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문화 나들이, '여기'로 정했다! 도심 속 예술 공간 탐방

시민기자 박우영

발행일 2023.10.13. 09:00

수정일 2023.10.18. 09:36

조회 1,103

나들이 하기 좋은 10월이다. 나홀로 또는 가족들과 함께 문화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굳이 멀리 갈 필요가 없이 서울 도심에 위치한 ‘문화역서울284’ 방문을 추천한다.

문화역서울284는 2004년 KTX고속철도 개통과 함께 한동안 쓰지 않는 공간으로 남아 있던 옛 서울역사를 새단장하여 지난 2011년 개관한 복합문화공간이다. '문화역서울284'라는 명칭은 서울역의 사적번호 284와 문화공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개관 이후, 접근성 높은 위치와 수준 높은 예술작품, 다양한 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까닭에 서울 시민들에게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문화명소가 되었다.

마침 타이포그래피 국제비엔날레타이포잔치 2023 '따옴표 열고 따옴표 닫고'가 오는 10월 14일까지 진행된다고 하여 오랜만에 문화역서울284를 찾았다. 올해로 8회째인 타이포잔치는 '타이포그래피와 소리'를 주제로 16개국 39개팀 53명이 참여해 문자와 소리, 시각과 청각, 사물과 신체를 연결하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타이포' 작품들은 문화역서울284 입구부터 만나볼 수 있다. 입구에 비치된 작품 소개가 담긴 리플릿을 들고 다닌다면 좀 더 재미있게 작품 감상이 가능하다. 정형화된 작품 전시가 아니라, 1층 로비부터 2층 공간마다 자유롭게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더욱 색다르게 느껴졌다. 옛 서울역사의 내부 공간을 그대로 살린 전시 공간은 독특한 작품들과 잘 어우러져, 마치 예술 작품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도 든다.

특히 이 전시는 관람객이 단순히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체험도 가능하다. 조효준 작가의 '문자들: 쏐뽙힗'에선 제어장치를 통해 관람객이 직접 타이포의 두께, 너비, 기울기 등을 변경해볼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인기가 높았다.

