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가 서울 도심에 등장했다! '1평'의 야외 조각 전시

시민기자 김인수

발행일 2024.07.31. 13:01

수정일 2024.07.31. 15:01

조회 71

장마가 끝나면 여름 휴가를 떠나려고 계획을 짜 보는데 장소가 마땅치 않거나 경제적 비용이 부담되어 침울해 하는 시민들에게 시원한 소식이다. 서울시가 도심 내 주요 공간 ‘1평’을 활용한 야외 조각 전시를 시민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서울시의 '한평조각미술관' 프로젝트는 '조각도시 서울(Sculpture in Seoul)' 사업 일환으로 오는 11월 15일까지 진행된다.

'한평조각미술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주요 장소는 총 5곳이다. ▴세종문화회관(2층 테라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서울마루) ▴서울시청사 앞 정원 ▴광화문광장(5호선 광화문역 7번 출구 앞) ▴노들섬(입구)이다.

시민들은 매일 오가는 길을 무심히 걷는다. 나태주 시인은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라고 했다. 주위를 둘러보아야 ‘너도 그렇다’를 말할 수 있다. 지나는 길에 누구든 편하게 볼 수 있는 공연이나 작품 전시가 있다면 유난히 더운 올여름, 얼굴에 웃음꽃 활짝 필 일 아닌가?

각 ‘1평’의 장소에는 5명의 작가가 한두 점씩 작품을 전시했다. 세종문화회관(2층 테라스)에는 이영섭 작가의 '어린 왕자'(2024) 2점이 설치되었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서울마루)에는 무게가 자그마치 350kg인 전인식 작가의 'Perfume(향기)'(2017) 1점이 있고, 서울시청사 앞 정원에는 안필연 작가의 '디지털이민자가 디지털본토인에게'(2024) 1점이 전시되어 시청 광장을 오가는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광화문광장(광화문역 7번 출구)에는 박용남 작가의 '단추(짝수의 삶)'(2018) 1점이 있고, 노들섬(입구)에는 김재호 작가의 '앗! 잡았다'(2024) 1점이 전시되었다.

‘1평’에 전시된 조형물은 보는 이의 마음에 따라, 날씨에 따라, 보는 위치에 따라 다른 말을 건네는 듯했다. 전시 규모가 아담해서 감상하는 데 더 몰입하게 한다고 할까? ‘도서관을 나온 도서관’에 이어 ‘한평조각미술관’은 시민의 문화적 감성을 일깨우고 있다. 멀리 갈 것 없이 도심에서 한평조각미술관 작품을 가족과 연인과 친구끼리 찾아 즐기면 역시나 올여름도 좋았다고 엄지척을 날릴 듯하다.

참고로 ‘조각도시서울+서울아트위크’ 공식 인스타그램에서는 전시 관람 SNS 인증 이벤트를 개최한다. 8월 11일까지 한평조각미술관 5개소 중 한 곳을 관람하고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개인 SNS에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20명에게 커피 기프티콘을 증정한다. 이벤트 관련 상세 내용은 인스타그램 계정 내 게시물을 확인하면 된다.

