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만난 푸르름! 잣나무숲 울창한 '호암늘솔길' 힐링 산책
발행일 2025.01.23. 13:22
울창한 잣나무숲이 이어지는 호암늘솔길 ©김종성
서울에 살다 보면 이 도시의 가장 큰 매력은 사계절 오를 수 있는 다양한 동네 뒷산이지 싶다. 서울둘레길이 생기면서 자연 명소가 된 동네 뒷산 가운데 호암산(虎巖山)이 있다. 산세가 한양을 바라보는 호랑이 형상을 닮았다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금천구의 오랜 진산이기도 한 호암산은 해발 393m의 바위산으로 서울둘레길(5코스) 외에 ‘호암늘솔길’이라는 도심 속 힐링 산행 코스가 이어져 있다.
늘솔길은 ‘언제나 솔 향이 나는 길’이라는 뜻을 지닌다. 청명하고 쌉싸름한 솔향기의 주인공은 뜻밖에도 서울에서 만나기 힘든 잣나무다. 호암늘솔길은 겨울에도 푸르고 울창한 잣나무숲을 보러 가는 것만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는 길이다. 나무 데크로 된 무장애숲길로 돼 있어 한겨울에도 보행약자나 남녀노소 누구나 산책 같은 산행을 즐길 수 있다.
호암늘솔길은 호암산 호압사 - 잣나무숲길 - 잣나무 산림욕장, 약수터 - 호암산폭포까지 약 1.5km의 길로 이루어져 있다.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1번 출구) 앞에서 01번 마을버스를 타고 35분 후 사찰 호압사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호압사 앞에 주차도 가능하다. 하산할 때는 호암산 폭포에서 산길을 따라 이어지는 지하철 1호선 석수역을 이용하면 된다.
늘솔길은 ‘언제나 솔 향이 나는 길’이라는 뜻을 지닌다. 청명하고 쌉싸름한 솔향기의 주인공은 뜻밖에도 서울에서 만나기 힘든 잣나무다. 호암늘솔길은 겨울에도 푸르고 울창한 잣나무숲을 보러 가는 것만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는 길이다. 나무 데크로 된 무장애숲길로 돼 있어 한겨울에도 보행약자나 남녀노소 누구나 산책 같은 산행을 즐길 수 있다.
호암늘솔길은 호암산 호압사 - 잣나무숲길 - 잣나무 산림욕장, 약수터 - 호암산폭포까지 약 1.5km의 길로 이루어져 있다.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1번 출구) 앞에서 01번 마을버스를 타고 35분 후 사찰 호압사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호압사 앞에 주차도 가능하다. 하산할 때는 호암산 폭포에서 산길을 따라 이어지는 지하철 1호선 석수역을 이용하면 된다.
호압사 경내에서 방문객을 맞이하는 호랑이 ©김종성
서울시 유형문화재 불상이 있는 호압사 ©김종성
호암늘솔길의 유일한 오르막길은 호압사를 향해 가는 들머리다. 길 양옆으로 우뚝 솟아 자라는 잣나무들을 바라보며 오르다 보면, 겨우내 운동 부족으로 인해 허벅지, 폐, 심장 등에서 경고 신호를 보내온다. 산행을 즐긴다는 김훈 작가의 말마따나 "숲은 의사도 없이 저절로 굴러가는 재활병원이고, 사람들은 이 병원의 영원한 환자"다. 겨울 산은 어디나 헐벗은 나목(裸木)으로 가득하지만, 사시사철 푸르른 상록수인 잣나무 덕분에 한겨울에도 초록 숲 곁을 걷게 된다.
호압사는 금천구 유일의 전통 사찰로서 1393년(조선 태조 2년) 이성계가 창건했다. 승려가 아닌 왕이 절을 지은 이유는 사찰 이름에서 비롯된다. 호압(虎壓)이란 호랑이를 누른다는 뜻으로 호랑이 머리를 한 산봉우리가 한양을 굽어보고 있다 하며 호암산의 호랑이 기운을 누르기 위해 절을 지은 것이다. 조상들이 풍수지리를 얼마나 중요시했는지 알 수 있는 절이다. 사찰 경내에 들어서면 큰 호랑이 한 마리가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호압사를 뒤로하고 나무 데크 계단을 따라 20분 정도 오르면 호암산 정상이다.
