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평 자투리 땅에도 예술이 싹 튼다! 한 평 예술 만날 수 있는 곳 어디?

시민기자 김도연

발행일 2024.08.05. 10:22

수정일 2024.08.05. 18:03

조회 317

2024 조각도시서울 '한평조각미술관' 프로젝트
서울 자투리땅에 야외 조각 전시를 추진하여 시민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김도연
서울 자투리땅에 야외 조각 전시를 추진하여 시민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김도연

서울 땅 한 평, 사람에 따라 체감하는 크기와 가치가 달라지는 공간이다. 서울에 혼자 사는 대학생과 직장인에게 한 평 크기의 자취방은 매우 가치 있다. 그러나 특별한 쓰임 없이 방치되는 서울 내 자투리땅도 부지기수다. '우리 주변의 자투리 공간을 작지만, 매력적인 예술공간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2024 조각도시서울 '한평조각미술관' 프로젝트는 이런 생각에서 출발했다. 우리가 일상에서 지나치는 자투리땅에 야외 조각 전시를 추진하여 시민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하는 것이다. 야외 조각 전시가 추진되는 자투리땅은 노들섬세종문화회관, 광화문광장, 시청사 앞 정원,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등으로 총 5곳이다. 서울시내 사람들이 많이 오고 가지만, 특별히 주목하지 않았던 한 평 공간을 발굴했다.

한평조각미술관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는 5명으로, 전시 장소와 특성에 맞는 조각 6점을 만들고 세웠다. 그래서인지 보물찾기 하듯, 다른 생김새의 조각 작품들을 하나씩 발견하는 즐거움이 가득했다.
'한평조각미술관' 전시장소 중 한 곳인 노들섬 ⓒ김도연
'한평조각미술관' 전시장소 중 한 곳인 노들섬 ⓒ김도연

① 노들섬에서 만나는 <앗! 잡았다>

한강대교를 건널 때마다 만나는 노들섬이 그 첫 번째 주인공이다. 지난 5월 노들섬 국제설계공모에서 세계적인 건축 디자이너 토마스 헤더윅이 노들섬을 소리풍경 가득한 글로벌 예술섬으로 디자인해 주목받았던 곳이다. 버스정류장에 내리자, 노들섬 입구에 한 사람이 뭉게구름 모양의 조형물을 잡고 있는 걸 발견했다. 
노들섬 입구 버스정류장에 내려, 첫 번째 조각을 발견했다. ⓒ김도연
노들섬 입구 버스정류장에 내려, 첫 번째 조각을 발견했다. ⓒ김도연
  • 김재호 작가의 작품 <앗! 잡았다>(2024) ⓒ김도연
    김재호 작가의 작품 <앗! 잡았다>(2024) ⓒ김도연
  • 노들섬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매력 넘쳤다. ⓒ김도연
    노들섬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매력 넘쳤다. ⓒ김도연
  • 한 평 크기의 전시공간 ⓒ김도연
    한 평 크기의 전시공간 ⓒ김도연
  • 김재호 작가의 작품 <앗! 잡았다>(2024) ⓒ김도연
  • 노들섬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매력 넘쳤다. ⓒ김도연
  • 한 평 크기의 전시공간 ⓒ김도연

가까이 다가서니 노란 외투 차림의 남자가 한 발을 들고 아슬아슬하게 서 있다. 마치 노들섬 뒤로 펼쳐진 뭉게구름 중 하나를 잡아챈 듯한 모습이다. 조각 전시 아래에 있는 작품안내판에서 작품명과 작가 이름, 제작시기, 제작소재, 크기를 확인할 수 있다. 더욱이 좋은 점은 작품명판 우측 상단의 QR코드를 촬영하면 작품 소개를 오디오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작품안내판에서 작품명과 작가 이름, 제작시기, 제작소재, 크기를 확인할 수 있다. ⓒ김도연
작품안내판에서 작품명과 작가 이름, 제작시기, 제작소재, 크기를 확인할 수 있다. ⓒ김도연