이회승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한평조각미술관’은 도심 속 작은 공간에서도 예술의 큰 기쁨을 전할 수 있다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후 서울 전역에 숨은 소규모 조각 전용 공간을 지속 발굴해서 시민 누구나 감상의 즐거움에 누릴 수 있게 한다니, ‘심쿵’하지 않은가? 앞으로 더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니 후덥지근한 날 속에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사이다 같은 문화 소식 아니겠는가.
세종문화회관(2층 테라스)에 있는 이영섭 작가의 '어린 왕자' 2점이 광화문 거리를 내려다보고 있다. Ⓒ김인수
세종문화회관(2층 테라스)에 있는 이영섭 작가의 '어린 왕자' 2점이 광화문 거리를 내려다보고 있다. Ⓒ김인수
이영섭 작가의 '어린 왕자' 2점 중 앉아 있는 어린 왕자 Ⓒ김인수
이영섭 작가의 '어린 왕자' 2점 중 앉아 있는 어린 왕자 Ⓒ김인수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올려다본 '어린 왕자' 2점. 서 있는 어린 왕자는 비를 맞아 얼굴에 가면을 쓴 듯 보인다. Ⓒ김인수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올려다본 '어린 왕자' 2점. 서 있는 어린 왕자는 비를 맞아 얼굴에 가면을 쓴 듯 보인다. Ⓒ김인수
서울도시건축전시관(서울마루)에 설치한 전인식 작가의 'Perfume(향기)' 작품을 볼 수 있다. Ⓒ김인수
서울도시건축전시관(서울마루)에 설치한 전인식 작가의 'Perfume(향기)' 작품을 볼 수 있다. Ⓒ김인수
전인식 작가의 'Perfume(향기)'를 서울도시건축전시관(서울마루)에서 보았다. Ⓒ김인수
전인식 작가의 'Perfume(향기)'를 서울도시건축전시관(서울마루)에서 보았다. Ⓒ김인수
서울시청과 서울신문 사이에 보이는 'Perfume(향기)'는 스테인리스 스틸 등으로 만들어졌다. Ⓒ김인수
서울시청과 서울신문 사이에 보이는 'Perfume(향기)'는 스테인리스 스틸 등으로 만들어졌다. Ⓒ김인수
한평조각미술관에 참여한 안필연 '디지털이민자가 디지털본토인에게' 작품이 서울시청사 앞 정원 설치되었다. Ⓒ김인수
한평조각미술관에 참여한 안필연 '디지털이민자가 디지털본토인에게' 작품이 서울시청사 앞 정원 설치되었다. Ⓒ김인수
'디지털이민자가 디지털본토인에게' 작품 속에 있는 동물이 출입구 방향을 외면하고 있다.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김인수
'디지털이민자가 디지털본토인에게' 작품 속에 있는 동물이 출입구 방향을 외면하고 있다.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김인수
광화문광장(광화문역 7번 출구)에 박용남 '단추(짝수의 삶)'이 설치되어 있다. Ⓒ김인수
광화문광장(광화문역 7번 출구)에 박용남 '단추(짝수의 삶)'이 설치되어 있다. Ⓒ김인수
바삐 걸으면 작품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천천히,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고 말할 수 있다. Ⓒ김인수
바삐 걸으면 작품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천천히,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고 말할 수 있다. Ⓒ김인수
한평조각미술관 프로젝트에 참여한 김재호 작가의  '앗! 잡았다' 작품이 노들섬(입구)에 설치되었다. Ⓒ김인수
한평조각미술관 프로젝트에 참여한 김재호 작가의 '앗! 잡았다' 작품이 노들섬(입구)에 설치되었다. Ⓒ김인수
앗! 잡았다고 외치는 조각품의 얼굴이 궁금해 가까이 촬영했다. 귀엽다. Ⓒ김인수
앗! 잡았다고 외치는 조각품의 얼굴이 궁금해 가까이 촬영했다. 귀엽다. Ⓒ김인수
김재호 작가의 작품 '앗! 잡았다' 뒤로 한강대교가 보인다. Ⓒ김인수
김재호 작가의 작품 '앗! 잡았다' 뒤로 한강대교가 보인다. Ⓒ김인수
구름 많은 흐린 날이다. 김재호 작가의 '앗! 잡았다'에서 잡았다는 것은 구름 한 조각일 수도 있다. Ⓒ김인수
구름 많은 흐린 날이다. 김재호 작가의 '앗! 잡았다'에서 잡았다는 것은 구름 한 조각일 수도 있다. Ⓒ김인수

한평조각미술관 프로젝트

○ 기간 : 2024. 11. 15.(금)까지
○ 장소 : 세종문화회관 (2층 테라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서울마루), 서울시청사 앞 정원, 광화문광장(5호선 광화문역 7번출구 앞), 노들섬(입구)

시민기자 김인수

기억은 그 시절 그대로 소환되지 않는다. 그 순간을, 그 현장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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