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입고 '대한 독립 만세' 삼창! 우리 가족의 독립운동 체험기

발행일 2025.05.22. 16:07

수정일 2025.05.22. 17:46

광복 80주년 망우역사공원 기획전시…독립운동의 가치 재조명

한복 입고 만세 삼창, 우리 가족의 독립운동 체험기 ©황빈

지난 주말, ‘광복 80주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전시를 보기 위해 망우역사문화공원을 찾았다. 이번 전시는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애국지사들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망우역사문화공원의 문화·예술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평소 역사 교육에 관심이 많다 보니 아이들과 함께 이 뜻깊은 전시에 참여할 수 있어 더없이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이었다. 그들은 태극기 아래 무표정한 얼굴이었지만, 그 눈빛만큼은 말보다 강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한 세기 전 조국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이들의 표정에서 말할 수 없는 결의와 절박함이 전해졌다.

전시장 한쪽에는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아이들은 준비된 옛 한복을 입고 고사리손에 태극기를 들었다. 아이들과 함께 태극기를 손에 들고 그날의 태극기와 독립운동가들의 사진 앞에서 “대한 독립 만세!”를 불렀다. 아이들의 목소리에서 놀라운 생동감이 느껴졌다. 짧은 외침이었지만, 그 울림은 결코 작지 않았다. 마치 그날, 3.1운동의 현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 전시가 단순한 체험이 아니라 진짜 ‘기억’의 공간이 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대한민국 지도 모양의 무궁화꽃으로 자수를 놓은 액자에 더할 수 없는 감흥이 밀려왔다. 긴 세월 동안 정말 깨끗하게 보존된 모습이 가슴 뭉클했다.

전시를 모두 둘러본 뒤, 망우역사문화공원 숲길을 걸었다. 이곳에는 수많은 독립운동가와 사회 지도자들이 잠들어 있다. 아이들과 함께 그들의 묘역을 둘러보며 ‘역사를 기억한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전시 제목처럼, 그날의 정신이 다시 우리 마음속에 피어나고 있었다. 반나절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이들과 함께 깊고 뜨거운 역사의 숨결을 느끼고 돌아온 소중한 하루였다.

망우역사문화공원에서 ‘광복 80주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전시를 개최한다. ©황빈

도산 안창호 선생을 비롯해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독립운동가들 ©황빈

나도 오늘은 유관순 누나처럼 독립운동가들과 함께! ©황빈

2025년 중랑망우공간 상반기 기획전시 ‘광복 80주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 기간 : 2025년 4월 3일~8월 17일
○ 위치 : 서울시 중랑구 망우로91길 2 망우역사문화공원 중랑망우공간 2층 교육전시실
○ 교통 : 지하철 7호선 상봉역 5번 출구 또는 경의중앙선 망우역 1번 출구로 나와 구리 방면 201, 202경기, 165, 166-1, 65번 버스를 타고 망우리역사문화공원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 운영시간 : 월~금요일 10:00~17:00, 주말 09:00~17:00(점심시간 휴무 12:00~13:00)
○ 입장료 : 무료
○ 망우역사문화공원 누리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