② 광화문광장에서 만나는 <단추(짝수의 삶)>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광화문광장. ‘여기 어디 조각 전시가 있다는 거지?’ 의문이 들 때쯤 지하철 광화문역 7번 출구 인근 풀숲에서 높이 솟은 단추탑을 발견했다. “아, 찾았다!” 출퇴근할 때 광화문역을 자주 이용했지만, 이런 작은 공간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한 층에 단추 4개씩 이어 붙여 총 11층으로 견고히 쌓아 올린 단추탑에서 ‘불안정한 홀수의 삶이 아닌 서로 돕고 의지하는 짝수의 삶을 살자’는 작가의 의도에 심히 공감했다. 
'한평조각미술관' 전시 장소인 광화문광장 ⓒ김도연
'한평조각미술관' 전시 장소인 광화문광장 ⓒ김도연
지하철 광화문역 7번출구 인근 땅 한 평에 조각이 세워졌다. ⓒ김도연
지하철 광화문역 7번출구 인근 땅 한 평에 조각이 세워졌다. ⓒ김도연
  • 박용남 작가의 <단추(짝수의 삶)>(2018) ⓒ김도연
    박용남 작가의 <단추(짝수의 삶)>(2018) ⓒ김도연
  • 층마다 단추 4개씩 이어 붙여져 있다. ⓒ김도연
    층마다 단추 4개씩 이어 붙여져 있다. ⓒ김도연
  • 박용남 작가의 <단추(짝수의 삶)>(2018) ⓒ김도연
  • 층마다 단추 4개씩 이어 붙여져 있다. ⓒ김도연

③ 세종문화회관 2층 테라스에서 만나는 <어린왕자>

다음으로 찾은 곳은 광화문역 7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세종문화회관이다. 고개를 들어 2층 테라스를 올려다 보니 큰 어린왕자와 작은 어린왕자가 맞이해주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우중에 광화문의 높은 건물들을 바라보고 있는 어린왕자를 바라보니, 그마저 운치 있었다. 바쁘게 지내는 서울시민들이 이곳에서 잠시 한숨 쉬며 쉬어가길 바라본다.
'한평조각미술관' 전시 장소인 세종문화회관 ⓒ김도연
'한평조각미술관' 전시 장소인 세종문화회관 ⓒ김도연
2층 테라스 자투리땅 한 평에 조각 2점이 전시되어 있다. ⓒ김도연
2층 테라스 자투리땅 한 평에 조각 2점이 전시되어 있다. ⓒ김도연
  • 이영섭 작가의 <어린왕자>(2024) ⓒ김도연
    이영섭 작가의 <어린왕자>(2024) ⓒ김도연
  • 이영섭 작가의 또 다른 <어린왕자>(2024) ⓒ김도연
    이영섭 작가의 또 다른 <어린왕자>(2024) ⓒ김도연
  • 어린왕자 조각 두 점이 나란히 놓여 있다. ⓒ김도연
    어린왕자 조각 두 점이 나란히 놓여 있다. ⓒ김도연
  • 이영섭 작가의 <어린왕자>(2024) ⓒ김도연
  • 이영섭 작가의 또 다른 <어린왕자>(2024) ⓒ김도연
  • 어린왕자 조각 두 점이 나란히 놓여 있다. ⓒ김도연

