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골목길, 자꾸 가보고 싶은 '소소한 아지트'의 정체는?

시민기자 노윤지

발행일 2023.11.09. 13:23

수정일 2023.11.09. 15:38

조회 3,333

독특한 외관에 이끌려 방문한, 용마루길 커뮤니티 공간 '소소한 아지트' ©노윤지
독특한 외관에 이끌려 방문한, 용마루길 커뮤니티 공간 '소소한 아지트' ©노윤지

우연히 용산구 골목을 지나다가 외관부터 심상치 않은 곳을 발견했다. 사실 이곳은 시장 근처의 골목길이라 장을 보러 오가는 주민들의 발길이 많은 곳인데, 얼마 전 못 보던 공간이 생긴 게 눈에 들어왔다. 젊음 감성이 느껴지는 외관의 분위기가 카페인가 하여 들렀는데 이름부터 독특하다. '소소한 아지트', 화려하지 않은 작고 소박한 느낌이 나는 나만의 아지트 같은 느낌이다.
용산구 용마루길에 위치한 '소소한 아지트' 내부 모습 ©노윤지
용산구 용마루길에 위치한 '소소한 아지트' 내부 모습 ©노윤지

경의선 숲길 옆, 용산과 마포를 이어주는 용마루길에 위치하고 있는 '소소한 아지트'는 다양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먹거리와 이야기를 나누며 추억과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의 위치는 6호선과 경의중앙선이 있는 효창공원앞역 6번 출구에서 3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으며 용문시장쪽으로 가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의 정체는, 서울시가 잠재력 있는 상권을 서울 대표 골목으로 만들어가는 '로컬브랜드 상권' 중 한 곳으로 선정된 '용마루길'의 커뮤니티 공간이다. 지난 9월 21일에 개관해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 정오부터 저녁 7시까지 일일강좌, 팝업스토어, 전시 등을 꾸려 용마루길을 찾는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소소한 아지트' 내에서 스탬프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노윤지
'소소한 아지트' 내에서 스탬프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노윤지
알록달록한 엽서가 진열되어 있으며, 무료로 가지고 갈 수 있다. ©노윤지
알록달록한 엽서가 진열되어 있으며, 무료로 가지고 갈 수 있다.

일단 눈에 띄는 외관과 범상치 않은 인테리어가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한 듯하다. 필자 또한 인기 카페 같은 아기자기한 외관에 이끌려 발길을 들였으니 말이다. '소소한 아지트'는 요란하지는 않지만 소박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화려하지는 않지만 차분하게 개성을 가꾸는 가게들이 모여 소소한 일상 속, 소소하게 빛나는 동네를 만들고자 한다.
SNS 이벤트에 참여하여 랜덤으로 선물을 받을 수 있다. ©노윤지
SNS 이벤트에 참여하여 랜덤으로 선물을 받을 수 있다. ©노윤지
용마루길의 옛 모습을 엽서로 살펴볼 수 있다. ©노윤지
용마루길의 옛 모습을 엽서로 살펴볼 수 있다. ©노윤지

안으로 들어서니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여러 잡동사니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다. 한 켠에는 일러스트 디자이너가 직접 작업한 엽서와 스티커 등이 있는데 모두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팝업스토어도 진행하는데, 최근에 열린 맥주 축제와 함께 핫도그 팝업스토어를 열었다고 한다. 방문했을 때는 SNS 이벤트를 진행 중이었다. 스탬프를 찍고 개인 SNS 계정에 해시태그와 함께 업로드를 하면 랜덤으로 선물을 받을 수 있었다.
어린 시절 즐겨 먹었던 간식들이 진열되어 있으며 구매 가능하다. ©노윤지
어린 시절 즐겨 먹었던 간식들이 진열되어 있으며 구매도 가능하다. ©노윤지
옛날 추억의 물건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노윤지
옛날 추억의 물건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노윤지
내부에 추억의 오락기가 있어 즐겁게 체험해 볼 수 있다. ©노윤지
내부에 추억의 오락기가 있어 즐겁게 체험해 볼 수 있다. ©노윤지
여자 아이들은 한 번쯤 해보았을 종이 인형놀이가 판매 중이다. ©노윤지
여자 아이들은 한 번쯤 해보았을 종이 인형놀이가 판매 중이다. ©노윤지

