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성지 강북구, 그 속에 피어난 '근현대사기념관' 이야기

발행일 2023.09.05. 09:10

수정일 2023.09.05. 18:21

사계절 내내 서울 최고의 명산인 북한산을 등산하기 위한 등산객들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모여드는 자치구 강북구는 수려한 북한산의 산세와 계곡, 그로 인한 자연환경도 물론 빼어나지만 독립정신, 민주주의의 성지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 우리나라 근현대사 속에서 한 획을 그었던 역사적인 사건인 '4.19혁명'의 발발로 인해 탄생한 '4.19민주묘지'를 비롯해,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을 양성했던 '봉황각'의 존재가 그 사실을 뒷받침해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도로명도 익숙하고 간결한 '4.19로'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도로를 따라 4.19민주묘지에서 서쪽으로 향해 올라가면 4.19카페거리와 먹자골목이 나타난다. 거기서 조금만 더 걸어 올라가면 오늘 소개할 '근현대사기념관' 입구에 다다를 수 있다. 근현대사기념관은 앞서 언급한 4.19민주묘지를 비롯해 북한산국립공원을 등산하는 등산객들이 오르고 내리는 길목에 자리잡아 기분 좋은 등산과 함께 우리나라의 가슴 아프지만 격동적이었던 '근현대사'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근현대사기념관은 이토록 뜻깊은 강북구의 중심에 2016년 5월 개관했다. 현재는 강북구에서 위탁을 받은 사단법인 민족문제연구소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해당 연구소는 우리나라 근현대사와 독립운동사 등에 매우 전문적인 연구와 교육 등으로 다양한 매스컴과 교육기관 등과 활발히 협업하고 있는 곳이다.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 독립정신과 민주주의 정신을 선양하기 위하여 상설전시관과 기획전시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자라나는 미래세대와 기성세대 모두를 아우르는 수준의 전시가 돋보이는 곳이다. 우리가 학창시설 교과서에서 한 페이지 정도로 기억했던 '근현대사' 그 자체가 녹아 있는 곳이다.

한편, 강북구 근현대사기념관은 수준 높은 상설전시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2층에 마련된 기획전시실에서는 매번 소중하고 값진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다. 지난번에는 우리나라 마지막 선비로 알려진 김창숙 선생의 기획전시가 큰 관심 속에 전시 연장이 되었던 적이 있었으며, 8월부터 11월까지는 우리에게 익숙한 독립운동가인 이준 열사와 헤이그 특사 사건에 대해 재조명해보는 이준 열사 유해봉환 60주기 추모 특별전 <돌아오지 못한 헤이그 특사>가 진행되고 있다. 교과서에 사진 한 장과 한 문장 정도로 기억하는 헤이그 특사에 대한 이야기가 자세히 소개되어 있어 추천하고 싶은 전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