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도서관이 답답하다면 봄날의 '서울야외도서관' 어떤가요?

시민기자 최정환

발행일 2024.04.26. 10:40

수정일 2024.04.26. 17:41

조회 378

해치 캐릭터와 함께 돌아온 서울야외도서관 '광화문 책마당' ⓒ최정환
해치 캐릭터와 함께 돌아온 서울야외도서관 '광화문 책마당' ⓒ최정환

서울시가 '2024년 서울야외도서관'을 다시 개장했다. 올해에는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에 이어 청계천까지 확대 운영된다. 시민들이 도심 속에서 책을 읽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다양한 책들과 함께 특별한 독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 [관련 기사] 북크닉의 정석 '서울야외도서관' 개장…한여름엔 야간운영

서울야외도서관은 지난해 ‘서울시 10대 뉴스’ 1위 로 선정되었고, ‘건물 없는 도서관(Buildingless Library)’ 사례로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이 주관하는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에서 ‘친환경 도서관상’(Green Library Award 2023)을 수상했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올해부터 서울야외도서관은 단순한 독서 공간을 넘어서 다양한 문화 체험과 지역 상생의 가치를 전파하는 중요한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서울시도 야외도서관을 통해 시민들에게 더 풍부하고 다채로운 문화생활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 새로운 도심의 문화공간을 직접 찾아가 봤다.
  • 파라솔 등을 설치해 햇볕을 피해서 책 읽기 편한 휴양지 콘셉트로 꾸민 광화문 책마당 ⓒ최정환
    파라솔 등을 설치해 햇볕을 피해서 책 읽기 편한 휴양지 콘셉트로 꾸민 광화문 책마당 ⓒ최정환
  • 광화문 책마당의 도서 플랫폼 ⓒ최정환
    광화문 책마당의 도서 플랫폼 ⓒ최정환
  • 파라솔 등을 설치해 햇볕을 피해서 책 읽기 편한 휴양지 콘셉트로 꾸민 광화문 책마당 ⓒ최정환
  • 광화문 책마당의 도서 플랫폼 ⓒ최정환

해치와 함께하는 '광화문 책마당'

‘광화문 책마당’은 주 3회(금~일요일) 운영한다. 이 기간 광화문광장에 방문하면 엄청난 규모의 야외도서관을 만날 수 있다. 광화문 너머 북악산 자락을 배경으로한 ‘도심 속 휴양지’ 콘셉트로, 광화문 바로 앞부터 세종문화회관까지 광장의 절반 가까이가 야외 도서관이다. ‘북베드’와 ‘북캠핑’ 공간을 조성하고 육조마당부터 광화문라운지까지 거점별 콘셉트에 맞는 해치 조형물을 설치해 여행을 즐기듯 기분 좋은 기분이 느껴진다.
안내데스크와 이벤트 기념품 ⓒ최정환
안내데스크와 이벤트 기념품 ⓒ최정환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들도 서울야외도서관을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선글라스를 쓰고 경복궁에서 나오자마자 눈 앞에 펼쳐진 의자와 책의 매력에 홀린 듯 다가서는 관광객들이 부지기수였다. 의자와 책마당 디자인도 해치 등 특색 있는 조형물과 함께 재미있는(fun) 디자인을 하고 있어 사진을 찍는 등 인기가 많았다. 책마당 옆에 들어선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2024 동행마켓'도 열려 이 기회를 통해 시민과 관광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었다.

더욱이 책마당 한쪽, 육조거리 앞 안내데스크에선 특별한 행사도 하고 있었다. 서울야외도서관은 이름처럼 야외 오프라인에서만 있는 존재가 아니다. 온라인 서울야외도서관 누리집도 갖추고 있다. 이 누리집에 가입하면, 안내데스크에서 사탕이나 서울프렌즈 모자 같은 특별한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취재 중에도 모자가 가지고 싶어 바로 현장 QR코드를 통해 가입할 정도로 매력있는 기념품이었다.
  • 책읽는 서울광장. 커다란 조형물과 함께 잔디광장 위로 편한 문화공간이 마련됐다. ⓒ최정환
    책읽는 서울광장. 커다란 조형물과 함께 잔디광장 위로 편한 문화공간이 마련됐다. ⓒ최정환
  • 서울도서관 앞으로 펼쳐진 야외도서관 ⓒ최정환
    서울도서관 앞으로 펼쳐진 야외도서관 ⓒ최정환
  • 서울광장의 책 추천. '가족'을 주제로 한 추천도서를 따로 선별해 두었다. ⓒ최정환
    서울광장의 책 추천. '가족'을 주제로 한 추천도서를 따로 선별해 두었다. ⓒ최정환
  • 책읽는 서울광장. 커다란 조형물과 함께 잔디광장 위로 편한 문화공간이 마련됐다. ⓒ최정환
  • 서울도서관 앞으로 펼쳐진 야외도서관 ⓒ최정환
  • 서울광장의 책 추천. '가족'을 주제로 한 추천도서를 따로 선별해 두었다. ⓒ최정환

서울도서관 앞 '책읽는 서울광장'

‘책읽는 서울광장’은 주 4회(목~일요일) 운영한다. 넓은 하늘 아래 온 가족이 함께 휴식을 취하며 독서를 즐길 수 있는 '도시의 거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가족, 연인, 친구들이 함께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가족 빈백'이 새롭게 마련되어 더욱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취재하는 동안 서울광장 건너편에는 덕수궁 수문장 교대와 시위 등으로 소란했지만, 가로수 등으로 막힌 서울광장에 앉고 나면 도심의 열기로부터 차단됨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서울광장 중앙에는 엄마, 아빠, 아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창의놀이터'가 확대 조성되어, 독서뿐만 아니라 놀이를 통해서도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터널 같은 파이프와 예쁜 조형물로 이뤄진 이 공간은 외국인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영어 안내판도 있는 등, 모든 이들을 위한 쉼의 공간이었다.

