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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만을 위한 예술 공간이 우리 곁에 문을 열었다. ©문청야 -
서울 창동에 자리한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국내 최초, 사진 특화 공공미술관이다. ©문청야 -
미끄러지는 인화지처럼, 픽셀 하나하나가 쌓여 완성된 이곳은 사진의 예술성을 건축적으로 표현한 공간이다. ©문청야
창동에 피어난 사진 예술의 집,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을 산책하다
발행일 2025.06.16. 13:00
사진 한 장이 시간을 멈추고, 기억을 기록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면? 마침내, 사진만을 위한 예술 공간이 우리 곁에 문을 열었다. 서울 창동에 자리한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국내 최초, 사진 특화 공공미술관으로 지난 5월 29일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사진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반가운 소식, 예술을 탐험하는 이들에겐 새로운 성지의 등장이다. ☞ [관련 기사] 국내 첫 사진특화 공립미술관이 생겼다! 29일 개관
10년의 기다림, 그리고 찬란한 시작
서울시가 2015년부터 준비한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무려 10년의 세월을 거쳐 탄생했다. 문화본부에서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2024년 서울시립미술관으로 이관되며 결실을 맺었고, 2025년 5월 29일 정식 개관하며 대중에게 그 모습을 드러냈다. 지하철 4호선 창동역 1번 출구를 나와서 8분 정도 걸으면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 뒤편으로 마치 픽셀이 쌓여 완성된 듯한 독특한 박스형 외관이 눈에 들어온다. 사진 인화지가 미끄러지듯 흐르는 형상을 형상화한 이 건축물은 첫눈에 ‘사진미술관’임을 짐작케 한다.
사진의 시간, 공간을 꿰뚫다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되어 있다. 내부는 회색 콘크리트, 흰 벽, 검정 마감재가 어우러져 흑백사진의 미학을 공간 전체에 녹여냈다. 1층엔 로비와 포토 북카페, 가족 휴게실(수유실), 물품보관함 등이 있으며, 2~3층은 총 4개의 전시실과 영상홀, 4층은 포토 라이브러리와 교육실, 암실까지 마련되어 있어 사진을 보는 것에서 나아가, 배우고 경험하는 미술관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전시 <스토리지 스토리> & <광채: 시작의 순간들>
개관 특별전으로 열린 <스토리지 스토리>와 <광채: 시작의 순간들>은 10월 12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스토리지 스토리>에서는 서동신, 원성원, 정지현, 주용성, 정멜멜, 오주영 작가가 참여해 미술관 건립 과정의 이야기와 사진의 ‘기억 장소’로서의 의미를 다양한 매체로 풀어냈다. AI 사진 복원사가 이미지 패턴과 코드를 분석해 디지털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디지털 보존복원실’은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광채: 시작의 순간들>에서는 창동이라는 공간의 역사와 지역성을 조명한다. 주용성 작가는 도시개발로 지워진 장소의 흔적을 수집해 사진으로 재구성하고, 창동의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킨다. 낯익은 거리, 오래된 풍경이 사진 속에서 되살아난다. 뿐만 아니라, 1950~80년대 사진들을 통해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기록 사진들도 다채롭게 전시된다. 박영숙, 임석제, 정해창 등 한국 사진사의 굵직한 작가들의 작품은 사진이 예술로 발전해온 여정을 보여준다.
포토 라이브러리와 시민 프로그램
누구나 이용 가능한 ‘포토 라이브러리’에는 사진 전문 도서와 국내 작가의 사진집, 학술지 등이 큐레이션 되어 있다. 여름방학에는 어린이를 위한 감상 활동지, 8월 이후에는 사진 아카데미, 키즈 프로그램, 전문가 대상 워크숍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예정되어 있다. 참여는 서울시립미술관 누리집을 통해 사전 신청이 가능하다.
사진의 시대, 그 중심에 선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기록에서 예술로, 현실에서 기억으로. 사진은 이제 단순한 장면의 포착을 넘어, 하나의 예술 언어로 우리 앞에 서 있다.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그런 사진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곳이다. 낯선 듯 익숙하고, 조용하지만 강렬한 이야기들이 이곳에 모여 관람객에게 묻는다. “당신의 기억 속 한 장의 사진은 어떤 이야기인가요?” 창동이라는 도시가 예술로 다시 태어난 지금, 우리 모두 이 특별한 공간을 사진처럼 마음에 담아보면 어떨까.
10년의 기다림, 그리고 찬란한 시작
서울시가 2015년부터 준비한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무려 10년의 세월을 거쳐 탄생했다. 문화본부에서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2024년 서울시립미술관으로 이관되며 결실을 맺었고, 2025년 5월 29일 정식 개관하며 대중에게 그 모습을 드러냈다. 지하철 4호선 창동역 1번 출구를 나와서 8분 정도 걸으면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 뒤편으로 마치 픽셀이 쌓여 완성된 듯한 독특한 박스형 외관이 눈에 들어온다. 사진 인화지가 미끄러지듯 흐르는 형상을 형상화한 이 건축물은 첫눈에 ‘사진미술관’임을 짐작케 한다.
사진의 시간, 공간을 꿰뚫다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되어 있다. 내부는 회색 콘크리트, 흰 벽, 검정 마감재가 어우러져 흑백사진의 미학을 공간 전체에 녹여냈다. 1층엔 로비와 포토 북카페, 가족 휴게실(수유실), 물품보관함 등이 있으며, 2~3층은 총 4개의 전시실과 영상홀, 4층은 포토 라이브러리와 교육실, 암실까지 마련되어 있어 사진을 보는 것에서 나아가, 배우고 경험하는 미술관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전시 <스토리지 스토리> & <광채: 시작의 순간들>
개관 특별전으로 열린 <스토리지 스토리>와 <광채: 시작의 순간들>은 10월 12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스토리지 스토리>에서는 서동신, 원성원, 정지현, 주용성, 정멜멜, 오주영 작가가 참여해 미술관 건립 과정의 이야기와 사진의 ‘기억 장소’로서의 의미를 다양한 매체로 풀어냈다. AI 사진 복원사가 이미지 패턴과 코드를 분석해 디지털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디지털 보존복원실’은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광채: 시작의 순간들>에서는 창동이라는 공간의 역사와 지역성을 조명한다. 주용성 작가는 도시개발로 지워진 장소의 흔적을 수집해 사진으로 재구성하고, 창동의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킨다. 낯익은 거리, 오래된 풍경이 사진 속에서 되살아난다. 뿐만 아니라, 1950~80년대 사진들을 통해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기록 사진들도 다채롭게 전시된다. 박영숙, 임석제, 정해창 등 한국 사진사의 굵직한 작가들의 작품은 사진이 예술로 발전해온 여정을 보여준다.
포토 라이브러리와 시민 프로그램
누구나 이용 가능한 ‘포토 라이브러리’에는 사진 전문 도서와 국내 작가의 사진집, 학술지 등이 큐레이션 되어 있다. 여름방학에는 어린이를 위한 감상 활동지, 8월 이후에는 사진 아카데미, 키즈 프로그램, 전문가 대상 워크숍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예정되어 있다. 참여는 서울시립미술관 누리집을 통해 사전 신청이 가능하다.
사진의 시대, 그 중심에 선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기록에서 예술로, 현실에서 기억으로. 사진은 이제 단순한 장면의 포착을 넘어, 하나의 예술 언어로 우리 앞에 서 있다.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그런 사진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곳이다. 낯선 듯 익숙하고, 조용하지만 강렬한 이야기들이 이곳에 모여 관람객에게 묻는다. “당신의 기억 속 한 장의 사진은 어떤 이야기인가요?” 창동이라는 도시가 예술로 다시 태어난 지금, 우리 모두 이 특별한 공간을 사진처럼 마음에 담아보면 어떨까.

