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영 기념관', 이제 사직동 '벗집'에서 만나요!

시민기자 김미선

발행일 2024.07.30. 09:06

수정일 2024.07.30. 16:24

조회 40

‘이회영 기념관’은 일생을 민주, 자주와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 싸우다 순국하신 이회영 선생과 형제들의 삶,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동지들을 기리기 위한 공간이다.

남산예장자락에서의 운영을 멈추고, 사직동으로 옮겨 ‘벗집’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한 새로운 모습의 이회영 기념관을 방문해 보았다.
이회영 기념관이 사직동으로 옮겨 ‘벗집’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김미선
이회영 기념관이 사직동으로 옮겨 ‘벗집’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김미선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1번 출구에서 버스로 갈아타고, 한 정거장을 지나 사직단·어린이도서관 정류장에 하차했다. 골목길을 지나고 언덕길을 걸어 10여 분 후 도착할 수 있었다.

2021년 남산예장자락에 개관해 많은 시민들이 방문했던 ‘이회영 기념관’이 제헌절인 7월 17일, 사직동의 옛 선교사 주택으로 옮겨 임시 개관했다. 이곳은 미국 남감리회가 조선에 보낸 선교사들이 살았던 서양식 주택으로 ‘묵은집’이라고 불리던 곳이다. 서울에 들어온 서양인들이 서대문 일대 홍파동, 사직동, 행촌동 언덕을 따라 지은 20세기 초기 양식 건물이다. 서울시에서 우수건축자산으로 지정된 공간이기도 하다.

이회영 기념관 입구에서는 이회영 선생의 동상이 반겨 준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건물은 담쟁이넝쿨로 뒤덮여 있었고, 넓은 옆 마당에는 오래된 느티나무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벗집'이란 이회영 선생의 아호 우당(友堂)을 풀어 쓴 말이다. 우당은 여생을 벗들을 위해 살았고, 누구에게나 위아래가 없는 사람이었고, 한 치도 군림하는 법이 없는 다정다감한 벗이었다고 한다.
  • 기념관 입구에서 이회영 선생의 동상이 반겨 준다. ⓒ김미선
    기념관 입구에서 이회영 선생의 동상이 반겨 준다. ⓒ김미선
  •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건물은 담쟁이넝쿨로 뒤덮여 있다. ⓒ김미선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건물은 담쟁이넝쿨로 뒤덮여 있다. ⓒ김미선
  • 오래된 느티나무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미선
    오래된 느티나무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미선
  • 기념관 입구에서 이회영 선생의 동상이 반겨 준다. ⓒ김미선
  •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건물은 담쟁이넝쿨로 뒤덮여 있다. ⓒ김미선
  • 오래된 느티나무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미선

문을 열고 들어가니 왼편으로 벽난로가 그대로 보존된 응접실이 마련되어 있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보며 잠시 쉬어 간다. 서울 도심 속 쉼터 역할을 하며 누구나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사랑방이 되어 줄 듯하다.

응접실 벽면에서 이회영 선생과 형제들을 만난다. 신민회 설립의 주역이었고, 서간도 지역에 신흥무관학교를 세웠던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과 형제들은 목숨과 전 재산을 바쳤다고 한다. 대한민국 초대 부통령을 역임했던 이시영 선생도 형제 중 한 명이다. 이회영 기념관 누리집에서 여섯 형제를 확인할 수 있다.

지하 전시실로 이동하는 통로에서는 서간도로 가는 길을 바람, 눈, 비, 안개, 맑음, 별까지 날씨가 교차하는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지하의 전시실은 준비 중으로 관람할 수 없었다.
  • 왼편으로 벽난로가 그대로 보존된 응접실이 마련되어 있다. ⓒ김미선
    왼편으로 벽난로가 그대로 보존된 응접실이 마련되어 있다. ⓒ김미선
  • 응접실 벽면에 이회영 선생과 형제들이 소개돼 있다. ⓒ김미선
    응접실 벽면에 이회영 선생과 형제들이 소개돼 있다. ⓒ김미선
  • 누구나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사랑방이 되어 줄 듯하다. ⓒ김미선
    누구나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사랑방이 되어 줄 듯하다. ⓒ김미선
  • 지하 전시실로 이동하는 통로에서 서간도로 가는 길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김미선
    지하 전시실로 이동하는 통로에서 서간도로 가는 길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김미선
  • 왼편으로 벽난로가 그대로 보존된 응접실이 마련되어 있다. ⓒ김미선
  • 응접실 벽면에 이회영 선생과 형제들이 소개돼 있다. ⓒ김미선
  • 누구나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사랑방이 되어 줄 듯하다. ⓒ김미선
  • 지하 전시실로 이동하는 통로에서 서간도로 가는 길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김미선

