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길 위 중심을 잡고 걷는 소녀와 철로 위에 귀를 대고 소리를 듣는 소년을 바라보며 추억한다. ⓒ김미선
- 녹지 않아 남아 있는 눈과 떨어지지 않은 나뭇잎이 어우러진 풍경을 마주한다. ⓒ김미선
구석구석 낭만이 가득! 풀코스로 즐기는 경의선숲길 산책
발행일 2024.12.03. 09:42
차가운 날씨였지만 ‘경의선숲길’을 산책하며 아직 남아 있는 가을 정취를 느끼고 왔다. ⓒ김미선
겨울로 향해가는 길목에서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든 나뭇잎이 떨어지기도 전에 첫눈이 왔다가 사라진다. 차가운 날씨였지만 ‘경의선숲길’을 산책하며 남아 있는 가을 정취를 느끼고 왔다. 과거 경의선 열차가 다니던 철길을 걷어내고, 주변에 각종 식물을 심어 숲길을 조성한 경의선숲길에서는 계절마다 새로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철길을 걷어내고, 숲길을 조성해 계절마다 새로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김미선
‘경의선숲길’은 총길이 6.3km로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산책로다. 공덕역 1번 출구에서부터 연남동 구간까지 걸어봤다. 녹지 않아 남아 있는 눈과 떨어지지 않은 나뭇잎이 어우러진 풍경을 마주한다.
신수동 철길쉼터에는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건널목 차단기를 보존해뒀다. 눈이 쌓여 있는 철길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중심을 잡고 걷는 소녀와 철로 위에 귀를 대고 소리를 듣는 소년을 바라보며 추억한다. 차가워진 손을 녹이려는 듯 ‘호호’ 불고 있는 모습이 그려진다.
신수동 철길쉼터에는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건널목 차단기를 보존해뒀다. 눈이 쌓여 있는 철길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중심을 잡고 걷는 소녀와 철로 위에 귀를 대고 소리를 듣는 소년을 바라보며 추억한다. 차가워진 손을 녹이려는 듯 ‘호호’ 불고 있는 모습이 그려진다.
마포 500만 그루 나무심기 프로젝트로 조성된 ‘템포러리 가든’을 지나간다. 노란색 꽃송이가 바람을 타고 흩날리는 플로라 파고라 조형물도 있다. 도심 속에서 자유롭게 거닐 수 있는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공간 확보를 기본 콘셉트로 정하고, 다양한 꽃으로 디자인한 장소다. 단풍과 눈이 어우러진 이곳은 봄이 되면 아름다운 꽃들로 가득한 풍경을 선사하게 될 것이다. 떨어지지 않은 단풍잎은 아직도 가을을 붙잡는 듯했다.
서강로를 가로지르는 서강하늘다리를 건너봤다. 하얀 눈 위에 떨어진 단풍잎은 별처럼 반짝인다. 시민들에게 편안한 산책로가 돼주는 경의선숲길을 걷는 길은 상쾌하다.
홍대문화 발원지 땡땡거리 주변에는 국내 인디밴드 1세대들이 연습하던 허름한 창고와 배고픈 예술가들의 작업실이 많이 남아 있다고 한다. 눈으로 쌓인 잔디밭, 그리고 산책로를 걷는 시민들이 발길이 경쾌하다. 건널목을 건너려는 가족과 역무원 조형물에서 사진 한 장을 남겨본다.
홍대문화 발원지 땡땡거리 주변에는 국내 인디밴드 1세대들이 연습하던 허름한 창고와 배고픈 예술가들의 작업실이 많이 남아 있다고 한다. 눈으로 쌓인 잔디밭, 그리고 산책로를 걷는 시민들이 발길이 경쾌하다. 건널목을 건너려는 가족과 역무원 조형물에서 사진 한 장을 남겨본다.
