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리 들으며 책멍, 물멍~ 이젠 청계천까지 '서울야외도서관'

시민기자 이선미

발행일 2024.04.24. 16:03

수정일 2024.04.24. 16:49

조회 1,231

봄이 오자 드디어 서울야외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에서 이어지던 도서관이 올해는 청계천으로도 확대되었다. 장소마다 조금씩 다른 특징으로 도서관이 만들어져서 골라 가는 재미도 생겼다. ☞ [관련 기사] 북크닉의 정석 '서울야외도서관' 개장…한여름엔 야간운영
올해 '서울야외도서관'은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에 이어 청계천으로도 확대되었다. ⓒ이선미
올해 '서울야외도서관'은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에 이어 청계천으로도 확대되었다. ⓒ이선미

① 하늘멍, 책멍, 더 오붓해진 ‘책읽는 서울광장’

일교차가 커서 한낮에는 여름 같은 날씨인데도 책읽는 서울광장의 빈백에는 시민들이 가득했다. 예년보다도 더 가득한 느낌이었다.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빈백은 2~3인용으로 커졌다. 혼자 앉을 수도 있지만 광장 중앙에는 대부분 두세 사람이 빙 둘러 앉았다. 햇빛이 강해서 양산을 대여하고 귀여운 모양의 종이 모자를 만들어 쓴 시민들이 어느새 서울야외도서관을 즐기고 있었다.
빙 둘러 앉을 수도 있는 빈백이 놓여 더 아늑해진 서울광장 ⓒ이선미
빙 둘러 앉을 수도 있는 빈백이 놓여 더 아늑해진 서울광장 ⓒ이선미

서울광장에는 5,000여 권의 책이 준비돼 있는데, ‘[ ]을 봄’, ‘[ ]’을 만남, ‘[ ]을 채움’이라는 주제로 책을 만날 수 있다. 

서울야외도서관에서는 독서만이 아니라 건강한 식습관이나 시간 관리 등을 위한 프로그램 참여, 음악 감상과 악기 체험 등도 할 수 있다. 매주 평일과 주말에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고 하니 아무래도 더 자주 오게 될 것 같다.
‘[ ]을 채움’에서는 ‘귀여움, 통장, 건강’ 등을 충전할 수 있는 책들을 볼 수 있다. ⓒ이선미
‘[ ]을 채움’에서는 ‘귀여움, 통장, 건강’ 등을 충전할 수 있는 책들을 볼 수 있다. ⓒ이선미

서울광장 한복판에는 어린이들의 놀이공간인 ‘창의놀이터’가 자리잡았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사방에서 볼 수 있어서 엄마 아빠가 더 마음 놓고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박스로 다양한 모양의 건물을 만들어 볼 수 있는 ‘박스왕국’, 아슬아슬한 나무 다리를 건너 보는 ‘모험의 섬’ 등 아이들이 좋아할 놀이 공간이 만들어졌다.
어린이들이 창의놀이터 소꿉박스에서 소꿉놀이를 하고 있다. ⓒ이선미
어린이들이 창의놀이터 소꿉박스에서 소꿉놀이를 하고 있다. ⓒ이선미
  • 창의놀이터의 ‘박스왕국’ ⓒ이선미
    창의놀이터의 ‘박스왕국’ ⓒ이선미
  • 창의놀이터의 ‘모험의 섬’ ⓒ이선미
    창의놀이터의 ‘모험의 섬’ ⓒ이선미
  • 창의놀이터의 ‘박스왕국’ ⓒ이선미
  • 창의놀이터의 ‘모험의 섬’ ⓒ이선미

서울야외도서관이 문을 연 이날, 귀염귀염 해치가 치명적인 뒤태를 뽐내며 나타나 빈백 사이를 둥실둥실 걸었다. 시민들이 반색을 하며 사진을 찍었다. 해치는 어느새 무척 환영 받는 인사가 되었다.
핑크빛 해치가 둥실둥실 서울광장에 나타났다. ⓒ이선미
핑크빛 해치가 둥실둥실 서울광장에 나타났다. ⓒ이선미

서울광장에는 상설무대도 설치됐다. 야외도서관이 진행되는 11월 10일까지 다양한 공연과 행사가 진행된다고 한다.

