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야간에 불 밝힌 이유, '서대문 문화유산 야행'
발행일 2024.10.22. 09:03
지난 10월 18~19일 양일간 '문학의 밤'을 주제로 '2024 서대문 문화유산 야행'이 열렸다. ©김진흥
깊어가는 가을밤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야행(夜行)’ 행사가 서울 서대문구에서 진행됐다. 서울시는 지난 10월 18일, 서대문독립공원 일대에서 ‘2024 서대문 문화유산 야행’을 개최했다. 서울시와 서대문구, 국가유산청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문학의 밤’이라는 주제로 10월 19일까지 양일간 열렸다. 독립운동과 관련된 문학작품과 윤동주 시인 등 문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역사와 문학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밤을 선사하고자 했다.
서대문독립공원 일대에서 열린 '2024 서대문 문화유산 야행' ©김진흥
달빛 콘서트를 관람하는 시민들 ©김진흥
2024 서대문 문화유산 야행은 8개 프로그램으로 나눴다. 야경(서대문형무소역사관,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야간개장), 야사(독립문 코스, 안산 코스), 야시(달빛 공방체험), 야시(달빛 장터), 야설(달빛 콘서트), 야로(저항 시인들의 시가 적한 책갈피 모으기 미션), 야식(미션 투어 참여 후 영천시장 상점 상품권 받기), 야화(청사초롱과 LED 포토존)로 구성됐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개막식에서 “이번 행사가 서대문구의 문화유산과 문학을 통해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주민들이 함께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개막식에서 “이번 행사가 서대문구의 문화유산과 문학을 통해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주민들이 함께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체험 프로그램들에 참여하는 시민들 ©김진흥
플리마켓 형식으로 진행된 달빛 장터 ©김진흥
2024 서대문 문화유산 야행은 독립문부터 서대문형무소까지 이어진 길 중심으로 진행됐다. 짙은 어둠과 함께 하나 둘 밝은 조명들이 들어서며 축제의 서막을 알렸다.
독립문 근처에는 달빛 장터로 시민들의 시선을 끌었다. 플리마켓 형식으로 이뤄진 달빛 장터는 서대문구 지역 주민과 전통, 문학 관련 물품으로 구성되었다. 서대문구를 대표하는 축제인 만큼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물품들이 진열됐다.
독립문 근처에는 달빛 장터로 시민들의 시선을 끌었다. 플리마켓 형식으로 이뤄진 달빛 장터는 서대문구 지역 주민과 전통, 문학 관련 물품으로 구성되었다. 서대문구를 대표하는 축제인 만큼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물품들이 진열됐다.
체험 프로그램 부스들 ©김진흥
청사초롱을 받는 시민 ©김진흥
달빛 장터 근처에는 시민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들이 이뤄졌다. LED 소원 종이배를 비롯해 아쿠아 캔들 만들기, LED 아크릴 독서등, 감성책갈피 및 무드등 만들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시민들을 맞이했다.
체험 프로그램은 서대문형무소 근처에서도 진행됐다. 전통 갓 만들기, 청사초롱 만들기 등 축제 장소 곳곳에 체험 프로그램 부스들을 설치했다. 아이, 어른 상관없이 많은 시민들이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선생님 설명과 함께 쉽게 따라할 수 있어 시민들이 만족감을 표했다.
한 서울 시민은 “아이와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여러 도우미들이 잘 알려줘서 쉽게 만들 수 있었다. 재미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체험 프로그램은 서대문형무소 근처에서도 진행됐다. 전통 갓 만들기, 청사초롱 만들기 등 축제 장소 곳곳에 체험 프로그램 부스들을 설치했다. 아이, 어른 상관없이 많은 시민들이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선생님 설명과 함께 쉽게 따라할 수 있어 시민들이 만족감을 표했다.
한 서울 시민은 “아이와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여러 도우미들이 잘 알려줘서 쉽게 만들 수 있었다. 재미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저항시인의 시를 출판하라!' 미션 프로그램 ©김진흥
저항 시인들의 작품을 읽고 있는 시민들 ©김진흥
미션 수행 후 선물을 받을 수 있었다. ©김진흥
청사초롱이 밝혀주는 길을 따라 서대문형무소에 도착하면 미션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 축제 주제와 가장 부합한 프로그램으로, 서대문형무소 정문에서 진행된 ‘저항시인의 시를 출판하라!’ 미션은 출판사 직원이 되어 이육사, 한용운, 윤동주 등 저항 시인들의 작품들을 읽고 그에 따른 문제들을 푸는 프로그램이다. 4가지 미션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모두 수행하면 선물을 얻을 수 있었다.