옛 철길의 모습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와우교 구간의 ‘레드로드 발전소’는 경의선 책거리 구간을 리모델링했다. 책거리의 흔적은 지워지고, 레드로드역이 됐다. 어플을 통한 트릭아트를 촬영할 수 있도록 AR 트릭아트 포토존을 조성했다. 정확한 포토존 위치에서 어플을 실행해야 한다.
마포구 추천도서 100권의 본문에서 추출된 문장으로 숲을 이룬 ‘텍스트의 숲’,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작은 즐거움을 마주할 수 있도록 기획된 ‘그림자 무대’도 마련돼 있다.
마포구 추천도서 100권의 본문에서 추출된 문장으로 숲을 이룬 ‘텍스트의 숲’,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작은 즐거움을 마주할 수 있도록 기획된 ‘그림자 무대’도 마련돼 있다.
레드로드 발전소 공간에 입주한 메이커스들은 마포구와 동반 성장해나간다. 숲길을 산책하다가 만나는 문화예술 창작자 레드로드 메이커스들의 공간에서는 다양하고 참신한 클래스, 체험 등을 진행한다. 홍대 주변에 둥지를 튼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와의 만남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기존의 책문화공간에서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해 누구나 문화예술을 즐기고 향유할 수 있도록 했다.
‘레드로드 발전소 갤러리’에서는 11월 28일부터 12월 8일까지 스탬프 아트와 함께하는 핸드메이드 공예전시회가 열린다. 스탬프 아트는 미국과 유럽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스탬프를 활용해 정성스럽게 제작된 스탬프 아트 작품들이 가득하다. 하나하나의 작품에 작가들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창의적으로 담아냈다. 스탬프가 남긴 인상 깊은 흔적처럼 전시를 관람하는 방문객들의 기억 속에 아름다운 영감과 감동으로 남을 것이다. 스탬프는 세상의 모든 그래프트에 사용된다고 한다.
‘레드로드 발전소 홍보관’에서는 레드로드의 구성, 역사, 대표축제 및 캐릭터 등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나만의 그래피트 체험을 통해 인증샷을 남길 수도 있다. 젊음과 열정을 상징하는 붉은 색으로 칠해진 레드로드는 경의선숲길, 홍대, 한강까지를 잇는 거리로, 인파밀집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동시에 관광도시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마포구 대표 특화 거리인 것이다.
이제는 달력도 한 장만 남았다. 올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특별하게 맞이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보자. 12월 31일 화요일 오후 11시, 홍대 레드로드 시계탑 조형물 앞에서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다채로운 공연, 플리마켓, 소원트리, 새해운세, 즉석사진 등의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홍대입구역 3번 출구, 연남동 구간에 들어서면 산책로를 걷는 시민들이 더 많아진다. QR을 찍고, 공원에서 듣기 좋은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들어본다. 거리에서 시민 한 분이 버스킹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다. 누구나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서 신청 후 연남파출소 방향 횡단보도 사이에서 버스킹 공연을 펼칠 수 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1일 6회차로 진행하며, 월 4회까지 예약할 수 있다. 버스킹 공연 시 공원 이용객들의 보행에 불편을 주지 않고, 작은 소리로 공연을 해야 한다.
한적한 경의선숲길을 거닐며 색다른 풍경에 흠뻑 빠지는 시간이었다. 서울미래유산인 경의선숲길은 코스마다 각각의 개성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산책길을 편하게 걸으며 변해가는 풍경을 즐기고, 평화롭게 휴식을 취한다. 봄에는 벚꽃을 보여주고,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내어주고, 가을에는 감성을 자극하고, 겨울에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게 될 것이다.
경의선숲길
레드로드 발전소 홍보관 & 갤러리
○ 위치 :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35길 50-4(구 경의선 책거리)
○ 운영시간 : 월~일요일 09:00~18:00
○ 휴관 : 법정공휴일
○ 레드로드 누리집
○ 레드로드 사용설명서
○ 문의 :관광정책과 02-3153-1632
○ 운영시간 : 월~일요일 09:00~18:00
○ 휴관 : 법정공휴일
○ 레드로드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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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의 :관광정책과 02-3153-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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