올해도 국내 도시부터 해외까지 체험할 수 있는 ‘여행도서관’이 열리고, 주말에는 지역의 농특산물을 만날 수 있는 ‘동행마켓’도 계속된다.
주말에는 지역의 특산물을 만날 수 있는 ‘동행마켓’이 열린다. ⓒ이선미
주말에는 지역의 특산물을 만날 수 있는 ‘동행마켓’이 열린다. ⓒ이선미

② ‘책읽는 맑은 냇가’ 청계천에도 도서관이!

청계천 모전교에서 광통교 구간에는 올해부터 처음으로 서울야외도서관 '책읽는 맑은 냇가'가 열렸다. 물가로 내려서니 물소리 덕분에도 한결 시원했다. 햇빛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책을 읽는 시민들이 많았다.

물가의 벤치와 다양한 동물 모양의 책꽂이 등이 먼저 시선을 끌었다. 특히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했다.
청계천이 ‘책읽는 맑은냇가’가 되었다. ⓒ이선미
청계천이 ‘책읽는 맑은냇가’가 되었다. ⓒ이선미
  • 동물 모양의 책꽂이들이 재미있다. ⓒ이선미
    동물 모양의 책꽂이들이 재미있다. ⓒ이선미
  • 엄마와 아이가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다. ⓒ이선미
    엄마와 아이가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다. ⓒ이선미
  • 동물 모양의 책꽂이들이 재미있다. ⓒ이선미
  • 엄마와 아이가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다. ⓒ이선미

청계천과 광화문광장에는 펀 디자인을 적용한 의자와 조명 등이 설치됐는데, 물가에 놓인 벤치가 독특해 보였다. 사이사이에 앙증맞은 소반이 놓여 음료나 책을 옆에 둘 수 있어 편리했다. 
해치와 친구들 포토존도 마련돼 있다. ⓒ이선미
해치와 친구들 포토존도 마련돼 있다. ⓒ이선미
  • 벤치와 소반이 재미나게 배치된 청계천 물가 ⓒ이선미
    벤치와 소반이 재미나게 배치된 청계천 물가 ⓒ이선미
  • 많은 시민들이 청계천 서울야외도서관에서 휴식을 즐기고 있다. ⓒ이선미
    많은 시민들이 청계천 서울야외도서관에서 휴식을 즐기고 있다. ⓒ이선미
  • 벤치와 소반이 재미나게 배치된 청계천 물가 ⓒ이선미
  • 많은 시민들이 청계천 서울야외도서관에서 휴식을 즐기고 있다. ⓒ이선미

물멍, 책멍 할 수 있는 청계천에는 2,000여 권의 도서가 비치되었다. 인문, 지식 등의 생각을 만나는 ‘생각이 머묾’, 시와 심리, 에세이로 마음을 자유로이 맡겨 보는 ‘마음이 흐름’, 그림과 동화에 귀 기울여 볼 수 있는 ‘영감이 떠오름’이라는 주제에 따라 곳곳에 책이 비치돼 있다. 원하는 책을 찾아 물길을 산책하는 시간도 좋았다.
청계천에는 ‘생각이 머묾’, ‘마음이 흐름’, ‘영감이 떠오름’이라는 주제로 책이 비치돼 있다. ⓒ이선미
청계천에는 ‘생각이 머묾’, ‘마음이 흐름’, ‘영감이 떠오름’이라는 주제로 책이 비치돼 있다. ⓒ이선미

③ 산멍, 책멍, ‘광화문 책마당’은 소통의 광장

광화문 책마당광화문라운지에서부터 시작된다. 광화문역 지하보도 전시공간에서는 서울야외도서관 소식을 전하고, 광화문라운지에서는 서울시 예술 영재 교육 지원을 받는 미술 영재들의 작품이 전시 중이었다.
광화문라운지에는 서울시 예술 영재 교육 지원을 받는 미술 영재들의 작품이 전시 중이다. ⓒ이선미
광화문라운지에는 서울시 예술 영재 교육 지원을 받는 미술 영재들의 작품이 전시 중이다. ⓒ이선미

바람이 불어오는 해치마당에도 빈백과 책바구니가 놓여 시민들은 오며 가며 잠시 앉아 쉬거나 책을 펼치기도 했다.

