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울 틈이 없다! '서울시고립예방센터'와 만드는 '외로움 없는 서울'

시민기자 엄윤주

발행일 2025.02.21. 15:04

수정일 2025.02.21. 17:22

조회 2,562

2018년 영국에 외로움부가 생겼다고 했을 때만 해도 먼 나라의 이야기로만 여겼던 기억이 난다. 영국은 당시 세계 최초로 외로움부 장관직을 신설했고, 사회적으로 외로움을 줄이는 일이 의료비는 물론 교통사고, 범죄 감소와 직결된다고 여겨 국가적으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지난해 서울시에도 전국 최초로 고독·고립 해소 컨트롤타워인 ‘돌봄고독정책관-고독대응과’가 신설되었다. 저출생·고령화 등 인구와 사회 구조 변화에 따른 문제에 선재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2023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53.6%가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어느 특정 연령대가 아닌 생애주기 전 연령층에 걸쳐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고 하니, 이제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해결해야 할 큰 숙제가 되었다.

만약 지금 외로움으로 힘들다면 서울시의 ‘외.없.서’에 주목해 보자. ‘외없서’는 ‘외로움 없는 서울’의 줄임말로 외로움·고립 은둔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시가 마련한 종합대책을 말한다. ‘외없서’에는 ‘서울시민 누구도 외롭지 않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따뜻함이 함께 담긴다.
전국 최초로 사회적 고립가구와 고독사 예방, 지원을 위해 1월 ‘서울시고립예방센터’가 문을 열었다. ©엄윤주
전국 최초로 사회적 고립가구와 고독사 예방, 지원을 위해 1월 ‘서울시고립예방센터’가 문을 열었다. ©엄윤주

전국 최초 사회적고립가구와 고독사 예방·지원을 위해 문을 연 ‘서울시고립예방센터’

올해 1월 전국 최초로 ‘외로움 없는 서울’과 관련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서울시고립예방센터’가 문을 열었다. 서울 마포구 서울시복지재단에 위치해 있는 울시고립예방센터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사회적 고립가구와 고독사 예방·지원을 위해 전국 최초로 서울시가 설치한 전문기관이다.

‘서울시고립예방센터’ 이수진 센터장을 만나 앞으로 계획되어 있는 시민들이 꼭 참고할 만한 ‘외없서’와 관련된 사업들을 알아봤다. ☞ [관련 기사] 외로운 이웃 없도록! '고립예방센터' 운영…상담콜·교류공간 마련
A. 안녕하세요. 올해 신설된 ‘서울시고립예방센터’ 소개 부탁합니다.
Q. ‘서울시고립예방센터’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외로움을 느끼는 시민에게 24시간 상담과 서비스 연계를 지원하도록 마련된 ‘외로움 전담 조직’입니다. 기존 2개 팀 19명이었던 사회적고립가구지원센터 조직이 4개 팀 30명 규모의 고립예방센터로 확대되었어요. 센터에는 외로움예방팀, 고립은둔대응팀, 지역협력팀, 스마트복지팀이 전 연령대 외로움, 고립·은둔을 경험하는 시민 누구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A. 서울시 외로움, 고립 은둔 가는 얼마나 되는지 관련 통계가 있나요?
Q. 2022년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1인가구 실태조사 결과, 외로움 경험 비율은 62.1%, 사회적 고립 비율은 13.6%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지난해 전국 최초로 실시한 서울시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에서 만 19~39세 고립·은둔 청년 추정 수는 13만 명입니다. 1인가구와 청년에 관한 조사였던 만큼 전 연령층으로 확대하면 그 수는 훨씬 클 것으로 예상합니다.
 ‘서울시고립예방센터’ 이수진 센터장은 4월부터 24시간 운영되는 '외로움안녕120' 상담콜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엄윤주
‘서울시고립예방센터’ 이수진 센터장은 4월부터 24시간 운영되는 '외로움안녕120' 상담콜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엄윤주
A. ‘서울시고립예방센터’가 전국 최초의 외로움 정책 컨트롤 타워여서 앞으로의 사업에 기대가 큽니다. 어떤 사업들이 진행되나요?
Q. 우선 서울시민 모두 주목할 대표적인 사업으로 24시간 운영되는 외로움 상담콜이 운영됩니다. 오는 4월부터 시작되는데요. 외로움 상담콜 ‘외로움안녕120’은 기존 시민들에게 친숙한 다산콜센터 120(5번)로 전화하셔서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상담전화입니다. 어렵게 생각하실 필요 전혀 없는 누구에게나 24시간 열려 있는 문턱 없는 상담콜입니다. 전화상담을 통해 정서적 위로와 함께 경제적으로 어려운 경우라면 필요 시 일자리를, 또 사회활동이 필요하면 원하는 프로그램과 심리치료 전담기구를 연계하는 역할까지 담당합니다.
앞으로 외로움으로 힘들다면 시민 누구나 필요한 순간 전화하셔서 ‘외로움안녕120’을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온라인 채팅으로 이용할 수 있는 ‘외로움챗봇’도 함께 운영될 예정입니다.

