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 전시만 관람하셨나요? 전시를 더 깊이 즐기는 방법

시민기자 김남수

발행일 2024.02.23. 09:22

수정일 2024.02.23. 15:19

조회 1,920

서울시립미술관의 전시 '구본창의 항해' ⓒ김남수
서울시립미술관의 전시 '구본창의 항해' ⓒ김남수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연계 프로그램 참여했어요~

이제까지 미술관에 가셔서 전시만 관람했다면, 앞으로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는 건 어떨까. 해당 전시를 더 깊이 이해하는 것은 물론 참여를 통해 더욱 풍성한 문화 체험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오는 3월 10일까지 열리는 구본창 작가의 사진전 '구본창의 항해' 전시 연계 프로그램 ‘찰칵, 사진으로 기록하는 항해일지’에 참여해 보았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은 서울시립미술관 누리집에서 사전 신청을 받아 진행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60세 이상 시니어와 이주 배경 및 다양성 가족을 대상으로 3일간 총 6회차에 걸쳐 진행되었다. 선착순 접수 마감으로 비용은 무료이며 준비물은 핸드폰이 전부여서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었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 구성 내용을 설명하는 강사 ⓒ김남수
전시 연계 프로그램 구성 내용을 설명하는 강사 ⓒ김남수

지금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인 '구본창의 항해'는 사진 작가인 구본창 작가가 그간 이루어 온 작품 세계를 ‘항해’라는 여정에 비유하여 기획했다고 한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인 '찰칵, 사진으로 기록하는 항해일지'는 참여자가 전시 작품이나 주제에 자신을 연결지어 감상해 보면서 각자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현재를 점검하며 앞으로의 시간을 계획해 본다는 취지로 진행되었다. 거기에 더해 이번 전시가 '사진전'인 만큼 각자 촬영한 의미 있는 사진을 이용해 나만의 인생 항해 일지를 만들어 보는 시간이었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에 사용될 준비물이 제공되었다. ⓒ김남수
전시 연계 프로그램에 사용될 준비물이 제공되었다. ⓒ김남수
'찰칵, 사진으로 기록하는 항해 일지' 완성 방법 ⓒ김남수
'찰칵, 사진으로 기록하는 항해 일지' 완성 방법 ⓒ김남수

교육은 미술관 지하 1층 강의실에서 이루어졌다. 서울시립미술관에 숱하게 다녀갔지만, 전시실 외의 지하 공간을 체험해 보는 일은 처음이어서 색다른 경험이 되었다. 시니어 대상 일자에 참여했는데, 비슷한 연배의 참여자들이 함께하니 더욱 쉽게 친밀감과 공감대를 찾을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

프로그램의 시작은 '구본창의 항해' 전시에 대한 간단한 안내로 시작되었다. 강사는 이번 전시의 몇몇 특징적 작품을 소개하고, 감상에 도움이 되는 해설도 덧붙여 주었다. 도슨트를 따라 전시장을 거닐며 듣는 것과는 또 다르게, 뭔가 더 진지한 배움의 시간 같은 느낌이 좋았다.
항해 일지 기록에 앞서 전시를 관람하며 나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 ⓒ김남수
항해 일지 기록에 앞서 전시를 관람하며 나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 ⓒ김남수
전시 작품 중 찍어 본 가장 인상깊고 의미 있게 다가온 작품들 ⓒ김남수
전시 작품 중 찍어 본 가장 인상깊고 의미 있게 다가온 작품들 ⓒ김남수

주제에 따라 항해 일지를 써보아요

이후 참여자들은 주어진 시간 동안 각자 자유롭게 전시를 돌아보며 의미 있게 다가오는 작품이나 인상적인 작품들을 촬영한 후 다시 강의실에 모였다. 

그러고는 강사의 지도에 따라 미리 제공된 소책자를 펼쳐 페이지마다 표시되어 있는 ‘호기심의 방’, ‘모험의 여정’, ‘하나의 세계’, ‘영혼의 사원’, ‘열린 방’이라는 6개의 주제에 맞게 각자 촬영한 사진이나 핸드폰의 사진 보관함에서 고른 사진을 핸드폰과 연결한 포토 프린터로 출력해 붙이고, 주제에 대한 생각을 간단히 정리하고 기록해 나만의 항해 일지를 완성했다.
각자 자유롭지만 진지하게 자신의 항해 일지를 완성하고 있는 참여자들 ⓒ김남수
각자 자유롭지만 진지하게 자신의 항해 일지를 완성하고 있는 참여자들 ⓒ김남수
포토 프린터로 출력한 사진에 글과 그림을 더해 완성해 가는 내 인생의 항해 일지 ⓒ김남수
포토 프린터로 출력한 사진에 글과 그림을 더해 완성해 가는 내 인생의 항해 일지 ⓒ김남수

전시 보는 시야가 넓어진 기분~

완성 후에는 완성된 자신의 항해 일지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여자가 서로 현재와 앞으로 펼쳐질 자신의 삶의 방향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 공감하며 짧은 시간이지만 타인의 생각을 통해 또 하나의 인생 방향을 배울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서 다시 한번 전시 '구본창의 항해'를 찬찬히 둘러보았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이었다면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쳤을지도 모르는 전시의 맥락과 흐름에 더 몰입할 수 있어서 더욱 풍성한 전시 관람을 할 수 있었다. 완성한 소책자는 일상을 살다가 문득 다시 펼쳐 마음을 다잡을 인생 항해 지침서로 소중히 간직할 것이다.
철학적 사유가 가득 담긴 자신만의 항해 일지를 설명하고 있는 참여자 ⓒ김남수
철학적 사유가 가득 담긴 자신만의 항해 일지를 설명하고 있는 참여자 ⓒ김남수
찰칵, 내가 찍은 사진으로 채워 완성한 항해 일지와 프로그램 참여 기념품인 키링 ⓒ김남수
찰칵, 내가 찍은 사진으로 채워 완성한 항해 일지와 프로그램 참여 기념품인 키링 ⓒ김남수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소문본관 외에도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서울시립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SeMA 벙커, SeMA 백남준기념관 등 곳곳의 네트워크 미술관에서 그때그때 열리는 전시와 관련해 다양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전시가 있을 때마다 서울시립미술관 누리집이나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의 공지사항을 참고하면 된다.

앞으로 서울시립미술관의 전시회를 찾을 때는 관람으로 끝내지 말고 전시 연계 프로그램 참여와 활동으로 영역을 넓혀서 더욱 풍성한 문화생활을 누려 보는 건 어떨까?

서울시립미술관

누리집
인스타그램
블로그
○ 문의 : 02-2124-8800

시민기자 김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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