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소박해도 운치 있는 공공한옥 추천!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4.07.11. 16:00

수정일 2024.07.11. 20:11

조회 3,353

서울에는 한옥에 살지 않아도 한옥을 체험할 수 있는 서울공공한옥이 있다. 공공한옥은 대개 한옥 문화나 전통 주거 문화를 홍보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하지만 이외에도 전시와 다회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방문객들에게 여러 즐거움을 선사하는 곳들이 많다.

① 작지만 알찬 기획이 넘치는 '서촌라운지'

생긴 지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은 서촌라운지는 한옥이 많은 서촌에서도 손꼽히는 핫한 공간이다. 서울을 방문하는 해외 여행객도 많이 찾는, 우리 고유 주거 문화의 매력을 알리는 문화 공간이다. 버스가 다니는 대로에서 한두 블록 안으로 걸어 들어가야 보이는 곳에 자리한 데다가, 공간 규모도 크진 않다. 하지만 전시 및 계절 다회와 같은 특화 프로그램이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방문객들이 서촌을 오가며 꼭 들르는 곳이 되었다.
서촌라운지는 규모는 작지만 다양한 전시 및 다회 프로그램으로 많이들 찾는 문화 공간이다. ©박지영
서촌라운지는 규모는 작지만 다양한 전시 및 다회 프로그램으로 많이들 찾는 문화 공간이다. ©박지영

현대 한옥을 리모델링한 서촌라운지는 2층 규모로 조성되어 있다. 1층은 체험, 전시, 이벤트, 안내 공간이, 2층은 독서 및 휴식 공간이 마련되어 누구나 공간을 둘러보고 쉬어갈 수 있다.

또 계절별 차를 마시며 함께 소통하고 음미하는 소셜 프로그램인 ‘계절차회’가 주 1회, 서울 한옥에서 즐기는 음식, 차, 가양주 관련 절기 체험 프로그램인 ‘멋이 있는 시절식’이 분기별 1회 진행된다. 두 프로그램 모두 인기가 많아 대부분 조기 마감되니, 참여를 원하면 서촌라운지 공식 인스타그램(@seochon_lounge)을 지속적으로 팔로우해서 정보를 받아보는 게 좋다.
  • 1층 전시장에서는 7월 16일부터 2주간 새로운 전시가 진행된다. ©박지영
    1층 전시장에서는 7월 16일부터 2주간 새로운 전시가 진행된다. ©박지영
  • 서촌라운지 이벤트 공간인 마당에 전통 직물이 걸린 모습이 그림 같다. ©박지영
    서촌라운지 이벤트 공간인 마당에 전통 직물이 걸린 모습이 그림 같다. ©박지영
  • 1층 전시장에서는 7월 16일부터 2주간 새로운 전시가 진행된다. ©박지영
  • 서촌라운지 이벤트 공간인 마당에 전통 직물이 걸린 모습이 그림 같다. ©박지영

7월부터 8월까지 북촌은 매주 수요일 오후 9시까지, 서촌은 매주 금요일 오후 9시까지 서울공공한옥 ‘밤마실’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날이 너무 더워서 혹은 퇴근 시간이 늦어서 그동안 공공한옥을 가보지 못했다면, 이 기간 동안 여유롭게 둘러보면 좋겠다. 참여 장소와 관련 프로그램 안내는 서울한옥포털 배너와 공지 게시판을 참고하면 된다.
서울시가 올해 처음으로 공공한옥 야간 개방 행사 '서울공공한옥 밤마실'을 개최한다. ©박지영
서울시가 올해 처음으로 공공한옥 야간 개방 행사 '서울공공한옥 밤마실'을 개최한다. ©박지영

② 번화가 종로에서 만나는 24시 한옥 쉼터 '청진정'

광화문과 종각 사이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뒤편엔 24시간 누구나 쉬어 갈 수 있는 한옥 정자, 청진정이 있다. 청진공원 내에 설치된 청진정은 '한옥철거자재 재활용은행' 시스템을 활용해 2020년 11월에 축조한 전통 정자다. 자주 가는 길이었는데도 정자가 있다는 걸 보지 못했는데, 비가 많이 오던 날 비 피할 곳을 찾다 우연히 눈에 들어왔다.
한옥 철거 자재를 재활용해서 만든 전통 정자, 청진정 ©박지영
한옥 철거 자재를 재활용해서 만든 전통 정자, 청진정 ©박지영

고층 건물 사이에 나지막이 들어섰지만 알고 보면 주변 조경도 꽤 잘되어 있다. 청진정 뒤쪽으로 전통 정원이 꾸며져 있고, 요즘 보기 드문 물레방아도 아담하고 운치 있게 들어섰다. 원래 이곳은 종로홍보관이 있던 곳으로, 건물은 지금도 남아 있지만 곧 다른 공간으로 재편되어 시민들을 찾을 예정이다.
  • 옛 종로홍보관 한옥 마루에 걸터앉아 쉬고 있는 시민 ©박지영
    옛 종로홍보관 한옥 마루에 걸터앉아 쉬고 있는 시민 ©박지영
  • 정원 곳곳에 물레방아, 항아리 등이 놓여 있어 더 정겹고 반갑다. ©박지영
    정원 곳곳에 물레방아, 항아리 등이 놓여 있어 더 정겹고 반갑다. ©박지영
  • 전통 정원 형태로 조성된 정원이 운치 있다. ©박지영
    전통 정원 형태로 조성된 정원이 운치 있다. ©박지영
  • 옛 종로홍보관 한옥 마루에 걸터앉아 쉬고 있는 시민 ©박지영
  • 정원 곳곳에 물레방아, 항아리 등이 놓여 있어 더 정겹고 반갑다. ©박지영
  • 전통 정원 형태로 조성된 정원이 운치 있다. ©박지영

