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서울숲' 축하해! 스탬프투어, 공연, 체험…20주년 기념 행사 풍성

시민기자 이선미

발행일 2025.06.20. 10:13

수정일 2025.06.20. 17:01

조회 715

개원 스무 해를 맞아 서울숲에서 ‘스물, 서울숲’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이선미
개원 스무 해를 맞아 서울숲에서 ‘스물, 서울숲’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이선미
서울숲이 문을 연 지 스무 해가 되었다. 지난 13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열흘 동안 서울숲의 지난날을 돌아보는 전시부터 스무해를 축하하는 공연까지 서울숲 곳곳에서 개원 20주년 문화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 [관련기사] 숲속에 대형 케이크 등장! '스물, 서울숲' 20주년 문화행사
현재 서울숲이 들어선 뚝섬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정수장이 있었다. 1954년에는 서울 경마장이 개장하고 골프장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이곳에 뉴욕 센트럴파크와 런던 하이드파크를 본 딴 도심 속 공원이 조성되어 2005년 6월 시민들에게 개방되었다.

지금은 과천으로 이전한 서울경마장을 기억하기 위해 만든 군마상은 이제 서울숲의 멋진 상징이 되었다. 철따라 피고지는 꽃들 사이에서 말을 탄 기수들은 언제나 씩씩한 모습이다.
서울경마장을 기억하기 위한 군마상은 서울숲의 멋진 상징이 되었다.ⓒ이선미
서울경마장을 기억하기 위한 군마상은 서울숲의 멋진 상징이 되었다.ⓒ이선미
군마상 앞에 ‘스물, 서울숲’ 행사와 ‘모바일 스탬프 투어’를 알려주는 배너가 있었다. 스탬프 투어에 참여하려고 QR코드를 찍었는데 연결이 되지 않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가족마당에 있는 안내부스가 미션의 ‘출발지점’이었다. 거기서 먼저 확인한 후에야 접속이 된다고 한다. 배너에 그런 안내가 있으면 더 좋았겠다 싶었다.
‘모바일 스탬프 투어’는 가족마당의 안내부스에서부터 출발할 수 있다.ⓒ이선미
‘모바일 스탬프 투어’는 가족마당의 안내부스에서부터 출발할 수 있다.ⓒ이선미
군마상 뒤쪽으로는 바닥분수가 설치됐다. 물줄기는 짧게 길게 솟구치며 아이들을 애태웠다. 물이 쏙 들어간 사이에도 아이들은 언제 솟아오를지 알 수 없는 물줄기를 기다리며 잔뜩 긴장했다. 물이 솟으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이 되는 아이들을 지켜보며 젊은 엄마아빠도 즐거워 보였다.
물놀이하는 아이들과 지켜보는 보호자 모두 즐거운 놀이터가 되었다.ⓒ이선미
물놀이하는 아이들과 지켜보는 보호자 모두 즐거운 놀이터가 되었다.ⓒ이선미
봄이 오면 수선화 노랗게 피는 개울도 아이들의 물놀이장이 되었다. 막 예쁘게 피어나는 수국 너머로 아이들의 표정이 꽃처럼 싱그러웠다. 낮은 물이어서 위험하지 않아 좋아보였다. 
아이들이 수국이 피어나는 개울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다.ⓒ이선미
아이들이 수국이 피어나는 개울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다.ⓒ이선미
시민들이 나무그늘 아래 자리를 펴고 편안하게 소풍을 즐기는 가족마당 안쪽에는 대형 케이크 조형물이 공간을 환하게 밝혔다. 그 뒤로는 서울숲 개원 20주년 야외 전시가 이어졌다. 서울숲이 문을 연 후 20년이 흐르는 동안의 모습이 사진과 영상, 시민들의 인터뷰로 꾸며졌다. 20년 동안 서울숲은 이미 시민들과도 이런저런 기억으로 연결되었다. 단순히 하루 이틀 이벤트를 하는 공간이 아니라 늘 거기 있는, 고향 같은 숲이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었다.
가족마당에 ‘스물, 서울숲’을 축하하는 대형 케이크가 마련돼 있다.ⓒ이선미
가족마당에 ‘스물, 서울숲’을 축하하는 대형 케이크가 마련돼 있다.ⓒ이선미
서울숲의 20년을 볼 수 있는 ‘시간을 비추는 서울숲’ 전시도 이어진다.ⓒ이선미
서울숲의 20년을 볼 수 있는 ‘시간을 비추는 서울숲’ 전시도 이어진다.ⓒ이선미
‘스물, 서울숲’ 행사 안내부스는 가족마당에 있다.ⓒ이선미
‘스물, 서울숲’ 행사 안내부스는 가족마당에 있다.ⓒ이선미
녹음 짙어가는 호수에는 어리연꽃도 피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양쪽 호수에서 분수도 솟아올라 보기만 해도 한결 시원했다.
녹음 푸르른 호수에 분수도 솟아오르고 있다.ⓒ이선미
녹음 푸르른 호수에 분수도 솟아오르고 있다.ⓒ이선미
커뮤니티센터에서는 ‘20년 기억의 통로’가 되는 아카이브 전시를 만날 수 있었다. 현재 서울의 공원율은 28.53%(2022년)로, 환경문제와 도시의 삶의 질적 개선을 위해 1990년대에 공원이 많이 만들어졌는데 그 가운데 가장 사랑받는 곳이 서울숲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에서 직영하는 25개 도시공원에서 발행한 10년간의 블로그 포스팅에서도 서울숲 관련 글이 38%나 차지했다. 아카이브 전시에서는 스무 살을 맞은 서울숲 곳곳의 숨겨진 장소와 이야기들을 통해 서울숲이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도 찾아볼 수 있다.
‘스물, 서울숲’을 축하하는 여러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커뮤니티센터ⓒ이선미
‘스물, 서울숲’을 축하하는 여러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커뮤니티센터ⓒ이선미
커뮤니티센터에서는 ‘스무살 서울숲, 성장 기록’이라는 이름의 아카이브 전시도 이어진다.ⓒ이선미
커뮤니티센터에서는 ‘스무살 서울숲, 성장 기록’이라는 이름의 아카이브 전시도 이어진다.ⓒ이선미
서울숲을 만지고, 느끼고, 즐기는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됐는데 ‘가든 에피타이저 케이크 화분 만들기’는 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미리 신청을 받았다. 현장에서 바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있었다. 마침 ‘돌 위에 피어나는 정원’이 시작하고 있어서 참여해보았다. 돌과 철사와 구슬로 예쁜 소품을 만들었다.
  • “돌돌정원 ‘돌 위에 피어나는 정원’”은 돌 하나와 구슬, 철사로 예쁜 소품을 만들었다.ⓒ이선미
    “돌돌정원 ‘돌 위에 피어나는 정원’”은 돌 하나와 구슬, 철사로 예쁜 소품을 만들었다.ⓒ이선미
  • “돌돌정원 ‘돌 위에 피어나는 정원’”은 돌 하나와 구슬, 철사로 예쁜 소품을 만들었다.ⓒ이선미
    “돌돌정원 ‘돌 위에 피어나는 정원’”은 돌 하나와 구슬, 철사로 예쁜 소품을 만들었다.ⓒ이선미
  • “돌돌정원 ‘돌 위에 피어나는 정원’”은 돌 하나와 구슬, 철사로 예쁜 소품을 만들었다.ⓒ이선미
  • “돌돌정원 ‘돌 위에 피어나는 정원’”은 돌 하나와 구슬, 철사로 예쁜 소품을 만들었다.ⓒ이선미
“자, 철사를 돌돌 말아주세요. 그리고 위에서 꾹 누르면 이렇게 공간이 생기지요? 여기에 이 작은 식물을 올려놓을 거예요. 이 식물은 틸란드시아 이오난사인데요, 조금 이름이 어렵죠? 그냥 이오난사라고도 해요. 이오난사는 물과 흙이 없어도 살 수 있는 식물이랍니다. 독특하죠? 공기와 그 안의 습기로 영양을 얻어 살아요. 이렇게 작은 꽃이지만 잘 자라면 화려한 꽃도 피운답니다.”