1층부터 2층까지 다양한 설치 작품과 미디어 작품들의 관람을 마쳤다면 서울로7017를 걸으며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해봐도 좋다. 서울 도심 속에서 즐기는 아주 특별한 하루, 10월 문화 나들이 장소로 문화역서울284를 추천한다.
옛 서울역사 외관을 그대로 살린 '문화역서울284' 입구 전경 ⓒ박우영
옛 서울역사 외관을 그대로 살린 '문화역서울284' 입구 전경 ⓒ박우영
1층 입구부터 '타이포잔치 2023' <따옴표 열고 따옴표 닫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박우영
입구부터 '타이포잔치 2023' <따옴표 열고 따옴표 닫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박우영
1번부터 6번까지의 멀티미디어 작품들이 원 모양으로 전시되어 있다. ⓒ박우영
1층 로비에는 1번부터 6번까지의 멀티미디어 작품들이 원형 모양으로 전시되어 있다. ⓒ박우영
옛 서울역사 모습을 그대로 살린 내부 전시 공간도 인상적이다. ⓒ박우영
옛 서울역사 모습을 그대로 살린 내부 전시 공간도 인상적이다. ⓒ박우영
1층 로비에서 바라본 문화역서울284 천장 전경 ⓒ박우영
1층 로비에서 바라본 문화역서울284 천장 전경 ⓒ박우영
각 작품 앞에 비치된 헤드셋을 착용하면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작품 감상 중인 시민의 모습 ⓒ박우영
각 작품 앞에 비치된 헤드셋을 착용하면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작품 감상 중인 시민의 모습 ⓒ박우영
요코야마 유이치의 작품 <광장>. 만화 <광장>에서 선별한 14쪽으로 구성된 디지털 프린트 작품이다. ⓒ박우영
요코야마 유이치의 작품 <광장>. 만화 <광장>에서 선별한 14쪽으로 구성된 디지털 프린트 작품이다. ⓒ박우영
에릭 티머시 칼슨 감독의 <ETC×본 이베어: 10년간의 예술과 크리에이티브 디렉팅>도 인상적인 작품 중 하나다. ⓒ박우영
에릭 티머시 칼슨 감독의 <ETC×본 이베어: 10년간의 예술과 크리에이티브 디렉팅>도 인상적인 작품 중 하나다. ⓒ박우영
그가 예술 감독으로 활동한 10년간의 작품, 디자인, 이미지, 자료를 모아 놓은 컬렉션. 작품을 하나하나씩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박우영
그가 예술 감독으로 활동한 10년간의 작품, 디자인, 이미지, 자료를 모아 놓은 컬렉션. 작품을 하나하나씩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박우영
전시된 작품들을 감상하는 시민들의 모습 ⓒ박우영
전시된 작품들을 감상하는 시민들의 모습 ⓒ박우영
김뉘연, 전용완 작가의 <제3작품집>. 어두운 공간에서 집중하여 작품을 감상 중인 시민들의 모습이 보인다. ⓒ박우영
김뉘연, 전용완 작가의 <제3작품집>. 집중하여 작품을 감상 중인 시민들의 모습이 보인다. ⓒ박우영
요쎄 필 작가의 작품 <ㄴㅐ새ㅇ가ㄱ으ㄹ마ㅅ보ㄹㅅㅜ가어ㅂㅅ어>, 작품 제목이 독특하다. ⓒ박우영
요쎄 필 작가의 작품 <ㄴㅐ새ㅇ가ㄱ으ㄹ마ㅅ보ㄹㅅㅜ가어ㅂㅅ어>, 작품 제목이 독특하다. ⓒ박우영
방안 전체에 설치된 작품으로, 공간 자체가 색다르게 느껴진 작품이다. ⓒ박우영
방안 전체에 설치된 작품으로, 공간 자체가 색다르게 느껴진 작품이다. ⓒ박우영
그래픽 디자이너 겸 활자 디자이너 이정명 작가의 <레터스(글자)>. 그림과 글자를 조합한 리버스(rebus) 퍼즐의 형식을 취한 작품이다. ⓒ박우영
그래픽 디자이너 겸 활자 디자이너 이정명 작가의 <레터스(글자)>. 그림과 글자를 조합한 리버스(rebus) 퍼즐의 형식을 취한 작품이다. ⓒ박우영
소규모 출판사 신도시가 만든 대형 스크랩북 <신도시책>을 구경 중인 시민들 ⓒ박우영
소규모 출판사 신도시가 만든 대형 스크랩북 <신도시책>을 구경 중인 시민들 ⓒ박우영
붉은 카페트 위에 펼쳐진 전시 공간은 마치 화려한 시상식장을 연상시킨다. ⓒ박우영
붉은 카페트 위에 펼쳐진 2층의 전시 공간은 마치 화려한 시상식장을 연상시킨다. ⓒ박우영
양위차오 작가의 작품 <칠판 스크리보폰>. 쓰기 동작과 구전 해설, 칠판 표현이 합쳐진 독특한 형식 공연 작품이다. ⓒ박우영
양위차오 작가의 작품 <칠판 스크리보폰>. 쓰기 동작과 구전 해설, 칠판 표현이 합쳐진 독특한 형식 공연 작품이다. ⓒ박우영
문정주 작가의 <소리로 타이포그래피하기> 마이크 앞에서 글을 낭독하면 문자로 변환되어 화면에 실시간으로 띄워주는 체험형 작품이다. 직접 참여해보는 관람객의 모습 ⓒ박우영
마이크 앞에서 글을 낭독하면 문자로 변환되어 화면에 실시간으로 띄워주는 체험형 작품 <소리로 타이포그래피하기>. 직접 참여해보는 관람객의 모습 ⓒ박우영
소피 두알라의 <검은 토끼를 따라>는 전시장 2층 복도의 거대한 반원 창문 두 개를 가득 채운 그래픽 설치 작품이다. ⓒ박우영
소피 두알라의 <검은 토끼를 따라>는 전시장 2층 복도의 거대한 반원 창문 두 개를 가득 채운 그래픽 설치 작품이다. ⓒ박우영
1층과 2층에 전시된 '타이포잔치 2023' 관람을 모두 마쳤다면, 행사 후원사의 특별전시 <배민 글림체 백수백복도> 전시도 함께 둘러볼만하다. ⓒ박우영
1층과 2층에 전시된 '타이포잔치 2023' 관람을 모두 마쳤다면, 행사 후원사의 특별전시 <배민 글림체 백수백복도> 전시도 함께 둘러볼만하다. ⓒ박우영
디자이너나 편집 전문가들이 아니더라도 흥미롭게 보고 즐길 수 있었던 타이포 전시회 ⓒ박우영
디자이너나 편집 전문가들이 아니더라도 흥미롭게 보고 즐길 수 있었던 타이포 전시회 ⓒ박우영

타이포잔치 2023 :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따옴표 열고 따옴표 닫고'

○ 위치 : 서울시 중구 통일로 1 문화역서울284
○ 운영기간 : 9월 19일~10월 14일
○ 관람일시 : 화~일요일, 10:00~19: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추석 당일
○ 관람료: 무료
누리집
○ 문의 : 02-3407-3500

시민기자 박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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