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오르는 길이 더 편해졌어요! 나무숲 사이 데크길 ‘남산 하늘숲길’

시민기자 이다현

발행일 2026.03.13. 12:57

수정일 2026.03.13. 17:59

조회 132

남산 북측에 위치한 남산도서관에서 시작되는 남산 산책로 ©이다현
남산 북측에 위치한 남산도서관에서 시작되는 남산 산책로 ©이다현
서울 도심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을 때 자연스레 떠오르는 곳이 있다. 바로 남산이다. 서울의 중심에 자리한 남산은 시민들에게 가장 가까운 자연이자, 일상 속에서 가볍게 찾을 수 있는 산책 공간으로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남산을 오르는 방법은 다양하다. 케이블카를 이용해 정상 부근까지 오를 수도 있고, 장충단공원이나 순환도로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산책을 즐길 수도 있다. 이번에는 북측에 위치한 남산도서관에서 출발해 N서울타워를 지나 장충단공원으로 이어지는 산책 코스를 걸어보았다. 이 구간에는 최근 조성된 ‘남산 하늘숲길’이 포함되어 있어, 도심 속에서 숲과 전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관련 기사] '남산 하늘숲길' 열린다! 전망대·정원 갖춘 무장애길
N서울타워 방향으로 ‘남산 하늘숲길’ 표지판이 보인다. ©이다현
N서울타워 방향으로 ‘남산 하늘숲길’ 표지판이 보인다. ©이다현

숲 사이로 이어지는 완만한 산책로, 남산 하늘숲길

남산도서관 뒤편으로 올라서면 숲 사이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시작된다. ‘남산 하늘숲길’남산도서관에서 N서울타워까지 약 2.2km 구간으로 이어지며, 천천히 걸으면 35~40분 정도 걸리는 코스다. 경사가 심하지 않아 비교적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나무 사이로 서울 도심의 풍경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남산 하늘숲길 구간은 대부분 데크길로 조성되어 있어 걷기 편하고 안전하다. 실제로 이 길을 걷다 보면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을 나온 시민들, 가벼운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 여유롭게 숲길을 걷는 이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도심 한복판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숲의 분위기는 고요하게 이어진다.
숲 사이로 이어진 남산 하늘숲길 데크 산책로 ©이다현
숲 사이로 이어진 남산 하늘숲길 데크 산책로 ©이다현
남산 하늘숲길의 코스와 구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안내판 ©이다현
남산 하늘숲길의 코스와 구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안내판 ©이다현
한편, 이곳을 설계한 강병근 서울시 총괄건축가는 길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고민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그는 수십 차례 남산을 직접 오르내리며 나무 사이를 걸어 다녔고, 길을 낼 수 있는 지점을 찾기 위해 나무 기둥마다 가느다란 끈을 묶어 표시해 두었다고 한다. 이 끈을 따라 사람의 발길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동선을 확인하며 산책로의 위치를 결정한 것이다.

덕분에 남산 하늘숲길은 나무와 바위의 형태를 그대로 살린 채 숲 사이를 부드럽게 지나가도록 조성되었다. 실제로 길을 걷다 보면 데크가 나무를 피해 돌아가거나 바위 옆을 따라 이어지는 구간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자연의 형태를 존중하며 길을 낸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셈이다. 이러한 설계 과정은 남산 하늘숲길이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자연과 공존하는 길로 완성되었음을 보여준다.
  • 남산 하늘숲길 설계 과정에서 나무에 묶어 동선을 표시한 가느다란 끈 ©이다현
    남산 하늘숲길 설계 과정에서 나무에 묶어 동선을 표시한 가느다란 끈 ©이다현
  • 남산 하늘숲길 설계 과정과 조성 배경을 소개한 안내판 ©이다현
    남산 하늘숲길 설계 과정과 조성 배경을 소개한 안내판 ©이다현
  • 남산 하늘숲길 설계 과정에서 나무에 묶어 동선을 표시한 가느다란 끈 ©이다현
  • 남산 하늘숲길 설계 과정과 조성 배경을 소개한 안내판 ©이다현

자연을 해치지 않는 설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숲길

이 길을 걸으며 가장 인상적인 점은 자연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도록 설계되었다는 점이다. 데크길은 나무와 바위의 형태를 피해 이어지며 숲의 구조를 그대로 살리고 있다. 일부 구간에서는 데크가 나무를 감싸듯 지나가 자연 속을 조심스럽게 통과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이 산책로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길이기도 하다. 남산 하늘숲길은 경사가 약 4.6도를 넘지 않도록 조성되어 있어 휠체어나 유모차를 이용하는 시민들도 비교적 부담 없이 이동할 수 있다. 길은 완만한 지그재그 형태로 이어져 있어 천천히 걸으면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남산의 숲을 경험할 수 있다.
숲의 형태를 살리며 조성된 남산 하늘숲길 데크 구조 ©이다현
숲의 형태를 살리며 조성된 남산 하늘숲길 데크 구조 ©이다현
바위를 깎지 않고 자연의 형태를 살리며 조성된 남산 하늘숲길 데크 ©이다현
바위를 깎지 않고 자연의 형태를 살리며 조성된 남산 하늘숲길 데크 ©이다현
산책 중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설치된 나무 의자 ©이다현
산책 중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설치된 나무 의자 ©이다현
나무를 그대로 살린 채 조성된 남산 하늘숲길 전망 쉼터 ©이다현
나무를 그대로 살린 채 조성된 남산 하늘숲길 전망 쉼터 ©이다현
완만한 경사로 조성되어 있어 유모차와 휠체어도 이동 가능한 남산 하늘숲길 ©이다현
완만한 경사로 조성되어 있어 유모차와 휠체어도 이동 가능한 남산 하늘숲길 ©이다현
곳곳에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나무 의자도 설치되어 있다. 시민들이 숲의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한 공간이다. 도심 속 공원이 단순한 녹지를 넘어, 많은 시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공 산책로로 조성되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새와 곤충들이 찾아오는 생태 공간으로 조성한 벌집 모양의 곤충호텔 ©이다현
    새와 곤충들이 찾아오는 생태 공간으로 조성한 벌집 모양의 곤충호텔 ©이다현
  • 남산의 설해, 피해목을 재활용해 만든 곤충호텔 ©이다현
    남산의 설해, 피해목을 재활용해 만든 곤충호텔 ©이다현
  • 새와 곤충들이 찾아오는 생태 공간으로 조성한 벌집 모양의 곤충호텔 ©이다현
  • 남산의 설해, 피해목을 재활용해 만든 곤충호텔 ©이다현