시민들은 엄숙하고 진지한 모습으로 미션을 수행했다. 미션 장소가 장소인지라 더 집중하면서 저항 시인들의 작품들을 바라봤다. 미션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시민은 “대부분 교과서에서 보았던 작품들인데, 서대문형무소에서 미션들을 수행해서인지 여러 시인들의 작품이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엄숙하고 진지한 모습으로 미션을 수행했다. 미션 장소가 장소인지라 더 집중하면서 저항 시인들의 작품들을 바라봤다. 미션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시민은 “대부분 교과서에서 보았던 작품들인데, 서대문형무소에서 미션들을 수행해서인지 여러 시인들의 작품이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서대문형무소 야간개장 ©김진흥
청사초롱을 들고 관람하는 시민 ©김진흥
한편, 서대문 문화유산 야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콘텐츠가 서대문형무소와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야간개장이다. 특히, 서대문형무소는 평소 볼 수 없는 야간 모습들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했다.
청사초롱을 들고 입장한 시민들은 서대문형무소 곳곳을 누볐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시작으로 유관순 열사가 묵었던 여옥사, 특별전시가 진행된 10옥사 등 여러 건물들을 다녔다. 빛줄기 하나 없는 옥사를 바라보며 100여 년 전 이곳에서 고생한 수많은 독립운동투사들과 시민들을 떠올리니 마음 한 켠이 아렸다.
청사초롱을 들고 입장한 시민들은 서대문형무소 곳곳을 누볐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시작으로 유관순 열사가 묵었던 여옥사, 특별전시가 진행된 10옥사 등 여러 건물들을 다녔다. 빛줄기 하나 없는 옥사를 바라보며 100여 년 전 이곳에서 고생한 수많은 독립운동투사들과 시민들을 떠올리니 마음 한 켠이 아렸다.
서대문형무소 야간 모습 ©김진흥
서대문형무소 특별전시 ©김진흥
어느 누구도 서대문형무소에서 소리치는 이가 없었다. 건물 밖에서 희희낙락했던 아이들도 서대문형무소에 입장하니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조용히 걸었다.
가족과 함께 서대문 문화유산 야행을 찾은 시민은 “서대문형무소 야간개장 소식에 오게 됐다. 밤에 온 것은 처음인데 낮에 온 것보다 뭉클함이 더 컸던 것 같다. 아이들에게도 좋은 역사 공부가 되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서대문 문화유산 야행을 찾은 시민은 “서대문형무소 야간개장 소식에 오게 됐다. 밤에 온 것은 처음인데 낮에 온 것보다 뭉클함이 더 컸던 것 같다. 아이들에게도 좋은 역사 공부가 되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된 독립운동가들 ©김진흥
축제 내내 청사초롱 불빛으로 밝힌 서대문형무소 ©김진흥
조선 후기 민간 혼례식에 등장했다는 청사초롱은 불을 밝힘으로써 신랑과 신부의 화합과 조화로운 새출발을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24 서대문 문화유산 야행' 곳곳에는 청사초롱의 불빛들이 이어졌다. 거리마다 매달은 청사초롱들 혹은 시민들 손에 들려 있는 청사초롱들이 축제 장소 군데군데 밝혔다. 어두웠던 시기에 한 줄기 빛이 되었던 저항 시인들의 작품들, 빛이 없는 어둠 속 서대문형무소에서도 독립의 희망을 잃지 않은 독립운동가들과 시민들의 의지가 표현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2024 서대문 문화유산 야행' 곳곳에는 청사초롱의 불빛들이 이어졌다. 거리마다 매달은 청사초롱들 혹은 시민들 손에 들려 있는 청사초롱들이 축제 장소 군데군데 밝혔다. 어두웠던 시기에 한 줄기 빛이 되었던 저항 시인들의 작품들, 빛이 없는 어둠 속 서대문형무소에서도 독립의 희망을 잃지 않은 독립운동가들과 시민들의 의지가 표현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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