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지구의 날' 보내기! 플라스틱 줄이고, 사라진 수달 찾아봐요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4.04.22. 14:55

수정일 2024.04.22. 14:55

조회 1,356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청계천광장 바닥에 설치된 ‘슬픈 고래’ ⓒ김윤경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청계천광장 바닥에 설치된 ‘슬픈 고래’ ⓒ김윤경

얼마 전 쓰레기매립장을 가게 됐다. 모아 놓은 걸 보니 이렇게 쓰레기가 많은지 새삼스러웠다. 물론 매립장에서는 최선을 다해 처리하고 있고, 가정에서도 분리배출에 힘을 쏟고 있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건 버려질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특히 다가올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어떻게 알려주면 좋을까.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이 중 아이들에게 환경보호와 멸종위기 동물에 관해 알아볼 수 있는 흥미롭고 유익한 프로그램 두 가지를 소개한다.

① 청계천 일대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 ‘굿바이 플라스틱 서울’

청계천에 고래가 나타났다. 행복한 고래라면 좋겠지만, 뱃속에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득 담은 AR(증강현실) 속 ‘슬픈 고래’다.

서울시는 지구의 날인 4월 22일을 기념해 청계천 일대에서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 ‘굿바이 플라스틱 서울’을 진행하고 있다. 플라스틱 줄이기가 시급한 요즘, 아이와 함께 청계천을 찾았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청계천광장 바닥에 설치된 ‘슬픈 고래’ QR코드를 찍어보자. ⓒ김윤경
스마트폰을 이용해 청계천광장 바닥에 설치된 ‘슬픈 고래’ QR코드를 찍어보자. ⓒ김윤경

청계천광장에는 많은 사람이 주말 오후를 즐기고 있었다. 바닥에 설치된 커다란 푸른색 표지판(시트)이 멀리서도 눈에 띄었다. ‘굿바이 플라스틱 서울’이라고 적힌 시원한 바다에 커다란 고래가 그려져 있고 QR코드가 보였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호기심 있게 쳐다보며 사진을 찍었다. 고래 옆에 적힌 ‘고통으로 발신하는 멸종의 경고가 들리냐’는 고상우 작가의 말이 깊이 울린다. 이곳뿐만 아니라 청계천광장 곳곳에 QR코드가 설치돼 스마트폰을 통해 쉽게 접속할 수 있다.
‘슬픈 고래’를 AR로 만날 수 있고, 편의시설도 쉽게 알 수 있다. ⓒ서울시
‘슬픈 고래’를 AR로 만날 수 있고, 편의시설도 쉽게 알 수 있다. ⓒ서울시

‘슬픈 고래’ QR코드에 접속하자 ‘공감’, ‘참여’, ‘실천’으로 구분된 화면이 나타났다. ▴공감에서는 고래의 아픔을 AR로 경험해 볼 수 있으며, ▴참여에서는 캠페인에 참여, ▴실천은 플라스틱 줄이는 사진을 공유할 수 있다. 이어 ‘AR블루웨일’을 누르자 음향과 함께 커다란 AR 푸른 고래가 나타났다.

푸른 고래는 청계천을 떠다니며 뱃속에서 끊임없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쏟아내며 다가왔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뱉어내는 고래의 아픔이 전해지는 듯했다. 실제로도 고래는 해양 먹이사슬 최상위에서 플라스틱 폐기물의 가장 큰 피해를 받고 있다. 또 많은 고래가 미세플라스틱을 하루 최대 1,000만 조각(45kg)을 섭취하며 해안 위에 올라와 죽는다고 한다.
곳곳에서 보이는 ‘굿바이 플라스틱 서울’ 캠페인 QR코드 ⓒ김윤경
곳곳에서 보이는 ‘굿바이 플라스틱 서울’ 캠페인 QR코드 ⓒ김윤경
QR코드에 접속해 ‘굿바이 플라스틱 서울’ 캠페인에 쉽게 참여할 수 있다. ⓒ김윤경
QR코드에 접속해 ‘굿바이 플라스틱 서울’ 캠페인에 쉽게 참여할 수 있다. ⓒ김윤경

