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에서 5분' 매력적인 마을마당 두 곳을 만나보세요!

시민기자 조송연

발행일 2024.05.20. 10:33

수정일 2024.05.20. 17:03

조회 1,136

지난해 서울시는 정원도시 서울 구상을 발표했다. 정원도시 서울은 지역 내 5분 거리에 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것으로, 용산공원과 여의도공원 등 대형공원 외 주민이 쉴 수 있는 ‘소공원’을 도입하는 점이 핵심이다. 정원도시 서울 구상의 연장선이 3월에 발표된 ‘매력가든·동행가든 프로젝트’로, 정원도시 서울 구상을 구체적으로 계획했다.

따라서 서울시는 변화와 다채로움을 갖추고, 주민이 주체가 되어 참여하는 등 매력가든 10대 원칙을 바탕으로 매력가든과 동행가든, 테마가든 등 다양한 주제의 정원을 조성하고 있다. ☞ [관련기사] 발길 닿는 곳 어디나 정원! 2026년까지 1,000곳 조성

매년 300곳씩 만들어나갈 ‘매력가든’은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곳에 탄생한다. 도심 출퇴근, 휴일 나들이길 곳곳에 매력가든을 조성하는데, 자치구에서 조성하는 25개의 ‘자치구 매력정원’, 도심 내 유휴부지를 활용할 ‘거점형 꽃정원’, 가로변 녹지공간을 활용한 ‘가로변 공유정원’, 지역 내 작은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마을정원’이 있다.
집에서 정원까지 5분 거리. 정원도시 서울의 핵심 목표다. ©조송연
집에서 정원까지 5분 거리. 정원도시 서울의 핵심 목표다. ©조송연

이 중에서 마을정원은 집 앞에서 만나는 정원이다. 시장 근처와 도로와 주택가가 만나는 작은 공간과 같이 자투리땅을 활용해 작은 마을정원을 조성하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에게는 만남의 장소와 같은 역할을, 동네 어르신들에게는 모여서 담소를 나누는 사랑방 역할을 하게 된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2013년부터 주거지의 노후화된 ‘마을마당’을 녹색쉼터로 정비하는 ‘마을마당 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996년부터 2006년까지 조성된 마을마당의 노후화에 따른 것으로, 마을마당 정비사업을 통해 나무와 꽃을 심어 녹지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서울시의 정원도시 서울 구상과 밀접하기도 한 마을마당 정비사업. 2023년 서울시는 영등포구 함께 영등포구 내 노후된 마을마당 4개소를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녹슨 운동기구와 파손된 어린이 놀이시설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쉴 수 있는 ‘쉼터’로 재탄생한 마을마당. 직접 영등포구 문래동 목화마을마당신길4동 덕천길마을마당을 다녀왔다.
녹슨 운동기구를 걷어내고, 새 운동기구를 설치한 목화마을마당 ©조송연
녹슨 운동기구를 걷어내고, 새 운동기구를 설치한 목화마을마당 ©조송연

문래동 목화마을마당

지하철 2호선 문래역과 문래도서관, 시립문래청소년센터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목화마을마당은 여름에 물놀이장으로 사용되며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마을마당이다. 따라서 기존 어린이 놀이시설은 정비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놀이기구는 여름철 물놀이장으로 사용된다. ©조송연
놀이기구는 여름철 물놀이장으로 사용된다. ©조송연
기존 어린이 놀이시설은 정비된 잘 됐던 편이다. ©조송연
기존 어린이 놀이시설은 정비된 잘 됐던 편이다. ©조송연

목화마을마당이 바뀐 점은 바로 정원처럼 꽃과 나무를 식재한 점이다. 목화마을마당 중앙에 원형으로 된 녹지공간이 조성됐는데, 이 녹지공간은 2023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때 봤던 정원처럼 보인다. 우뚝 솟은 소나무와 꽃들이 식재되어 편안함을 주는데, 옆에는 의자가 놓여 정원을 바라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로 인해 문래동은 상대적으로 많은 녹지공간을 보유하게 됐다. 문래역 바로 앞에 조성된 문래근린공원과 더불어, 문래동 아파트 단지에 조성된 문래소공원, 정원도시 영등포 사업으로 조성된 문래동 꽃밭정원, 그리고 마을마당 조성사업으로 많은 나무와 꽃이 식재된 목화마을마당 덕분이다.
원형으로 된 녹지공간을 조성했다. ©조송연
원형으로 된 녹지공간을 조성했다. ©조송연
우뚝 솟은 소나무가 지역 경관을 살린다. ©조송연
우뚝 솟은 소나무가 지역 경관을 살린다. ©조송연

