 삶의 질을 저하시켰다. 서울시는 GTX를 통해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까지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자 했다.
또한 도심에 집중된 인구를 분산시키고, 수도권 전역을 하나의 경제생활권으로 묶는다는 비전도 담겼다. GTX는 단순한 철도가 아니라,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균형 발전을 이루려는 서울시의 장기적인 구상이었다.
또한 도심에 집중된 인구를 분산시키고, 수도권 전역을 하나의 경제생활권으로 묶는다는 비전도 담겼다. GTX는 단순한 철도가 아니라,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균형 발전을 이루려는 서울시의 장기적인 구상이었다.

지상으로 오르는 길에 탈 수 있는 여러 대의 엘리베이터 ©박은영
향후 개통될 노선들, 서울의 미래를 그리다
GTX 시대는 이제 막 시작됐다. 현재 운행 중인 GTX-A 노선은 수도권 급행철도 중 가장 먼저 개통된 노선으로, 2024년 3월 30일 수서~동탄 구간이 처음으로 개통되었고, 같은 해 12월 28일에는 파주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이 개통되어 파주에서 서울 도심까지 단 22분 만에 이동이 가능해졌다.
앞으로 새롭게 개통될 노선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도심의 핵심인 GTX-A 서울역~수서 구간은 2026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 중이며,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공사 완료 시점인 2028년에 GTX-A 노선 전 구간이 완전 개통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GTX-B 노선은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인천대입구역부터 남양주 마석역까지 연결하며, 2024년 3월에 착공식을 열고,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수도권 남북을 잇는 GTX-C 노선은 양주 덕정역부터 수원역까지 연결하며, 2024년 1월에 착공식을 개최한 이후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GTX는 수도권 주민의 통근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며 ‘초연결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2024년을 기점으로 일부 노선이 개통되면서 GTX 시대는 이미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왔다. 앞으로 개통될 GTX 노선들은 수도권 전역을 촘촘하게 연결할 것이다. 앞으로 GTX-A 노선이 전 구간 개통되면 서울역과 수서역을 통해 수도권 남북을 관통하게 되고 더불어 개통될 GTX-B와 GTX-C 노선은 서울의 동서남북을 거미줄처럼 엮게 될 것이다.
특히 정릉을 비롯한 강북 지역의 교통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되는 GTX-C 노선은 2028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노선들이 모두 개통되면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의 모든 지역이 30분~1시간 내외의 생활권으로 묶이게 된다. 이는 시민들의 출퇴근 시간을 단축할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여가 시간을 보장하며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 새롭게 개통될 노선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도심의 핵심인 GTX-A 서울역~수서 구간은 2026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 중이며,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공사 완료 시점인 2028년에 GTX-A 노선 전 구간이 완전 개통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GTX-B 노선은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인천대입구역부터 남양주 마석역까지 연결하며, 2024년 3월에 착공식을 열고,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수도권 남북을 잇는 GTX-C 노선은 양주 덕정역부터 수원역까지 연결하며, 2024년 1월에 착공식을 개최한 이후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GTX는 수도권 주민의 통근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며 ‘초연결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2024년을 기점으로 일부 노선이 개통되면서 GTX 시대는 이미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왔다. 앞으로 개통될 GTX 노선들은 수도권 전역을 촘촘하게 연결할 것이다. 앞으로 GTX-A 노선이 전 구간 개통되면 서울역과 수서역을 통해 수도권 남북을 관통하게 되고 더불어 개통될 GTX-B와 GTX-C 노선은 서울의 동서남북을 거미줄처럼 엮게 될 것이다.
특히 정릉을 비롯한 강북 지역의 교통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되는 GTX-C 노선은 2028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노선들이 모두 개통되면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의 모든 지역이 30분~1시간 내외의 생활권으로 묶이게 된다. 이는 시민들의 출퇴근 시간을 단축할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여가 시간을 보장하며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편하게 도착한 킨텍스. GTX 덕분에 지치지 않고 장거리를 편히 이동했다. ©박은영
GTX를 타보니 편했다. 꽉 막혔던 서울의 시간이 GTX를 통해 빠르게 흘렀다. 길에서 버리는 아까운 시간이 단축됐고, 체력을 아낄 수 있었다. GTX는 초연결 도시의 시작으로 단순한 교통수단 이상의 혁신이었다. 동북권에서 삶을 이어가는 시민으로 GTX 시대가 만들어낼 서울의 생활이 기대됐다. 무엇보다 앞으로 킨텍스에 갈 일이 걱정되지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산뜻한 기분이다.
GTX-A 안내
○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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