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산둘레길을 따라 공원사진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전시한 '남산둘레길 갤러리' ©이혜숙
- '남산둘레길 갤러리'을 따라 늘어선 나무들에서 늦가을의 풍취가 느껴진다. ⓒ이혜숙
남산 산책, 이 코스만 따라와! 10개 정원부터 서울의 야경까지
발행일 2024.12.11. 15:10
남산둘레길 북측순환로의 새로운 매력, ‘도시바람숲길 10개 정원’은 도심 속에 펼쳐진 자연의 미니어처 같았다. 약 3,420m에 걸쳐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걷는 발걸음마다 자연이 선사하는 이야기가 속삭이듯 다가오는 듯했다. ☞ [관련 기사] 가을바람 느끼며 힐링 산책! 남산에 생긴 10개의 정원
첫걸음을 내디딘 곳에 '작은 정원식물들이 인사를 건네는 정원', 나의 눈을 가장 먼저 사로잡았다. 고사리와 관중 같은 음지식물이 가득하고, 경관석과 좀눈향, 사초가 어우러진 모습은 단순한 정원이 아니라 사계절 내내 푸르름이 살아 숨 쉬는 공간처럼 느껴졌다. 그곳에서 나는 바람조차도 초록의 향기를 머금고 있는 듯했고, 한 걸음 한 걸음마다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니 만나게 된 것은 '사색(四色)의 정원'. 이름 그대로 다양한 식물과 나무의 조화가 눈에 띄었다. 아직 푸른빛을 간직한 물철쭉의 부드러운 색감과 참취의 독특한 질감은 마치 정원의 주인공이 되어 등산객들을 맞이하는 듯했다. 이곳에서는 시간도 느려진듯, 손에 든 카메라를 내려놓고, 온전히 풍경 속에 잠겨있고 싶었다. 특히 정원을 따라 이어진 나무에 야간용 전구를 다는 작업이 한창이었는데, 올해 말까지 야간에 점등 행사를 한다고 하니 다시 한번 찾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어진 '락(硌)·와일드 가든'은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었다. 이태수 작가의 작품으로, 크고 작은 암석 사이로 들풀이 바람에 흔들리고, 사계절 식물들이 곳곳에 수놓아져 있었다. 돌과 식물들이 어우러진 독특한 조화가 마치 정원의 화폭에 그려진 하나의 그림 같았고, "이런 곳에 이런 풍경이 숨어있다니!" 감탄이 절로 나왔다. 돌에 손을 얹고 차가운 감촉을 느끼며 풍경을 바라볼 때, 도심의 분주함은 완전히 잊혀졌다.
'바람정원'에 이르러서는 산들바람이 두 볼을 스치며 인사를 건네는 듯했다. 이름처럼 바람과 함께 머물고 싶은 공간이었다. 조금 더 걸어 물·바람·마음이 머무는 정원에 도착했을 땐, 한없이 고요한 마음이 되었다. 첫눈의 흔적이 아직 남아있는 자연 속에서 내 마음도 맑아지고 있음을 느꼈다.
마지막으로 만난 '자연교감·자연산책정원'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연 속으로 스며드는 경험을 선사했다.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층꽃나무와 꽃무릇이 고개를 내밀며 말을 걸어오는 듯했고, 바라보는 눈가에 저절로 눈웃음이 지어졌다.
남산둘레길 북측순환로는 분주한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오롯이 자연과 대화를 나누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심 한복판에서 이렇게도 생생한 자연을 만날 수 있다니, 이곳은 서울 시민들에게 정말 소중한 선물이다. 다음에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와서 이 정원의 이야기를 나눠보고싶다.
첫걸음을 내디딘 곳에 '작은 정원식물들이 인사를 건네는 정원', 나의 눈을 가장 먼저 사로잡았다. 고사리와 관중 같은 음지식물이 가득하고, 경관석과 좀눈향, 사초가 어우러진 모습은 단순한 정원이 아니라 사계절 내내 푸르름이 살아 숨 쉬는 공간처럼 느껴졌다. 그곳에서 나는 바람조차도 초록의 향기를 머금고 있는 듯했고, 한 걸음 한 걸음마다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니 만나게 된 것은 '사색(四色)의 정원'. 이름 그대로 다양한 식물과 나무의 조화가 눈에 띄었다. 아직 푸른빛을 간직한 물철쭉의 부드러운 색감과 참취의 독특한 질감은 마치 정원의 주인공이 되어 등산객들을 맞이하는 듯했다. 이곳에서는 시간도 느려진듯, 손에 든 카메라를 내려놓고, 온전히 풍경 속에 잠겨있고 싶었다. 특히 정원을 따라 이어진 나무에 야간용 전구를 다는 작업이 한창이었는데, 올해 말까지 야간에 점등 행사를 한다고 하니 다시 한번 찾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어진 '락(硌)·와일드 가든'은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었다. 이태수 작가의 작품으로, 크고 작은 암석 사이로 들풀이 바람에 흔들리고, 사계절 식물들이 곳곳에 수놓아져 있었다. 돌과 식물들이 어우러진 독특한 조화가 마치 정원의 화폭에 그려진 하나의 그림 같았고, "이런 곳에 이런 풍경이 숨어있다니!" 감탄이 절로 나왔다. 돌에 손을 얹고 차가운 감촉을 느끼며 풍경을 바라볼 때, 도심의 분주함은 완전히 잊혀졌다.
