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과 현장 재현 공간 등으로 당시 여성 노동자들의 삶을 다각도로 보여준다. ©박지영
- 당시 열악했던 상황을 보여주는 전시물 ©박지영
- 눈으로만 보는 전시관이 아니라 내부 진입도 가능하다. ©박지영
- 구로공단 일대에서 일했던 여성 노동자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박지영
가산동 주택가 '금천 순이의 집'...여공 순이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발행일 2025.01.16. 13:41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 곳곳엔 이전에 살았던 누군가의 삶이 함께 녹아들어 있다. 현재 다른 모습으로 변했다고 해도 장소에 대한 기억을 지닌 사람들에 의해 그 역사가 보존된다. 서울에는 의미 있는 장소를 전시관으로 활용해 이전의 기억을 후대로 전달하고 있는 곳이 많다.
서울미래유산이 된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 ‘금천 순이의집’
지하철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와 5분여 정도 걸어 주택가 골목으로 들어서면 골목 중간쯤에 이르러 눈길을 사로잡는 집을 만나게 된다. 건물 외관에는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 금천 순이의 집’이라 적혀 있고 그 옆으론 ‘가리봉상회’ 간판을 단 옛 상점 전시장이 나온다. 대문에는 명패 대신 ‘서울미래유산’과 ‘교육기부 진로체험 인증기관’이라는 팻말이 부착되어 있다.
금천구에 위치한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 '금천 순이의 집' ©박지영
금천구에 위치한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 금천 순이의 집 ©박지영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 ‘금천 순이의 집’은 노동자의 삶이 녹아 있는 근현대사 체험관이다. 이곳은 196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까지 구로공단에서 일했던 여성 노동자들의 주거 시설인 ‘벌집’을 복원하고, 당시 여성 노동자들의 생활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전시관이 들어선 이 집은 1985년 건립된 주택으로, 2013년 5월에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으로 개관했다.
전시장은 ▴지하 1층 노동자들의 생활 공간인 쪽방체험관, ▴1층 기획전시관, ▴2층 영상관 야외 전시장인 가리봉상회로 구성된다. 특정 관람 동선 없이 지하부터 차례로 봐도 되지만, 보통은 계단을 올라 1층 기획전시관으로 들어가 노동자들의 성장 이야기를 본 후,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이동해 영상을 보고, 가장 마지막으로 쪽방체험관과 가리봉상회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관람은 무료이고 개별 방문은 예약 없이 볼 수 있다. 각 층마다 약간 경사가 있는 계단으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오갈 때 주의가 필요하다.
전시장은 ▴지하 1층 노동자들의 생활 공간인 쪽방체험관, ▴1층 기획전시관, ▴2층 영상관 야외 전시장인 가리봉상회로 구성된다. 특정 관람 동선 없이 지하부터 차례로 봐도 되지만, 보통은 계단을 올라 1층 기획전시관으로 들어가 노동자들의 성장 이야기를 본 후,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이동해 영상을 보고, 가장 마지막으로 쪽방체험관과 가리봉상회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관람은 무료이고 개별 방문은 예약 없이 볼 수 있다. 각 층마다 약간 경사가 있는 계단으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오갈 때 주의가 필요하다.
각 층 이동은 계단으로만 가능하다. ©박지영
1층 기획전시관에서는 구로공단의 형성부터 이곳에서 생활한 여성 노동자들의 모습을 여러 자료들로 만날 수 있다. 특히 구로공단 여성 노동자를 대표하는 ‘순이’라는 인물을 통해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전시물을 보여주고 있어 당시 열악했던 환경에 쉽게 동화된다. ‘순이’의 이야기를 통해 1970년대 봉제, 가발, 완구 등 저임금에 기초한 노동집약적 경공업이 터를 잡았던 구로공단 일대에서 일을 했던 여성 노동자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2층 영상관에서는 노동자들의 삶을 반영한 영상을 상영한다. 주변엔 당시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설명들이 부착되어 있어 시대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체험관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장소는 지하 쪽방체험관이다. 계단으로 이동한 지하 내부에는 생활방, 봉제방, 추억방, 공부방 등 당대 삶을 엿볼 수 있는 6개 테마별 쪽방이 설치되어 있다. 다닥다닥 붙어 있어 '벌집'이라 불렸다고 하는 이 공간은 그냥 봐도 정말 좁고 답답하다. 당시 10㎡ 남짓 넓이의 쪽방에는 5~6명의 여성 노동자들이 열악한 환경을 견디며 생활했고, 대개 50실 정도로 유지되었다고 한다.
