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개통 앞둔 위례선 트램, 실제 차량 대공개! 승하차 태그는 어떻게?
시민기자 한우진
발행일 2025.07.08. 15:48


위례신도시는 총 면적이 6.8km2이며(여의도 면적의 2.3배), 4.3만 세대에 10.7만 명 수용을 목표로 추진되었다. 목표 인구밀도는 158인/ha이다. 이는 작년 말 기준, 마포구나 은평구와 비슷한 수준이다.
위례신도시는 대규모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도시 내부를 관통하는 철도가 없는 게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8호선이 있긴 한데 외곽 가장자리로 지나가는 게 아쉽다. 원래 위례신도시에는 위례선과 위례신사선 2개의 철도 계획이 있었으나, 여러 사정으로 첫 입주 1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개통되지 못하고 있다.
☞ [관련 기사] 지지부진했던 위례신사선, 이번엔 속도 낸다! 도시철도망 계획에 긴급 포함

이런 관점에서 접근성 교통수단인 위례선에 최적인 교통수단은 바로 트램(노면전차)이다. 우리나라에서 노면전차라고 하면 60년대 사라진 구시대의 유물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노면전차가 없어지지 않고 많이 남아 있으며, 현대식으로 발전을 계속해 왔다. 특히 21세기 들어 철도기술의 발달로 인해 트램은 과거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크게 발전하였다.
☞ [관련 기사] 팩트체크! 기대만큼 오해 많은 위례선 트램에 대한 진실
구형 '노면전차'와 신형 '트램' 비교
| 구형 노면전차 | 신형 트램 |
|---|---|
| 교통 프로젝트(단순한 교통수단) | 도시 프로젝트(도심 정비 수단의 일부) |
| 1량 운행, 낮은 수송력 | 다중 모듈 및 다량 편성, 높은 수송력 |
| 타는데 계단이 필요한 고상구조 | 계단이 불필요한 초저상 구조 |
| 지붕 위에 전차선(전력 공급선) 설치 필요 | 자체 전력 내장하여 전차선 불필요 |
| 저속, 낮은 가속도 | 빠른 속도와 높은 가감속도 |
| 불편한 승차감과 제한된 전망(좁은 창문) | 퀘적한 승차감과 넓은 전망(통창) |
☞ [관련 기사] 개통 1년 남은 위례선 트램 공사, 어디까지 왔나?


드디어 공개! 위례선 실제 차량은 이런 모습!
전조등은 하부뿐만 아니라 상부에도 달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차량 이마에는 행선지가 표시되어 있는데, 상행선은 마천, 하행선 본선은 복정, 하행선 지선은 남위례의 행선지가 표시된다. 아울러 상부에는 전면 방향으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요즘 자동차에 설치되는 블랙박스 카메라와 같은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운전실 뒤에 격벽이 설치되어 객실과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버스의 경우 투명문이 있긴 하지만, 객실과 공기가 통하며 승객과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다. 하지만 위례선 트램은 출입문을 닫으면 객실에서 운전실로 들어올 수 없다. 보안을 위한 것으로 짐작된다. 문에는 창이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 운행 시 지하철처럼 창문의 블라인드를 내려 객실에서 운전실 안을 들여다볼 수 없게 할 수 있을지는 명확하지 않다.

또한 트램은 자동차와 달리 측면에 사이드미러가 설치되지 않으며, 대신 카메라를 이용하여 운전석 뒤쪽 모습을 확인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그래서 운전석에 추가의 모니터들이 설치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한편 최근 개통되는 지하 경전철들은 무인운전을 하므로 운전실 자체가 없지만, 트램은 아직 유인운전을 하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 보면 트램도 무인운전으로 바뀌는 것이 가능할 것 같다.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자율주행이 어려운 이유는 끊임 없이 바퀴의 방향을 바꾸는 조향을 해야 하고, 자기차 주변에 다른 차량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램은 선로만 따라가면 되므로 조향을 할 필요가 없고, 신호 시스템의 보호를 받아 다른 트램 차량과의 충돌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대신 트램 선로 주변에 있는 보행자나 자동차만 조심하면 되므로 자율주행 기술의 난도(難度)는 오히려 트램 쪽이 낮을 수 있다.
☞ [참고]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무가선트램 자율주행기술

위례선 트램 차량의 색깔은 연보라색이다. 이는 서울시가 시행한 시민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서 결정된 것이다. 당시 서울시가 밝힌 연보라색의 상징은 우아함과 품위, 화려함이라고 한다. 또한 위례신도시를 구성하는 3개 도시(서울, 성남, 하남)의 로고에 있는 공통의 색깔인 빨강과 파랑 중 간계열을 선택하여 화합을 의미한다고도 한다.