또한 안전한 마을 마당 조성을 위해 범죄예방 환경 디자인을 적용했다. 목화마을마당으로 들어오는 두 개의 입구에 모두 CCTV를 설치했다. 따라서 지역 주민들이 목화마을마당을 약속 장소이자 물놀이장으로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됐다.
문래동 목화마을마당 전경 ©조송연
문래동 목화마을마당 전경 ©조송연

신길동 덕천길마을마당

문래동 목화마을마당이 유휴지에 조성됐다면, 신길동 덕천길마을마당은 조성 자체부터 남다르다. 신길4동 지하 공영주차장 위에 조성됐기 때문이다. 특히 덕천길마을마당은 서울시의 매력가든의 모범 사례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잘 꾸며지기도 했다.
신길동 덕천길마을마당 ©조송연
신길동 덕천길마을마당 ©조송연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어린이 놀이 공간이다. 기존의 플라스틱 놀이기구 대신 아이들이 뛰놀며 몸을 움직일 수 있는 트램펄린, 그물 놀이대, 암벽 오르기 등 다양한 신체 놀이시설을 설치해 아이들의 신체 활동을 유도한다.
  • 어린이 놀이공간 ©조송연
    어린이 놀이공간 ©조송연
  • 신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조송연
    신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조송연
  • 암벽 오르기 ©조송연
    암벽 오르기 ©조송연
  • 어린이 놀이공간 ©조송연
  • 신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조송연
  • 암벽 오르기 ©조송연

또한 덕천길마을마당의 테두리에 산책로를 조성했다. 산책로와 어린이 놀이공간은 모두 유해 물질이 없는 코르크(참나무 줄기의 겉껍질)로 조성해 부상 위험을 최소화했다.
안전하게 조성된 산책로 ©조송연
안전하게 조성된 산책로 ©조송연

신길동 덕천길마을마당은 멋있게 조성된 꽃과 나무들 사이 벤치와 테이블을 배치해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하도록 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김밥 등 간식을 챙겨 가족끼리 소풍을 와도 좋은 분위기다. 또한 커피를 홀짝이며 정원을 바라보면 괜시레 미소가 지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정원에 테라스를 설치했을 뿐인데 분위기는 마치 유럽 정원처럼 고풍스럽다. 멀지 않아 슬리퍼를 신고 나와도 되는, 집 앞에 조성된 작은 마을마당이다.

이처럼 서울시가 지역 내 마을마당을 도심 속 쉼터, 정원으로 꾸민 까닭은 시민의 질 향상을 위해서다. 조사에 따르면 정원 감상은 도시 경관 감상보다 불안 수준을 20% 낮추고, 매주 한 번 정원에서 시간을 보낼 경우 스트레스 빈도가 60% 감소한다. 푸른 정원을 만끽하며 불안감은 낮추고 안정감은 높일 수 있다.
덕천길마을마당 전경 ©조송연
덕천길마을마당 전경 ©조송연

도심 속 팍팍한 삶에서 벗어나, 일상에 쉼표를 선물할 수 있는 공간인 마을마당. 퇴근길 지친 어깨 위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곳, 반려견과 함께 산책할 수 있는 곳, 가족들과 함께 힐링할 수 있는 장소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정원도시 구상과 함께 점차 동네 곳곳에 쉼의 공간이 늘어나길 바란다. 
새 옷을 입은 마을마당 ©조송연
새 옷을 입은 마을마당 ©조송연
푸른 정원 경관은 시민에게 안정감을 선사한다. ©조송연
푸른 정원 경관은 시민에게 안정감을 선사한다. ©조송연

시민기자 조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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