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자적 즐기는 '선유로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

시민기자 이정규

발행일 2023.06.08. 15:18

수정일 2023.06.08. 17:48

조회 4,690

몇 년 전, 침체에 빠진 골목식당가에 솔루션을 제공하며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끈 적이 있다. 기자도 프로그램을 보며 골목상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었다. 솔루션의 공통점은 멀리서도 손님이 찾아올 수 있는 특색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만리동길이나 힙지로처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골목상권은 고유의 지역적 특성이 잘 녹아 있는 것이 큰 매력이다. 서울시에서 2022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로컬브랜드 상권 육성사업’ 역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로컬브랜드 상권 육성사업은 ‘골목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살아난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잠재력 있는 골목을 서울의 대표 상권으로 발전시키는 사업이다. 작년 4월에 ▴선유로운(영등포구) ▴양재천길(서초구) ▴합마르뜨(마포구) ▴장충단길(중구) ▴오류버들(구로구) 등 5곳의 골목상권을 대상지로 선정한 바 있으며, 상권당 3년간 최대 3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각종 시설과 인프라, 콘텐츠 개발 등을 지원, 특색 있는 ‘골목브랜드’를 선보이고 이를 통해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목적이다. 올해 1월에는 로컬브랜드 상권 육성사업의 2기 대상지로 ▴경춘선숲길 ▴용마루길 2곳이 추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주말, ‘선유로운’ 상권에서는 로컬브랜드 상권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선유놀음’이라는 상권 축제가 열렸다. ‘선유로운’ 상권은 지하철 9호선 선유도역 일대의 골목상권인데, 인근에 선유도공원과 양화한강공원, 안양천 등의 수변-녹지 벨트가 잘 조성되어 있어 문화와 생태가 공존하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옛 선유도에는 신선들이 노니는 봉우리라 하여 선유봉(仙遊峯)으로 불리던 작은 봉우리가 있어 겸재 정선의 그림에도 등장할 만큼 한강의 절경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이러한 풍부한 역사, 문화 콘텐츠를 기반으로 ‘선유로운’ 상권은 ‘신선(fresh)과 신선(仙)이 노니는’ 상권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선유로운’ 상권의 축제인 ‘선유놀음’이 6월2일~4일까지 선유도역 2번 출구 일대(선유도역 걷고 싶은 거리)에서 열렸다. ⓒ이정규
‘선유로운’ 상권의 축제인 ‘선유놀음’이 6월2일~4일까지 선유도역 2번 출구 일대(선유도역 걷고 싶은 거리)에서 열렸다. ⓒ이정규

신선이 된 듯, 즐겁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선유로운'

‘선유로운’ 상권은 크게 3개의 구역으로 나뉜다. 첫째는 선유도역 2번, 3번 출구에서 양화한강공원(선유도공원)쪽으로 이어지는 ‘선유도역 걷고 싶은 거리’(양평로22길)이다. 이 거리는 가로수가 울창하고 인도가 넓어 시원한 가로수 그늘 아래를 거닐며 가로변의 멋진 상점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둘째는 선유도역 3번, 4번 출구 일대의 넓은 골목상권이다. 다양한 분야의 공방과 독립 브랜드 상점 등이 위치하고 있는 공방시장거리라 할 수 있다. 셋째는 선유도역 5번, 6번 출구 일대의 골목상권인데, 이곳은 2021년에 영등포구의 골목형 상점가 제1호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음식문화거리이다. 이렇듯 ‘선유로운’ 상권은 다채로운 특색이 있는 골목들로 이루어져 있어 각자의 취향에 따라 즐거움과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이번에 열린 ‘선유놀음’ 축제는 명칭에서 느껴지듯 신선처럼 아무 근심 걱정 없이 즐겁고 편안하게 ‘선유로운’ 상권을 즐길 수 있는 축제였다. 스페셜 플리마켓이 운영된 선유원지, 인생네컷과 포토존을 즐길 수 있는 선유필름, 캐리커처와 페이스페인팅 등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진 선유마당 등이 마련되어 많은 시민들을 맞이했다.

특히 스페셜 플리마켓의 부스들은 상권 내 각 가게의 특성을 살린 개성 있는 부스로 연출되어 축제의 분위기를 더하였다. 베이커리, 팥빙수, 약과 등의 디저트에서부터 도자기 그릇과 다양한 핸드 메이드 소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스들을 접하면서 ‘선유로운’ 상권에는 숨겨진 공방과 멋진 가게들을 찾아 즐길 수 있는 매력과 잠재력이 넘쳐남을 느낄 수 있었다.

