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를 즐길 지도' 있으면, 휠체어 타고도 축제 즐길 수 있어요

시민기자 윤혜숙

발행일 2024.10.10. 13:46

수정일 2024.10.1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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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애 여행지로 선정된 서울숲의 방문자센터 앞에 휠체어 대여소가 있다. ⓒ윤혜숙
무장애 여행지로 선정된 서울숲의 방문자센터 앞에 휠체어 대여소가 있다. ⓒ윤혜숙
‘역지사지’란 사자성어가 있다. 처지를 바꿔서 생각해 보라는 뜻이다. 하지만 내가 상대와 같은 처지일 때라야 역지사지가 가능해진다.

최근에 장애인의 처지에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있었다. 왼발을 접질려서 금이 가는 바람에 한 달간 깁스하게 되었다. 일시적 장애인이 된 셈이다. 10월 첫째 주 일주일간 집안에서 꼼짝하지 않고 지냈다. 그런데 몸은 집 안에 머물러도 마음은 자꾸만 바깥에 가 있었다. 목발을 짚어야만 걸을 수 있어서 외출하는 게 마땅찮았다. 이동이 불편한 상황이 되자 장애인의 심정을 헤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다고 마냥 집안에만 있을 수 없었다. 그런 가운데 ‘축제를 즐길 지도’가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축제를 즐길 지도'는 첫 무장애 지도다. ⓒ사계절공정여행
'축제를 즐길 지도'는 첫 무장애 지도다. ⓒ사계절공정여행
‘축제를 즐길 지도’누구든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지도라는 뜻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제작된 첫 무장애 지도다.

이 지도는 성수동 일대의 축제 장소 31곳을 포함하고 있다. 경사로, 출입문, 장애인 화장실, 승강기, 주차장, 전동휠체어 충전기 여부, 턱없는 곳 등 장애인 접근이 가능한 장소를 픽토그램으로 쉽게 표시했다. 또한, 출입문의 형태(자동문, 미닫이문, 여닫이문)를 안내해 장애인이 혼자 또는 동행 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한다.
10월 7일부터 ‘2024 크리에이티브X성수’ 축제가 열리고 있다. ⓒ윤혜숙
10월 7일부터 ‘2024 크리에이티브X성수’ 축제가 열리고 있다. ⓒ윤혜숙
해마다 ‘크리에이티브X성수’ 축제가 열린다. 작년에 사계절공정여행이 ‘트립성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지체 장애인 참가자들과 휠체어 이용 가능한 화장실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이를 계기로 무장애지도의 필요성을 느꼈다.

백영화 대표(사계절공정여행)는 작년의 상황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 올해 8월부터 3개월간 ‘축제를 즐길 지도’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사계절공정여행은 지속가능한 지역관광을 통해 여행자, 주민, 지역 모두에게 이로운 여행을 진행하고 있으며, 영유아, 고령자, 장애인 등 다양한 여행자들도 지역여행을 즐길 수 있는 무장애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장애인의 시각에서 본 지도가 필요하리란 판단에 장애인과의 협업이 필요했다. 여러 번 회의를 거쳐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프로젝트를 함께하기로 했다. 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권익옹호팀, 지역주민 활동가인 지체장애인 정수기 씨와 팀을 꾸렸다.

'축제를 즐길 지도' 제작을 위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팀을 이뤘다. ⓒ사계절공정여행
'축제를 즐길 지도' 제작을 위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팀을 이뤘다. ⓒ사계절공정여행
‘2024크리에이티브X성수’ 축제가 열리는 곳을 일일이 다니면서 장애인 편의시설을 확인했다. 장애인을 포함한 여럿이 모여서 프로젝트를 하다 보니 우선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3개월이 걸렸다.

“장애인을 대상으로 여행을 안내하면서 무장애 여행의 필요성을 실감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작업하면서 자연스레 우리 모두를 위한 작업인 것을 느꼈어요.” 백 대표의 말처럼 장애인 편의시설은 장애인뿐만 아니라 비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다.

