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른 녹지광장에서 펼쳐지는 건축 축제!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

시민기자 장신자

발행일 2025.10.13. 13:00

수정일 2025.10.13. 19:20

조회 414

석양 아래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펼쳐진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전경 ©장신자
석양 아래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펼쳐진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전경 ©장신자
서울시가 2년마다 개최하는 도시 건축 분야 국제 행사,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9월 26일 막을 올렸다. ‘매력 도시, 사람을 위한 건축(Radically More Human)’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열린송현녹지광장과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을 중심으로 11월 18일까지 54일간 이어진다.☞ [관련 기사] 건축 전시, 왜 가야 할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서 확인!

비엔날레는 2017년 시작해 올해로 5회를 맞았다. 도시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건축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이번 행사는 세계 각국 도시가 함께 모여 사람 중심의 도시와 건축 해법을 모색하는 장이자, 국내 유일의 도시·건축 국제 비엔날레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가로 90m, 높이 16m의 대형 조형물 ‘휴머나이즈 월’ ©장신자
가로 90m, 높이 16m의 대형 조형물 ‘휴머나이즈 월’ ©장신자

개막 하루 전, 시민과 함께한 사전투어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을 앞둔 9월 25일, 광화문광장 서포터즈를 대상으로 한 특별 사전투어가 열렸다. 도시건축관을 출발해 광화문광장을 지나 열린송현녹지광장에 도착하는 코스로 진행된 투어는, 시민이 직접 전시를 먼저 체험하며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는 자리였다.

참가자들은 “도시와 건축이 이렇게 생활 속 이야기가 될 줄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건축을 단순히 전문가의 영역으로 보지 않고, 시민과 소통하는 ‘열린 축제’라는 점이 사전투어 현장에서 잘 드러났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전시장으로 입장하는 모습 ©장신자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전시장으로 입장하는 모습 ©장신자

개막식 풍경

개막식은 26일 오전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펼쳐졌다. 행사는 사물광대의 이생콘드 공연으로 시작해, 비엔날레 비전 소개 영상 상영, 시민 인터뷰, 축하 공연이 이어지며 축제의 막을 열었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식에서 축사하는 건축가 ©장신자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식에서 축사하는 건축가 ©장신자
빛과 음악으로 물든 개막 공연 무대 ©장신자
빛과 음악으로 물든 개막 공연 무대 ©장신자

열린송현녹지광장 전시 – ‘서울풍경(Seoulscape)’

넓게 펼쳐진 녹지광장에는 세계 각국 건축가들이 참여한 설치 작품이 줄지어 섰다. ‘서울풍경(Seoulscape)’이라는 이름의 주제전은 건축의 외벽을 거대한 캔버스처럼 활용해 새로운 이야기를 담아냈다.

전통 기와의 곡선을 형상화한 구조물, 항아리에 꽃과 식물을 심어 만든 수직정원, 색색의 패턴이 입혀진 파사드 등은 모두 ‘건축은 사람과 소통하는 매개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아프리카 작가들은 흙과 전통 무늬를 직접 칠하며 현장에서 건축의 문화를 보여줬고, 한국 작가들은 전통과 현대를 잇는 감각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
  • 건축가, 디자이너 등 24개 팀이 참여한 24개 벽 모양의 조형물 전시 '일상의 벽' ©장신자
    건축가, 디자이너 등 24개 팀이 참여한 24개 벽 모양의 조형물 전시 '일상의 벽' ©장신자
  • 다양한 형태의 건축 작품이 모인 열린송현녹지광장 ©장신자
    다양한 형태의 건축 작품이 모인 열린송현녹지광장 ©장신자
  • 돌과 벽돌로 재해석된 실험적 건축 구조물 ©장신자
    돌과 벽돌로 재해석된 실험적 건축 구조물 ©장신자
  • 전통 문양과 흙을 활용한 아프리카 건축 작품 ©장신자
    전통 문양과 흙을 활용한 아프리카 건축 작품 ©장신자
  • 건축가, 디자이너 등 24개 팀이 참여한 24개 벽 모양의 조형물 전시 '일상의 벽' ©장신자
  • 다양한 형태의 건축 작품이 모인 열린송현녹지광장 ©장신자
  • 돌과 벽돌로 재해석된 실험적 건축 구조물 ©장신자
  • 전통 문양과 흙을 활용한 아프리카 건축 작품 ©장신자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열리는 3개의 기획 전시

비엔날레의 또 다른 중심 무대는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이다. 지하 전시장에서는 도시와 건축을 깊이 있게 다룬 기획전이 열린다. 도시전 ‘도시의 얼굴’은 15개국 21개 도시가 참여해 도시 문제와 해법을 제시한다. 각 도시가 보여주는 건축의 얼굴은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사람의 삶을 위한 건축이라는 지향점을 공유한다.

서울전 ‘펼쳐보는 서울’에서는 총 18개 프로젝트가 서울의 현재와 미래를 다층적으로 보여준다. 시민의 일상, 전통과 기술, 환경과 공존의 메시지가 입체적으로 담겼다. 글로벌 스튜디오 ‘감성 도시’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인터랙티브 전시로, 건축을 통해 감정을 나누고 도시와 연결되는 체험을 선사한다.
  • 다채로운 색실로 엮은 창의적 설치 작품 ©장신자
    다채로운 색실로 엮은 창의적 설치 작품 ©장신자
  • 파리·상하이·도쿄, 세계 도시 건축 사례 전시 ©장신자
    파리·상하이·도쿄, 세계 도시 건축 사례 전시 ©장신자
  • 세계 도시 건축 전시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장신자
    세계 도시 건축 전시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장신자
  • 다채로운 색실로 엮은 창의적 설치 작품 ©장신자
  • 파리·상하이·도쿄, 세계 도시 건축 사례 전시 ©장신자
  • 세계 도시 건축 전시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장신자

의미와 비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단순히 전시를 감상하는 자리를 넘어, 시민이 직접 건축의 주체가 되는 축제다. 특히 이번 5회 비엔날레는 ‘사람을 위한 건축’이라는 화두를 중심으로, 기후 위기와 도시 재생, 주거와 공공 공간의 문제를 함께 풀어가고자 한다.

9월 27일부터는 서울시청에서 개막 포럼이 진행됐다. ‘도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주제로 전 세계 건축가와 도시학자가 참여해 논의를 펼쳤다.

가을 하늘 아래, 열린송현녹지광장에 세워진 건축물들은 단순한 전시물이 아닌, ‘사람과 도시의 관계’를 다시 묻는 질문 그 자체였다. 이번 비엔날레는 서울의 미래를, 그리고 전 세계 도시가 나아가야 할 길을 함께 고민하는 장으로 기억될 것이다.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 기간 : 2025. 9. 26. ~ 11. 18.
○ 주요 프로그램
 - 개막식 : 9.26. 18:30~20:00 / 열린송현 녹지광장
 - 개막포럼 : 9.27.~9.28. / 서울시청 다목적홀, 열린송현 녹지광장
 - 전시 : 주제전, 도시전, 서울전, 글로벌 스튜디오 / 열린송현 녹지광장, 서울도시건축전시관
 - 시민참여 프로그램 : 창작자 워크숍, 드로잉 테라피 등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사전예약)
○ 누리집 : 서울비엔날레 누리집, 인스타그램
○ 문의 : 다산콜센터 02-120

시민기자 장신자

문화술과 취약계층을 주제로 사진 작업을 하며 소통하고,마음을 나누는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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