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대한제국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 역사산책 떠나볼까?

시민기자 박재훈

발행일 2025.03.13. 14:33

수정일 2025.03.13. 14:33

조회 304

서울 도심 곳곳에는 대한제국 시기, 고종 황제의 뜻과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건축물들이 남아 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세워진 이 건축물들은 단순한 역사적 유물이 아니다. 이곳에는 당시 대한제국이 처했던 상황과 자주 독립을 향한 고민, 그리고 근대화를 이루려는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황제의 꿈을 품은 공간, 덕수궁 돈덕전·정관헌

덕수궁에는 대한제국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공간들이 있다. 그중 돈덕전(惇德殿)은 고종 즉위 40주년 기념행사장으로 사용하려고 세운 서양식 2층 건물로, 외교 공간으로 사용되었다.

‘돈덕(惇德)’은 ‘덕 있는 이를 도탑게 하여 어진 이를 믿는다’라는 의미로 ‘덕이 있는 자’는 교류하며 신뢰를 쌓아가야 할 여러 국가를 가리킨다. 2023년 9월 정식으로 일반에 공개된 후, 대한제국의 외교 장소라는 역사적 의미를 살리면서 내부 공간을 대한제국 외교사 중심 전시와 도서 아카이브 열람, 예술행사를 위한 공간으로 꾸며지고 있다.

덕수궁 내 서양식 건축물인 정관헌(靜觀軒)은 유럽풍 벽돌 건축과 아치형 창문 등 동양적인 요소가 가미된 서양식 정자이다. 고종 황제가 커피를 마시며 외교 사절을 접견했던 공간으로 건립되었다고 알려져 있으나 명확한 기록과 근거는 없다. 이처럼 정관헌에 대한 논란의 여지는 건물에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대한제국 황제 즉위식이 열린 환구단

환구단(圜丘壇)1897년 대한제국 선포와 함께 황제 즉위식이 열린 곳이다. 조선 시대까지 중국 황제만이 하늘에 제사를 올릴 수 있었지만, 고종은 자주 독립국의 군주로서 직접 제사를 올리며 대한제국의 황권을 강화하고자 했다. 현재는 일부 터만 남아 있으며, 대한제국의 황실 제사를 위한 전각인 황궁우(皇穹宇)만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정치·경제·문화적으로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나라로 성장했다. 하지만 여전히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서 외교적, 경제적 균형을 맞추어야 하는 현실에 놓여 있다. 120여 년 전 대한제국이 독립국으로서의 자주성을 지키기 위해 했던 노력은 현재에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대한제국의 건축물을 돌아보며,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와 미래를 위한 방향을 고민해본다.
정면에서 바라본 돈덕전의 모습. ©박재훈
정면에서 바라본 돈덕전의 모습. ©박재훈
아치형 벽돌 구조 입구 아래 쓰여있는 돈덕전. ©박재훈
아치형 벽돌 구조 입구 아래 쓰여있는 돈덕전. ©박재훈
내부는 흰 벽돌로, 외부는 붉은 벽돌로 되어있다. 특히 청색 창틀이 인상적이다. ©박재훈
내부는 흰 벽돌로, 외부는 붉은 벽돌로 되어있다. 특히 청색 창틀이 인상적이다. ©박재훈
돈덕전 내부 아카이브실. 그 시대 책상에 앉아 도서를 열람할 수 있다. ©박재훈
돈덕전 내부 아카이브실. 그 시대 책상에 앉아 도서를 열람할 수 있다. ©박재훈
한국 전통 가옥의 일부 요소가 혼합된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는 정관헌. ©박재훈
한국 전통 가옥의 일부 요소가 혼합된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는 정관헌. ©박재훈
황제가 일상을 보냈을 정관헌 내부의 모습. ©박재훈
황제가 일상을 보냈을 정관헌 내부의 모습. ©박재훈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덕수궁 내 근대 건물인 석조전. ©박재훈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덕수궁 내 근대 건물인 석조전. ©박재훈
환구단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환궁우. ©박재훈
환구단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환궁우. ©박재훈
환구단은 1913년 일제에 의해 철거되고 그 자리에 조선호텔이 지어졌다. ©박재훈
환구단은 1913년 일제에 의해 철거되고 그 자리에 조선호텔이 지어졌다. ©박재훈
제천을 위한 악기를 상징하는 3개의 석고. 몸통에 조각된 용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박재훈
제천을 위한 악기를 상징하는 3개의 석고. 몸통에 조각된 용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박재훈

덕수궁 돈덕전·정관헌

○ 위치: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99 덕수궁 내
○ 운영시간: 09:00~21:00 (월요일 휴관)
○ 입장료: 1,000원 (어른 기준)

환구단

○ 위치: 서울특별시 중구 소공로 112
○ 운영시간: 외부 관람 가능
○ 입장료: 무료

시민기자 박재훈

글과 사진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정확성을 기하는 일입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