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동 서양식 주택이 '벗집'으로 불리게 된 사연
발행일 2024.07.19. 14:28
언제 보더라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사진이 있다. 조국 광복을 맞이하여 환국하기 전 중국 상하이 공항에서 백범 김구 일행과 함께 찍은 사진에서 이회영 선생의 여섯 형제 중 다섯째 이시영 선생이 눈물을 닦고 있는 사진이다. 다른 다섯 명의 형제는 독립운동 과정에서 모두 세상을 떠났으니, 그 눈물의 깊이는 이루 헤아리기 힘들 것이다.
우당(友堂) 이회영과 다섯 명 형제들의 독립 투쟁 정신과 활약을 기리는 공간인 이회영기념관이 남산예장자락에서 사직동으로 이전하여 지난 7월 17일 제헌절에 (임시)개관하였다. 이회영기념관이 새로이 들어선 공간은 20세기 초 미국 선교사들이 살던 서양식 주택으로 단아한 근대 건축미가 돋보이는 곳이자, 2019년 서울시가 우수건축자산으로 지정한 공간이기도 하다.
번잡한 도시의 소음을 뒤로 하고 골목길을 올라 도착한 사직동 언덕배기는 마치 도심 속 숨겨진 보물 같은 공간이었다. 이국적인 근대 건축과 백 년이 넘은 느티나무들이 한데 어울려 일상을 벗어난 힐링 공간 같았다. 이회영 선생의 아호인 우당(友堂)은 우리말로 풀어 쓰면 ‘벗집’이 된다. 이회영기념관 측에서 기념관을 ‘시민 벗집’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연유가 절로 이해된다.
새로운 이회영기념관은 서양식 2층 주택에 들어선 만큼 남산예장자락에 비하면 공간이 넓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2층 주택 공간의 특성을 살린 아기자기한 전시 배치가 살가우면서도 친근한 느낌을 준다. 정말로 벗집을 방문한 느낌이 든다.
1층에는 몇 가지 전시물과 함께 ‘벗집 마루’라는 휴식 공간이 있다. 일행과 함께 관람 소감을 나누거나 창밖의 마당 풍경을 바라보며 잔잔한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1층에서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은 ‘이회영 층계’라 이름 붙여진 전시 공간이다. 연도별로 배치된 다양한 사진 자료를 볼 수 있다.
2층에는 이회영 선생과 형제들, 그리고 우당의 아내이자 독립운동 동지인 이은숙 선생의 활약상에 대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지하층은 관객 참여형 전시와 다양한 영상 전시가 이루어지는 곳인데, 기자가 방문한 날에는 폭우로 인한 정비가 진행 중이라 관람하지 못해 못내 아쉬웠다.
항일 독립 정신을 계승한 제헌 헌법이 제정된 제헌절에 이회영기념관이 다시 문을 연 것은 매우 뜻깊다. 임시 개관인 만큼 어쩌면 다소 미흡하거나 미비한 곳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많은 시민이 발걸음을 함께 하고 마음으로 응원한다면 오는 9월 11일 대한민국 임시 정부 통합일에 있을 정식 개관 시에는 더욱 멋진 ‘시민 벗집’으로 자리매김하리라 기대해 본다.
우당(友堂) 이회영과 다섯 명 형제들의 독립 투쟁 정신과 활약을 기리는 공간인 이회영기념관이 남산예장자락에서 사직동으로 이전하여 지난 7월 17일 제헌절에 (임시)개관하였다. 이회영기념관이 새로이 들어선 공간은 20세기 초 미국 선교사들이 살던 서양식 주택으로 단아한 근대 건축미가 돋보이는 곳이자, 2019년 서울시가 우수건축자산으로 지정한 공간이기도 하다.
번잡한 도시의 소음을 뒤로 하고 골목길을 올라 도착한 사직동 언덕배기는 마치 도심 속 숨겨진 보물 같은 공간이었다. 이국적인 근대 건축과 백 년이 넘은 느티나무들이 한데 어울려 일상을 벗어난 힐링 공간 같았다. 이회영 선생의 아호인 우당(友堂)은 우리말로 풀어 쓰면 ‘벗집’이 된다. 이회영기념관 측에서 기념관을 ‘시민 벗집’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연유가 절로 이해된다.
새로운 이회영기념관은 서양식 2층 주택에 들어선 만큼 남산예장자락에 비하면 공간이 넓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2층 주택 공간의 특성을 살린 아기자기한 전시 배치가 살가우면서도 친근한 느낌을 준다. 정말로 벗집을 방문한 느낌이 든다.
1층에는 몇 가지 전시물과 함께 ‘벗집 마루’라는 휴식 공간이 있다. 일행과 함께 관람 소감을 나누거나 창밖의 마당 풍경을 바라보며 잔잔한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1층에서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은 ‘이회영 층계’라 이름 붙여진 전시 공간이다. 연도별로 배치된 다양한 사진 자료를 볼 수 있다.
