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이런 게 유행? 전통의 재발견! '여기'서 만나세요

시민기자 김은주

발행일 2023.02.01. 13:00

수정일 2023.02.01. 17:15

조회 2,089

전통문화의 새로운 오늘을 만나는 전시 ‘오늘전통’은 2월 26일까지 진행된다.
전통문화의 새로운 오늘을 만나는 전시 ‘오늘전통’은 2월 26일까지 진행된다. ⓒ김은주

전통적인 느낌이 촌스럽다고 여겨졌던 때가 있었다. 세월이 변해 지금은 전통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이의 적고 많음에 상관없이 여러 세대가 소비하고 누리는 전통은 새로운 느낌과 합쳐져 '뉴트로'라는 문화를 만들어 냈다. 복고를 뜻하는 'Retro'란 단어가 새로움을 말하는 'New'와 만나 하나의 신조어를 이루며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현상인 뉴트로를 유행시키고 있다. 한번 쨍하고 마는 일시적 트렌드가 아닌 오랜 시간 뉴트로를 소비하며 우리 뉴트로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다.

뉴트로를 전시로 만날 수 있게 해주는 ‘2023 뉴트로 페스티벌 오늘전통’은 온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행사였다. 언제 가도 고즈넉한 공간이 주는 멋스러움과 어떤 프로그램이 열려도 잘 어우러지는 문화역서울284에서 만난 기획전시 ‘오늘전통’은 우리의 전통문화를 어떻게 현재와 미래를 통해 이어 나갈지 그 흐름과 계승에 대한 모색을 해볼 수 있는 자리였다.
2023 뉴트로 페스티벌 '오늘전통'은 문화역서울284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2023 뉴트로 페스티벌 '오늘전통'은 문화역서울284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김은주
중앙홀에 설치된 작품 ‘달의 41%’는 미디어아트와 조경, 사운드, 조형물 등으로 구성됐다.
중앙홀에 설치된 작품 ‘달의 41%’는 미디어아트와 조경, 사운드, 조형물 등으로 구성됐다. ⓒ김은주

기획전시 ‘2023 뉴트로 페스티벌 오늘전통’은 문화역서울284의 1층과 2층에서 진행되며 전통문화의 가치를 담은 테마로 구역을 나눴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아름답게’, ‘쓸모 있게’, ‘행동하게’, ‘행복하게’란 단어로 각 주제를 전한다. 

문화역서울284를 들어서자마자 만날 수 있는 중앙홀에는 ‘오래오래’라는 주제로 우리의 전통문화가 오래도록 계승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작품인 ‘달의 41%’를 만날 수 있다. 2023년 토끼의 해를 맞아 달에 사는 토끼가 옹달샘을 찾아 다니는 모습을 미디어 아트와 조경, 조형물로 만들어 사운드까지 입혀 설치된 작품이다. 토끼의 해라서 그 어느 때보다 토끼와 관련된 이야기와 예술작품을  많이 접할 수 있다.
3등대합실에 위치한 ‘건강하게’ 구역에서는 우리의 다양한 전통놀이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3등대합실에 위치한 ‘건강하게’ 구역에서는 우리의 다양한 전통놀이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김은주

3등대합실에 위치한 ‘건강하게’ 테마에서는 전통놀이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어릴 적 접했던 익숙한 놀이부터 생소한 놀이까지 다양한 놀이가 마련돼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으로 전 세계에 알려진 딱지치기도 해볼 수 있고, 어릴 적 많이 해본 제기차기도 준비돼 있다. 온 국민이 사랑하는 윷놀이도 거대한 윷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공기놀이, 산가지 탑 쌓기, 팽이치기, 실뜨기, 비사치기, 투호놀이도 해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마련된 전통놀이들 중 5가지 이상의 놀이를 체험하고, 도장깨기 종이판에 도장을 찍어 현장요원에게 보여주면 매일 선착순으로 ‘쿵떡쿵떡 조랭이-전통문화 인성교육꾸러미’를 선물로 받을 수 있다. 놀이도 하고 선물도 받아볼 수 있어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1·2등대합실, 부인대합실, 귀빈실, 역장사무실 등에서는 한지, 한식, 한복 전시가 진행됐다.
1·2등대합실, 부인대합실, 귀빈실, 역장사무실 등에서는 한지, 한식, 한복 전시가 진행됐다. ⓒ김은주
한식 전시에서는 미니어처로 제작된 5첩 반상과 3첩 반상을 설명과 함께 만나볼 수 있었다.
한식 전시에서는 미니어처로 제작된 5첩 반상과 3첩 반상을 설명과 함께 만나볼 수 있었다. ⓒ김은주

‘아름답게’ 테마에서는 우리의 고유 기술로 천 년을 이어온 한지를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색의 한지를 원지로 감상할 수 있으며, 한지로 만든 상품도 함께 관람하며 한지의 매력을 느껴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귀빈예비실에서는 한식 문화상자인 한식도락의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데, 직접 한식을 만드는 모습을 보니 집에 가서 따라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소반과 한식을 미니어처 모형으로 보며 5첩 반상과 3첩 반상 각각의 식재료와 조리법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었다.
시대에 따라 변화한 전통 한복들을 재현해 제작된 6종의 한복이 전시돼 있다.
시대에 따라 변화한 전통 한복들을 재현해 제작된 6종의 한복이 전시돼 있다. ⓒ김은주
창경궁 후원을 주제로, 비원의 풍경을 가상 공간인 메타버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창경궁 후원을 주제로, 비원의 풍경을 가상 공간인 메타버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은주

