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하나뿐이니까! 쓰레기연구소 '새롬'에서 자원순환 배워요

시민기자 최은영

발행일 2023.07.17. 11:00

수정일 2023.07.17. 13:48

조회 1,891

중구 쓰레기연구소 '새롬' 1층 입구 ⓒ최은영
중구 쓰레기연구소 '새롬' 1층 입구 ⓒ최은영

줄인다고 노력해도 쉽사리 줄어들지 않는 쓰레기들! 쓰레기를 종량제 봉투에 넣을 때면 언제 이렇게 많은 쓰레기가 모였을까 놀라곤 한다. 특히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부득이 일회용품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쓰레기 양이 더욱 늘어났다.

말 그대로 일회용품은 한 번 쓰고 버리는데, 한 번만 쓰기에는 아까운 것들도 많이 있다. 재활용할 수 있는 것도 많은데, 무엇을 재활용하고 어떤 것을 버려야 할까? 이런 궁금증을 풀어주고 쓰레기 문제를 연구하는 곳이 있다. 바로 중구 쓰레기연구소 ‘새롬’이다.
최근 리모델링을 한 쓰레기연구소 새롬 1층 분리배출전시실 ⓒ최은영
최근 리모델링을 한 쓰레기연구소 새롬 1층 분리배출전시실 ⓒ최은영

쓰레기연구소 ‘새롬’은 그동안 우리가 필요 없다고 버린 수많은 생활쓰레기들을 훌륭한 자원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쓰레기가 자원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제안하고 있다.

리&업사이클 전시, 체험 프로그램 운영, 자원순환 교육 실시 등 쓰레기 문제에 대한 연구와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쓰레기연구소 ‘새롬’의 공간은 3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층은 분리배출전시실, 2층은 업사이클링 전시장, 3층은 다목적강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분리배출의 기본 원칙인 '비행분섞'에 대해 알려주는 전시물 ⓒ최은영
분리배출의 기본 원칙인 '비행분섞'에 대해 알려주는 전시물 ⓒ최은영

먼저 1층은 분리배출전시실, 플라스틱 뚜껑 놀이체험존, 분리배출 체험장, 공유 선반으로 이루어져 있다. 분리배출전시실은 쓰레기를 분리 배출하는 원칙적인 방법과 각 소재별 분리배출 방법에 대해 잘 알려주고 있다. 벽면에 분리배출 관련 그림을 붙여놓았고, 설명을 상세하게 해 놓았다.
분리 배출체험장 벽면에 쓰레기 처리과정을 한눈에 보여주는 그림이 붙어 있다. ⓒ최은영
분리 배출체험장 벽면에 쓰레기 처리과정을 한눈에 보여주는 그림이 붙어 있다. ⓒ최은영

쓰레기 분리배출의 가장 큰 원칙은 ‘비행분섞’이다. 먼저 내용물을 ‘비’우고 깨끗이 ‘헹’구고 라벨 등을 ‘분’리하고 ‘섞’이지 않도록 버리는 것이다. ‘비행분섞’을 기본으로 하면서 종이류, 종이팩, 금속캔, 고체류, 유리병 등은 어떻게 분리배출 하는지 상세한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분리배출체험장에 있는 페트병 수거 자판기 '수퍼빈' ⓒ 최은영
분리배출체험장에 있는 페트병 수거 자판기 '수퍼빈' ⓒ최은영

분리배출 체험장은 시민들이 쓰레기를 버리는 과정과 분리배출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아이들이 쓰레기 분리배출을 체험하기에 좋다. 벽면에는 쓰레기 처리 과정을 잘 설명해주는 그림이 붙어 있고, 각 소재별로 분리 배출할 수 있는 쓰레기통, 페트병 등을 세척할 수 있는 공간, 공유 공구함 등이 있다. 
페트병 뚜껑으로 업사이클링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플라스틱 뚜껑 놀이 체험존 ⓒ 최은영
페트병 뚜껑으로 업사이클링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플라스틱 뚜껑 놀이 체험존 ⓒ 최은영

플라스틱 뚜껑 놀이 체험존은 페트병 뚜껑들을 색깔별로 모아 놓았는데, 아이들이 플라스틱 뚜껑을 업사이클링 할 수 있는 체험과 업사이클링한 작품들을 전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리모델링 중인데 앞으로 어떤 작품들이 전시될 지 궁금하다.
2층 업사이클링 전시장에 있는 폐자동차 부품을 활용한 테이블 ⓒ최은영
2층 업사이클링 전시장에 있는 폐자동차 부품을 활용한 테이블 ⓒ최은영

2층은 업사이클링 전시장이자 소규모 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가구, 물건, 소품 등을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 놓았는데, 이색적이며 멋있는 공간이 되었다. 들어섰을 때 입구 왼쪽 편에는 폐기되는 자동차 일부분을 재활용해 만든 테이블이 있다. 재활용도 하고 작품 가치도 있는 테이블이 되었다. 
2층 목제 파레트로 만든 워크숍 공간 ⓒ최은영
2층 목제 파레트로 만든 워크숍 공간 ⓒ최은영

오른쪽에는 목재 파레트로 만든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데, 워크숍도 하고 모임도 할 수 있고 테이블 위에 간단한 전시도 할 수 있다. 테이블 뒤편에는 업사이클링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가죽 소파, 자투리 천으로 만든 가방, 소품, 옷, 쿠션, 친환경 교육 키트 등이 전시되어 있다.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의류 쓰레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전시 ⓒ최은영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의류 쓰레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전시 ⓒ최은영