또한, 관계단절과 정서적으로 고립된 가구에게 사회적 연결 서비스를 지원하는 ‘서울연결처방’, 지역별 위치한 종합사회복지관을 활용한 사회적 고립 지역단위 전담기구 운영(자치구별 1곳 이상, 총 25곳 이상), 은둔거부가구를 위한 맞춤형 지원사업 등 다양한 경우에 적합한 사업들을 폭넓게 운영할 계획입니다.
고립 회복 당사자가 사회적 고립가구 연결 지원 치유활동가로 활동하는 '모두의친구' ©엄윤주
고립 회복 당사자가 사회적 고립가구 연결 지원 치유활동가로 활동하는 '모두의친구' ©엄윤주
'모두의 친구'는 지난해 18명에 이어 올해 50명이 활동할 예정이다. ©엄윤주
'모두의 친구'는 지난해 18명에 이어 올해 50명이 활동할 예정이다. ©엄윤주
Q. 지난해 고립가구 당사자였다가 '모두의친구' 프로그램을 통해 치유활동가로 활동하시는 분들의 활약이 주목되었는데요. 올해는 어떻게 운영되나요?
A. ‘모두의친구’는 고립에서 벗어나 본인과 같은 고립은둔 가구를 위해 상담과 치유활동을 펼치는 뜻 깊은 과정입니다. 지난해 18명이 모두의친구 수료를 거쳐 지역으로 돌아가 100회 이상의 의미 있는 활동을 펼쳤는데요. 올해는 그 수를 50명으로 대폭 늘려 고립가구의 재활을 돕는 지역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할 예정입니다.

이수진 서울시고립예방센터장은 외로움은 누구에게나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만큼 조금이라도 외로움으로 괴롭고 힘들다면 주저하지 말고 서울시고립예방센터에 도움을 요청해 달라고 강조했다. 또, 주변 사람과 눈을 마주치고, 인사만 해도 고립감이 해소된다고 말했다.

무거운 내용이 아닌 재미를 더한 사업도 많았다. 방문해서 외로움을 상담하면 친숙한 편의점처럼 라면 같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서울마음편의점’, 좋은 글귀의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마음약방 자판기’ 같은 내용들이다.
‘외없서’는 ‘외로움 없는 서울’의 줄임말로 외로움·고립 은둔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시가 마련한 종합대책이다. ©서울시
‘외없서’는 ‘외로움 없는 서울’의 줄임말로 외로움·고립 은둔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시가 마련한 종합대책이다. ©서울시
 복지사각지대 해소와 고독사 예방을 위해 활동하는 우리동네돌봄단 ©서울시
복지사각지대 해소와 고독사 예방을 위해 활동하는 우리동네돌봄단 ©서울시
부정적 외로움의 주요 원인에는 경제적인 여유 부족,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사람의 부재, 인간관계 단절, 사회적 고립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상황별 다양한 원인으로 외로움에 처할 수 있다.

최근 사람들이 건강에 대한 큰 관심으로 ‘저속노화 식단’, ‘달리기’ 등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이제는 몸 건강만큼 마음 건강까지 함께 관심을 가져 보면 어떨까. 앞으로 서울시의 ‘외없서’로 진행되는 내용들만 주목해도 마음을 채울 다양한 기회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외로움 없는 서울> 프로젝트 ‘365 서울챌린지’ 1탄으로 찾아온 ‘마음여행 독서챌리지’도 좋은 기회다. 서울시와 교보문고가 함께 기획한 독서챌리지로, 책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주변과 소통하며 외로움을 극복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신청은 2월 23일까지이며, 참여는 세상과 소통하고 싶은 서울시민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 책 읽으며 외로움 극복! '마음여행 독서챌린지' 추첨해 선물
'마음여행 독서챌린지' 참여방법은 리드로그 앱을 통해 독서 챌린지 신청, 2월 주제는 '마음안녕'이다. ©엄윤주
'마음여행 독서챌린지' 참여방법은 리드로그 앱을 통해 독서 챌린지 신청, 2월 주제는 '마음안녕'이다. ©엄윤주

시민기자 엄윤주

서울 토박이 숲해설가 입니다. 숲을 즐겨 찾는 저를 따라 서울의 초록 숲 산책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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