호압사는 금천구 유일의 전통 사찰로서 1393년(조선 태조 2년) 이성계가 창건했다. 승려가 아닌 왕이 절을 지은 이유는 사찰 이름에서 비롯된다. 호압(虎壓)이란 호랑이를 누른다는 뜻으로 호랑이 머리를 한 산봉우리가 한양을 굽어보고 있다 하며 호암산의 호랑이 기운을 누르기 위해 절을 지은 것이다. 조상들이 풍수지리를 얼마나 중요시했는지 알 수 있는 절이다. 사찰 경내에 들어서면 큰 호랑이 한 마리가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호압사를 뒤로하고 나무 데크 계단을 따라 20분 정도 오르면 호암산 정상이다.
호암산 잣나무숲 산림욕장 ©김종성
잣나무숲 사이를 지나는 호암늘솔길 ©김종성
도시에서 즐기는 잣나무 산림욕
나무 데크를 따라 호암늘솔길을 걸어보면 ‘늘솔길’을 몸으로 체감하게 된다. 산바람에 담긴 솔향기가 향긋하고, 쌉싸름한 피톤치드 향에 심신이 상쾌해진다. 무장애숲길 양옆으로 곧고 높게 뻗은 잣나무가 빽빽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숲 내음을 맡으며 여유롭게 걷다 보면 맑은 공기와 함께 몸과 마음이 힐링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쉼터이자 전망 포토존에서 바라다보이는 울창한 잣나무숲 풍경에 감탄이 새어 나온다. 참고로 잣나무는 한반도가 원산지인 나무다. 영어로 Korean Pine(한국 소나무)이라고 하며, 학명도 Pinus koraiensis 다.
잣나무숲 산림욕장에 있는 선베드 모양의 벤치와 평상, 정자 등에서 잣나무와 산새소리를 감상하며 쉬어 가기 좋다. 호암산의 잣나무는 북미가 고향인 스트로브 잣나무라고 한다. 가격이 저렴하고 공해와 병충해에 강해 도시 공원에 많이 심는다. 수년 전부터 국내 소나무숲을 전멸시키고 있는 '소나무 재선충' 병에도 강한 저항력이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미래 경제 수종으로 선정했단다.
잣나무숲 산림욕장에 있는 선베드 모양의 벤치와 평상, 정자 등에서 잣나무와 산새소리를 감상하며 쉬어 가기 좋다. 호암산의 잣나무는 북미가 고향인 스트로브 잣나무라고 한다. 가격이 저렴하고 공해와 병충해에 강해 도시 공원에 많이 심는다. 수년 전부터 국내 소나무숲을 전멸시키고 있는 '소나무 재선충' 병에도 강한 저항력이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미래 경제 수종으로 선정했단다.
심신이 맑아지는 잣나무숲 ©김종성

잣나무 씨앗을 퍼뜨려주는 청설모도 만나볼 수 있다. ©김종성
잣나무 하면 떠오르는 동물이 청설모다. 다람쥐는 겨울잠을 자느라 못 보지만 청설모는 겨울에도 활동한다. 잣나무를 유심히 살펴보면 까만 털이 북실북실한 녀석을 볼 수 있다. 청설모는 외래종이고 다람쥐를 잡아먹는 등 생태계를 교란하는 난폭한 동물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청설모의 영어 이름은 Korean Squirrel, 한국 다람쥐로 이 땅에서 오래 살아온 착한 동물이다. 잣나무는 청설모 덕택에 씨를 퍼뜨린다. 청설모는 먹잇감으로 가져온 잣과 밤 같은 먹이들을 땅에 숨겨 놓지만 전부다 찾진 못한다. 미처 찾지 못한 열매들은 땅에서 자연 발아되어 나무로 자라나게 된다.