2층 뒤편에는 버려지는 의류 쓰레기들이 환경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주는 코너가 있다. 우리가 버리는 옷들은 엄청난 쓰레기가 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입는 대부분의 옷감은 천연소재가 아닌 플라스틱이 주원료이며, 아크릴 섬유, 폴리아마이드, 폴리에스터 등이라고 한다. 이 공간에서는 KBS 환경스페셜 다큐멘터리 영상도 상영되고 있다.
가죽 소파, 자투리 천으로 만든 가방, 소품, 옷, 쿠션 등이 전시되고 있는 공간 ⓒ최은영
가죽 소파, 자투리 천으로 만든 가방, 소품, 옷, 쿠션 등이 전시되고 있는 공간 ⓒ최은영

섬유산업은 물 소비 외 수질오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패션산업은 전 세계 배출량의 20%에 해당하는 폐수를 만든다고 한다. 우리가 입는 옷과 패션산업으로 수질도 오염시킨다고 하니 놀라웠다. 꼭 필요한 만큼의 소비가 필요하다고 본다.
쉽게 버려지는 비닐봉지를 잘라 실처럼 만들어 티매트 등 생활소품을 만드는 사례 ⓒ최은영
쉽게 버려지는 비닐봉지를 잘라 실처럼 만들어 티매트 등 생활소품을 만드는 사례 ⓒ최은영

3층은 다목적강당으로 여러 가지 수업과 강의가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지난 5~6월에는 다목적강당 등에서 업사이클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비닐과 우유팩으로 다양한 생활소품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비닐의 변신’, ‘우유팩의 변신’, ‘플라스틱 뚜껑의 변신’이라는 업사이클링 프로그램이 운영되었다. 
비닐 봉지를 잘라 매듭 방식을 이용해 만든 팔찌들 ⓒ최은영
비닐 봉지를 잘라 매듭 방식을 이용해 만든 팔찌들 ⓒ최은영

‘비닐의 변신’은 한 번 쓰고 버려지기 쉬운 비닐을 활용하여, 비닐 보틀백과 비닐 팔찌를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매듭 기법을 활용하여 여러 번 비닐을 꼬아서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튼튼하고 실용적이었다. 비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참신했다. 
우유팩으로 만든 카드 지갑, 파우치들인데 생각보다 튼튼하다. ⓒ최은영
우유팩으로 만든 카드 지갑, 파우치들인데 생각보다 튼튼하다. ⓒ최은영
우유팩으로 만든 필통들 ⓒ최은영
우유팩으로 만든 필통들 ⓒ최은영

‘우유팩의 변신’ 프로그램에서는 우유팩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조금 잘못 인쇄되어 폐기 처분되는 우유팩을 재활용하여 카드집, 파우치, 필통을 만들어 보았다. 디자인도 예쁘고 생각보다 튼튼한 소품을 만들 수 있어 놀라웠다. 
플라스틱을 녹여 화분, 볼펜 등 다양한 생활 소품을 만들 수 있는 사출기 ⓒ최은영
플라스틱을 녹여 화분, 볼펜 등 다양한 생활 소품을 만들 수 있는 사출기 ⓒ최은영

‘플라스틱 뚜껑의 변신’ 프로그램은 플라스틱 뚜껑을 녹여 업사이클링 화분, 볼펜, 페트너를 만들어 보는 것이다. 업사이클링 화분은 다양한 플라스틱 조각 중 자기가 원하는 색깔을 선택하여 만들 수 있었고, 플라스틱을 녹여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버려지는 것들을 활용하여 생활에서 쓰이는 다양한 소품들을 만드는 시간이 의미 있었다.

6월 20일부터 8월 1일까지 새롬에서는 자원순환 주민활동가 양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쓰레기 문제, 쓰레기 분리배출, 자원순환에 관심이 많은 주민들이 모여 교육을 받고 있다. 탄소중립시대 생태전환교육, 중구자원재활용처리장 견학, 제로웨이스트 탐구, 자원순환교육과 보드게임, 자원순환교육 활동의 실제 등 알찬 내용들로 커리큘럼이 구성되어 있다. 커리큘럼이 알차니 무더위에도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여 교육을 받고 있다.
쓰레기연구소 새롬 전경 ⓒ최은영
쓰레기연구소 새롬 전경 ⓒ최은영

지금까지 쓰레기연구소 ‘새롬’의 공간과 리&업사이클 전시, 체험프로그램, 자원순환교육 등에 대해 알아보았다. 쓰레기를 잘 버리고 재활용할 수 있는 것들은 재활용하고 새활용하는 것을 배우는 과정이 즐거웠다. 

혼자서 막연히 쓰레기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할 때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잘 몰랐는데, 쓰레기연구소 ‘새롬’의 전시, 체험 활동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쓰레기를 줄이는 법도 여러 지식과 방법을 알고 하면 어렵지 않으니, 시민들이 쓰레기연구소 새롬을 종종 방문했으면 좋겠다. 아울러 각 지역에 새롬과 같은 곳이 많이 생기기 바란다.

중구 쓰레기연구소 '새롬'

○ 위치 : 서울시 중구 퇴계로 52길 12
○ 교통 : 지하철 2,4,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 5번 출구에서 도보
○ 운영시간 : 09:00~18:00
누리집
○ 문의 : 중구청 청소행정과 02-3396-5462

시민기자 최은영

서울 곳곳을 발로 뛰며 시민들에게 다양하고 필요한 정보를 전하는 시민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