2층으로 올라가는 벽면에서는 ‘이회영 층계’를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면서 가족들과 이회영 선생의 이야기를 마주하게 된다. 2층에는 이회영 선생이 그린 묵란과 체코 군단으로부터 받아 사용했다는 무기를 볼 수 있다.

이회영 선생의 아내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이은숙 선생의 <서간도 시종기>, 이회영 선생 실기 육필원고 등이 전시되어 있고, 독립운동가의 아내로 살아야 했던 이은숙 선생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한옥은 아니었지만, 특히 천장의 마감부재가 그대로 보존되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면서 가족들과 이회영 선생의 이야기를 마주한다. ⓒ김미선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면서 가족들과 이회영 선생의 이야기를 마주한다. ⓒ김미선
  • 발걸음을 머물게 하는 그 자리에서 이회영 선생을 만난다. ⓒ김미선
    발걸음을 머물게 하는 그 자리에서 이회영 선생을 만난다. ⓒ김미선
  • 이회영 선생이 그린 난잎은 단순한 묵란이 아니었다. ⓒ김미선
    이회영 선생이 그린 난잎은 단순한 묵란이 아니었다. ⓒ김미선
  • 체코 군단으로부터 받아 사용했다는 무기를 볼 수 있다. ⓒ김미선
    체코 군단으로부터 받아 사용했다는 무기를 볼 수 있다. ⓒ김미선
  • 신흥무관학교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김미선
    신흥무관학교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김미선
  • 독립운동가 아내의 수기 <서간도 시종기>  육필원고가 전시돼 있다. ⓒ김미선
    독립운동가 아내의 수기 <서간도 시종기> 육필원고가 전시돼 있다. ⓒ김미선
  • 이회영 선생 실기, 약전 육필원고 ⓒ김미선
    이회영 선생 실기, 약전 육필원고 ⓒ김미선
  • 천정의 마감부재가 그대로 보존되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김미선
    천장의 마감부재가 그대로 보존되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김미선
  •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면서 가족들과 이회영 선생의 이야기를 마주한다. ⓒ김미선
  • 발걸음을 머물게 하는 그 자리에서 이회영 선생을 만난다. ⓒ김미선
  • 이회영 선생이 그린 난잎은 단순한 묵란이 아니었다. ⓒ김미선
  • 체코 군단으로부터 받아 사용했다는 무기를 볼 수 있다. ⓒ김미선
  • 신흥무관학교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김미선
  • 독립운동가 아내의 수기 <서간도 시종기>  육필원고가 전시돼 있다. ⓒ김미선
  • 이회영 선생 실기, 약전 육필원고 ⓒ김미선
  • 천정의 마감부재가 그대로 보존되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김미선

이회영 기념관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 설날과 추석 연휴는 휴관한다. 9월 11일 재개관 예정으로 아직은 완성되지 않아 아쉬움은 있었지만, 역사의 한 부분을 느낄 수 있었다.