아이들에게 고래의 영상을 보여주며 환경에 관해 다시 한번 느껴보도록 하는 건 어떨까. 이 고래 영상은 찍어서 주변에 공유하거나 저장할 수 있다. 또 ‘굿바이 플라스틱 서울’을 통해 ▴장바구니와 개인컵, 다회용기를 사용하거나 ▴불필요한 플라스틱 받지 않기, ▴과대포장 제품 구매 줄이기, ▴온라인 쇼핑은 모아서 한 번에 사기 등의 실천을 독려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QR을 통해 청계천 편의시설인 화장실이나 쓰레기통 위치 등을 알 수 있어 편리하다.
청계천 폭포 위에 설치된 고래 조형물 ⓒ김윤경
청계천 폭포 위에 설치된 고래 조형물 ⓒ김윤경
벤치에서도 고래 조형물을 볼 수 있다. ⓒ김윤경
벤치에서도 고래 조형물을 볼 수 있다. ⓒ김윤경

청계천으로 내려가자 폭포 위에 설치된 고래 조형물이 보였다. 분홍색 심장을 가진 고래다. 폭포를 보던 사람들은 고래를 가리키며 사진을 찍었다. 또 서울야외도서관 ‘책읽는 맑은냇가’의 벤치에도 고래가 설치돼 앞서 본 슬픈 고래를 떠올리게 했다. 시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야생동물이 겪는 고통을 생각할 기회를 전하고 환경보호를 위한 자발적인 행동습관을 이어지도록 유도할 생각이다. 바닥 표지판은 4월 22일까지 운영되나 QR코드나 고래 조형물 등은 좀 더 볼 수 있다.

또한, 19일부터 28일까지 SNS이벤트도 참여해보자. 청계천 슬픈 고래 혹은 다회용기 사용 인증샷을 SNS에 올리면 추첨해 경품을 제공한다. 보다 상세한 내용은 인스타그램(@goodbye_plastic_seoul)을 참조하면 좋겠다.
지난 4월 2일 밤섬생태체험관이 단장을 마치고 문을 열었다. ⓒ김윤경
지난 4월 2일 밤섬생태체험관이 단장을 마치고 문을 열었다. ⓒ김윤경

② 밤섬생태체험관 특별 프로그램 ‘그린히어로 나를 도와줘! - 사라진 수달을 찾아서’

지난 4월 2일 밤섬생태체험관이 단장을 마치고 문을 열었다. 평일은 상설 프로그램을, 토요일에는 두 차례 특별 프로그램 ‘그린히어로 나를 도와줘! - 사라진 수달을 찾아서’를 진행한다.
밤섬생태체험관에서는 특별 프로그램 ‘그린히어로 나를 도와줘! - 사라진 수달을 찾아서’를 진행한다. ⓒ김윤경
밤섬생태체험관에서는 특별 프로그램 ‘그린히어로 나를 도와줘! - 사라진 수달을 찾아서’를 진행한다. ⓒ김윤경

특별 프로그램은 밤섬 및 생물 다양성을 주제로 미션 풀이 형식의 미디어 교육 및 체험이다. 매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그 주 토요일 프로그램 참여자를 모집하는데, 보호자 포함 회당 8명만 신청 가능해 빠르게 마감된다. 기자도 가까스로 선착순 안에 들어 아이와 함께 밤섬생태체험관을 다녀올 수 있었다.
밤섬생태체험관 내부 ⓒ김윤경
밤섬생태체험관 내부 ⓒ김윤경
보호자 포함 회당 8명만 신청 가능하니, 빠르게 신청해야 한다. ⓒ김윤경
보호자 포함 회당 8명만 신청 가능하니, 빠르게 신청해야 한다. ⓒ김윤경
미션을 찾기 위해 QR코드를 찍고 있다. ⓒ김윤경
미션을 찾기 위해 QR코드를 찍고 있다. ⓒ김윤경

