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향기와 천변 바람 품은 중랑구 장미 향연은 6월에도 계속~

시민기자 김경희

발행일 2025.05.30. 10:50

수정일 2025.08.26. 13:18

조회 873

제17회 중랑 서울장미축제, 중랑장미주간 페스티벌 ⓒ김경희
장미의 계절이 서울 중랑구를 붉게 물들였다. 중랑천을 따라 흐르는 5.45km의 장미 터널 속으로 한 걸음 들여놓는 순간, 세상이 바뀌었다. 꽃향기가 바람에 실려 왔고, 햇살이 꽃잎 사이로 스며들어 반짝였다. 마치 동화 속 비밀의 정원에 발을 디딘 듯한 황홀함이 온몸을 감쌌다. 해마다 이곳을 찾는 수백만 명의 발길이 만들어낸 길 위에서, 사람들의 미소는 장미보다 더 붉게, 더 아름답게 피어났다. 가족과 연인, 친구들이 함께 나눈 웃음소리가 꽃향기와 어우러져 공기마저 달콤하게 만들었다.

향긋한 장미 향이 마음까지 설레게 하는 터널을 걸을수록 걸음이 가벼워졌다. 장미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얼굴은 꽃처럼 환하게 빛났고, 그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려는 간절함이 셔터 소리마다 전해졌다. 벤치에 앉아 향기에 취한 채 휴식을 취하는 이들, 장미도서관의 유리창 너머 붉은 꽃물결을 바라보며 책장을 넘기는 어린이와 엄마 아빠. 모두가 5월에 초대된 손님들처럼 귀하게 비쳤다.

올해 중랑 서울장미축제의 새로운 공간은 장미카페였다. 5월 중순에 문을 연 이곳은 1층 북카페, 2층 카페, 3층 테라스까지 독서의 도시 중랑구다운 품격을 자랑했다. 새롭게 단장된 테라스형 전망 카페는 또 다른 감동을 안겨주었다. 책장을 넘기며 창밖 장미정원을 바라보는 순간의 평온함이란 실제 경험해봐야 안다. 장미는 6월까지 피어 있고, 6월 1일까지 장미카페에서 판매되는 모든 음료는 20% 할인되니 달콤한 덤이 아닌가.

해가 지자 축제는 또 다른 얼굴을 드러냈다. 수림대 무대의 로즈 버스킹은 낮의 열기를 그대로 이어받아 밤하늘 아래 울려 퍼졌다. 음악과 장미 향기가 하나 되어 만들어낸 마법 같은 순간들. 장미는 낮에 감상해도 아름답지만 밤에 보면 또 다른 매력을 내뿜는다. 시원한 밤공기와 은은한 장미 향기를 맡으며 하는 밤 산책은 완벽한 휴식이었다.

5월 16일~ 24일까지 중랑장미주간이었다. 24일 저녁,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 면목체육공원의 중랑 아티스트 페스티벌은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박상철과 변진섭의 무대는 관객들의 마음을 뒤흔들며, 장미와 음악, 그리고 구민들의 열정이 하나로 어우러진 잊을 수 없는 밤을 만들어냈다. 순간, 모두 하나가 되어 함께 손뼉을 치고 리듬을 탔다.

2025년 제17회 중랑 서울장미축제는 꽃과 사람, 음악과 향기가 어우러진 완벽한 교향곡이었다. 자연과 인간이 숨 쉬고, 꽃이 핀 아름다운 풍경은 6월 초까지 이어진다. 바쁜 일정으로 혹 올해 중랑 서울장미축제를 놓쳤다면 아직도 늦지 않았다. 가장 예쁜 자태로 중랑 장미터널의 장미가 기다리고 있다.
중랑장미주간 마지막 날(24일) 장미공원을 찾은 관람객들 ⓒ김경희
중랑장미주간 마지막 날(24일) 장미공원을 찾은 관람객들 ⓒ김경희
수림대 장미정원에 눈부시게 핀 색색의 장미꽃이 '서울에서 가장 예쁜 축제'임을 인정! ⓒ김경희
수림대 장미정원에 눈부시게 핀 색색의 장미꽃이 '서울에서 가장 예쁜 축제'임을 인정! ⓒ김경희
붉은 장미화관을 머리 위에 얹고 걷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하는 장미터널 ⓒ김경희
붉은 장미화관을 머리 위에 얹고 걷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하는 장미터널 ⓒ김경희
장미터널 지나다가 만나는 장미 작은 도서관, 봄에는 벚꽃이 흐드러지, 5월에는 감싸듯 핀 장미 ⓒ김경희
장미터널 지나다가 만나는 장미 작은 도서관, 봄에는 벚꽃이 흐드러지, 5월에는 감싸듯 핀 장미 ⓒ김경희
중랑천에도 장미 꽃밭은 끝없이 펼쳐져 수채화 풍경 속 같다 ⓒ김경희
중랑천에도 장미 꽃밭은 끝없이 펼쳐져 수채화 풍경 속 같다 ⓒ김경희
장미전망대와 장미공원의 야경은 또 다른 아름다움을 뿜어낸다 ⓒ김경희
장미전망대와 장미공원의 야경은 또 다른 아름다움을 뿜어낸다 ⓒ김경희

시민기자 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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