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 157km 여정의 시작! '서울둘레길 100인 원정대'와 함께 걷다

시민기자 김인수

발행일 2026.03.16. 15:11

수정일 2026.03.16. 15:11

조회 218

'서울둘레길 100인 원정대 16기' 발대식 현장
“길은 혼자 걷지만, 완주는 혼자 하는 일이 아니다.”
3월의 아침, 도봉산 자락에 자리를 잡은 서울창포원. 이곳에서 2026년 ‘서울둘레길 100인 원정대 16기’ 발대식이 열렸다. 필자는 지원을 했지만 아쉽게 선발되지 못했다. 그러나 궁금증은 포기하지 못했다. 발대식이 진행되는 동안 현장을 따라 걸으며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총 21개 코스의 서울둘레길 중 1코스와 2코스를 동행 체험했다. 이 과정에서 알게 된 이야기는 단순한 ‘걷기 행사’ 이상의 것이었다.

경쟁률 30대1, 시민들이 기다리는 걷기 프로젝트

서울둘레길 100인 원정대는 2014년 서울둘레길 조성과 함께 시작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다. 서울을 한 바퀴 잇는 약 157km의 서울둘레길을 11번에 걸쳐 함께 걷는 프로젝트다. 올해는 16기 원정대가 출범했다. 3월 14일~5월 30일까지 매주 토요일 ‘서울둘레길 100인 원정대(자체선발 30명, 일반 선발 70명)’가 운영된다. ☞ [관련 기사] 올봄, 서울둘레길 완주할 '100인 원정대'를 찾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서울창포원 차미숙 센터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2014년 서울둘레길 조성과 함께 ‘100명이 먼저 완주해 보자’는 취지로 시작됐습니다. 지금도 그 기본 취지는 같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인기 있는 이유는 단순한 걷기가 아니라 ‘함께 완주하는 공동체 경험’ 때문이다. 센터장은 이렇게 덧붙였다. “조별로 활동하면서 완주 인증을 함께 받고,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면 같은 길을 걸은 동지 같은 관계가 만들어집니다.” 실제로 원정대 참가자들은 이후에도 한양도성길, 북한산 둘레길 등 다른 길을 함께 걷는 커뮤니티를 형성한다고 한다.
30대 1 경쟁률 뚫은 ‘서울둘레길 100인 원정대’가 10인 1조로 활동을 한다. ©김인수
30대 1 경쟁률 뚫은 ‘서울둘레길 100인 원정대’가 10인 1조로 활동을 한다. ©김인수
조별로 나뉘어 걷는 100인 원정대원들. 서울둘레길 프로그램의 특징은 ‘함께 완주하는 공동체 걷기’다. ©김인수
조별로 나뉘어 걷는 100인 원정대원들. 서울둘레길 프로그램의 특징은 ‘함께 완주하는 공동체 걷기’다. ©김인수
서울창포원을 출발한 원정대 행렬. 완주를 위한 하이 파이브 격려를 한다. ©김인수
서울창포원을 출발한 원정대 행렬. 완주를 위한 하이 파이브 격려를 한다. ©김인수
2조 참가자가 풍경 사진을 찍는 중이다. 참가자들은 이후에도 함께 길을 걷는 모임을 이어간다. ©김인수
2조 참가자가 풍경 사진을 찍는 중이다. 참가자들은 이후에도 함께 길을 걷는 모임을 이어간다. ©김인수
서울둘레길 2코스에 있는 ‘거인손자국 바위’를 통과한다. ©김인수
서울둘레길 2코스에 있는 ‘거인손자국 바위’를 통과한다. ©김인수
서울둘레길 오렌지색 안내 리본이 코스별 150개 이상 매달려 걷는 길을 돕는다. ©김인수
서울둘레길 오렌지색 안내 리본이 코스별 150개 이상 매달려 걷는 길을 돕는다. ©김인수
서울둘레길 총 21개 코스 중 상급에 속하는 1, 2코스의 오르막 계단 ©김인수
서울둘레길 총 21개 코스 중 상급에 속하는 1, 2코스의 오르막 계단 ©김인수

종이 도장은 옛말, 모바일 인증 시대

현장에서 또 하나 흥미로운 장면이 있었다. 참가자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서울둘레길 모바일 스탬프 여권 앱이다. 앱 개발자인 이용재 대표는 이렇게 설명했다. “인증 위치에 들어오면 GPS로 확인되고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으면 인증이 됩니다.” 이 시스템은 GPS 위치 확인, 사진 인증, 완주 기록 저장 기능을 갖추고 있다. 걷기 문화도 이제 디지털 기록 시대에 들어간 셈이다.
서울둘레길 완주 인증 방법은 두 가지, 종이 스탬프 또는 모바일 스탬프 여권이 있다. ©김인수
서울둘레길 완주 인증 방법은 두 가지, 종이 스탬프 또는 모바일 스탬프 여권이 있다. ©김인수
도시 속 자연을 만나는 대표 걷기  2코스 시작점. GPS 기반 모바일 인증으로 완주 기록을 남기는 서울둘레길 참가자들 ©김인수
도시 속 자연을 만나는 대표 걷기 2코스 시작점이다. GPS 기반 모바일 인증으로 완주 기록을 남기는 서울둘레길 참가자들 ©김인수

