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자연·역사 모두 담았다! '가성비' 강서구 여행 코스 소개

시민기자 김혜민

발행일 2025.09.03. 13:43

수정일 2025.09.03. 13:43

조회 8,889

지중해관과 열대관 등으로 구성된 서울식물원 온실 ©김혜민
지중해관과 열대관 등으로 구성된 서울식물원 온실 ©김혜민
서울 도심에서 비용 걱정 없이 하루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강서구 여행지 코스를 소개한다. 마곡나루역 또는 양천향교역에서 내려 다 둘러볼 수 있어 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입장료가 무료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건축물인 LG아트센터 서울부터 축구장 약 70배 규모의 도심형 공원인 서울식물원, 서울시 인증 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겸재정선길을 걸을 수 있는 한강역사탐방까지 문화와 자연, 역사를 모두 경험할 수 있다.
LG아트센터 서울의 포토존이라 불리는 타원형 통로 '튜브' ©김혜민
LG아트센터 서울의 포토존이라 불리는 타원형 통로 '튜브' ©김혜민
무료로 관람 가능한 2층 아트 라운지 ©김혜민
무료로 관람 가능한 2층 아트 라운지 ©김혜민

1. 건축 작품 속 문화공간, LG아트센터 서울

서울식물원 부지 안에는 2022년 10월 31일 문을 연 LG아트센터 서울이 있다. 본래는 공연장이지만, 공연을 보지 않더라도 꼭 들러야 할 이유가 있는 곳이다. 바로 이 건물이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독창적인 공간이기 때문이다.

LG 아트센터 서울은 크게 세 공간으로 나뉘는데 100m 길이의 계단 공간인 '스텝 아트리움', 거대한 곡선 벽인 '게이트 아크' 그리고 길이 80m의 타원형 통로인 '튜브'까지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건축물이 마치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지는 곳이다. 특히 2층에는 무료 '아트 라운지'가 마련되어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다.
서울식물원 입구에 자리한 방문자센터 ©김혜민
서울식물원 입구에 자리한 방문자센터 ©김혜민
서울식물원 방문자센터 앞 소풍 나온 아기곰과 아빠곰이 있는 시소정원 ©김혜민
서울식물원 방문자센터 앞 소풍 나온 아기곰과 아빠곰이 있는 시소정원 ©김혜민

2. 야외는 무료! 서울식물원 산책

LG아트센터 서울 바로 옆에는 서울식물원이 자리하고 있다. 한참 식물원을 둘러보고 있는데, 한 방문객이 "서울식물원에 가려고 하는데 어디로 가야 하나요?" 하고 물었다. "바로 여기가 서울식물원이에요"라고 답했는데 아마도 그분은 온실 '주제원'의 위치를 물은 듯했다. 2019년에 개원한 서울식물원은 그 규모만 하더라도 축구장 약 70배 크기(약 15만 평 규모)로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날 수 있는 식물원인데 온실을 포함해 크게 네 구역으로 나뉜다.
야외 공간을 둘러볼 때는 양산이나 모자, 생수 등을 지참하는 걸 추천한다. ©김혜민
야외 공간을 둘러볼 때는 양산이나 모자, 생수 등을 지참하는 걸 추천한다. ©김혜민
온실 '주제원'은 입장료가 있지만, 나머지 야외 공간은 모두 무료!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호수공원과 잔디광장, 전통 한옥 건축물과 습지원이 이어지는 산책길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잘 정돈된 식물원으로, 모두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특히 늦여름 저녁에 찾으면 호수 위로 불어오는 바람과 아름다운 노을이 펼쳐져 야외 공간만 즐겨도 좋은 곳이다.
열대관과 지중해관으로 나뉘는 온실 ©김혜민
열대관과 지중해관으로 나뉘는 온실 ©김혜민
사계절 날씨에 영향 받지 않고 방문하기 좋은 온실 ©김혜민
사계절 날씨에 영향 받지 않고 방문하기 좋은 온실 ©김혜민

열대관과 지중해관으로 나뉘는 주제원(온실)

온실로 이뤄진 주제원은 유료로 운영되는데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은 2,000원 그리고 어린이는 1,000원으로 비교적 부담 없는 금액이다. 주제원은 두 개의 온실로 나뉘어 있다. 남유럽이나 캘리포니아를 연상케 하는 분위기로 건조하고 따뜻한 기후대 식물이 전시돼 있는 지중해관, 그리고 열대 과일나무와 대형 관엽식물, 수생식물 등 습도가 높은 열대우림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열대관이 그 주인공이다.

