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끝부터 기운 충전! 가을과 함께 걸으면 더 좋은 '이곳'

시민기자 김수정

발행일 2023.10.27. 11:00

수정일 2023.11.08. 13:17

조회 1,260

올여름 서대문구 안산에 조성된 황톳길 ⓒ김수정
올여름 서대문구 안산에 조성된 황톳길 ⓒ김수정

어싱(earthing), 접지(接地)라고도 부르는 '맨발걷기'가 건강에 좋다고 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어떤 길을 걸어도 좋지만, 특히 황톳길은 그 자체로도 몸에 이로운 성분이 있다고 하여 심심찮게 생겨나고 있다. 기자는 지난 여름에 생긴 서대문구 안산 황톳길에서 진행된 걷기 프로그램에 참여해봤다.
황톳길 걷기 전 스트레칭 하기 ⓒ김수정
황톳길 걷기 전 스트레칭 하기 ⓒ김수정

서대문구안산공원관리사무소에서 집결하여 산림지도사를 만났다. 본격적인 걷기 전,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목, 어깨, 허리, 손목과 발목을 위주로 짧은 스트레칭을 하는 것만으로도 몸이 가벼워지는 듯했다.
안산 안내도 ⓒ김수정
안산 안내도 ⓒ김수정

몸을 풀어준 후에는 안산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었다. 안산은 말의 안장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무악'이라고도 부른다. 높이는 296m로 비교적 낮고 넓은 산지형 공원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특히, 장애인, 노약자 등 보행약자도 산림욕을 즐기며 편하게 산책할 수 있는 무장애 자락길도 조성되어 있다.
황톳길 안내판 ⓒ김수정
황톳길 안내판 ⓒ김수정

황톳길은 공원사무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길이는 약 450m, 폭은 2m로 서울의 여러 황톳길 중에서 길이도 긴 편이지만 관리가 잘 되고 있다. 황토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은 세포의 생리작용을 활발하게 해주고 몸속의 독성을 제거해 건강에 도움을 준다. 때문에 숙박시설이나 사우나시설에 황토방이 있는 경우도 많다.
맨발걷기에 대해 설명하는 산림지도사 ⓒ김수정
맨발걷기에 대해 설명하는 산림지도사 ⓒ김수정

황톳길에 오르기 전에 걷기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노르딕워킹, 파워워킹 등 다양한 걷기 방법이 있지만, 맨발걷기는 이들과는 조금 다르다고 한다. 앞선 걷기 방법은 빠르게 걸으면서 근력을 키우는 운동이라면, 맨발걷기는 접지, 즉 땅과 접촉하여 우리 몸에 쌓여 있는 전자파를 내보내는 건강을 위한 행동이다. 땅과 최대한 접촉을 할 수 있도록 발 전체를 닿으며 천천히 걷는 것이 좋다고 한다.
황톳길을 관리 중인 모습 ⓒ김수정
황톳길을 관리 중인 모습 ⓒ김수정

신발과 양말을 벗어 준비해 온 가방에 넣고 발 뒤꿈치부터 앞꿈치로 발바닥이 땅에 다 닿을 수 있도록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길은 마치 비 온 후처럼 황토가 촉촉했다. 전기를 잘 흐르게 하려면 물기가 있는 것이 좋기에 관리하시는 분들이 수시로 물을 뿌려주고 있었다. 황토도 계속 덮어주면서 굉장히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옹기종기 모여 건강 정보도 주고 받을 수 있는 황토족탕 ⓒ김수정
옹기종기 모여 건강 정보도 주고 받을 수 있는 황토족탕 ⓒ김수정

시작점에서 조금 더 오르면 세족장과 황토족탕이 있다. 황토족탕에서는 가만히 서 있거나 천천히 밟으면서 조금 더 접지에 집중할 수 있다. 옹기종기 모여서 흙을 밟으며 건강에 대한 정보도 주고받았다. 일주일에 한 번 병원에 가기 위해 광주에서 서울로 올라오신다는 분은 올 때마다 안산 황톳길도 걷는다고 한다. 맨발걷기를 통해 건강이 아주 좋아졌다며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복식호흡하며 걷기 ⓒ김수정
복식호흡하며 걷기 ⓒ김수정

450m의 황톳길을 왕복으로 걸은 후에는 복식호흡을 하며 다시 걷기를 시작했다. 들이쉴 때는 코로 숨을 마셔야 하고, 내쉴 때는 코나 입을 통해 2배 더 길게 뱉어야 한다.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금세 호흡이 얕아지곤 했지만 최대한 깊이 들이마시기 위해 노력했다.
흙을 털어 낼 수 있는 솔까지 비치되어 있는 세족장 ⓒ김수정
흙을 털어 낼 수 있는 솔까지 비치되어 있는 세족장 ⓒ김수정

천천히 걸으며 복식호흡까지 하다 보니 생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되었다. 450m 구간을 2번 왕복했을 뿐인데 거의 2시간이 지나갔다. 다 걷고 나면 세족장에서 발을 씻을 수 있다. 흙을 털어낼 수 있는 솔까지 비치가 되어 있다.
황톳길 입구. 안산 황톳길 걷기 프로그램은 11월까지만 운영한다. ⓒ김수정
황톳길 입구. 안산 황톳길 걷기 프로그램은 11월까지만 운영한다. ⓒ김수정

단풍이 서서히 지고 있는 숲길에서 피톤치드를 마시며 땅과 접하는 느낌은 힐링, 그 자체였다. 안산 황톳길 걷기 프로그램은 11월이면 끝이 난다. 매주 월요일 10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다. 시간이 맞지 않다면 언제나 이용 가능하니 혼자 걸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깊어 가는 가을, 그 짧은 순간을 온몸으로 느끼길 바란다.

안산 황톳길 맨발걷기 프로그램

○ 참여대상 : 성인 10명
○ 운영일정 : 11월 말까지 매주 월요일 10:00~12:00
○ 신청방법 :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 문의 : 02-3140-8383

시민기자 김수정

가볍게 여행 온 듯 서울의 아름다운 모습과 즐걸거리 등을 찾아서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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