이른 더위에 지칠 무렵 세종라운지에 들어서자 상큼한 향기에 금세 몸이 이완되는 기분이 들었다. 지난해 개발한 ‘광화문 책마당’ 대표 향기 ‘봄날의 첫사랑’이 전시 중인데, 도서관과 향기라니 뜻밖의 조합이었다. 평소에도 예술 관련 도서가 가득한 세종라운지에서는 미술과 음악 관련 책들을 읽을 수 있다.
바람 불어오는 해치마당에서도 시민들이 책을 읽었다. ⓒ이선미
바람 불어오는 해치마당에서도 시민들이 책을 읽었다. ⓒ이선미
  • 세종라운지에서는 ‘광화문 책마당’ 대표 향기 ‘봄날의 첫사랑’도 만날 수 있다. ⓒ이선미
    세종라운지에서는 ‘광화문 책마당’ 대표 향기 ‘봄날의 첫사랑’도 만날 수 있다. ⓒ이선미
  • 예술 관련 도서가 가득한 세종라운지에서는 미술, 음악 관련 책들을 읽을 수 있다. ⓒ이선미
    예술 관련 도서가 가득한 세종라운지에서는 미술, 음악 관련 책들을 읽을 수 있다. ⓒ이선미
  • 세종라운지에서는 ‘광화문 책마당’ 대표 향기 ‘봄날의 첫사랑’도 만날 수 있다. ⓒ이선미
  • 예술 관련 도서가 가득한 세종라운지에서는 미술, 음악 관련 책들을 읽을 수 있다. ⓒ이선미

광화문 책마당에는 5,000여 권의 책이 마련돼 있다. 광화문라운지에는 문학과 자기계발 도서 등이, 세종라운지에는 미술·음악 등의 도서가, 그리고 야외마당에는 취미·심리·만화 등이 준비돼 있다.

곳곳에 놓인 빈백들 말고도 파라솔 아래 물방울 모양의 ‘소울 드랍스(Soul Drops)’ 벤치가 놓여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육조마당에 놓인 빈백에도 다양한 자세로 누워 책을 읽거나 쉬는 시민들이 가득했다. 종합안내소에서는 돋보기도 대여할 수 있었다.
광화문 책마당에는 원색의 소울 드랍스 벤치가 놓였다. ⓒ이선미
광화문 책마당에는 원색의 소울 드랍스 벤치가 놓였다. ⓒ이선미
  • 육조마당에 마련된 광화문 책마당 모습 ⓒ이선미
    육조마당에 마련된 광화문 책마당 모습 ⓒ이선미
  • 육조마당에는 다양한 자세로 빈백에 누워 책을 읽거나 쉬는 시민들이 가득했다. ⓒ이선미
    육조마당에는 다양한 자세로 빈백에 누워 책을 읽거나 쉬는 시민들이 가득했다. ⓒ이선미
  • 육조마당에 마련된 광화문 책마당 모습 ⓒ이선미
  • 육조마당에는 다양한 자세로 빈백에 누워 책을 읽거나 쉬는 시민들이 가득했다. ⓒ이선미
종합안내소에서 돋보기도 대여해 준다. ⓒ이선미
종합안내소에서 돋보기도 대여해 준다. ⓒ이선미

또 한 번의 봄, 또다시 서울야외도서관이 열렸다. 단순히 책을 읽는 도서관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공연과 시장, 전시 등이 이어져 서울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지역 특산물을 소개하고 알리는 가교 역할도 하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한국과 서울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서울광장은 말 그대로 소통을 위한 공간이 되고 있다.
서울광장, 청계천, 광화문광장 세 곳의 도서관에 책바구니 ‘책봐, 구니’가 곳곳에 놓여 있다. ⓒ이선미
서울광장, 청계천, 광화문광장 세 곳의 도서관에 책바구니 ‘책봐, 구니’가 곳곳에 놓여 있다. ⓒ이선미

서울야외도서관

○ 기간 : 2024. 4. 18.(목) ~ 11. 10.(일)
○ 장소 : 책읽는 서울광장(서울광장), 광화문 책마당(광화문광장), 책읽는 맑은냇가(청계천)
○ 운영일 : 책읽는 서울광장 목·금·토·일요일 / 광화문 책마당 금·토·일요일 / 책읽는 맑은냇가 금·토요일(7~8월 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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