야외식물원도 좋지만, 흐리거나 비 오는 날 또는 추운 겨울 등에는 여기 주제원을 방문해 보자. 날씨나 계절에 영향을 받지 않고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서울에서 유일한 향교, 양천향교 ©김혜민
서울에서 유일한 향교, 양천향교 ©김혜민
한강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궁산 전망대, 소악루 ©김혜민
한강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궁산 전망대, 소악루 ©김혜민

3. 역사와 풍경을 따라 걷는 길, 한강역사탐방 '겸재정선길'

서울시가 운영하는 한강역사탐방은 해설사와 함께 한강을 둘러보는 무료 프로그램이다. 한강공원 북부 8곳과, 남부 8곳 등 총 16개의 코스가 운영 중인데 그중 선택한 코스는 '겸재정선길'이다. 겸재정선길은 우리나라 특유의 산수화인 진경산수화를 창안한 겸재 정선이 양천현령으로 근무한 양천현(지금의 강서구 가양동 일대) 현장의 다양한 이야기가 서린 코스로, 한 번에 역사와 문화, 풍경까지 다 둘러볼 수 있는 코스다.
겸재 정선이 자주 올라 그림을 그렸다는 소악루 ©김혜민
겸재 정선이 자주 올라 그림을 그렸다는 소악루 ©김혜민

서울 도심 속 힐링 코스, 마곡나루 무료 나들이 가이드

이 코스는 서울에서 유일한 향교인 양천향교에서 출발해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궁산, 겸재 정선이 자주 올라 그림을 그렸다는 소악루, 일제강점기 땅굴 유적을 거쳐 겸재정선미술관에서 마무리 된다.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역사의 풍경을 바라보니 더 기억에 많이 남았다. 참고로 한강역사탐방은 '한강이야기여행' 누리집에서 예약 신청할 수 있다.

마곡나루는 현재 많은 기업이 둥지를 틀고 있어 기업단지 이미지가 강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예술, 자연, 역사를 아우르는 문화 공간이 많다. LG아트센터 건축 감상, 서울식물원 야외 산책 그리고 한강역사탐방 참여까지!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하루 코스다.

LG아트센터 서울

○ 위치 : 서울시 강서구 마곡중앙로 136
○ 교통 : 지하철 9호선·공항철도 마곡나루역 4번 출구에서 157m
○ 운영일시 : 화~일요일 10:00~23: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누리집

서울식물원

○ 위치 :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로 161
○ 교통 : 지하철 9호선·공항철도 마곡나루역 2번 출구, 양천향교역 8번 출구
○ 열린숲, 호수원, 습지원 : 연중무휴
○ 주제원(온실, 주제정원) : 매주 월요일 휴관
- 3~10월 : 09:30~18:00 (매표 마감 17:00), 11월~2월 : 09:30~17:00 (매표 마감 16:00)
- 이용요금 : 성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
누리집

양천향교

○ 위치 : 서울시 강서구 양천로47나길 53
○ 교통 :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2번 출구에서 436m
○ 운영시간 : 화~일요일 10:00~16:00
○ 휴관일 : 월요일
○ 입장료 : 무료
누리집

겸재정선미술관

○ 위치 : 서울시 강서구 양천로47길 36
○ 교통 :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1번 출구에서 도보 7분
○ 개관시간 : 화~금요일 10:00~18:00, 토~일요일 10:00~17:00
○ 휴관일 : 월요일
○ 입장료 : 청소년 700원, 성인 1,000원
누리집

소악루

○ 위치 :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
○ 교통 :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2번 출구에서 460m

한강역사탐방

○ 운영기간 : 4월 4일~11월 30일
○ 운영시간 : 10:00~12:00, 14:00~16:00(봄과 가을엔 1일 2회 운영), 10:00~12:00(여름엔 1일 2회 운영)
○ 탐방 코스 : 한강공원 북부 8개, 남부 8개 코스 등 총 16개 코스 운영 중
○ 이용요금 : 무료
○ 신청 방법 : '한강이야기여행' 누리집에 회원가입 후 로그인하고 신청 가능 일정 확인 후 원하는 코스 또는 일정 선택 (사전 예약 프로그램으로 사전 예약 없이 현장 참여 불가능)

시민기자 김혜민

프리랜서 번역가이자 여행 칼럼리스트로 활동 중인 유튜버, 여행작가 봄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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