'바람정원'에 이르러서는 산들바람이 두 볼을 스치며 인사를 건네는 듯했다. 이름처럼 바람과 함께 머물고 싶은 공간이었다. 조금 더 걸어 물·바람·마음이 머무는 정원에 도착했을 땐, 한없이 고요한 마음이 되었다. 첫눈의 흔적이 아직 남아있는 자연 속에서 내 마음도 맑아지고 있음을 느꼈다.
마지막으로 만난 '자연교감·자연산책정원'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연 속으로 스며드는 경험을 선사했다.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층꽃나무와 꽃무릇이 고개를 내밀며 말을 걸어오는 듯했고, 바라보는 눈가에 저절로 눈웃음이 지어졌다.
남산둘레길 북측순환로는 분주한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오롯이 자연과 대화를 나누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심 한복판에서 이렇게도 생생한 자연을 만날 수 있다니, 이곳은 서울 시민들에게 정말 소중한 선물이다. 다음에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와서 이 정원의 이야기를 나눠보고싶다.
'사색(四色)의 정원'을 따라 늘어선 나무에 야간 점등행사에서 사용될 전구를 매다는 작업이 한창이다. ©이혜숙
백종현 작가의 ‘야생화원’은 순환로 입구 소나무 단지에 조성되어 사철소나무와 초화류가 조화를 이룬 것이 특징이다. ©이혜숙
순환로 입구 버스 정류장에 조성된 김지환 작가의 ‘가든 정류소’ ©이혜숙
장충체육회 입구에 조성된 이주은·오태환 작가의 ‘물, 바람, 마음이 머무는 정원’ ⓒ이혜숙
서수현 작가의 ‘남산의 바람이 머무는 연못 바람정원’ ©이혜숙
‘그늘정원’은 경관석과 함께 좀눈향, 사초 등 상록식물을 적절히 배치했다.ⓒ이혜숙
‘락·와일드 가든’은 돌과 다채로운 야생화의 조화가 돋보인다. ©이혜숙
김명윤 작가의 ‘자연교감, 조지훈처럼 사색하다’ 작품은 조지훈 시비 옆에 조성되어 의미를 더한다. ⓒ이혜숙
‘본연여백’은 제목 그대로 시민들에게 자연 속 쉼과 여백을 선사하는 공간이다. ©이혜숙
김명윤 작가의 ‘자연산책, 남산숲길에서 여유를 찾다’ 작품이 ‘도시바람숲길 10개 정원’ 여정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혜숙
남산둘레길 북측순환로 내 ‘도시바람숲길 10개 정원’ 조성 위치
1. 작은 정원식물들이 인사를 건네는 정원(김민지 작가) : 국립극장 앞
2. 사색(四色)의 정원(김지학 작가) : 입구 띠녹지
3. 야생화원(백종현 작가) : 입구 소나무단지
4. 가든정류소(김지환 작가) : 순환로 입구 버스정류장
5. 물, 바람, 마음이 머무는 정원(이주은,오태환 작가) : 장충체육회 앞
6. 바람정원(서수현 작가) : 소나무 힐링숲 인근 실개천
7. 그늘정원(한수그린텍 ): 필동족구장 인근
8. 락(硌)·와일드 가든(이태수 작가) : 중부센터 인근
9. 본연여백(홍광호 작가) : 회현자락 친수공간
10. 자연교감·자연산책(김명윤 작가) : 북측순환로 입구
2. 사색(四色)의 정원(김지학 작가) : 입구 띠녹지
3. 야생화원(백종현 작가) : 입구 소나무단지
4. 가든정류소(김지환 작가) : 순환로 입구 버스정류장
5. 물, 바람, 마음이 머무는 정원(이주은,오태환 작가) : 장충체육회 앞
6. 바람정원(서수현 작가) : 소나무 힐링숲 인근 실개천
7. 그늘정원(한수그린텍 ): 필동족구장 인근
8. 락(硌)·와일드 가든(이태수 작가) : 중부센터 인근
9. 본연여백(홍광호 작가) : 회현자락 친수공간
10. 자연교감·자연산책(김명윤 작가) : 북측순환로 입구
남산 북측순환로 시작점
○ 위치 : 서울 중구 장충단로 59 국립극장 앞 01A, 01B 버스 정류장
○ 교통 :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01A, 01B 버스를 타고 다음 정거장 하차
○ 문의 : 중부공원여가센터 02-3783-5900
○ 교통 :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01A, 01B 버스를 타고 다음 정거장 하차
○ 문의 : 중부공원여가센터 02-3783-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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