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착한 쓰레기, '쓰테크' 쏠쏠하네요!

시민기자 김수경

발행일 2024.07.11. 13:00

수정일 2024.07.11. 16:19

조회 1,086

요즘 경기가 안 좋다 보니 재테크는 물론이고 앱테크, 쓰테크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쓰테크란 쓰레기와 재테크의 합성어로 쓰레기로 돈을 버는 걸 말한다.

가산동주민센터 앞을 지나다가 투명 페트병 무인회수기를 봤다. 이런 기계가 있다는 것은 뉴스로 접했지만 직접 본 건 처음이다. 기계 안에 투명 페트병과 캔을 넣으면 개당 10원씩 적립이 된다. 집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지정 요일에 투명 페트병을 배출할 수 있는데 이런 기계가 집 가까이에 있다니 너무 반가웠다.

처음 투명 페트병을 들고 간 날은 헛걸음을 했다. 모바일 앱만 있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적립을 위해서는 특정 카드(캐시비 카드)가 필요했다. 평소 후불교통카드를 사용하고 있어 편의점에서 이즐 K-패스카드를 따로 구입했다.

카드를 올려놓고 시작 버튼을 누르면 투입구가 열린다. 라벨과 뚜껑을 제거한 투병 페트병을 한 개씩 넣으면 안에서 자동으로 압축되고 다시 문이 열린다. 이 기계는 동네 어르신들께 인기가 좋아서 갈 때마다 줄을 서야 했다. 1일 30개 제한이 있지만 간혹 30개 이상 가져와서 여러 개 카드를 이용해 적립을 하는 분들도 있어 주의 사항이 붙어 있을 정도다. 푼돈이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이를 통해 100만 원 이상 모았다는 기사도 봤는데 의류 수거함처럼 동네에 이런 기계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주민센터 가는 길에 우유팩도 교환했다. 6개월간 모은 우유팩 1kg(30개 정도)을 가져가서 두루마리 휴지 한 개를 받아왔다. 우유팩을 일반 종이와 섞어 배출하면 재활용을 못하고 그냥 폐기된다. 우유팩은 100% 천연펄프로 만들기 때문에 제대로 수거하면 휴지나 미용 티슈로 다시 만들 수 있다고 한다. 투명 페트병도 재활용해서 다시 용기나 원단으로 만드는데 500ml 생수병 15개 정도면 티셔츠를 한 개 만들 수 있다고 하니 정말 놀랍다.

페트병 라벨을 떼고 우유팩 펴서 말리고, 모아서 주민센터에 직접 가져가는 게 조금은 귀찮은 일일 수 있다. 하지만 분리 배출만 잘하면 돈이 되는 착한 쓰레기들 덕분에 쓰테크도 하고 지구도 지키고 일석이조다.

금천구청에서는 무인회수기 말고도 3월부터 11월 매주 목요일에 ‘금천 에코자원 교환샵’을 운영하고 있다. 투명 페트병, 캔, 우유팩, 폐건전지를 가져가면 종량제 봉투나 휴지로 교환해 준다.
재활용품 무인회수기에 투명 페트병과 캔을 넣으면 개당 10원씩 적립된다. ©김수경
재활용품 무인회수기에 투명 페트병과 캔을 넣으면 개당 10원씩 적립된다. ©김수경
캐시비 교통카드나 모바일 앱을 이용해 현금을 적립한다. ©김수경
캐시비 교통카드나 모바일 앱을 이용해 현금을 적립한다. ©김수경
시작 버튼을 눌러 투입구 문이 열리면 뚜껑과 라벨을 제거한 투명 페트병을 넣는다. ©김수경
시작 버튼을 눌러 투입구 문이 열리면 뚜껑과 라벨을 제거한 투명 페트병을 넣는다. ©김수경
종료 버튼을 누르면 카드나 스마트폰에 현금이 바로 적립된다. ©김수경
종료 버튼을 누르면 카드나 스마트폰에 현금이 바로 적립된다. ©김수경
투명 페트병 무인회수기는 1인당 1일 30개씩으로 제한된다. ©김수경
투명 페트병 무인회수기는 1인당 1일 30개씩으로 제한된다. ©김수경
다 쓴 우유팩은 헹궈서 펼치고 말려서 차곡차곡 모아 주민센터로 가져가면 된다. ©김수경
다 쓴 우유팩은 헹궈서 펼치고 말려서 차곡차곡 모아 주민센터로 가져가면 된다. ©김수경
주민센터에서 우유팩 1kg(30개 정도)을 휴지로 교환했다. ©김수경
주민센터에서 우유팩 1kg(30개 정도)을 휴지로 교환했다. ©김수경
금천구청에서는 3~11월 매주 목요일에 '금천 에코자원 교환 샵'이 열린다. ©김수경
금천구청에서는 3~11월 매주 목요일에 '금천 에코자원 교환 샵'이 열린다. ©김수경

시민기자 김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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