2층에는 이회영 선생과 형제들, 그리고 우당의 아내이자 독립운동 동지인 이은숙 선생의 활약상에 대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지하층은 관객 참여형 전시와 다양한 영상 전시가 이루어지는 곳인데, 기자가 방문한 날에는 폭우로 인한 정비가 진행 중이라 관람하지 못해 못내 아쉬웠다.
항일 독립 정신을 계승한 제헌 헌법이 제정된 제헌절에 이회영기념관이 다시 문을 연 것은 매우 뜻깊다. 임시 개관인 만큼 어쩌면 다소 미흡하거나 미비한 곳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많은 시민이 발걸음을 함께 하고 마음으로 응원한다면 오는 9월 11일 대한민국 임시 정부 통합일에 있을 정식 개관 시에는 더욱 멋진 ‘시민 벗집’으로 자리매김하리라 기대해 본다.
이회영기념관이 남산예장자락에서 사직동으로 이전하여 지난 7월 17일 제헌절에 임시 개관하였다. ⓒ이정규
입구를 들어서면 우당 이회영 선생의 흉상이 방문객을 맞는다. ⓒ이정규
이회영기념관이 들어선 사직동 언덕배기는 이국적인 근대 건축과 백 년이 넘은 느티나무들이 한데 어울려 일상을 벗어나는 힐링 공간 같은 느낌을 준다. ⓒ이정규
이회영기념관이 들어선 이곳은 20세기 초 미국 선교사들이 살던 서양식 주택으로, 2019년 서울시가 우수건축자산으로 지정한 공간이기도 하다. ⓒ이정규
벽면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넝쿨이 이곳의 오랜 역사를 대변하는 듯하다. ⓒ이정규
느티나무 아래 놓인 각기 다른 크기의 황금빛 6개 조형물은 이회영의 여섯 형제를 상징한다. ⓒ이정규
1층 복도 벽면에는 새로운 이회영기념관을 소개하는 글이 전시되어 있다. ⓒ이정규
지하층 입구로 이어지는 복도 끝에서는 ‘서간도로 가는 길’이라는 영상물이 상영된다. ⓒ이정규
1층에서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은 ‘이회영 층계’라 이름 붙여진 전시 공간이다. ⓒ이정규
‘이회영 층계’에서는 연도별로 배치된 다양한 사진 자료를 볼 수 있다. ⓒ이정규
사진 자료들을 찬찬히 보노라면 이회영 선생과 형제들, 우당의 아내와 아들, 딸의 독립운동 활약상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하다. ⓒ이정규
조국 광복을 맞이하여 환국하기 전 중국 상하이 공항에서 백범 김구 일행과 함께 찍은 사진에서 이회영의 여섯 형제 중 다섯째 이시영 선생이 눈물을 닦고 있는 사진이다. ⓒ이정규
2층에는 이회영 선생과 형제들, 그리고 우당의 아내이자 독립운동 동지인 이은숙 선생의 활약상에 대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이정규
신흥무관학교 설립(1911년)에서부터 중국 다롄에서 일제 경찰에 체포된 후 뤼순감옥에서 모진 고문 끝에 순국(1932년)하기까지, 이회영 선생이 펼친 독립투쟁에 관한 자료 전시물. ⓒ이정규
신흥무관학교 출신들이 주축이 된 청산리 전투 등에서 당시 독립군들이 사용한 총기와 동일한 종류의 총기류가 전시되어 있다. ⓒ이정규
명문 사대부 출신인 이회영 선생은 빼어난 묵란(먹으로만 그린 난초) 솜씨를 지니고 있었고 묵란을 내다 팔아 독립 투쟁 자금으로 사용하곤 하였다. ⓒ이정규
우당의 아내이자 독립운동 동지인 이은숙 선생의 활약상에 대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이정규
이은숙 여사가 저술한 <서간도 시종기>의 육필원고. <백범 일지>와 함께 한국 독립 투쟁 기록 보고 문학의 최고봉으로 평가된다. ⓒ이정규
1층에는 ‘벗집 마루’라는 휴식 공간이 있다. ⓒ이정규
‘벗집 마루’의 벽면에는 이회영 여섯 형제의 초상화와 약력이 전시되어 있다. ⓒ이정규
우당의 묵란이 그려진 거울이 운치 있는 벽난로 위에 걸려 있다. ⓒ이정규
이회영기념관
○ 위치 : 서울 종로구 사직로6길 15
○ 교통 :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3번 출구에서 931m
○ 운영시간 : 화~일요일 10:00~18: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연휴, 12월 25일, 선거일
○ 누리집
○ 문의 : 02-755-0610
○ 교통 :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3번 출구에서 931m
○ 운영시간 : 화~일요일 10:00~18: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연휴, 12월 25일, 선거일
○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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