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부터 승강장까지 막힘없이…엘리베이터 생긴 고속터미널·까치산역

시민기자 조송연

발행일 2026.01.09. 14:02

수정일 2026.01.0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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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지하철 7호선 고속터미널역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조송연
2025년 12월, 지하철 7호선 고속터미널역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조송연
서울시는 장애인과 노약자 등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높이기 위해 하나의 지하철역에 엘리베이터 하나를 설치하는 ‘1역사 1동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역사 1동선’이란 교통약자가 지상에서 승강장까지 지하철을 이용하는 전 구간을 타인의 도움 없이 오직 엘리베이터만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동선을 확보하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시 슬로건 ‘동행’의 취지에 부합하는 이 사업은 시민 모두를 위한 인프라 개선의 대표 사례다. 이에 따라 2023년에는 용답역을 직접 찾아가 보기도 했다. 용답역은 2호선 성수지선에 위치한 지상 역사로, 그동안 신설동행 승강장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었지만, 성수행 승강장에는 설치되어 있지 않아 교통약자의 이동에 큰 불편이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용답역은 역사 내부 공간이 협소해 기존 방식의 엘리베이터 설치가 어려웠다. 결국 역사 외부에 육교를 새로 설치하고, 이를 엘리베이터로 연결하는 방식을 택했다. 특히 열차 선로 위 고압 전차선 근처에 구조물을 세워야 했기 때문에 공사는 지하철 운행이 종료된 새벽 1시부터 4시 사이에만 진행됐고, 완공까지 3년이 걸린 고난도 작업이었다.
2023년 6월에 준공된 용답역 엘리베이터 ©조송연
2023년 6월에 준공된 용답역 엘리베이터 ©조송연
다른 지하철역들도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수십 년 전 개통된 역사의 구조, 복잡한 환승 체계, 인근 재개발과 맞물린 공사 등으로 인해 인프라 전반이 방대하고 복잡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서울시는 사업을 멈추지 않았고, 마침내 2025년 12월 29일, 전국 최초로 서울 지하철 전 역사(338개)에 지상 입구부터 승강장까지 엘리베이터 설치를 완료하며 ‘모두를 위한 지하철’로 거듭났다.

2025년 12월에는 신설동역(2호선), 고속터미널역(7호선), 까치산역(5호선)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이 가운데 고속터미널역과 까치산역은 사유지 문제, 지반 시공 문제 등 상당한 난관이 있었던 곳이다. 과연 어떻게 설치했을까? 2026년 새해를 맞아 직접 고속터미널역까치산역에 다녀왔다.
최근 준공된 5호선 까치산역 엘리베이터 ©조송연
최근 준공된 5호선 까치산역 엘리베이터 ©조송연

7호선 고속터미널역 4번 출구 앞 엘리베이터 조성

서울의 대표 환승역 중 하나인 고속터미널역은 지하철 3호선, 7호선, 9호선이 교차하는 복잡한 구조로 잘 알려져 있다. 서울의 관문 역할을 하는 이곳은 그동안 지상에서 승강장까지 단일 동선이 확보되지 않아 교통약자에게 큰 불편을 안겨왔다. 특히 서울성모병원과 고속버스터미널을 이용하는 환자와 고령자에게는 지하 환승 통로와 계단이 큰 장벽으로 작용했다.
  • 고속터미널역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타면 지하철에 탑승할 수 있다. ©조송연
    고속터미널역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타면 지하철에 탑승할 수 있다. ©조송연
  • 지상과 지하를 연결하는 엘리베이터 ©조송연
    지상과 지하를 연결하는 엘리베이터 ©조송연
  • 고속터미널역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타면 지하철에 탑승할 수 있다. ©조송연
  • 지상과 지하를 연결하는 엘리베이터 ©조송연
하지만 2025년 12월, 외부 지상과 지하 3층 승강장을 직접 연결하는 새로운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7호선 4번 출구 앞에 완공된 이 엘리베이터는 1층에서 지하 2층 대합실, 지하 3층 7호선 승강장까지 연결된다. 실제로 이동해 보면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자도 단 한 번의 환승 없이 엘리베이터만으로 지상과 승강장을 오갈 수 있다.
  • 고속터미널역 안내도 ©조송연
    고속터미널역 안내도 ©조송연
  • 기존에는 계단을 이용해야 했는데, 엘리베이터로 한번에 내려갈 수 있다. ©조송연
    기존에는 계단을 이용해야 했는데, 엘리베이터로 한번에 내려갈 수 있다. ©조송연
  • 고속터미널역 안내도 ©조송연
  • 기존에는 계단을 이용해야 했는데, 엘리베이터로 한번에 내려갈 수 있다. ©조송연
특히 엘리베이터 내부에는 음성 안내는 물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안내판교통약자 우선 버튼 등이 갖춰져 있다. 외부 램프 구간 역시 충분한 폭과 완만한 경사를 확보해 동반 이동자의 편의성도 높였다. 이로써 고속터미널역은 기존의 복잡한 동선을 해소하고, ‘세 노선, 하나의 동선’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게 됐다.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어지는 7호선 고속터미널역 엘리베이터 ©조송연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어지는 7호선 고속터미널역 엘리베이터 ©조송연

까치산역, 공사하기 힘들었던 환경에도 엘리베이터 조성

지하철 5호선과 2호선이 만나는 까치산역은 이번 ‘1역사 1동선’ 사업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공사 현장 중 하나였다. 특히 5호선 승강장이 지하 5층에 위치해 지상과 연결되는 엘리베이터 하나를 설치하는 데 수많은 장애물이 존재했다. 협소한 역사 구조, 인근 사유지와의 저촉, 지하 암반층 등 다양한 기술적 난제들이 발목을 잡았다.

