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둘레길에서 만난 탐나는 동네, 원당마을 걸어서 한 바퀴~
발행일 2024.01.25. 13:55
원당마을로 가는 북한산 둘레길 20코스 왕실묘역길 ⓒ김종성
강북구 우이동에 있는 경전철 북한산우이역은 북한산 둘레길 트레킹을 즐기는 시민들이 애용하는 곳이다. 북한산 둘레길 1코스 소나무숲길, 21코스 북한산 우이령길, 우이령 계곡길, 서울 최고(最古)의 사찰 가운데 하나인 도선사길 등이 이어져 있다. 북한산 둘레길 20코스인 ‘왕실묘역길’도 나 있는데, 북한산 둘레길 1코스와 이어져 있어 연계 트레킹하기 좋다.
왕실묘역길은 산길이라기보다는 아기자기한 마을길에 가깝다. 길 끝단에는 원당마을(도봉구 방학동)이 기다리고 있다. 북한산우이역에서 1.6km 거리라 걷기에도 부담이 없다. 마을 들머리에 이름도 정다운 원당샘공원(도봉구 해등로32가길 16)을 중심으로 원당마을한옥도서관, 김수영문학관, 연산군 묘역, 서울시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 등이 있다.
한눈에 봐도 주변 산세가 수려하고 풍수가 좋은 동네다. 북한산 둘레길을 거닐다 쉬어갈 겸 잠시 머무는 곳이 아닌 오래 머물고픈 동네, 철마다 찾아오고 싶은 마을이지 싶다. 교통편은 북한산우이역 2번 출구에서 130번 버스를 타고 연산군·정의공주묘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왕실묘역길은 산길이라기보다는 아기자기한 마을길에 가깝다. 길 끝단에는 원당마을(도봉구 방학동)이 기다리고 있다. 북한산우이역에서 1.6km 거리라 걷기에도 부담이 없다. 마을 들머리에 이름도 정다운 원당샘공원(도봉구 해등로32가길 16)을 중심으로 원당마을한옥도서관, 김수영문학관, 연산군 묘역, 서울시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 등이 있다.
한눈에 봐도 주변 산세가 수려하고 풍수가 좋은 동네다. 북한산 둘레길을 거닐다 쉬어갈 겸 잠시 머무는 곳이 아닌 오래 머물고픈 동네, 철마다 찾아오고 싶은 마을이지 싶다. 교통편은 북한산우이역 2번 출구에서 130번 버스를 타고 연산군·정의공주묘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연산군 부부와 딸 부부가 묻혀 있는 묘역 ©김종성
맑은 샘물이 나오는 원당샘공원
북한산 둘레길 20코스에 왕실묘역길이란 이름이 붙은 건, 조선 성종의 맏아들로 중종반정 때 폐왕된 연산군과 세종대왕의 딸 정의공주의 묘역이 있어서다. 각종 악행으로 조선시대 최악의 왕이라 불리는 연산군(1476~1506)이 처음부터 여기에 묻혔던 것은 아니다. 그는 왕좌에서 쫓겨나 31세 나이에 강화 교동도에 유배된 지 몇 달 만에 죽어 그대로 교동도에 묻혔다.
몇 년 후 아내 거창군부인 신씨가 자신의 외할아버지(세종의 아들 임영대군) 땅인 현재의 위치로 옮겨줄 것을 중종에게 간청해 이곳으로 이장됐다. 연산군 부부의 무덤 아래로는 딸과 사위의 묘도 있다. 무덤 주위로 문인상 석물들이 신하처럼 서 있는데 몇몇 문인상 석물의 코가 많이 상해 있다. 과거 유서 깊은 석상의 코를 갈아 먹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을 믿은 사람들이 몰래 코 부분을 떼어갔다고 한다.
몇 년 후 아내 거창군부인 신씨가 자신의 외할아버지(세종의 아들 임영대군) 땅인 현재의 위치로 옮겨줄 것을 중종에게 간청해 이곳으로 이장됐다. 연산군 부부의 무덤 아래로는 딸과 사위의 묘도 있다. 무덤 주위로 문인상 석물들이 신하처럼 서 있는데 몇몇 문인상 석물의 코가 많이 상해 있다. 과거 유서 깊은 석상의 코를 갈아 먹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을 믿은 사람들이 몰래 코 부분을 떼어갔다고 한다.
수령 800년이 넘은 서울시 1호 보호수 은행나무 ©김종성
연산군 묘 앞 거대한 나무는 수령 800년이 넘어 서울시에서 보호수 1호로 지정한 ‘방학동 은행나무’다. 높이가 25m에 이르고, 둘레는 10m가 넘는 장대한 나무로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 나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조선 말기 경복궁 증축 당시 징목 대상이었으나 마을 주민들이 흥선대원군에게 간청하여 제외되었다고 하며 이후 ‘대감 나무’로 불리기도 했다.