대중교통의 접근성이 좋은 성수역, 뚝섬역, 서울숲역을 중심으로 총 31곳을 지도에 담아냈다. 축제가 열리기 전, 무장애 지도 정보를 담은 ‘축제를 즐길 지도’를 완성했다. 지난 4일부터 온라인으로 배포하기 시작했다.
서울숲은 무장애 여행지로 선정될 만큼 접근성이 뛰어나다. ⓒ윤혜숙
서울숲은 무장애 여행지로 선정될 만큼 접근성이 뛰어나다. ⓒ윤혜숙
10월 7일부터 13일까지 성수동 일대에서 ‘2024 크리에이티브X성수’ 축제가 열리고 있다. ‘2024 크리에이티브X성수’ 축제는 글로벌 문화 창조 산업축제를 표방하고 있다. 문화기술 기업과 문화콘텐츠 기업의 협력 프로젝트 CT페어(문화창조산업페어), AI를 주제로 펼쳐지는 체인지메이커 컨퍼런스, 서울숲과 성수동 전역에서 펼쳐지는 세계 최대 보물찾기, 야외 패션쇼와 공연, 성수아트페어, 로컬 여행, 웹툰 토크쇼, 공예 마켓 등. 그야말로 다양한 복합 문화축제다.

‘축제를 즐길 지도’가 있다고 하니 일시적 장애인인 나도 축제를 즐겨보기로 했다. 오늘의 목적지는 서울숲과 언더스탠드에비뉴였다.
  • 서울숲에는 장애인화장실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윤혜숙
    서울숲에는 장애인화장실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윤혜숙
  • 자동 개폐되어서 휠체어를 탄 상태로 문을 여닫기 수월했다. ⓒ윤혜숙
    자동 개폐되어서 휠체어를 탄 상태로 문을 여닫기 수월했다. ⓒ윤혜숙
  • 변기와 세면대에 안전바가 편의를 제공한다. ⓒ윤혜숙
    변기와 세면대에 안전바가 편의를 제공한다. ⓒ윤혜숙
  • 서울숲에는 장애인화장실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윤혜숙
  • 자동 개폐되어서 휠체어를 탄 상태로 문을 여닫기 수월했다. ⓒ윤혜숙
  • 변기와 세면대에 안전바가 편의를 제공한다. ⓒ윤혜숙
서울숲 방문자센터에서 휠체어를 대여했다. 센터 출입문 왼쪽에 휠체어대여소가 있다. 휠체어를 대여할 때 신분증을 맡기면 2시간을 이용할 수 있다. 목발을 짚고 걸으면 쉽게 지치고, 이동 시간도 많이 소요된다. 휠체어를 탄 덕분에 이동이 수월했다. 물론 자력으로 휠체어를 운전하면 좋으련만 그러지 못했다.

서울숲 곳곳을 돌아보다가 화장실에 들렀다. ‘축제를 즐길 지도’에서 서울숲을 찾아보니 장애인 화장실, 자동출입문, 장애인승강기, 장애인주차장, 전동휠체어충전기가 표시되어 있다. 내가 원하는 건 장애인 화장실이었다. 비장애인 화장실 옆에 장애인 화장실이 있었다. 출입문이 자동이어서 버튼을 누르니깐 열렸다. 변기 양옆에 설치된 안전바를 잡고 휠체어에서 변기로 자리를 옮겼다. 세면대에도 안전바가 있어서 그곳에 몸을 의지해서 손을 씻을 수 있었다.
서울숲 곳곳을 휠체어를 타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윤혜숙
서울숲 곳곳을 휠체어를 타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윤혜숙
휠체어를 타고 서울숲 곳곳을 다녔다. 서울숲은 무장애 여행지로 선정된 만큼 휠체어를 타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휠체어로 통행하려면 계단과 턱이 없어야 한다. 단차가 있는 곳은 완만한 경사로가 조성되어 있었고, 턱은 휠체어가 넘어갈 수 있게끔 아주 낮았다. 
쉼터에 휠체어가 그대로 들어갈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윤혜숙
쉼터에 휠체어가 그대로 들어갈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윤혜숙
잠시 휴식을 취하려고 둘러보니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테이블이 있었다. 테이블에 앉아서 서울숲 안내 지도를 펼쳐봤다. 문화예술공원, 생태숲, 습지생태원 등으로 나뉘어 있었다. 그중 기자가 휠체어를 타고 다녔던 곳은 문화예술공원이다. 처음 방문한 시민들이라도 지도를 보면서 공원의 곳곳을 찾아갈 수 있게끔 자세히 나와 있다. 그런데 장애인 편의시설은 휠체어 대여소 외엔 표시되지 않았다.