도심을 한눈에 바라보는 노을전망대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노을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서울 도심의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출발할 때 미세먼지로 흐렸던 하늘이 점차 맑아지며 탁 트인 전경이 펼쳐졌다.

노을전망대의 유리 난간에는 새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물방울 모양 스티커가 붙어 있다. 작은 요소지만 자연 생태를 고려한 배려가 돋보인다. 전망대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도시의 풍경을 바라보는 시간은 남산 산책이 주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서울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노을전망대 ©이다현
서울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노을전망대 ©이다현
노을전망대 포토존을 안내하는 표지판 ©이다현
노을전망대 포토존을 안내하는 표지판 ©이다현
이외에도 다양한 전망대무장애 데크길이 매력적인 남산 하늘숲길의 끝자락에는 간단한 운동기구가 설치된 건강정원이 마련되어 있다. 이른 아침임에도 시민들이 나와 가벼운 운동을 즐기는 모습이 보였다. 숲속에서 운동과 산책을 함께 즐기는 이 풍경은 남산이 일상 속 생활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포토 스폿에서 멋진 풍경과 어우러지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가이드를 제공하는 안내판 ©이다현
포토 스폿에서 멋진 풍경과 어우러지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가이드를 제공하는 안내판 ©이다현
건강정원에서 운동기구를 이용하는 시민을 만날 수 있다. ©이다현
건강정원에서 운동기구를 이용하는 시민을 만날 수 있다. ©이다현
남산 하늘숲길 입구 안내 배너가 설치된 건강정원 ©이다현
남산 하늘숲길 입구 안내 배너가 설치된 건강정원 ©이다현

서울의 풍경을 만나는 남산서울타워

N서울타워가 가까워지면서 조금 더 발걸음을 옮겨 정상 부근까지 올라가 봤다. 약 15~20분만 더 걸으면 서울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이 펼쳐진다.

남산 정상 부근에 자리한 N서울타워 일대는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잘 알려진 서울의 대표 명소다. 전망대 주변에서는 서울 도심의 건물들은 물론, 멀리 이어지는 산 능선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도시의 풍경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서울의 모습을 실감할 수 있는 장소다.
남산 정상에 위치한 N서울타워 ©이다현
남산 정상에 위치한 N서울타워 ©이다현
N서울타워 앞에도 남산 하늘숲길 가는 길을 안내하는 스탠딩 배너가 세워져 있다. ©이다현
N서울타워 앞에도 남산 하늘숲길 가는 길을 안내하는 스탠딩 배너가 세워져 있다. ©이다현
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전경 ©이다현
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전경 ©이다현

장충단공원까지 이어지는 남산 산책

정상에서 남쪽 방향으로 내려가면 산책의 분위기는 또 달라진다. 비교적 한적한 숲길과 계단을 따라 천천히 내려오다 보면 동국대학교 인근을 지나 장충단공원에 닿는다.

장충단공원은 남산 자락에 자리한 공원으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며 산책을 즐기기에 좋은 공간이다. 남산을 가로지르는 산책을 마무리하기에도 잘 어울리는 장소다.
장충단공원 안에는 동국대학교로 이어지는 나무 데크가 연결된다. ©이다현
장충단공원 안에는 동국대학교로 이어지는 나무 데크가 연결된다. ©이다현

도심 속에서 만나는 자연

이번에 걸은 코스는 남산 북측에서 시작해 남측으로 내려오는 길로, 서울 도심 속 숲을 천천히 가로지르는 느낌을 준다. 잘 정비된 산책로 덕분에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숲길과 전망을 함께 즐길 수 있었다.

무엇보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된 길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자연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길은 시민들에게 더욱 의미 있는 공간으로 느껴졌다.
나무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N서울타워 ©이다현
나무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N서울타워 ©이다현
서울 한복판에서도 자연을 만나는 경험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남산도서관에서 시작해 장충단공원까지 이어지는 이 산책길은 도심 속 숲을 천천히 가로지르며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잘 조성된 산책로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어, 바쁜 일상 속 잠시 걸음을 늦추고 싶을 때 찾기 좋은 도심 속 산책 코스로 자리하고 있다.

남산 하늘숲길

○ 장소 :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일대
○ 주요 코스 : 남산도서관 → 하늘숲길 → 노을전망대 → N서울타워 → 장충단공원
○ 남산 하늘숲길 구간 : 남산도서관 ~ N서울타워 약 2.2km
○ 소요시간 : 약 35~40분(천천히 산책 시)

시민기자 이다현

선명한 시선으로 현장의 맥락을 정확히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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