‘선유로운’ 상권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반려동물 친화 상권이라는 점이다. 골목 곳곳에 펫(pet) 프리존이 많으며, 2019년에 시작되어 6월이면 17회차를 맞이하는 ‘선유야옹이마켓’도 열린다. 선유야옹이마켓은 고양이를 주제로 한 다양한 핸드메이드 제품(일러스트, 패브릭, 공예, 용품 등)을 판매하는 플리마켓으로 올해는 6월 23~25일에 열린다.

‘선유로운 상권 육성기구’에 따르면 ‘선유로운’ 상권의 봄 축제인 ‘선유놀음’에 이어 날씨가 시원해지는 가을에 다시 상권 축제를 열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앞으로 다양한 체험 클래스도 진행할 예정으로 준비 중에 있다고 한다.

참고로, 한강 남쪽과 선유도공원을 잇는 보행교인 선유교가 보수공사를 위해 2023년 5월 30일부터 11월30일까지 폐쇄된다. 따라서 선유도공원에 가기 위해서는 도보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양화대교를 통해야만 한다. 다만, 선유도역(9호선)에서 양화한강공원까지의 통행은 여전히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하자.
‘선유도역 걷고 싶은 거리’는 가로수가 울창하고 인도가 넓어 시원한 가로수 그늘 아래를 거닐며 가로변의 멋진 상점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이정규
‘선유도역 걷고 싶은 거리’는 가로수가 울창하고 인도가 넓어 시원한 가로수 그늘 아래를 거닐며 가로변의 멋진 상점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이정규
‘선유로운’ 상권에서 선유도역 3번, 4번 출구 일대는 다양한 분야의 공방과 독립 브랜드 상점 등이 위치하고 있는 공방시장거리라 할 수 있다. ⓒ이정규
‘선유로운’ 상권에서 선유도역 3번, 4번 출구 일대는 다양한 분야의 공방과 독립 브랜드 상점 등이 위치하고 있는 공방시장거리라 할 수 있다. ⓒ이정규
‘선유로운’ 상권에서 선유도역 5번, 6번 출구 일대는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음식문화거리로, 2021년에 영등포구의 골목형 상점가 제1호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이정규
‘선유로운’ 상권에서 선유도역 5번, 6번 출구 일대는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음식문화거리로, 2021년에 영등포구의 골목형 상점가 제1호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이정규
상권 축제인 ‘선유놀음’에서는 상권 내 각 가게의 특성을 살린 개성 있는 부스로 연출된 스페셜 플리마켓이 진행되어 많은 방문객들을 맞았다. ⓒ이정규
상권 축제인 ‘선유놀음’에서는 상권 내 각 가게의 특성을 살린 개성 있는 부스로 연출된 스페셜 플리마켓이 진행되어 많은 방문객들을 맞았다. ⓒ이정규
스페셜 플리마켓에서는 베이커리, 팥빙수, 약과 등의 디저트에서부터 도자기 그릇과 다양한 핸드 메이드 소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스들을 접하며 ‘선유로운’ 상권의 매력과 잠재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정규
스페셜 플리마켓에서는 베이커리, 팥빙수, 약과 등의 디저트에서부터 도자기 그릇과 다양한 핸드 메이드 소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스들을 접하며 ‘선유로운’ 상권의 매력과 잠재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정규
안내 부스에서는 상권 안내지도를 배포하였고 스탬프 투어 이벤트, 영수증 이벤트, SNS 해시태그 이벤트 등 다양하고 풍성한 이벤트가 열렸다. ⓒ이정규
안내 부스에서는 상권 안내지도를 배포하였고 스탬프 투어 이벤트, 영수증 이벤트, SNS 해시태그 이벤트 등 다양하고 풍성한 이벤트가 열렸다. ⓒ이정규
여러 이벤트의 상품으로는 선유페이(상권 내 ‘선유로운’ 깃발이 있는 가게에서 사용가능한 상품권), 피크닉 도시락 세트, 피크닉 돗자리 등이 제공되어 축제의 재미와 흥을 돋웠다. ⓒ이정규
여러 이벤트의 상품으로는 선유페이(상권 내 ‘선유로운’ 깃발이 있는 가게에서 사용가능한 상품권), 피크닉 도시락 세트, 피크닉 돗자리 등이 제공되어 축제의 재미와 흥을 돋웠다. ⓒ이정규
요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디저트인 수제 약과와 정성스레 만든 호두정과 등을 선보인 요리공방 부스. ⓒ이정규