100명 걷는 행사, 실제 130명 이상이 움직인다

행사를 따라 걷다 보니 눈에 띄는 사람들이 있었다. 노랑 재킷, 주황색 조끼 착용인들이다. 궁금해 물었다. 서울창포원 관계자는 노랑 재킷은 서울시 산악연맹과 센터 직원, 주황색 조끼와 모자를 착용한 이들은 두 개 조에 한 명씩 배정된 등산·안전 전문 강사, 숲길 지도사, 응급처치 지도사 등 자격 보유 시민의 시민 참여 봉사단이라고 설명한다. “100명의 원정대가 움직이지만 실제로는 스태프까지 합치면 130~150명이 함께 움직입니다. 사전 답사, 화장실 위치 확인, 결빙 여부 점검, 위험 구간 체크 등 사소한 곳에서 사고가 날 수 있어서 행사 전까지 길 상태를 모두 확인합니다.” 서울둘레길이 단순한 산책 코스가 아니라 체계적으로 관리되는 도시 트레킹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가장 힘들지만 가장 중요한 역할

조별로 움직이는 행렬 중간중간에 총 9명이 선발된 시민참여 봉사단이 조용히 걷고 있었다. 시민참여 봉사단 정영진 씨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가했다. “저는 좋은 사람들과 산책한다는 마음으로 옵니다. 처음 오신 분들이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죠.” 뒤처지는 참가자 관리, 체력 저하 참가자 지원, 안전 상황 대응 등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행사의 안정감은 바로 이런 보이지 않는 역할에서 만들어진다.
주황색 조끼를 착용한 산악연맹 강사가 앞장서 길을 안내한다. ©김인수
주황색 조끼를 착용한 산악연맹 강사가 앞장서 길을 안내한다. ©김인수
서울둘레길을 안내하는 강사와 스태프들. 원정대 100명이 걷지만, 실제 현장에는 150여 명이 함께 움직인다. ©김인수
서울둘레길을 안내하는 강사와 스태프들. 원정대 100명이 걷지만, 실제 현장에는 150여 명이 함께 움직인다. ©김인수
걷는 중간중간 안전 상황을 점검하는 진행 요원들 ©김인수
걷는 중간중간 안전 상황을 점검하는 진행 요원들 ©김인수
안전한 산행을 위한 세심한 준비가 이어진다. 동선에 따라 구급차가 함께했다. ©김인수
안전한 산행을 위한 세심한 준비가 이어진다. 동선에 따라 구급차가 함께했다. ©김인수
숲길 지도사 등 전문 교육을 받은 시민 참여봉사단들이 행렬 중간에서 안전을 돕는다. ©김인수
숲길 지도사 등 전문 교육을 받은 시민 참여봉사단들이 행렬 중간에서 안전을 돕는다. ©김인수

함께 걷는 길이 만드는 것

서울둘레길 100인 원정대의 핵심 가치는 단순히 완주가 아니다. 서울창포원 차미숙 센터장은 이렇게 표현했다. “혼자서는 못하는 것도 함께 하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실제로 11번의 걷기 동안 같은 사람들과 길을 걷다 보면 동지애, 공동체, 새로운 걷기 문화가 생긴다.

원정대의 여정과 함께하며 얻은 것이 있다.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길을 안전하게 확인하는 사람, 뒤에서 지켜주는 사람, 기술로 걷기를 기록하는 사람 등 서울둘레길은 단순한 산책길이 아니었다.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도시의 길 문화였다. 다음 기회가 온다면, 아마 내년이겠지만 그때는 참가자로 선발되어서 완주에 도전해 보고 싶다. 서울의 길은 아직도 걸어볼 이야기가 많다.
서울둘레길을 통해 새롭게 만들어지는 ‘걷기 공동체’. 제3 불암산 코스는 3월 21일에 걷는다. ©김인수
서울둘레길을 통해 새롭게 만들어지는 ‘걷기 공동체’. 제3 불암산 코스는 3월 21일에 걷는다. ©김인수
서울둘레길 100인 원정대 16기가 1, 2코스를 마쳤다. ©김인수
서울둘레길 100인 원정대 16기가 1, 2코스를 마쳤다. ©김인수

시민기자 김인수

그 순간, 그 현장에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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