어릴 적 친구들과 함께 즐겼던 오락실 기기와 다양한 간식들도 볼 수 있었다. 여학생이라면 꼭 한 번은 해보았을 종이 인형놀이를 비롯해 추억이 담긴 여러 용품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인근에 학교가 있다면 수업이 끝나고 많은 아이들이 몰려 올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따로 음료는 판매하고 있진 않으며, 편안하게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면서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간단하게 즐기는 젠가, 다이아몬드 게임 등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게임도 준비되어 있다.
용마루길 주요 상점들을 귀여운 일러스트 지도로 안내하고 있다. ©노윤지
용마루길 주요 상점들을 귀여운 일러스트 지도로 안내하고 있다. ©노윤지

현재 서울시에서는 로컬브랜드 상권 활성화를 위해 여러 행사 및 축제를 계획하고 있다. ▴노원구 경춘선숲길에선 11월 18일 '청춘테라스 커피 축제'를 개최해 커피 시식, 판매 및 추출 체험, 예술공방 플리마켓 등을 진행하며, ▴구로구 오류버들 상권에서는 11월 10일부터 29일까지 '레트로 감성의 팝업스토어'를 진행할 계획이다. ▴서초구 양재천길에선 11월 11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양재천 일대에서 '양재 아트살롱' 프리마켓 이 열리고 있다.
앉아서 담소를 나누거나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노윤지
앉아서 담소를 나누거나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노윤지
테이블에 있는 젠가, 다이아몬드 게임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노윤지
테이블에 있는 젠가, 다이아몬드 게임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노윤지
동네 상권 활성화를 위한 로컬브랜드 육성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노윤지
동네 상권 활성화를 위한 로컬브랜드 육성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노윤지

현재 서울시는 ① 양재천길(서초구) ② 합정(마포구) ③ 장충단길(중구) ④ 선유로운(영등포구) ⑤ 오류버들(구로구) ⑥ 용마루길(용산구) ⑦ 경춘선숲길(노원구) 7곳을 로컬브랜드 상권으로 선정하고 3년간 최대 30억원을 투입해 서울 대표상권으로 육성 중이다. 로컬브랜드 상권 활성화를 위해 각종 시설 및 인프라, 콘텐츠 개발을 지원하고,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동네마다 소소한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해지고, 동네 상권이 살아난다면 지역 주민은 물론, 관광객, 소상공인 모두가 행복한 일이다. '소소한 아지트'처럼 부담 없이 방문해 골목의 감성을 물씬 느껴볼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 더욱 많아지길 바란다.

용마루길 '소소한 아지트'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새창로14길 23(용문동) 1길
○ 운영일시 : 수~일요일 12:00~19:00, 월·화요일 휴무

로컬브랜드 상권 11월 행사

○ 서초구 양재천길 '양재 아트살롱'  
 - 일시 : 9.22.~11.11. 매주 금·토요일
 - 장소 : 양재천 일대
 - 내용 : 수공예품, 일상소품 판매
○ 구로구 오류버들 '레트로 감성 팝업스토어'  
 - 일시 : 11.10.~11.29.
 - 장소 : 로컬바이브 버들(서해안로 2336, 1층)
 - 내용 : 수공예품, 일상소품 판매
○ 노원구 경춘선숲길 '청춘테라스 커피 축제'  
 - 일시 : 11.18. 15~20시
 - 장소 : 경춘선숲길(공릉로27길)
 - 내용 : 원두 무료 시음 및 판매, 커피 체험, 프리마켓, 특별공연 
○ 중구 장충단길 '88당구 왕중왕전'  
 - 일시 : 11.13.~11.17.
 - 장소 : 장춘단길(퇴계로 56길 일원)
 - 내용 : 고객 및 상인 참여 당구 토너먼트 및 시상 

시민기자 노윤지

익숙하지만 새로운, 서울시의 여러 방면을 직접 현장에서 경험하여 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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