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천연색 수국에 반하다! 여름밤 산책으로도 제격 '초안산 수국동산'

시민기자 김병규

발행일 2025.06.30. 09:09

수정일 2025.06.30. 17:28

조회 487

서울 수국 꽃구경 명소, 대형포토존·맨발황톳길·실개천 등 갖춘 초안산 근린공원
서울 대표적인 수국꽃 명소 초안산수국동산 근린공원 ©김병규
서울 대표적인 수국꽃 명소 초안산수국동산 근린공원 ©김병규
6월 초안산 근린공원은 알록달록 수국꽃동산으로 변신한다. 노원구와 도봉구에 자리한 초안산은 해발 114.1m 높이의 아담한 산이다. 조선시대 내시를 비롯한 사대부들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사적 440호로 지정되어 있다. 가끔 이곳으로 숲길 산책과 맨발 걷기를 하러 가는데, 6월이 되면 화사한 꽃동산으로 물든다. 잘 가꿔져 입소문 난 수목원이나 식물원 못지 않은 규모다. 요즘은 서울 수국명소로 소문이 자자해 먼 지방에서도 원정 출사를 올 정도로 인기다.
초안산 수국동산 대표 포토존 수국 아래 휴식 중인 사슴 조각이 눈길을 끈다. ©김병규
초안산 수국동산 대표 포토존 수국 아래 휴식 중인 사슴 조각이 눈길을 끈다. ©김병규
별수국, 나비수국 등 다양한 수국꽃을 감상할 수 있다. ©김병규
별수국, 나비수국 등 다양한 수국꽃을 감상할 수 있다. ©김병규
올해 초안산 수국동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입구 대형 수국 트리다. 조화라고 생각했던 많은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갔다가 생화인 것을 알고 깜짝 놀란다. 더욱이 수국 트리 옆으로는 알록달록한 사슴 조형물이 함께 전시되어 있어서 동심 가득한 풍경이다. 방문자 모두가 거쳐가는 초안산 수국동산의 대표적인 포토존이다. 

또 한 곳의 포토존은 초안산 근린공원 계단길 들머리에 하트를 그리며 마주 서있는 대형 백조 한 쌍이다. 두 백조 사이를 통과하는 많은 방문객들은 덩달아 이곳에서 손을 머리 위로 올리거나 두 손을 모아 하트를 따라 그린다. 활짝 핀 수국처럼 곳곳에서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알록달록 수국꽃을 담고자 출사 나온 시민들도 많다. ©김병규
알록달록 수국꽃을 담고자 출사 나온 시민들도 많다. ©김병규
수국꽃동산이란 지명에 걸맞게 꽃종류도 다양하다. 화단에 식재된 꽃과 화분에 심어있는 수국들이 모두 어우러져 있는 배치도 조화롭다. 수국도 장미만큼 종류가 많다는 것을 이곳에 와서 알게 되었다. 포도송이 만큼 큰 꽃송이를 자랑하는 라임라이트, 화이트라이트 수국, 별모양의 별수국, 나비모양의 나비수국도 있다. 색상도 다양하다. 연핑크색이 아름다운 다루마, 화이트 앤 핑크 아나벨, 보랏빛 매그미에 짙은 파란 물결을 이루는 수국까지 총천연색이다. 생김새와 색상별로 하나 둘 보다 보면 두꺼운 수국 도감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든다.
짙은 파란 물결을 이루는 수국길을 따라 조성된 산책길  ©김병규
짙은 파란 물결을 이루는 수국길을 따라 조성된 산책길 ©김병규
포도송이 만큼 큰 꽃송이를 자랑하는 화이트, 라임라이트수국 ©김병규
포도송이 만큼 큰 꽃송이를 자랑하는 화이트, 라임라이트수국 ©김병규
볼거리는 꽃에만 그치지 않는다. 시원한 물소리를 따라 물레방아와 자연형 계류가 흐르는 생태연못이 조성되어 있어 여름 더위도 시원하게 느껴진다. 수국꽃 위쪽으로는 맨발 걷기를 할 수 있는 황톳길이 조성되어 있고 운동기구도 있다. 이곳에 잠시 앉아 있으면 아름드리 나무들 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에어컨 부럽지 않다. 야간에는 반딧불 레이저와 웨이브 조명까지 어우러져서 여름밤 산책 코스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초안산을 한바퀴 도는 4.4km의 산책코스도 있다. 산 모양이 말발굽 모양이다.
주인공을 기다리는 나비의자 포토존 ©김병규
주인공을 기다리는 나비의자 포토존 ©김병규
맨발황톳길에 조성된 황토족탕 ©김병규
맨발황톳길에 조성된 황토족탕 ©김병규
이제는 많은 시민들이 즐기는 꽃동산이 된 이곳이 불과 두 해 전까지만 해도 쓰레기와 불법 경작으로 몸살을 앓던 곳이었다는 것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조성 전 모습은 그냥 야산에 가까웠다. 2024년 봄 벚꽃이 심어지고 피크닉장이 되었다가 여름 수국동산으로 변신했고, 가을에는 꽃무릇이 또 한번 색다른 풍경을 그려낸다. 지역의 산림훼손지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꽃동산으로 변신한 것에 보이지 않은 노고의 손길이 함께 담긴 듯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과 반대되는 좋은 사례인 것 같다.
물레방아와 실개천이 흐르는 계류형정원 ©김병규
물레방아와 실개천이 흐르는 계류형정원 ©김병규
수국동산은 산림훼손지를 정비해 조성한 곳이다. ©김병규
수국동산은 산림훼손지를 정비해 조성한 곳이다. ©김병규
수국은 물을 좋아하는 꽃이며, 이곳의 수국은 7월까지도 계속 피고 지고를 반복한다고 한다. 초안산수국동산을 찾아 꽃으로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을 추천한다. 
올해 새롭게 조성되어 화제가 되고 있는 대형 수국트리 ©김병규
올해 새롭게 조성되어 화제가 되고 있는 대형 수국트리 ©김병규

초안산 수국동산

○ 위치 : 서울시 노원구 월계로45가길 9(염광고등학교 뒤)
○ 야간경관 '빛의 숲' 
 - 운영일시 : ~7월 6일, 일몰 시간~22:00
 - 운영위치 :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산44 피크닉장 일대 

시민기자 김병규

푸른 하늘처럼 언제나 투명하고, 보고 또 보고 싶은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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