④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울마루에서 만나는 <Perfume(향기)>

광화문광장에서 시청 방향으로 도보 8분 정도 걸으면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을 만나게 된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은 서울도시건축 문화의 거점공간으로서 건축 관련 전시와 문화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이곳 옥상공간인 서울마루에 5m 크기의 대형 조각이 있다. 빼곡한 빌딩 숲속 넓게 펼쳐진 공간에 시야가 확 트이면서 인근 시민들과 직장인들에게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기에 좋아 보였다. 
  • '한평조각미술관' 전시 장소인 서울도시건축전시관 ⓒ김도연
    '한평조각미술관' 전시 장소인 서울도시건축전시관 ⓒ김도연
  •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야외 공간인 서울마루의 모습 ⓒ김도연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야외 공간인 서울마루의 모습 ⓒ김도연
  • '한평조각미술관' 전시 장소인 서울도시건축전시관 ⓒ김도연
  •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야외 공간인 서울마루의 모습 ⓒ김도연
  • 전인식 작가의  <Perfume(향기)>(2017) ⓒ김도연
    전인식 작가의 <Perfume(향기)>(2017) ⓒ김도연
  • 근처 벤치에 잠시 앉아 조각을 감상할 수 있다. ⓒ김도연
    근처 벤치에 잠시 앉아 조각을 감상할 수 있다. ⓒ김도연
  • 전인식 작가의  <Perfume(향기)>(2017) ⓒ김도연
  • 근처 벤치에 잠시 앉아 조각을 감상할 수 있다. ⓒ김도연

⑤ 서울시청사 앞 정원에서 만나는 <디지털이민자가 디지털본토인에게>

서울도서관을 지나 시청사 우측 정원에 보면 형형색색 물방울 모양의 아크릴이 눈에 들어온다. 이 조각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작품 안내판 우측 상의 ‘증강현실 구독 QR’을 촬영하면 작품을 AR콘텐츠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가장 익숙하고 친근했던 도심 내 공간 중 하나가 바로 시청사 앞인데, 이곳에 증강현실을 활용해 전시를 즐긴다는 사실은 낯설고 새롭지만, 뜻밖의 감동을 선사했다. 
서울도서관을 지나 시청사 정면 우측 정원에 마지막 전시장소가 있다. ⓒ김도연
서울도서관을 지나 시청사 정면 우측 정원에 마지막 전시장소가 있다. ⓒ김도연
  • 안필연 작가의 <디지털이민자가 디지털본토인에게>(2024) ⓒ김도연
    안필연 작가의 <디지털이민자가 디지털본토인에게>(2024) ⓒ김도연
  • QR코드를 활용, 증강현실에서 작품을 색다르게 감상할 수 있다. ⓒ김도연
    QR코드를 활용, 증강현실에서 작품을 색다르게 감상할 수 있다. ⓒ김도연
  • 조각 내부에서 바라본 서울시내의 모습 ⓒ김도연
    조각 내부에서 바라본 서울시내의 모습 ⓒ김도연
  • 소나무와 조화를 이루는 조각 전경 ⓒ김도연
    소나무와 조화를 이루는 조각 전경 ⓒ김도연
  • 안필연 작가의 <디지털이민자가 디지털본토인에게>(2024) ⓒ김도연
  • QR코드를 활용, 증강현실에서 작품을 색다르게 감상할 수 있다. ⓒ김도연
  • 조각 내부에서 바라본 서울시내의 모습 ⓒ김도연
  • 소나무와 조화를 이루는 조각 전경 ⓒ김도연

서울 내 무관심하게 지나치던 한 평 남짓 자투리땅, 그곳들이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간이자 생동감 넘치는 휴게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굳이 미술관, 전시관에 가지 않아도 가볍게 발걸음을 돌려 조각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새로웠다. 예술과 일상의 경계가 사라진 서울, 앞으로도 멋진 작품들을 자주 만나보길 기대해 본다. 

2024 조각도시서울 '한평조각미술관'

○ 기간 : 7월 15일~11월 15일
○ 내용 : 서울시내 활용도 낮은 자투리 공간(3.3㎡)에 야외 조각 전시
○ 장소 : 5개소 ※ 장소 당 작가 1인
⁲- 노들섬(입구)
⁲- 광화문광장(광화문역 7번 출구)
⁲- 세종문화회관(2층 테라스)
⁲- 서울도시건축전시관(서울마루)
⁲- 서울시청사 앞 정원
○ 전시작품 설명 : 조각도시서울 누리집
○ 전시관람 인증 이벤트 안내 : 인스타그램 @artinseoul.sculpture(아트인서울 검색) 참조

시민기자 김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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