내가 자차를 운전해서 서울숲에 왔고, 서울숲을 이동하다가 전동휠체어를 급히 충전해야 했다면 어땠을지 상상해봤다. 서울숲 주차장은 면적이 넓다. 거기서 장애인 주차구역을 찾아서 이리저리 운전해야만 했을 것이다. 또한 휠체어 충전소를 찾기 위해서 방문자센터까지 와야 했을 것이다. 무장애 여행지로 선정된 서울숲이 이런데 다른 여행지에선 장애인 편의시설 등을 찾기가 더 어려울 것 같았다. 그런 점에서 ‘축제를 즐길 지도’가 꽤 유용했다.
언더스탠드에비뉴에서 여러 행사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윤혜숙
언더스탠드에비뉴에서 여러 행사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윤혜숙
서울숲을 나와서 건너편 언더스탠드에비뉴로 향했다. 횡단보도 앞이 경사로에다 점자블록이 있어서 장애인이 통행하기 괜찮았다. 언더스탠드에비뉴는 축제로 한창이었다.  크래프트성수는 10월 8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행사였다. 대규모 플리마켓과 성동구 도시재생 축제 ‘꽃길만 걸어요’를 연계한 행사다. 100여 개의 가죽, 금속, 도예, 뜨개질, 패브릭, 회화, 목공 등 다양한 공예품업체가 참여했다. 플리마켓 부스마다 진열된 수공예 작품이 행인들의 발길을 붙들고 있었다. 휠체어를 탄 기자도 다양한 작품을 구경하느라 시선을 고정할 수 없었다.

제7회 성수 도시재생축제 ‘꽃길만 걸어요’ 홍보 전시관도 열렸다. 성동구 지속발전도시과가 주관한 행사로, 성동구 관내 송정·용답동, 성수동 등에서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했던 결과물을 사진으로 볼 수 있었다.
유아차를 끌고 온 시민이 아이들과 함께 축제를 즐기고 있다. ⓒ윤혜숙
유아차를 끌고 온 시민이 아이들과 함께 축제를 즐기고 있다. ⓒ윤혜숙
성수아트페어도 열리고 있었다. 10월 7일부터 13일까지 언더스탠드에비뉴와 성수동 지식산업센터에서 동시에 열린다. 성동구 지역경제과와 지식산업센터 열린문화사업이 연계해서 80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행사였다.

실내에 전시된 작품을 구경하러 입장하니, 마치 갤러리에 발을 들여놓은 것 같았다. 바깥의 플리마켓 부스에 진열된 작품이 생활용품이라면 실내에 전시된 것은 예술작품에 가까웠다.
  • 언더스탠드에비뉴의 장애인 화장실을 알리는 픽토그램 ⓒ윤혜숙
    언더스탠드에비뉴의 장애인 화장실을 알리는 픽토그램 ⓒ윤혜숙
  • 문이 수동이라서 휠체어에 앉아서 한 번에 문을 열기 힘들었다. ⓒ윤혜숙
    문이 수동이라서 휠체어에 앉아서 한 번에 문을 열기 힘들었다. ⓒ윤혜숙
  • 언더스탠드에비뉴의 장애인 화장실을 알리는 픽토그램 ⓒ윤혜숙
  • 문이 수동이라서 휠체어에 앉아서 한 번에 문을 열기 힘들었다. ⓒ윤혜숙
유아차를 끄는 시민들도 여럿 보였다. 유아차나 휠체어를 타는 사람은 다를지라도 단차나 턱이 높은 곳을 지나갈 수 없다는 점에서 둘은 비슷하다. 언더스탠드에비뉴는 장애인이 이동하기 수월하게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었다. 장애인 화장실에 들러봤다. 길바닥에 장애인화장실이 픽토그램으로 표시되어 있다. 건물의 출입문 앞에 턱이 없었다.

