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에 자전거 탄 가이드가 떴다! '성수동 움직이는 관광안내소'

발행일 2024.12.30. 15:53

수정일 2024.12.30. 15:53

관광명소를 순회하며 관광객들에게 안내해 주는 '성수동 움직이는 관광안내소' ©엄윤주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비유되는 성수동의 인기가 뜨겁다. 특히, 주요 명소들이 몰려 있는 성수동 거리는 평일과 주말 구분 없이 찾아오는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붐빈다.

이렇게 관광객들로 가득한 성수동 거리에는 지난 7월부터 이곳을 종횡무진 누비며 활약 중인 이색자전거를 탄 이들을 볼 수 있다. 이들의 정체는 성수동을 찾는 관광객들의 여행 편의를 위해 운영되고 있는 ‘성수동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다.

‘성수동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성수역 인근, 아뜰리에 거리, 서울숲 등 주요 관광 명소에 관광안내사들이 그 이름처럼 곳곳을 순회하며 관광객들에게 통역, 지리 안내를 비롯해 주변 관광안내 등 다양한 관광정보를 제공하는 신개념 가이드 서비스를 말한다. 앞서 문을 연 성수역에 위치한 관광안내소에 활력을 불어 넣으며, 최근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매일(월요일 제외) 운영된다. 이들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가 능통한 안내사와 봉사자 2인 1조 2개조로 관광객들 사이로 직접 찾아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성수동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는 정확하고 친절한 관광안내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엄윤주

성수역 인근 주요 관광 명소에 관광안내사들이 순회하며 다양한 관광정보를 제공한다. ©엄윤주

연무장길에서 만난 강성민 움직이는 관광안내사는 “하루에 보통 100건 정도의 다양한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구에서 자체 제작한 자세한 성수동 관광안내 지도를 관광객들에게 나눠주기도 하고, 쇼핑이나 맛집을 찾는 이들을 안내하기도 합니다. 기동력을 위해 자전거를 타고 누빌 때면 시선을 한눈에 받을 때가 많은데요. 호기심에 먼저 다가와 말을 거는 외국인 분들도 계세요. 성수동은 특히 팝업스토어가 자주 생기는 곳이라 매일 새로운 정보를 확인해서 관광객들에게 정확한 안내를 돕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노창민 대학생은 ‘움직이는 관광안내소’에서 통역 봉사활동으로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관광지도뿐 아니라 네이버지도, 언어번역기, 물품보관함 등의 애플리게이션을 활용해 빠른 정보 안내와 편의사항을 정확하게 안내하고 있다.

인플루언서 홍보 영상에 소개되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성수동 움직이는 관광안내소' ©엄윤주

2023년 11월에 개소한 성수역에 자리한 성수관광안내소 ©엄윤주

‘성수동 움직이는 관광안내소’ 운영 이후 관광객수도 크게 늘었다고 한다. 이 사업은 올해 4월에 있었던 '서울시 지역관광 활성화 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더욱 활발하게 운영될 수 있었다. 서울시는 점차 변화하는 관광 트렌드에 발맞춰 서울 곳곳의 매력적인 지역 문화를 국내외 관광객이 경험할 수 있도록 체험형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는 지역관광 활성화 지원사업을 올해 처음으로 추진했다.

‘성수동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를 운영하는 성동구를 비롯해 관악구, 도봉구, 서대문구, 종로구 5곳의 자치구가 선정되어 밀도 높은 지역관광 서비스를 선보이며, 12월에 성과공유회도 마쳤다.

'성수동 움직이는 관광안내소'에서 만난 신선영 성수동 관광안내소 센터장 ©엄윤주

전문 관광통역 안내사가 여행 큐레이터로 상주해 원스톱 관광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엄윤주

신선영 성수동 관광안내소 센터장은 “이번 서울시 공모사업을 통해 역사 내에 자리하고 있는 성수동관광안내소의 공간적 한계를 넘어 설 수 있었습니다. 전문가를 통한 지역관광 활성화 사업 컨설팅 과정도 큰 도움이 되었어요. 또, 인플루언서를 통한 홍보 마케팅이 지원되면서 영상을 보고 일부러 찾아왔다는 관광객이 있을 정도로 관광안내소 홍보 효과도 톡톡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를 포함한 성수관광안내소는 지역사회의 통역 안내 봉사자들의 뜻깊은 재능 기부 참여와 전기자전거 등을 이용한 효율적이고 지속적인 관광 안내를 적극 펼치고 있는데요, 앞으로 성수동을 방문하신 분들이 또 찾고 싶은 관광 명소가 될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성수동 명소인 연무장길, 아뜰리에길 등이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는 지도 ©엄윤주

'성수동 움직이는 관광안내소'에는 약 30여 명의 통역 재능 기부를 하는 봉사자들이 활동 중이다. ©성동구청

서울시는 올해 '서울시 지역관광 활성화 사업 공모사업'과 함께 반짝이는 지역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로컬리즘 콘텐츠 공모전’도 함께 진행했다. 해당 공모전을 통해 서울시는 지역 문화를 활용하고 정주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진 지속 가능한 관광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발굴해 향후 서울 지역 문화를 체험하며 오래 머물 수 있는 지역관광 선도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단순 관람을 넘어 도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지역관광 환경을 조성 중이다.

이번 성수동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는 필요한 곳에 편의가 제공되므로 지역관광이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사례였다. 성수동은 지난 9월 영국의 유명 여행문화잡지 타임아웃이 선정한 ‘올해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중 무려 4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를 찾는 해외 여행객들이 가장 많은 소비를 하는 곳 중 한 곳도 성수동이라고 한다.

최근 해외여행 트렌드도 테마 여행이 급부상했 듯 이제 서울 여행도 구체적인 지역을 찾는 관광이 더욱 활성화 되어 제 2, 제 3의 또 다른 성수동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