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대문독립공원 내 매력가든을 조성한 후의 모습 ©윤혜숙
- 서대문독립공원 내 매력가든을 조성하기 전의 모습 ©서대문구청
서대문독립공원에 매력가든 생겼다! 만들어진 과정까지 매력적~
발행일 2024.05.17. 09:52
서대문독립공원 내 소나무동산에 매력가든이 조성되었다. ©윤혜숙
서대문구의 대표 명소로는 서대문독립공원이 있다. 독립문을 비롯해 순국선열추념탑, 3·1독립선언기념탑, 서재필 박사 동상 등도 있다. 공원을 가로질러 인근에 서대문형무소역사관도 있어 우리나라의 독립과 연관된 역사적 상징물이 많다. 독립문 사거리에서 공원 방향으로 진입하면 맨 먼저 독립문이 방문객을 반긴다. 그리고 하늘을 향해 치솟은 소나무가 꼿꼿하게 자태를 뽐내고 있다.
그런데 5월에 이곳을 방문하니 여느 때와 달라 보인다. 얼핏 보면 차이점을 발견하기 어렵다. 서대문독립공원 관리사무소 앞, 소나무 동산 아래 답이 있었다. 소나무 아래가 질서정연하게 정돈된 모습이다. 소나무 아래 매력가든이 조성된 것이다. 2026년까지 서울시는 일상 공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매력가든 897곳을, 유아·어르신·장애인 등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동행가든 103곳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관련 기사] 발길 닿는 곳 어디나 정원! 2026년까지 1,000곳 조성
그런데 5월에 이곳을 방문하니 여느 때와 달라 보인다. 얼핏 보면 차이점을 발견하기 어렵다. 서대문독립공원 관리사무소 앞, 소나무 동산 아래 답이 있었다. 소나무 아래가 질서정연하게 정돈된 모습이다. 소나무 아래 매력가든이 조성된 것이다. 2026년까지 서울시는 일상 공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매력가든 897곳을, 유아·어르신·장애인 등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동행가든 103곳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관련 기사] 발길 닿는 곳 어디나 정원! 2026년까지 1,000곳 조성
서대문구의 그 많은 장소 중에서 서대문독립공원을 매력가든 대상지로 선정한 이유가 있다.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독립공원 내 매력가든을 조성함으로써 이곳을 방문하는 다수의 방문객, 공원을 이용하는 지역 주민들이 다채로운 매력가든을 즐기고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소나무 사이의 빈 공간을 활용한 매력가든이 돋보인다. ©윤혜숙
서대문독립공원에 조성된 매력가든은 스토리가 있다. 매력가든 내 디딤석길과 암석원은 서대문형무소에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헌신을 느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미래의 길목이다. 중간 중간 설치된 조명은 독립운동가들이 걸었던 암울했던 시대와 우리가 걸어가야 할 미래를 밝혀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매력가든 내 디자인 벤치를 설치하여 흥미와 다채로움이 넘치는 포토존을 조성했다.
역사적인 유적지와 매력적인 정원이 만난 것이다. 그동안 썰렁하고 삭막했던 공간이 아기자기하고 화사하게 바뀌면서 오가는 행인들의 눈길을 멈추게 한다. 행인이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쪼그리고 앉아서 정원의 식물을 한참 구경하거나 정원을 가로지르는 산책로를 거닐거나 정원 안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매력가든을 조성하면서 식물마다 이름표를 달아줬다. ©윤혜숙
매력가든에 심어진 여러 종류의 식물들을 보려면 나지막이 고개를 숙여야 한다. 이름 모를 식물 앞에 각자의 이름표도 붙여줬다. 아직은 땅속에 뿌리를 내리느라 바쁠 테지만, 조만간 식물 각자의 개성을 뽐내면서 모두가 어우러진 정원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서대문독립공원 내 관리사무소 앞 공터에 꽃을 심고 있는 주민들 ©윤혜숙
지난 5월 2일 오후 3시 30분, 매력가든을 조성하는 데 참여한 지역 주민들이 서대문독립공원에 모였다. 지역 주민들은 그들이 조성에 참여했던 매력가든을 둘러본 뒤 관리사무소 앞 공터에 꽃밭을 꾸몄다.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 서대문독립공원을 오가는 행인들도 관심을 나타내면서 하나둘씩 모여든다. 공터 앞에 화분이 일렬로 놓여 있다. 주민들 각자 조심스레 두 손 가득 화분을 안아 들고 공터에 땅을 판 뒤 꽃을 심는다. 어린이들도 고사리 같은 손으로 꽃을 심는다. 흙으로 채워져 있던 공터가 화려한 꽃밭으로 변신해 갔다. 호미로 땅을 파서 꽃을 심는 작업이 서툴렀지만, 서로 도와가면서 꽃을 심다 보니 어느새 꽃으로 가득했다.
매력가든을 조성했던 정원사가 지역 주민들에게 정원을 소개하고 있다. ©윤혜숙
매력가든을 조성한 한재동 소장(우리씨드그룹)과 일문일답을 나눴다.
Q. 서대문독립공원에 매력가든을 조성했어요. 이곳의 정원을 소개해 주세요.
A. 매력가든을 조성하기 전까지 하늘로 치솟은 소나무 아래가 휑하니 비어 있었어요. 그 아래 다양한 품종의 식물을 심었어요. 보시다시피 봄부터 가을까지 계속 볼 수 있는 식물로 구성하되, 전체적으로 조화롭게 했어요. 지금은 식물이 어려서 각자의 존재감이 떨어지지만, 앞으로 자라면서 정원의 모습을 갖춰 나갈 거예요. 정원이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게 아니랍니다. 식물의 성장을 지켜보는 즐거움도 있어요.