화장실 문이 수동으로 여닫는 방식이었다. 휠체어를 타고 문을 밀어봤다. 장애인이 한 손으로 문을 밀고 들어가는 게 쉽지 않았다. 내가 직접 체험해보니 장애인 화장실의 출입문은 자동으로 여닫는 게 더 편리했다.
지체 장애인 정수기 씨가 전동휠체어를 운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윤혜숙
지체 장애인 정수기 씨가 전동휠체어를 운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윤혜숙
무장애 지도 '축제를 즐길 지도'를 제작하는 데 참여했던 지역 주민 활동가 정수기 씨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는 지체장애인으로 전동휠체어에 몸을 의지하고 있었다.

Q. 장애인으로 살면서 어떤 게 불편한가요?
A. 23살까지 비장애인으로 살다가 사고로 인해 보다시피 지체장애인으로 살아가고 있어요. 장애인으로 살면서 불편하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어요. 전동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면서 계단이나 턱이 높으면 왔던 길을 되돌아가거나 이동을 포기해야 하는 일도 생기거든요.

Q. 이번에 무장애 지도를 제작하면서 많은 곳을 다녀봤다고 들었어요. 어땠어요?
A. 장애인이 제대로 장애인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면 그건 장애인 편의시설이라고 할 수 없을 겁니다. 장애인 화장실을 힘들게 찾아서 갔는데 화장실 안에 여러 물건을 쌓아놓아서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었던 곳도 있었어요. 단 한 명의 장애인이 와도 장애인 화장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의미가 있는 거겠죠.
단차를 줄인 완만한 경사로에선 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쉽게 올라갈 수 있다. ⓒ윤혜숙
단차를 줄인 완만한 경사로에선 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쉽게 올라갈 수 있다. ⓒ윤혜숙
Q. 1997년부터 장애인으로 살아왔다면 그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을 텐데요. 장애인으로서 우리 사회의 달라진 점을 실감하나요?
A. 네. 과거엔 거리에서 장애인을 거의 볼 수 없었어요. 대다수 장애인이 집 안에만 있었죠. 지금은 장애인의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장애인을 거리에서 자주 볼 수 있어요. 저만 해도 전동휠체어를 타면서 가족의 도움 없이 혼자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요.

Q. 장애인으로서 우리 사회에 당부하고 싶은 게 있나요?
A.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할 적에 대기시간이 오래 걸려요. 제가 있는 곳에서 가까운 택시가 배차된다면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아요. 가끔 인도 중간에 차를 주차해놓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면 휠체어가 통행할 수 없어서 돌아가야 하거든요. 인도에 차를 주정차하지 말길 바랍니다. 또 장애인 보조기구의 가격이 저렴했으면 좋겠어요. 전동휠체어만 해도 고가인데 정부나 지자체에서 금전적인 지원을 해준다고 해도 그게 현실적이지 않아요.

장애인으로 살아보니 깨닫는다면서 “절대 미루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당장 하면서 살아가세요”라고 당부하는 정수기 씨의 말이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왔다.
‘축제를 즐길 지도’는  사계절공정여행 누리집,  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누리집,  트립성수/로컬여행’ 누리집에서 누구나 다운로드할 수 있다.
장애인을 위한 배려로 변기 옆 낮은 곳에 비상벨이 달려 있다. ⓒ윤혜숙
장애인을 위한 배려로 변기 옆 낮은 곳에 비상벨이 달려 있다. ⓒ윤혜숙
백영화 대표는 "장애인도 어울려서 즐기는 축제가 되려면 장애인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야겠죠. 시작에 불과합니다만, 저희가 애써 제작한 무장애 지도가 마중물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서울시가 추구하는 모두를 위한 디자인(유니버설 디자인)에 모두를 위한 축제(유니버설 축제)도 포함되길 바란다. 그러려면 우선 장애인이 축제의 현장에 접근하기 수월하고, 또 온전히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장애인을 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을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장애인에게 편의시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축제를 즐기는 지도’가 그 시작이 될 것이다.

‘크리에이티브X성수’

○ 기간 : 10.7.~10.13.
○ 장소 : 성동구 성수동 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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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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