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 스무살을 축하해!' 20주년 생일파티에 초대합니다

발행일 2025.06.16. 15:40

수정일 2025.06.16. 16:29

서울숲 개원 20주년 문화 행사 ‘스물, 서울숲’ 스케치

대형 케이크 포토존, 가드닝 체험장, 모바일 스탬프 투어 등 서울숲 개원 20주년 문화 행사 스케치 ©김미정

20년 전, 서울숲이 처음 문을 열던 날 방문했던 그때의 모습을 기억한다. 당시 서울숲은 이제 막 심은 나무들이 듬성듬성 자리를 잡고 있는 다소 휑한 모습이었다. 몇 년 뒤 서울숲은 아이를 키우며 가장 자주 찾는 장소 중 하나가 되었다. 어린 나무들은 어느덧 무성한 잎을 가진 커다란 나무가 됐다. 그 안에서 뛰놀던 작은 아이도 이제는 엄마인 나만큼이나 키가 자랐다. 서울숲은 가족의 사계절을 몇 번이나 담은 추억의 공간이 되었다.

서울숲이 개원 20주년을 맞아 ‘스물, 서울숲’이라는 이름의 문화 행사를 선보인다. 6월 13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서울숲의 지난 20년을 돌아보고, 현재의 모습을 조명하며, 앞으로의 미래를 함께 그려보는 자리다. 커뮤니티센터 안에서는 20년의 발자취를 담은 아카이브 전시가 열리고, 야외 가족마당에는 전시 패널이 설치되었다. ☞ [관련 기사] 숲속에 대형 케이크 등장! '스물, 서울숲' 20주년 문화행사

가족마당에 설치된 대형 케이크 포토존 앞에서 생일 축하하듯 즐겁게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공연이 열리는 야외 무대 주변에서는 시민들이 여유롭게 음악을 감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누구나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는 오픈 피아노가 준비된 것 역시 서울숲만의 여유로운 감성을 더했다.

커뮤니티센터에는 방문객들이 편안하게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책을 담은 서울숲’ 공간이 마련되었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에서 사전 신청으로 참여할 수 있는 ‘케이크 화분 만들기’를 비롯해 현장에서 바로 체험 가능한 ‘여행하는 축하돌 꾸미기’, ‘모루 꽃반지와 꽃송이 만들기’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제이홉숲과 윈터숲, 군마상, 공연 무대 등 주요 명소를 방문해 모바일 스탬프를 수집하면 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서울숲은 이미 많은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도심 속 대표 쉼터로 자리매김했다. 아이들에게는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놀이 공간, 젊은 세대에게는 데이트 장소, 중장년과 노년층에게는 단순히 머물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안식처가 되었다. 인근 주민에게는 건강한 산책로, 직장인에게는 잠시 숨 고를 수 있는 공간, 관광객에게는 계절마다 변화하는 다채로운 풍경과 즐길 거리를 선사하는 곳이다. 아낌없이 주는 시민의 공원, 서울숲의 20주년을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