Q. 서대문독립공원에 조성한 매력가든의 특색은 무엇일까요?
A. 당장 여러 가지 꽃을 심어서 화려하게 보이는 것보다 점점 식물이 성장하면서 정원이 완성될 겁니다. 그러면서 자연적인 경관을 만들어 나가는 데 주안점을 뒀습니다.
Q. 서대문독립공원에 매력가든을 조성했어요. 이곳의 정원을 소개해 주세요.
A. 매력가든을 조성하기 전까지 하늘로 치솟은 소나무 아래가 휑하니 비어 있었어요. 그 아래 다양한 품종의 식물을 심었어요. 보시다시피 봄부터 가을까지 계속 볼 수 있는 식물로 구성하되, 전체적으로 조화롭게 했어요. 지금은 식물이 어려서 각자의 존재감이 떨어지지만, 앞으로 자라면서 정원의 모습을 갖춰 나갈 거예요. 정원이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게 아니랍니다. 식물의 성장을 지켜보는 즐거움도 있어요.
Q. 서대문독립공원에 조성한 매력가든의 특색은 무엇일까요?
A. 당장 여러 가지 꽃을 심어서 화려하게 보이는 것보다 점점 식물이 성장하면서 정원이 완성될 겁니다. 그러면서 자연적인 경관을 만들어 나가는 데 주안점을 뒀습니다.
매력가든을 조성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정원을 가꾸고 관리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 ©윤혜숙
Q. 육안으로 볼 때 정원을 인위적으로 꾸며놨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요. 왜 그럴까요?
A. 소나무 아래 심어둔 야생화 자체가 완성형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씩 만들어져 가는 정원입니다. 흔히 식물을 볼 때 꽃을 본다고 하지만, 이곳은 꽃보다는 식물의 줄기, 잎까지 전체를 봐주시면 좋겠어요.
Q. 정원 꾸미기에 관심을 갖는 시민에게 조언해 주신다면요?
A. 정원 꾸미기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당연히 식물에 관심이 많으실 거로 생각합니다. 정원을 조성하기 위해서 식물을 심는데요. 그건 정원을 조성하는 일부에 불과합니다. 정원을 조성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정원을 조성한 이후 식물을 어떻게 키우고 관리하느냐가 더욱 중요합니다. 정원에 잡초가 자라거나 식물이 말라버리거나 하면 애써 조성한 정원이 볼품없게 됩니다.
한재동 소장은 지금 서울 전역에 매력가든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위해 자치구마다 각기 다른 정원을 조성해서 어우러질 수 있게 구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관련 기사] 한강에 6만평 초대형 정원! 역대 최대·최장 정원박람회 개막
A. 소나무 아래 심어둔 야생화 자체가 완성형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씩 만들어져 가는 정원입니다. 흔히 식물을 볼 때 꽃을 본다고 하지만, 이곳은 꽃보다는 식물의 줄기, 잎까지 전체를 봐주시면 좋겠어요.
Q. 정원 꾸미기에 관심을 갖는 시민에게 조언해 주신다면요?
A. 정원 꾸미기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당연히 식물에 관심이 많으실 거로 생각합니다. 정원을 조성하기 위해서 식물을 심는데요. 그건 정원을 조성하는 일부에 불과합니다. 정원을 조성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정원을 조성한 이후 식물을 어떻게 키우고 관리하느냐가 더욱 중요합니다. 정원에 잡초가 자라거나 식물이 말라버리거나 하면 애써 조성한 정원이 볼품없게 됩니다.
한재동 소장은 지금 서울 전역에 매력가든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위해 자치구마다 각기 다른 정원을 조성해서 어우러질 수 있게 구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관련 기사] 한강에 6만평 초대형 정원! 역대 최대·최장 정원박람회 개막
서대문독립공원 내 매력가든은 지역 주민들이 참여해서 완성되어 갈 것이다. ©윤혜숙
한창 꽃밭에 꽃을 심고 있는 시민을 만나 인터뷰했다. 남혜연 통장(천연동)은 이번에 서대문독립공원 내 매력가든을 조성하는 일에도 참여했다.
“독립문을 위시한 역사적 유적이 많은 곳으로 서대문구 주민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많이 방문하고 있어요. 그만큼 지역 주민으로서 자부심이 있어요. 그런 유적지에 정원까지 조성된다면 더욱 아름다운 공원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남혜연 씨는 매력가든을 조성하기 전 서대문구청에서 실시하는 사전 교육도 받았다. 그러면서 정원에 심어질 식물에 관한 공부도 많이 했다고 한다.
“독립문을 위시한 역사적 유적이 많은 곳으로 서대문구 주민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많이 방문하고 있어요. 그만큼 지역 주민으로서 자부심이 있어요. 그런 유적지에 정원까지 조성된다면 더욱 아름다운 공원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남혜연 씨는 매력가든을 조성하기 전 서대문구청에서 실시하는 사전 교육도 받았다. 그러면서 정원에 심어질 식물에 관한 공부도 많이 했다고 한다.
어린이들도 고사리 같은 손으로 꽃을 심고 있다. ©윤혜숙
서대문독립공원 매력가든 조성은 전초전에 불과하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 다양한 매력가든을 구경할 수 있다. 서울시는 5월 16일, 개막 예정인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앞두고 올해도 아름다운 정원을 선보이기 위한 막바지 준비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박람회가 열린 이래 올해 가장 많은 유수 기업과 협약을 맺고 다채로운 정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참여할 국내외 16개 기업과 ‘기업동행정원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업동행정원’은 박람회가 끝난 뒤에도 유지돼 뚝섬한강공원을 찾는 방문객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특별한 경험을 전할 예정이다. 서울시 곳곳에 매력가든이 조성된다면 서울 시민뿐만 아니라 서울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서울을 각인시켜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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