밤섬생태체험관은 외부에서는 작아 보였지만, 막상 들어가 보니 생각만큼 좁진 않았다. 특별 프로그램은 총 3교시로 ▴1교시 참여형 미디어교육, ▴2교시 모바일 방 탈출, ▴3교시 원데이 클래스(만들기)로 구성돼 있다.

친절한 선생님이 한 명 한 명 이름을 부르며 설명을 하자, 아이들은 신나게 대답했다. 80분을 재밌게 교육에 참여하고 나면 QR코드를 활용해 체험관을 돌며 생물다양성 퀴즈를 풀게 된다. 이때 보호자가 함께 참여하면 더 좋다.

이어 수달이 그려진 에코백을 꾸민 후 밤섬 그린 히어로 인증 팔찌를 만들어 볼 수 있다. 또 수리부엉이와 원앙을 직접 그린 후, 증강현실 기술 ‘AR’ 카메라에 비춰보거나 생물 다양성 관련 서적을 읽어도 좋겠다. 활동이 끝나면 예쁜 수달 배지와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밤섬생태체험관  내부에 관련 서적과 밤섬 관련 재료들이 있다. ⓒ김윤경
밤섬생태체험관 내부에 관련 서적과 밤섬 관련 재료들이 있다. ⓒ김윤경
멀리서 보이는 밤섬 ⓒ김윤경
멀리서 보이는 밤섬 ⓒ김윤경

밤섬여의도와 한강공원 망원지구 사이에 있는 섬으로 밤을 닮아 '율도'라고도 불려왔다. 밤섬은 도심 속 최대 철새 도래지로 1999년 ‘서울특별시 생태 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됐으며, 2012년 서울시에서 유일한 람사르습지로 지정됐다. 2023년 식물 239분류군과 조류 61종 1만 4,909개체,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 37종 등이 서식하고 있다. 무엇보다 멸종위기 1급이며 천연기념물인 수달, 흰꼬리 수리 등이 확인돼 지속적인 관리와 모니터링을 할 계획으로 있다.
히어로 팔찌나 부엉이, 수달 만들기 등을 체험해볼 수 있다. ⓒ김윤경
히어로 팔찌나 부엉이, 수달 만들기 등을 체험해볼 수 있다. ⓒ김윤경

한편 서울시는 2026년까지 폐플라스틱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여러 실천을 하고 있다. 배달 음식을 다회용기에 담아주는 '제로식당'을 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한강공원은 '일회용 플라스틱 반입금지 구역'으로 조성된다. 또 플라스틱 대체 빨대 구입비를 지원해 플라스틱 사용량 줄이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점점 빨라지는 멸종위기, 인간도 예외는 아니라고 경고를 주고 있다. ⓒ김윤경
점점 빨라지는 멸종위기, 인간도 예외는 아니라고 경고를 주고 있다. ⓒ김윤경

4월 22일부터 28일까지는 기후변화주간이다. 아이들과 밤섬생태체험관을 방문해 멸종위기 동물의 소중함을 깨닫고, 청계천에서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 ‘굿바이 플라스틱 서울’ 에 동참해보는 건 어떨까.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 ‘굿바이 플라스틱 서울’

○ 위치 : 서울시 중구 태평로1가 청계천광장 일대
누리집

밤섬생태체험관 원데이 특별 프로그램 ‘그린히어로 나를 도와줘!’

○ 위치 :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동로 지하 343(여의도동) 밤섬생태체험관
○ 운영시간 : 1회 10:00~12:00, 2회 14:00~16:00
○ 예약 : 서울시 공공예약시스템
○ 문의: 02-3780-0771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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