요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디저트인 수제 약과와 정성스레 만든 호두정과 등을 선보인 요리공방 부스. ⓒ이정규
한낮 더위가 몰려오는 요즘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팥빙수도 방문객을 맞았다. ⓒ이정규
한낮 더위가 몰려오는 요즘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팥빙수도 방문객을 맞았다. ⓒ이정규
아기자기한 꽃과 소품으로 장식된 개성 있는 부스가 많아 둘러보기만 해도 눈이 즐거워졌다. ⓒ이정규
아기자기한 꽃과 소품으로 장식된 개성 있는 부스가 많아 둘러보기만 해도 눈이 즐거워졌다. ⓒ이정규
예쁘고 귀엽고 화려한 그림이 그려진 도자기 그릇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정규
예쁘고 귀엽고 화려한 그림이 그려진 도자기 그릇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정규
근사한 향초와 캘리그라피 작품 등을 선보인 부스. ⓒ이정규
근사한 향초와 캘리그라피 작품 등을 선보인 부스. ⓒ이정규
아기자기한 리본과 머리띠, 머리방울 등을 선보인 공방의 부스. ⓒ이정규
아기자기한 리본과 머리띠, 머리방울 등을 선보인 공방의 부스. ⓒ이정규
플리마켓에는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구경도 하면서 쇼핑을 즐겼다. ⓒ이정규
플리마켓에는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구경도 하면서 쇼핑을 즐겼다. ⓒ이정규
어린이들이 장난감이나 문구류, 소품 등 더 이상 사용하지 않지만 판매가 가능한 물품 등을 내놓고 직접 어린이셀러로 참여하기도 하는 부스가 있었다.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기부된다고 한다. ⓒ이정규
어린이들이 장난감이나 문구류, 소품 등 더 이상 사용하지 않지만 판매가 가능한 물품 등을 내놓고 직접 어린이셀러로 참여하기도 하는 부스가 있었다.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기부된다고 한다. ⓒ이정규
‘선유놀음’ 축제장에는 화려한 꽃으로 장식된 포토존이 마련되어 많은 인기를 끌었다. 촬영한 사진은 바로 옆의 키오스크에서 출력도 할 수 있었다. 포토존의 꽃은 축제 마지막 날 방문객들에게 선물로 증정되었다. ⓒ이정규
‘선유놀음’ 축제장에는 화려한 꽃으로 장식된 포토존이 마련되어 많은 인기를 끌었다. 촬영한 사진은 바로 옆의 키오스크에서 출력도 할 수 있었다. 포토존의 꽃은 축제 마지막 날 방문객들에게 선물로 증정되었다. ⓒ이정규
인생네컷도 무료로 촬영할 수 있어 친구, 가족 등과 재미있는 추억을 담을 수 있었다. ⓒ이정규
인생네컷도 무료로 촬영할 수 있어 친구, 가족 등과 재미있는 추억을 담을 수 있었다. ⓒ이정규
‘선유놀음’ 축제에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었는데, 색다른 나의 모습을 받아볼 수 있는 캐리커처 코너도 그 중의 하나였다. ⓒ이정규
‘선유놀음’ 축제에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었는데, 색다른 나의 모습을 받아볼 수 있는 캐리커처 코너도 그 중의 하나였다. ⓒ이정규
페이스페인팅 코너도 마련되어 있었다. ⓒ이정규
페이스페인팅 코너도 마련되어 있었다. ⓒ이정규
방문객이 직접 색칠하여 만드는 캐릭터 키링 만들기는 특히 인기가 있었다. 귀여운 고래 캐릭터는 커피박(커피 찌꺼기)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이정규
방문객이 직접 색칠하여 만드는 캐릭터 키링 만들기는 특히 인기가 있었다. 귀여운 고래 캐릭터는 커피박(커피 찌꺼기)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이정규
풍선 아트 코너와 버터 향 가득한 팝콘 코너도 마련되어 방문객들을 맞았다. ⓒ이정규
풍선 아트 코너와 버터 향 가득한 팝콘 코너도 마련되어 방문객들을 맞았다. ⓒ이정규

‘선유로운’ 상권

○ 위치 : 지하철 9호선 선유도역 일대의 골목상권
(※ 선유도역 걷고 싶은 거리, 선유도역 3번, 4번, 5번, 6번 출구 일대의 골목상권)
선유로운 상권 육성기구 인스타그램
선유로운 상권 육성기구 블로그
○ 문의 : 선유로운 상권 육성기구 02-2677-2236

시민기자 이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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