서울 창동에 피어난 사진 예술의 집,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개관 ©문청야

다채로운 사진이 담긴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미술관의 예술적 분위기를 한층 더 살려준다. ©문청야

한 장의 사진처럼, 한 잔의 커피처럼… 순간을 음미하는 곳. ‘카페 Photo SeMA’에서는 포토북과 함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문청야

1층 넓은 로비에는 가족휴게실(수유실), 포토 북카페, 물품보관함 등이 마련되어 있어 편안한 관람을 돕는다. ©문청야

<기계 감상 시스템>은 인간이 직접 선택하고, 배치한 작품 구성을 AI복원사 시점에서 동일하게 감상하고 비평하도록 설계된 장치이다. ©문청야

입고된 물품을 직접 촬영하여 만들어진 이 작품은, 순간을 포착하는 사진의 힘을 그대로 보여준다. ©문청야

미술관이 세워지는 과정에서 파생된 다양한 요소들이 한데 모여, 새로운 시각적 이야기로 재구성되다. ©문청야

원성원은 철근, 자갈, 콘크리트, 목재 등 미술관 건축에 사용된 재료들의 자연적 기원을 추적하고, 그것들이 다시 자연을 닮은 방식으로 배치되는 과정을 사진과 설치로 구현한다. ©문청야

주용성은 창동이라는 장소가 지닌 역사적 층위와 지역 정체성에 주목한다. 작가는 구술, 문헌을 토대로 사라진 장소의 흔적들을 수집하고 사진으로 재구성한다. ©문청야

3층에는 3,4 전시실과 다목적홀이 있다. ©문청야

<광채 :시작의 순간들>은 서울시립사진미술관 개관을 기념해 지난 10여 년간 수집한 소장품 중 한국 예술사진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만든 작가들의 작품을 조명하는 전시다. ©문청야

영상실에서 만난 박영숙, 임석제, 정해창 등 한국 사진사의 굵직한 작가들의 작품은 사진이 예술로 발전해온 여정을 보여준다. ©문청야

4전시실, 1950~80년대 사진들을 통해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기록 사진들도 다채롭게 전시된다. ©문청야

임석제 작가의 1943년 작 <말>, 한국 현대사 속 노동과 삶을 응시했던 초기 리얼리즘 사진의 출발점을 확인할수 있다. ©문청야

서울사진미술관 내 포토 라이브러리는 사진을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문청야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 위치 : 서울시 도봉구 마들로13길 68
○ 운영 : 화~금요일 10:00~20:00, 토·일요일 및 공휴일 10:00~19:00(3~10월), 10:00~18:00(11~2월)
○ 휴관일 : 1월 1일,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정상 개관, 입장시간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 관람료 : 무료
○ 누리집
○ 운영 : 화~금요일 10:00~20:00, 토·일요일 및 공휴일 10:00~19:00(3~10월), 10:00~18:00(11~2월)
○ 휴관일 : 1월 1일,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정상 개관, 입장시간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 관람료 : 무료
○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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