고층 건물 사이 보기만 해도 시원한 정원도 걸어보고, 툇마루에 앉아 잠시 쉬어 가도 좋으니, 오가며 꼭 들러 한옥과 전통 정원이 주는 편안함을 느껴보길 바란다.
비가 올 때도 비가 오지 않을 때도 놀며 쉬며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다. ©박지영
비가 올 때도 비가 오지 않을 때도 놀며 쉬며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다. ©박지영

② 영화‧드라마 촬영지 '백인제가옥'

가회동 백인제가옥은 북촌에서 안국동 윤보선가(尹潽善家) 다음으로 큰 한옥이다. 근대 한옥 양식을 잘 보존하고 있는 대표적인 일제강점기 한옥으로, 백병원을 설립한 백인제의 살림집이었다. 이 집은 1913년 지어진 이후 네 번의 소유주가 바뀌었고, 2009년 11월 서울시로 소유권이 이전되어, 2015년 11월 역사가옥박물관으로 개관했다. 집 자체가 문화재로, 현재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관리하고 있다.
북촌 가회동에 위치한 백인제가옥은 근대 한옥의 양식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다. ©박지영
북촌 가회동에 위치한 백인제가옥은 근대 한옥의 양식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다. ©박지영

백인제가옥은 안채와 사랑채, 별채, 별당채로 구성된다. 예약 없이도 외부는 관람 시간 내에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하지만 안채와 사랑채, 별당채를 보려면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서 백인제가옥 전시 해설을 예약해야 한다.
  • 안채. 해설 시간에 맞춰 이곳에 모이면 해설이 시작된다. ©박지영
    안채. 해설 시간에 맞춰 이곳에 모이면 해설이 시작된다. ©박지영
  • 전시 해설을 사전 예약해야 가옥 내부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다. ©박지영
    전시 해설을 사전 예약해야 가옥 내부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다. ©박지영
  • 안채. 해설 시간에 맞춰 이곳에 모이면 해설이 시작된다. ©박지영
  • 전시 해설을 사전 예약해야 가옥 내부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다. ©박지영

해설은 약 40분 동안 안채, 사랑채, 별당채 순서로 진행된다. 해설사와 함께 내부를 구석구석 훑어볼 수 있는 점도 좋지만, 실내 에어컨이 가동되어 시원하게 관람할 수 있어 더 좋다. 또 백인제가옥은 영화 <암살>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해설을 듣다 보면 이 집에 얽힌 역사 이야기와 더불어 촬영 이야기도 함께 들을 수 있어 좋다. 해설이 끝난 후엔 자유롭게 촬영도 가능해 사진 찍느라 해설을 놓칠 필요가 없다.
  • 백인제가옥은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촬영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박지영
    백인제가옥은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촬영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박지영
  • 안채와 사랑채를 연결한 복도도, 서양식 등도 모두 백인제가옥을 특별하게 하는 요소다. ©박지영
    안채와 사랑채를 연결한 복도, 서양식 등도 모두 백인제가옥을 특별하게 하는 요소다. ©박지영
  • 백인제가옥은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촬영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박지영
  • 안채와 사랑채를 연결한 복도도, 서양식 등도 모두 백인제가옥을 특별하게 하는 요소다. ©박지영

정규 해설이 끝난 후엔 안팎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고, 야외 정원에 앉아 쉬어 갈 수도 있다. 백인제가옥의 정원은 전통의 모습도 있으면서 서양식 잔디 정원도 있어,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으니 꼭 건물 한 바퀴를 천천히 돌아보기 바란다.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별당채. 안팎에서 보는 풍경이 멋있다. ©박지영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별당채. 안팎에서 보는 풍경이 멋있다. ©박지영

2024 서울 공공한옥 야간개방 '밤마실’

○ 기간 : 7~8월 매주 수요일(북촌), 금요일(서촌) 21:30까지
○ 장소 : 서울공공한옥 7개소
○ 대상 : 각 가옥별 방문객(프로그램별 상이 대상)
 ※ 각 가옥별 신청 대상 및 사전 신청 방법이 상이하므로 각 가옥별 SNS 또는 직접 문의
 - 북촌 라운지, 북촌 한옥역사관은 사전 예약 없이 현장 방문으로 참여 가능
  - 직물놀이공방 체험은 사전 예약 및 유료 진행
서울한옥포털
○ 가옥별 문의
 - 북촌문화센터 : 02-741-1033 / 인스타그램(@bukchon_culture_center)
 - 배렴가옥 : 02-765-1375 / 인스타그램(@seoulbrhouse)
 - 북촌 라운지 : 0507-1322-4758 / 인스타그램(@bukchon.lounge)
 - 북촌 한옥역사관 : 02-747-8630 / 인스타그램(@bukchonhanok_history)
 - 직물놀이공방 : 02-742-5383 / 인스타그램(@jigmulnori_workshop)
 - 홍건익가옥 : 02-735-1374 / 인스타그램(@seoul_honghouse)
 - 서촌라운지 : 02-736-7909 / 인스타그램(@seochon_lounge)

청진정

○ 위치 : 서울 종로구 청진동 146-3 광화문과 종각 사이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뒤편 청진공원 내 

백인제가옥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7길 16
○ 운영시간 : 화~일요일 09:00~18:00
○ 휴무 : 월요일
서울역사박물관 누리집
○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바로가기
○ 문의 : 02-724-0200

시민기자 박지영

시민의 입장에서 조금 더 가까이 서울을 들여다보는 시민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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