특히 이같은 콘셉트에 맞추어, '가족'이라는 주제로 추천 도서를 골라 제시한 것도 감동스러웠다. 서울광장 내에 위치한 도서를 읽고, 광장 내 창의놀이터에서 가족끼리 어울릴 수 있는 구조다. 이곳에도 마찬가지로 2024 동행마켓이 있어 지역 농산물 버섯 등 좋은 물품을 팔고 있었다.
  • 청계천 '책읽는 맑은 냇가' ⓒ최정환
    청계천 '책읽는 맑은 냇가' ⓒ최정환
  • 광통교에서 내려다본 청계광장 방면. 청계천, 책, 혹은 둘 모두를 즐기는 시민들이 가득하다. ⓒ최정환
    광통교에서 내려다본 청계광장 방면. 청계천, 책, 혹은 둘 모두를 즐기는 시민들이 가득하다. ⓒ최정환
  • 청계천 옆 도심에서 내려다 본 청계광장 ⓒ최정환
    청계천 옆 도심에서 내려다 본 청계광장 ⓒ최정환
  • 청계천 '책읽는 맑은 냇가' ⓒ최정환
  • 광통교에서 내려다본 청계광장 방면. 청계천, 책, 혹은 둘 모두를 즐기는 시민들이 가득하다. ⓒ최정환
  • 청계천 옆 도심에서 내려다 본 청계광장 ⓒ최정환

청계광장부터 광통교까지 '책읽는 맑은 냇가'

서울야외도서관이 청계천으로 확장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작년 시범운영을 거친 뒤 올해부터 '책읽는 맑은냇가'로서 주 2회(금~토요일) 운영한다. 콘셉트는 청계천의 물소리와 함께 일상 속 시름을 흘려보낼 수 있는 ‘몰입의 공간’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BKID의 송봉규 디자이너 ‘폼앤폼(FORM & FOAM)’을 청계천 지형에 맞춰 개발한 의자를 배치했다. 취재 당시 올해의 서울색인 스카이코랄을 적용하여 제작된 의자는 물결이 청계천으로 흘러가는 듯한 디자인으로 천변에 배치되었다. 덕분에 시민들은 서늘한 냇물로 햇볕의 열기를 쫓으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구조였다.

몰입을 위한 장치로는 구름빛 조명과 하지훈 작가의 서울색 소반도 있었다. 또 청계광장부터 광통교까지 수십 미터가 넘는 긴 청계천 구간에 울리도록 노래가 제공되기도 했다. 그 한편으론 포토존이 설치되는 등 시민들의 즐길 거리도 적지 않게 만들어 두었다.

이처럼 세 가지 콘셉트의 서울야외도서관은 서울시민들의 새로운 문화공간이 되었다. 서울시는 서울야외도서관이 기존까지 따로 놀았던 점을 보완하고 이 문화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브랜드 정체성, BI를 통합해 새로 제시했다. 누리집도 '광화문 책마당', '책읽는 서울광장', 청계천의 '책읽는 맑은냇가' 셋을 통합해서 운영하고, BI도 서울야외도서관이라는 하나의 브랜드 아래 셋이 각각의 특색을 갖춘 형태다. 위 사진에서 각 야외도서관 별 간판 모양이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과거에도 이미 인기 있던 정책이, 미래로 도약하기 위해 오늘도 시민들과 함께하고 있다. 이번에 시작된 서울야외도서관은 11월까지 무휴, 한여름에는 밤까지 운영 시간을 연장할 예정이기도 하다. 시작도 즐겁고, 앞으로 더 많은 순간 많은 시민들을 즐겁게 해줄 서울야외도서관에서 도심의 답답함을 벗어던져 보는 건 어떨까?

서울 야외도서관

○ 광화문 책마당
⁲- 주 3회 (금~일요일)
⁲- 3호선 경복궁역, 5호선 광화문역 인근
○ 책읽는 서울광장
⁲- 주 4회 (목~일요일)
⁲- 1호선 시청역 인근
○ 청계천 책읽는 맑은냇가
⁲- 주 2회 (금~토요일)
⁲- 1호선 종각역, 5호선 광화문역 인근
서울야외도서관 누리집
○ 문의 : 책읽는 서울광장·책읽는 맑은냇가 운영사무국 02-2088-4552, 광화문 책마당 운영사무국 02-6954-7216

시민기자 최정환

서울시민 모두가 서울시 문화생활을 더 풍족하게 즐길 수 있도록 앞장서서 안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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