극복을 위해 국내 최초로 ‘ㄷ’자형 굴착 구조를 적용하고, 엘리베이터 통로를 곡선 형태로 배치해 내부 공간을 확보했다. 굴착 과정에서는 고강도 극경암을 뚫어야 했으며, 붕괴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지반 보강용 그라우팅 작업도 병행됐다. 지하 공간이 협소해 자재 반입조차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인접 엘리베이터를 토사 배출용으로 활용하는 창의적인 방식으로 공정을 진행했다.
  • 2호선 신정지선과 5호선 하남검단산, 마천 방향 엘리베이터 ©조송연
    2호선 신정지선과 5호선 하남검단산, 마천 방향 엘리베이터 ©조송연
  • 5호선 김포공항, 방화 방향 엘리베이터 ©조송연
    5호선 김포공항, 방화 방향 엘리베이터 ©조송연
  • 2호선 신정지선과 5호선 하남검단산, 마천 방향 엘리베이터 ©조송연
  • 5호선 김포공항, 방화 방향 엘리베이터 ©조송연
이러한 어려운 공사 끝에 까치산역 5호선 승강장(B5)에서 대합실(B1), 지상 출입구까지 직결되는 엘리베이터가 완공됐다. 엘리베이터 내부에는 김포공항·방화 방면과 하남검단산·마천 방면 승강장이 명확히 구분되어 있으며, 이용객을 위한 동선 유도 표시도 잘 마련되어 있다. 과거에는 교통약자가 5호선 플랫폼까지 접근하려면 직원의 도움이 필수였지만, 이제는 엘리베이터 하나만으로 누구나 지상과 승강장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됐다.
  • 5호선 까치산역 2번 출구 방향 엘리베이터 ©조송연
    5호선 까치산역 2번 출구 방향 엘리베이터 ©조송연
  • 엘리베이터 앞 ©조송연
    엘리베이터 앞 ©조송연
  • 엘리베이터에 부착된 안내판 ©조송연
    엘리베이터에 부착된 안내판 ©조송연
  • 5호선 까치산역 2번 출구 방향 엘리베이터 ©조송연
  • 엘리베이터 앞 ©조송연
  • 엘리베이터에 부착된 안내판 ©조송연
까치산역 내부에서는 ‘1역사 1동선’ 완공의 상징성과 시공 과정을 담은 사진 전시가 진행 중이다. 좁은 공간에서 암반을 뚫고 엘리베이터 기계를 설치하는 장면을 비롯해 내부 굴착, 코어 드릴링, 지하수 차수 대책 등 고난도 작업의 전 과정이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복도 벽면을 따라 설치된 이 사진들은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까치산역이 교통약자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기술이 투입되었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 지하철 엘리베이터 공사와 관련된 사진들 ©조송연
    지하철 엘리베이터 공사와 관련된 사진들 ©조송연
  • 지하철 공사와 관련된 사진들 ©조송연
    지하철 공사와 관련된 사진들 ©조송연
  • 사진 전시는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조송연
    사진 전시는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조송연
  • 얼마나 많은 노력과 기술이 투입되었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조송연
    얼마나 많은 노력과 기술이 투입되었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조송연
  • 엘리베이터 설치 시공 과정을 담은 사진 전시 ©조송연
    엘리베이터 설치 시공 과정을 담은 사진 전시 ©조송연
  • 지하철 엘리베이터 공사와 관련된 사진들 ©조송연
  • 지하철 공사와 관련된 사진들 ©조송연
  • 사진 전시는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조송연
  • 얼마나 많은 노력과 기술이 투입되었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조송연
  • 엘리베이터 설치 시공 과정을 담은 사진 전시 ©조송연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전 역사 1역사 1동선’을 달성했다. 이는 단순한 시설 보완을 넘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도시’를 위한 구조적 혁신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고속터미널역과 까치산역처럼 어려운 공사로 손꼽히는 현장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해낸 것은 교통약자를 배려하려는 서울시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까치산역 인근 화곡동 주민들에게 찾아온 엘리베이터 ©조송연
까치산역 인근 화곡동 주민들에게 찾아온 엘리베이터 ©조송연
이제 서울시는 ‘전 역사 10분 내 환승’을 목표로 13개 환승역 개선에 착수한다. 노원역, 건대입구역처럼 복잡하고 긴 환승 구조를 개선해 교통약자에게 일상의 시간을 돌려줄 계획이다. 더 짧은 동선, 더 안전한 이동을 위한 서울 지하철의 변화가 기대된다.

시민기자 조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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