귀빈실에는 시대별 전통 한복 6가지 종류를 만나볼 수 있으며, 역장실에서는 전통 생활문화 콘텐츠로 가상공간인 메타버스 제페토 월드에서 ‘비원: 500년 비밀의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창경궁 후원을 모티브로 제작된 가상 공간인 비원에서 최첨단 과학기술인 메타버스에서 우리의 전통 생활문화를 색다르게 만날 수 있다. 비원 속에서 한국의 진경산수화와 오방색을 모티브로 제작된 지상과 수중이 연결된 메타버스 세계를 탐험하며, 아름다운 한복을 선보이는 K패션쇼도 감상할 수 있었다.
2층 '쓸모있게' 섹션에서는 청년들이 만든 전통문화 상품도 구입할 수 있다
2층에 있는 ‘쓸모있게’ 코너에서는 청년들이 만든 전통문화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김은주

1층을 구석구석 관람하고 2층으로 올라가면 ‘쓸모있게’ 테마가 기다리고 있다. 청년들이 전통문화를 새롭게 해석해 제작한 상품들을 선보이며 판매되는 공간이다. 우리의 전통문화가 아름다운 상품으로 재탄생한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아름다워서 눈을 떼기 어려울 정도다. 신발, 가방, 생활용품, 컵 , 옷, 가구 등 실용적인 여러 제품을 다채롭게 만날 수 있었다.
‘생동하게’에는 나전칠기, 조선 왕실 보자기, 한글과 관련된 미디어 아트 ‘신색창연’이 있다.
‘생동하게’에는 나전칠기, 조선 왕실 보자기, 한글과 관련된 미디어 아트 ‘신색창연’이 있다. ⓒ김은주
주령구를 던지면 나오는 숫자와 한글에 맞는 카드를 뽑으면 사자성어와 운세가 나온다.
주령구를 던지면 나오는 숫자와 한글에 맞는 카드를 뽑으면 사자성어와 운세가 나온다. ⓒ김은주
‘행복하게’ 코너는 두 개의 주령구를 던져 올 한해 운세를 점쳐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행복하게’ 코너는 두 개의 주령구를 던져 올 한해 운세를 점쳐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김은주

구회의실에 위치한 ‘생동하게’ 테마에서는 나전칠기, 조선 왕실 보자기, 한글을 주제로 한 미디어 아트인 ‘신색창연’을 감상할 수 있는데, 그 화려한 아름다움이 전시공간을 가득 채운다.

세미나실에 마련된 ‘행복하게’ 테마는 복과 덕을 나누는 체험 센터 ‘복덕방’으로 꾸며졌다. 전통 주사위인 주령구 두 개를 던져 나온 숫자와 한글 자음에 해당하는 운세 카드를 뽑아 올해의 운세를 점쳐 볼 수 있는데, 운세 카드에는 복과 덕을 상징하는 사자성어와 함께 풀이가 쓰여있어 관람객들이 호기심을 가득 안고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올해의 운세를 알아본 후 그 옆에 마련된 체험존에서 올해 목표를 ‘나의 새해 작심’ 종이 위에 적어볼 수 있었다. 올해 목표를 꾹꾹 눌러 담아 적은 후 체험존 벽면에 붙여 모두와 공유하며 다짐한다.
전시장 한 편에는 체험존이 있어 ‘나의 새해 작심’ 종이에 올해의 목표를 적어볼 수 있다.
전시장 한 편에는 체험존이 있어 ‘나의 새해 작심’ 종이에 올해의 목표를 적어볼 수 있다. ⓒ김은주
2023년 한 해 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를 적고 벽면에 부착해 모두에게 공유하며 다짐한다.
2023년 한 해 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를 적고 벽면에 부착해 모두에게 공유하며 다짐한다. ⓒ김은주

달 탐사선을 쏘아 올리고 최첨단 과학기술로 점철된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통문화는 어떤 의미일까? 아무리 시대가 달라지고 전통이 사라져가고 있다 해도 우리는 명절에 한복을 입고 세배를 올리고 윷놀이를 하며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 간다. 삶의 곳곳에서 전통은 늘 우리와 함께 존재한다. 이번에 마주한 '오늘전통' 전시는 전통문화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고, 다양한 시선으로 마주하며 조금 더 창조적이고 발전적인 모습으로 우리 곁에 머물렀음을 느낄 수 있었다.

오는 2월 26일까지 진행되는 ‘오늘전통’ 전시는 보기만 하는 전시에 그치지 않고,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구성됐다. 2층 구회의실 옆에서 진행되는 ‘컬러링’과 ‘그림일기’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 없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고, 주말에만 참여할 수 있는 ‘미니 소반 만들기’ 프로그램은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2월 11일에 진행되는 ‘쿵떡쿵떡 조랭이와 함께 배우는 전통문화 인성교육 프로그램’도 미리 예약해야 한다.

‘오늘전통’ 전시로 전통문화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일상에서 누리는 시간을 가져보자. 새해를 의미 있게 출발하는 시간으로 만들어 줄 것 같다.

2023 뉴트로 페스티벌 ‘오늘전통’

○ 위치 : 서울시 중구 통일로 1, 문화역서울284
○ 교통 : 지하철1·4호선 서울역 2번 출구, 경의중앙선 서울역 1번 출구
○ 관람시간 : 2023.1.19~2.26, 11:00~19:00 (매주 월요일, 신정·구정·추석 당일 휴관)
○ 관람료 : 무료
누리집
○ 문의 : 02-3407-3500

시민기자 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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