눈이 소복이 쌓인 830세 고목을 멍하니 바라보며 잠시 상념에 빠졌다. 은행나무는 오래 사는 나무로 유명하다. 3억 년 전부터 지구에서 살아온 이 나무는 혹독한 빙하시대를 지나면서 대부분의 생물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는데도 의연히 생존해 '살아 있는 화석'이라고 부른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이 떨어졌던 일본 히로시마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식물도 은행나무라고 한다.
눈이 소복이 쌓인 830세 고목을 멍하니 바라보며 잠시 상념에 빠졌다. 은행나무는 오래 사는 나무로 유명하다. 3억 년 전부터 지구에서 살아온 이 나무는 혹독한 빙하시대를 지나면서 대부분의 생물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는데도 의연히 생존해 '살아 있는 화석'이라고 부른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이 떨어졌던 일본 히로시마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식물도 은행나무라고 한다.
수백 년 된 약수터가 있는 원당샘공원 ©김종성
연산군 묘역과 방학동 은행나무를 품은 고즈넉한 근린공원이 ‘원당샘공원’이다. 서울 도심에서 흔한 곳이 공원이지만 이곳은 이름처럼 특별하다. 약 600년 전 파평 윤씨 일가가 정착하며 생겨난 원당마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공원 안엔 정착 당시 주민들이 식수를 구하기 위해 조성했던 우물이 전해져 현재도 시민들의 약수터로 사랑받고 있는 '원당샘'이 있다. 흡사 산속 약수터 마냥 주민들이 찾아와 졸졸 흐르는 물을 생수병에 받아가고 있다.
샘터 옆에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인증한 ‘음용적합’ 안내문이 있다. 돈 들여 생수를 안 사도 되고 가스불로 물을 끓이지 않고 그냥 마시니 여러모로 좋다는 주민들의 칭찬이 이어졌다. 도심 공원에 맑은 물이 나오는 약수터가 있다니, 무진장 샘이 나는 풍경이었다. 서울에서 마주친 원당샘은 유독 정겨웠다. 샘터에 물을 뜨러 올 때마다 '우리 동네'라는 느낌이 절로 피어오르겠다.
샘터 옆에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인증한 ‘음용적합’ 안내문이 있다. 돈 들여 생수를 안 사도 되고 가스불로 물을 끓이지 않고 그냥 마시니 여러모로 좋다는 주민들의 칭찬이 이어졌다. 도심 공원에 맑은 물이 나오는 약수터가 있다니, 무진장 샘이 나는 풍경이었다. 서울에서 마주친 원당샘은 유독 정겨웠다. 샘터에 물을 뜨러 올 때마다 '우리 동네'라는 느낌이 절로 피어오르겠다.
찾고 싶고 머물고 싶은 원당마을한옥도서관 ©김종성
아늑하고 포근한 원당마을한옥도서관 ©김종성
책 향기 가득한 원당마을한옥도서관, 김수영문학관
원당샘공원에는 또 다른 부럽고 샘나는 곳이 있다. 바로 '원당마을한옥도서관'이다. 요즘 도서관은 과거 열람실 중심의 기능에서 벗어나 책과 문화, 쉼이 결합된 복합 문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원당샘공원에는 아늑한 한옥 모습을 한 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다. 중앙정원, 앞마당, 뒷마당, 툇마루 등으로 이루어졌다. 단층이지만 전통 한옥의 품위와 멋을 살려 이색 도서관의 풍경을 갖췄다.
여닫이 창문을 열면 바로 눈앞에 중앙정원이나 앞마당 정원이 맞아 주고, 독서대 앞 창 너머로 원당샘공원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른 계절에는 건물 밖 툇마루에 앉아 야외 풍경을 마주하고 고즈넉이 책을 읽는 다른 도서관에서는 맛볼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주민들은 물론이고 국내외 관광객도 찾고 싶고 머물고 싶어 하는 곳이다. 한옥 공공 건축물의 안온함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주중에는 9시부터 20시까지, 주말에는 9시부터 17시까지 운영한다. 휴관일은 매주 화요일과 법정공휴일이다.
여닫이 창문을 열면 바로 눈앞에 중앙정원이나 앞마당 정원이 맞아 주고, 독서대 앞 창 너머로 원당샘공원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른 계절에는 건물 밖 툇마루에 앉아 야외 풍경을 마주하고 고즈넉이 책을 읽는 다른 도서관에서는 맛볼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주민들은 물론이고 국내외 관광객도 찾고 싶고 머물고 싶어 하는 곳이다. 한옥 공공 건축물의 안온함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주중에는 9시부터 20시까지, 주말에는 9시부터 17시까지 운영한다. 휴관일은 매주 화요일과 법정공휴일이다.