인공지능이 발달한 기술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을 기준으로 거슬러 가도 짧게는 30년, 길게는 60여 년 전 우리 이웃의 삶이라는 게 실감나지 않았다. 그들의 노력을 바탕으로 현재의 우리가 있다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이 드는 공간이기도 했다.
인공지능이 발달한 기술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을 기준으로 거슬러 가도 짧게는 30년, 길게는 60여 년 전 우리 이웃의 삶이라는 게 실감나지 않았다. 그들의 노력을 바탕으로 현재의 우리가 있다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이 드는 공간이기도 했다.
전시장으로 조성된 지 이미 10여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이번 방문이 처음이었다. 전시관을 돌아보니 왜 이 주택이 2014년에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되어 전시관으로 사용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 ‘순이의 집’은 구로공단의 역사와 우리나라 여성 노동자의 삶을 조명하는 필수 방문지이니 이곳을 꼭 기억해 주기 바란다.
가리봉상회에서 즐기는 옛날 먹거리 체험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에는 또 다른 특별한 공간이 있다. 바로 1층 야외에 있는 가리봉상회이다. 가리봉상회는 체험관과 붙어 있지만 단독 전시장으로 구성되어, 체험관 운영 시간이 아니어도 유리창을 통해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다.
가리봉상회는 유리문으로 되어 있어 전시관 휴무에 상관없이 안을 들여다볼 수 있다. ©박지영
가리봉상회 안에는 엣날 과자나 물건이 선반에 정리되어 있는데, 현재도 볼 수 있는 브랜드부터 이미 추억이 된 물건들까지 어르신들에게는 옛 추억을 어린이들에게는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을 볼 수 있는 장소이다. 이곳에 있는 물건들은 전시용이라 만지거나 이용할 수 없지만, 이 장소를 배경으로 꽤 멋진 인증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옛날 간식, 물건이 선반에 가득 놓여 있다. ©박지영
이곳에선 역사 및 진로 체험, 먹거리 체험, 봉제 및 공예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체험은 유료로 진행되지만, 체험비가 1,000원부터 3,000원 정도로 아주 저렴하다.
체험 신청을 하면 전시관 설명까지 곁들여 1시간 정도 알차게 해설과 체험 두 가지를 다 경험할 수 있어 아이와 함께 오는 가족이 많다. 신청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할 수 있고, 운영상 최소 인원 2인부터 프로그램 신청이 가능하다.
체험 신청을 하면 전시관 설명까지 곁들여 1시간 정도 알차게 해설과 체험 두 가지를 다 경험할 수 있어 아이와 함께 오는 가족이 많다. 신청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할 수 있고, 운영상 최소 인원 2인부터 프로그램 신청이 가능하다.
가리봉상회에선 각종 체험 활동도 진행된다. ©박지영
네이버 관람 예약 후 전시관에 대한 후기를 이미지와 함께 올리면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에서 특별히 제작한 엽서 세트도 받을 수 있다. 후기를 올린 후 현장에서 엽서 세트를 받았다. 볼 때마다 이곳을 방문했던 좋은 기념이 될 듯하니, 방문 전 사전 예약을 하고 후기를 올려 엽서를 받기 바란다. 관람 사전 예약은 1인부터 가능하다.
사전 예약 후 후기 이벤트에 참여하면 금천 순이의 집 일러스트 엽서 5장을 준다. ©박지영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 금천 순이의 집
○ 위치 : 서울시 금천구 벚꽃로44길 17
○ 교통 : 지하철 1·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 2번 출구에서 204m
○ 운영시간 : 월~토요일 10:00~17:00(입장마감 16:30)
○ 휴무 : 일요일, 1월 1일, 설·추석 연휴
○ 입장료 : 무료
○ 누리집
○ ☞네이버 예약 바로가기
○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바로가기
○ 문의 : 02-830-8426
○ 교통 : 지하철 1·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 2번 출구에서 204m
○ 운영시간 : 월~토요일 10:00~17:00(입장마감 16:30)
○ 휴무 : 일요일, 1월 1일, 설·추석 연휴
○ 입장료 : 무료
○ 누리집
○ ☞네이버 예약 바로가기
○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바로가기
○ 문의 : 02-830-8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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