정식 개관 후에는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한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의 희생과 고귀한 뜻을 새기며 헌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명동성당 맞은편 골목길 한편에는 여섯 형제가 살았던 집터를 기념하기 위해 설치된 이회영 선생 동상과 표지석이 남아 있다. 이회영 선생의 삶과 애국심을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해 3·1운동 100주년에 서울시가 버스 정류장 이름으로 ‘이회영 활동터’를 새기기도 했다고 한다. 독립운동가의 발자취를 따라 떠나 본 뜻깊은 시간이었다.
  •  명동성당 맞은편 골목에는 이회영 선생 동상과 표지석이 남아 있다. ⓒ김미선
    명동성당 맞은편 골목에는 이회영 선생 동상과 표지석이 남아 있다. ⓒ김미선
  • 3·1운동 100주년에 서울시가 버스 정류장 이름으로 ‘이회영 활동터’를 새겼다고 한다. ⓒ김미선
    3·1운동 100주년에 서울시가 버스 정류장 이름으로 ‘이회영 활동터’를 새겼다고 한다. ⓒ김미선
  •  명동성당 맞은편 골목에는 이회영 선생 동상과 표지석이 남아 있다. ⓒ김미선
  • 3·1운동 100주년에 서울시가 버스 정류장 이름으로 ‘이회영 활동터’를 새겼다고 한다. ⓒ김미선

독립운동가 가족을 생각하는 작은집

이회영 기념관 관람을 마치고, 사직터널을 지나 서울시 미니 역사관인 ‘독립운동가 가족을 생각하는 작은집’을 방문했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3번 출구 앞에 작고 소담한 한옥 건물의 전시 공간이 있다.

이곳은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수감되었던 서대문형무소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옥바라지를 했던 가족들과 그 가족들이 모여 살았던 동네를 기억하기 위한 공간으로 조성된 곳이다.
  • 작고 소담한 한옥 건물의 전시공간  ‘독립운동가 가족을 생각하는 작은집’ ⓒ김미선
    작고 소담한 한옥 건물의 전시공간 ‘독립운동가 가족을 생각하는 작은집’ ⓒ김미선
  •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수감되었던 서대문형무소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김미선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수감되었던 서대문형무소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김미선
  • 작고 소담한 한옥 건물의 전시공간  ‘독립운동가 가족을 생각하는 작은집’ ⓒ김미선
  •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수감되었던 서대문형무소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김미선

조선 최초의 비행사 안창남이 하늘을 비행하며 소감을 밝힌 <공중에서 본 경성과 인천>에서도 독립문과 서대문형무소가 자리했던 옛 무악재 언덕의 풍경을 확인할 수 있음을 영상으로 안내한다. 독립운동가의 편지, '바느질 콜렉티브_옥바라지' 등으로 독립운동을 위해 헌신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사진으로 보는 무악동의 모습으로 무악재 골목의 옛 풍경을 확인할 수 있었다.
  • 독립운동가의 편지 등으로 독립운동을 위해 헌신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김미선
    독립운동가의 편지 등으로 독립운동을 위해 헌신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김미선
  • 독립문과 서대문형무소가 자리했던 옛 무악재 언덕의 풍경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김미선
    독립문과 서대문형무소가 자리했던 옛 무악재 언덕의 풍경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김미선
  • 사진을 통해서도 무악재 골목의 옛 풍경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미선
    사진을 통해서도 무악재 골목의 옛 풍경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미선
  • 독립운동가의 편지 등으로 독립운동을 위해 헌신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김미선
  • 독립문과 서대문형무소가 자리했던 옛 무악재 언덕의 풍경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김미선
  • 사진을 통해서도 무악재 골목의 옛 풍경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미선

운영시간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일요일과 월요일, 법정공휴일은 휴무다. 삼일절 및 광복절은 문을 연다. 일제 강점기 삼천리 강토 전체가 감옥이던 시대 ‘옥바라지’의 의미를 되새기며, 시민들은 오가는 길에 잠시 방문해 독립운동가의 삶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일제강점기 삼천리 강토 전체가 감옥이던 시대 ‘옥바라지’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김미선
일제강점기 삼천리 강토 전체가 감옥이던 시대 ‘옥바라지’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김미선

이회영 기념관

○ 위치 : 서울 종로구 사직로6길 15
○ 교통 :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3번 출구에서 931m
○ 운영시간 : 화~일요일 10:00~18: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연휴, 12월 25일, 선거일
누리집
○ 문의 : 02-755-0610

독립운동가 가족을 생각하는 작은집

○ 위치 : 서울 종로구 통일로 230
○ 교통 :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3번 출구에서 69m
○ 운영시간 : 화~토요일 10:00~18:00
○ 휴관일 : 매주 일요일, 월요일, 법정공휴일

시민기자 김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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