김수영 작가의 서재와 책이 전시된 김수영문학관 ©김종성
김수영문학관 내 마련된 작가의 작은 도서관 ©김종성
도봉구에는 한국 문학의 대표적 자유 시인이자 번역가, 평론가였던 김수영(1921~1968) 시인의 본가와 묘, 시비가 있다. 원당마을한옥도서관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있는 김수영문학관은 그를 기리고 문화 공간을 제공하고자 조성한 공간이다. 작가 김수영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시인의 삶과 문학을 쉽고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무료로 입장 가능하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1~2층 전시실에는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4·19혁명, 5·16군사정변까지 현대사의 질곡을 겪으며 그가 온몸으로 표현한 시와 산문의 육필 원고, 책들을 볼 수 있다. 시인 김수영은 삶의 중요한 길목마다 인간의 자유와 사랑을 노래하는 치열하고 눈부신 시와 산문을 남겼다.
시인의 시집과 산문집 등 작가와 관련된 책과 자료들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는 공간도 있어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 ‘시와 시인과의 산책’이라는 프로그램과 명사 특강 등 지역 주민들과 직접 교류하는 행사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1~2층 전시실에는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4·19혁명, 5·16군사정변까지 현대사의 질곡을 겪으며 그가 온몸으로 표현한 시와 산문의 육필 원고, 책들을 볼 수 있다. 시인 김수영은 삶의 중요한 길목마다 인간의 자유와 사랑을 노래하는 치열하고 눈부신 시와 산문을 남겼다.
시인의 시집과 산문집 등 작가와 관련된 책과 자료들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는 공간도 있어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 ‘시와 시인과의 산책’이라는 프로그램과 명사 특강 등 지역 주민들과 직접 교류하는 행사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북한산둘레길20구간(왕실묘역길)
○ 위치 : 서울시 도봉구 해등로32가길 88
○ 교통 : 우이신설선 북한산우이역 1번 출구에서 36m
○ 소요시간 : 27분
○ 코스 길이 : 정의공주묘부터 우이우이령길 입구 1.5km
○ 교통 : 우이신설선 북한산우이역 1번 출구에서 36m
○ 소요시간 : 27분
○ 코스 길이 : 정의공주묘부터 우이우이령길 입구 1.5km
원당샘공원
○ 위치 : 서울시 도봉구 방학동 547번지 일대
○ 교통 : 버스 130번, 1144번, 1161번 '연산군정의공주묘' 앞 하차(도보 6분 거리)
○ 문의 : 도봉구 공원녹지과 02-2091-3765
○ 교통 : 버스 130번, 1144번, 1161번 '연산군정의공주묘' 앞 하차(도보 6분 거리)
○ 문의 : 도봉구 공원녹지과 02-2091-3765
원당마을한옥도서관
○ 위치 : 서울시 도봉구 해등로 32가길 17
○ 교통 : 지하철 4호선 쌍문역 하차 후 마을버스 이용
○ 운영시간
- 평일 09:00~20:00, 주말 09:00~17:00
- 동절기 평일 09:00~18:00, 주말 09:00~18:00
○ 휴무 : 화요일, 법정공휴일
○ 누리집
○ 문의 : 02-906-2022
○ 교통 : 지하철 4호선 쌍문역 하차 후 마을버스 이용
○ 운영시간
- 평일 09:00~20:00, 주말 09:00~17:00
- 동절기 평일 09:00~18:00, 주말 09:00~18:00
○ 휴무 : 화요일, 법정공휴일
○ 누리집
○ 문의 : 02-906-2022
김수영문학관
○ 위치 : 서울시 도봉구 해등로32길 80
○ 운영시간 : 화~일요일 09:00~18:00
○ 휴무 :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 날 휴관
○ 누리집
○ 문의 : 02-3494-1127
○ 운영시간 : 화~일요일 09:00~18:00
○ 휴무 :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 날 휴관
○ 누리집
○ 문의 : 02-3494-1127
연산군묘
○ 위치 : 서울시 도봉구 방학동 산77
○ 운영시간 : 11~1월 09:00~17:30, 2~5월 9~10월 09:00~18:00, 6~8월 09:00~18:30(마감 1시간 전까지 입장)
○ 누리집
○ 문의 : 02-3494-0370
○ 운영시간 : 11~1월 09:00~17:30, 2~5월 9~10월 09:00~18:00, 6~8월 09:00~18:30(마감 1시간 전까지 입장)
○ 누리집
○ 문의 : 02-3494-0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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