진행자가 꽃핀 이오난사 사진을 보여주니 참여한 어린이들이 깜짝 놀라 들여다보았다. 
“이렇게 화려해져요?”

모루 와이어로 꽃반지나 꽃을 만드는 체험도 할 수 있다. 그다지 어렵지 않아서 어린이들도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현장에서 접수하는 프로그램은 각 요일마다 조금 다르므로 확인해보고 참여하면 된다.
센터에서는 ‘여행하는 축하돌 꾸미기’도 많이 하고 있었다. 특히 어린이들은 작은 돌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일을 무척 좋아했다. 센터의 안쪽에는 자연과 숲을 느낄 수 있는 책들이 있어서 마음에 닿는 문장을 공유하는 체험도 진행중이었다.
커뮤니티센터에서는 ‘여행하는 축하돌 꾸미기’를 비롯한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이선미
커뮤니티센터에서는 ‘여행하는 축하돌 꾸미기’를 비롯한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이선미
모바일 스탬프 투어는 서울숲의 여섯 곳을 찾아 완성하는 미션이다. 각 지점마다 QR코드를 통해 서울숲을 여행하는 느낌을 얻을 수 있다.
서울숲의 곳곳에 모바일 스탬프 투어 배너가 놓여 있다.ⓒ이선미
서울숲의 곳곳에 모바일 스탬프 투어 배너가 놓여 있다.ⓒ이선미
센터를 나와 초록 숲길을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음악이 들렸다. 야외무대에서 공연이 시작되었다. 14일과 15일, 그리고 오는 21일과 22일 오후에 재즈와 팝, 인디/어쿠스틱 공연과 마술 비눗방울 쇼도 이어진다. 21일에는 ‘예술품은매력정원’ 공연도 준비돼 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야외무대에서 공연이 이어진다.ⓒ이선미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야외무대에서 공연이 이어진다.ⓒ이선미
가족마당에는 ‘참여형 오픈 피아노’도 놓여있어서 누구나 연주를 할 수 있도록 했다.ⓒ이선미
가족마당에는 ‘참여형 오픈 피아노’도 놓여있어서 누구나 연주를 할 수 있도록 했다.ⓒ이선미
20년 전 서울숲이 개원한 6월 18일에는 커뮤니티센터에서 ‘20주년 토크 포럼’이 개최됐으며, 유튜브(정원도시 서울)에서 볼 수 있다. 스무 살을 맞은 서울숲은 이제 제법 자리를 잡았다. 자연은 시간이 흐르면서 스스로 생명력을 이어가고 강해진다. 서울숲이 더 푸르고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더욱 사랑받는 공원이 되기를 기대한다.

서울숲 개원 20주년 ‘스물, 서울숲’

○ 위치 :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 273 성수동1가 685-20
○ 교통 :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2분, 지하철 2호선 뚝섬역 8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 문의 : 동부공원여가센터 공원여가과 02-460-2943
누리집 , 인스타그램

시민기자 이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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