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마곡지구에도 유아숲체험원이 생겼어요!

발행일 2025.06.19. 10:12

수정일 2025.06.19. 19:35

6월 개원한 궁산 유아숲체험원의 놀이터 ⓒ최용수

‘모험놀이터, 모래놀이터, 숲속놀이터, 곤충호텔, 전통정원, 대피소, 가방걸이, 야외학습장…’ 이달 초 궁산에 문을 연 ‘유아숲체험원’의 시설들이다. 급격하게 늘어나는 인구에 비해 신흥 도심 마곡지구 가까운 곳에는 변변한 유아숲체험장 하나 없어 아쉬움이 컸는데 마침내 해결되었다.

궁산 유아숲페험원에는 24시간 감시용 CCTV가 운영되어 안전하다. ⓒ최용수

유아숲체험원은 아이들이 숲 속에서 자유롭게 뛰놀며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곳으로, 단순한 놀이 공간 차원을 넘어선 새로운 학습 장소이다. 나무, 꽃, 흙 등 자연물을 활용하여 오감을 통해 자연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이다.

궁산 유아숲체험원 모래놀이터 ⓒ최용수

이런 유아체험원은 1950년대 유아들을 대상으로 숲속에서 자연소재를 활용한 체험과 교육을 해온 유럽 선진국의 교육기관 ‘숲유치원’이 발단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자연체험과 교육이 유아들의 정신적, 신체적 발달에 효과가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상시 숲체험이 가능한 교육공간으로서 유하숲체험원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궁산 유아숲체험원에 설치된 대피시설 ⓒ최용수

궁산 유아숲체험원 입구에 설치한 아이들 가방걸이 ⓒ최용수

이에 서울시는 도심 속에서 자연을 접할 기회가 부족한 아이들을 위해 2012년도부터 '유아숲체험원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 일환으로 2025년에는 강서구 궁산과 강동구 일자산에 유아숲체험원 조성사업을 계획했다. 작년 12월 공사를 시작한 궁산은 6개월간의 공사를 끝내고 이달 초 기다리던 ‘궁상 유아숲체험원’을 개원하게 되었다. 일자산을 포함하면 총 79개의 숲 속 놀이터가 생겨나 서울 곳곳에서 유아숲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궁산 유아숲체험원의 숲속 놀이터 모습 ⓒ최용수

양천향교역 2번 출구에서 531m, 궁산근린공원 중앙 진입로를 따라 100여m쯤 올라가면 오른편 가양동 산8-1번지에 ‘궁산 유아숲체험원’이란 간판의 홍살문이 보인다. 이곳이 체험원 입구이다. 아이들 가방걸이가 먼저 반긴다. 이어 모험놀이터 모래놀이터 숲속놀이터 곤충호텔 등 즐겁게 놀이하며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시설을 두루 갖추었다.

‘궁산 유아숲체험원’이란 간판의 홍살문이 보이는 입구 ⓒ최용수

유아를 동반한 보호자를 위한 운동시설도 바로 옆에 있다. ⓒ최용수

위쪽에는 솟대 장독대 예쁜 화단으로 꾸며진 전통정원과 악천후 등을 대비한 대피시설, 야외학습장까지 유아들을 위한 천국 같다. 또한 유아들의 숲체험 활동을 위한 보조시설과 주변 산책로까지 말끔히 정비했다. 무엇보다 기존의 자연환경과 지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생태체험교육이 가능토록 조성하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궁산 유아숲체험원과 함께 조성된 전통정원 ⓒ최용수

궁산 유아숲체험원 전통정원에 있는, 액운을 막아준다는 솟대 ⓒ최용수

또한 다양한 체험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한 '동행가든 조성' 프로그램까지 도입했다. '동행가든'은 아이들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정원 작가의 손길을 거쳐 나온 디자인을 활용한다. 궁산 유아숲체험원의 ‘동행가든’은 ‘궁산예(禮)정원’이다. ‘예(禮)’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나아가 자연에게 겸손하고 양보할 줄 아는 마음을 다지는 정원이다. 이웃한 양천향교에서 배움을 하던 선조들의 정신을, ‘궁산예(禮)정원’에서 배우며 전통의 소중함을 느끼도록 꾸몄다. 예(禮)를 배우고 유아들의 감수성을 증대시키는 공간이 되었으면 싶다.

궁산 유아숲체험원의 동행가든 궁산‘예(禮)’정원 ⓒ최용수

유아숲체험원 있는 궁산 정상에는 국가지정문화재 양천고성지 입간판이 있다. ⓒ최용수

벌써 입소문이 난 걸까, 인근 어린이집 아이들로 시끌벅적하다.

“그 동안 궁산에는 유아들을 위한 야외 학습 장소가 마땅치 않았어요. 궁산 정상 잔디밭에서 뛰놀다 가는 게 전부였는데, 이렇게 멋진 유아숲체험원 생겼으니 아이들이 무척 좋아할 것 같아요” 인솔 나온 어린이집 선생님 표정은 아이들보다 훨씬 흡족해 하는 모습이었다.

궁산 유아숲체험장 인근에 마련된 오감명상 쉼터 ⓒ최용수

궁산 유아숲체험원 인근에 있는 겸재정선미술관 ⓒ최용수

‘궁산 유아숲체험원’ 바로 아래에는 서울 유일 향교인 ‘양천향교’가 있다. 이곳에서 진행되는 교육적, 전통적 요소를 유아숲체험 활동에 접목한다면 자연 속에서 전통까지 체험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한 숲길 산책로를 오르면 겸재 정선이 진경산수화를 그리던 정자 ‘소악루’가 있고 서쪽에는 일제가 파놓은 ‘궁산 땅굴’과 겸재정선미술관이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유아숲체험원은 흔치 않을 것 같다. 아이들과 하루 나들이를 계획한다면 인근 서울식물원 탐방까지 고려하면 금상첨화이다.

궁산 유아숲체험원 바로 아래 있는 서울 유일 향교인 양천향교 ⓒ최용수

궁산 유아숲체험원 위쪽에는 겸재 정선이 진경산수화를 그렸던 한강변 정자 소악루가 있다

“유아숲체험원은 어린이들이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경험하며, 신체적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공간이다. 앞으로도 숲 체험 공간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 아이들이 자연과 교감하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 서울시 관계자의 말대로 더 많은 곳에 유아숲체험원이 조성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