한편 일부 좌석이 서로 마주보게 설치되어 있는 것도 특징인데, 한쪽 방향으로만 운행하는 버스와 달리, 트램은 종점에서 차량을 돌리지 않고 곧바로 반대 방향으로 운행하므로 대칭으로 설치한 것이다. 따라서 역방향 좌석이 생기게 된다.
진행 방향 반대로 앉으면 멀미가 난다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의자 방향을 한쪽으로만 설치하면 반대방향으로 운행 시 모든 좌석이 역방향이 되는 문제가 있다. 그럴 바에야 정방향 좌석과 역방향 좌석을 반반씩 섞어두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신 출입문 근처에는 기존 전동차에서 볼 수 있는 롱시트(진행 방향과 수직으로 설치된 긴 의자)가 설치되어 있다. 이쪽은 바닥 공간이 넓기 때문에 유모차나 휠체어 등은 이 공간을 이용하면 될 것이다.

위례선, 승하차 태그는 어떤 방식일까?
즉 버스와 동일하게 트램 차량을 탈 때 카드를 찍고(승차 태그), 내릴 때 다시 카드를 찍는다(하차 태그). 단 버스는 단말기가 버스기사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안 찍고 타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위례선 트램은 출입문마다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기관사의 눈을 피해 안 찍고 타고 내리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임승차는 절대 금물이다. 사복 검표원을 운영할 수도 있다.
실제로 외국 트램에서는 차내에서 사복 검표원이 객실 내 승객에게 티켓을 보여줄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검표원이 가지고 다니는 휴대용 단말기에 교통카드를 찍을 것을 요구할 것이다. 만약 교통카드가 없거나, 교통카드를 찍었는데 트램 승차태그 기록이 없다면 부정승차로 처리되어 높은 부가금(현재 30배)을 내야 할 것이다.
이는 홍콩 경전철 등에서 쓰는 방식인데, 타기 전에 미리, 차에서 내린 후에 여유 있게 교통카드 태그를 할 수 있어서 승하차 속도 향상에 도움이 된다. 실제로 서울지하철에도 개집표기가 아니라 비운임 구역과 바로 연결된 엘리베이터 옆 같이 개방된 장소에 교통카드 승하차 단말기가 설치되어 있기도 하다. 위례선 트램에서 차내 단말기 방식과 정류장 설치 개방형 단말기 방식을 동시에 운영한다면, 편리하고 빠른 승하차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 [관련 기사] 위례선 트램에 바란다…17일 온라인 주민공청회


*본고에서 소개된 사업 내용은 추후 변경될 수 있음
위례선이 참고할 만한 외국 트램 소식
그래서 현재 히로시마에서는 노면전차 노선을 고가로 연장하고, 철도역 2층 대합실 안에 승강장을 새로 만드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사람이 힘을 들여 2층으로 올라가는 게 아니라 기계(노면전차)가 사람을 태우고 2층으로 올라가는 방식이다. 따라서 기차에서 내린 승객은 광장으로 나올 필요 없이 2층 대합실에 설치된 정류장에서 곧바로 노면전차를 탈 수 있다. 개통은 오는 8월 3일이다.
현재 위례선 트램의 남위례역은 헌릉로 북편에 지어지고 있어서 남위례역까지의 환승거리가 상당하다. 히로시마 노면전차가 그러하듯, 위례선을 교량으로 연장하여 남위례역 2층 바로 옆에 붙여서 트램 승강장을 만들면 환승거리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 [참고] 히로시마 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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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한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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