청설모의 주요 식량인 잣 열매는 예부터 사람들의 소중한 먹거리이기도 했다. 우리 조상들은 "잣나무는 모든 나무의 으뜸이요, 그 열매인 잣은 모든 열매의 으뜸"이라며 귀하게 여겼다. 잣 열매와 관련하여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1989년 잣 열매를 따기 위해 태국 야자농장에서 일하던 원숭이 20여 마리를 들여 왔다. 그러나 야자보다 훨씬 더 억센 잣 열매를 따기 힘들고, 손과 몸에 달라붙는 끈끈한 송진 때문에 원숭이들이 일하려고 하지 않아 실패하고 말았다고 한다.
청설모의 주요 식량인 잣 열매는 예부터 사람들의 소중한 먹거리이기도 했다. 우리 조상들은 "잣나무는 모든 나무의 으뜸이요, 그 열매인 잣은 모든 열매의 으뜸"이라며 귀하게 여겼다. 잣 열매와 관련하여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1989년 잣 열매를 따기 위해 태국 야자농장에서 일하던 원숭이 20여 마리를 들여 왔다. 그러나 야자보다 훨씬 더 억센 잣 열매를 따기 힘들고, 손과 몸에 달라붙는 끈끈한 송진 때문에 원숭이들이 일하려고 하지 않아 실패하고 말았다고 한다.
잣나무숲에 있는 약수터 ©김종성
75m 높이로 낙수 소리가 우렁차기로 유명한 호암산폭포 ©김종성
잣나무 숲에는 서울의 산에서 보기 드문 약수터가 있다. 금천구청에서 정기적으로 수질 검사를 하고 결과를 적어 놓은 안내판이 있어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 가까이에는 불로천 약수터도 있다. 호암산 정상엔 사계절 마르지 않는 신비로운 우물이 있다. ‘한우물’로 불리는 네모지고 널찍한 우물은 무려 통일신라시대 때 만들었다고 한다.
잣나무 산림욕장을 지나 잣나무와 소나무가 의좋은 형제처럼 사이좋게 늘어서 있는 길을 지나면 호암늘솔길의 또 다른 볼거리 호암산폭포가 나온다. 산사태로 노출된 자연암반에 지하수를 활용하여 인공적으로 조성한 폭포다. 7월에서 10월까지 폭포수가 내리는데 75m 높이에서 쏟아지는 낙수 소리가 우렁차기로 유명하다. 호암산폭포에서 약 100m만 걸으면 제8쉼터인 노을전망쉼터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호암산 능선 뒤로 지는 석양이 바라다보인다. 호암늘솔길은 호암산숲속공원과 지하철 1호선 석수역까지 산길로 이어져 있어 하산 코스로 삼기 좋다.
잣나무 산림욕장을 지나 잣나무와 소나무가 의좋은 형제처럼 사이좋게 늘어서 있는 길을 지나면 호암늘솔길의 또 다른 볼거리 호암산폭포가 나온다. 산사태로 노출된 자연암반에 지하수를 활용하여 인공적으로 조성한 폭포다. 7월에서 10월까지 폭포수가 내리는데 75m 높이에서 쏟아지는 낙수 소리가 우렁차기로 유명하다. 호암산폭포에서 약 100m만 걸으면 제8쉼터인 노을전망쉼터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호암산 능선 뒤로 지는 석양이 바라다보인다. 호암늘솔길은 호암산숲속공원과 지하철 1호선 석수역까지 산길로 이어져 있어 하산 코스로 삼기 좋다.
호암산
○ 위치 : 서울시 금천구 호암로 250
○ 교통 :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1번 출구) 앞에서 01번 마을버스를 타고 35분 후 호압사 정류장에서 하차
○ 서울둘레길 12코스
○ 문의 : 금천구청 공원녹지과 02-2627-1655
○ 교통 :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1번 출구) 앞에서 01번 마을버스를 타고 35분 후 호압사 정류장에서 하차
○ 서울둘레길 12코스
○ 문의 : 금천구청 공원녹지과 02-2627-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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