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안 오는 여름밤, 서울광장에서 '밤의 여행 도서관' 즐겨요

시민기자 조송연

발행일 2023.08.02. 13:13

수정일 2023.11.08. 16:46

조회 2,403

[#방콕대신서울콕] 서울광장 '밤의 여행 도서관'
[#방콕대신서울콕]
'밤의 여행 도서관' 풍경 ⓒ조송연
'밤의 여행 도서관' 풍경 ⓒ조송연

개장 후 수십만 명이 다녀간 '책 읽는 서울광장'. 올해는 광화문까지 확대해 '광화문 책마당'도 같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혹서기인 7월과 8월에는 안전을 위해 책 읽는 서울광장은 운영되지 않고 있다. 이에 서울도서관은 ‘밤의 여행 도서관’을 준비했다. 밤의 여행 도서관은 매주 다른 국가들을 주제로 밤독서와 문화예술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첫 시작은 스페인, 영국, 브라질 편으로 7월에 시작했지만, 폭우로 인해 모두 취소되어 아쉬움을 더했다. 특히 영국 편의 경우 ‘팝송’과 ‘홍차’ 등 영국을 상징하는 문화를 소개한다고 해 기대했는데 취소되어 매우 아쉬웠다.

이제, 장대비는 잠시 물러갔고, 지난 7월 28일부터 30일까지 우리나라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대한민국’ 편이 시작되며 밤의 여행 도서관이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대한민국’ 편은 K-문화의 인기로 방문이 증가하는 해외 관광객과 시민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밤의 여행 도서관이 대한민국 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조송연
‘밤의 여행 도서관’이 대한민국 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조송연

직접 제작할 수 있는 체험 부스로는 자개 그립톡, 청사초롱, 석고방향제, 수묵 캘리그라피 등이 있었다. 이 중 청사초롱과 수묵 캘리그라피는 ‘조선 시대’를 체험하는 기분이 들었다. 홍사 바탕에 청사로 단을 둘러 만든 제등 양식의 한 종류인 청사초롱은 조선 후기 왕세손이 사용했고, 일반 백성의 혼례식에 사용됐다. 수묵은 정선(鄭敾)으로 대표되며, 인왕제색도(仁旺霽色圖)가 대표적인 수묵 기법을 사용했다.
자개 그립톡, 청사초롱, 석고방향제, 수묵 캘리그라피 등 다양한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이 열렸다. ⓒ조송연
청사초롱, 석고방향제, 수묵 캘리그라피 등 다양한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이 열렸다. ⓒ조송연

대한민국의 전통문화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부스도 눈길을 끌었다. 한복, 갓, 족두리를 착용하며 옛날을 느낄 수 있는 전통의상 체험부스를 비롯해 떡메치기, 널뛰기, 국악체험, 어린이용 수노기(무기의 일종) 등 가족 단위와 외국인도 쉽게 전통놀이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떡메치기와 전통의상을 입을 수 있는 부스에는 상당히 많은 외국인이 방문했다. 친구들과 함께 방문한 외국인들은 직접 왕의 옷인 ‘곤룡포(衮龍袍)’를 입고 서로를 촬영해줬다. 떡메를 힘껏 들어올려 떡을 치는 모습을 신기해 했다. 떡메치기 부스에는 인절미를 무료로 시식할 수 있어 더욱 인기가 많았다.

이날 서울광장을 방문해 전통문화를 체험한 외국인들은 “여름을 맞아 한국에 놀러 왔다”며 “서울은 볼거리도 놀거리도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체험에 대해서는 “경복궁에서 입었던 옷과 비슷하다”며 “떡이 상당히 맛있다”고 답했다.
떡메치기를 체험 중인 외국인들 ⓒ조송연

장구와 북, 꽹과리 등 우리나라 전통악기도 체험할 수 있었다. 장구의 경우 학창 시절에 배웠던 것을 떠올리는 듯, 청년들이 모여 직접 장구를 치기도 했다. ‘덩 기덕 쿵 더러러러’와 같은 장단을 기억하며 말이다.
전통악기인 장구와 꽹과리를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조송연
전통악기인 장구와 꽹과리를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조송연

한국 전통 체험과 함께 '밤의 여행 도서관'에는 여행가기 좋은 책들과 서울을 느낄 수 있는 책, 그 외에 다양한 책들이 전시됐다. 주제가 '대한민국'이라 추천하는 드라이브 코스나 여행지를 읽을 수 있었는데, 다가오는 여름휴가에 밤의 여행 도서관에서 읽은 책을 기억하며 떠나도 좋겠다.

구석구석 라이브도 밤의 여행 도서관을 찾아왔다. 본격적인 공연 시작 전, 밤의 여행 도서관을 찾은 시민을 위해 구석구석 라이브에 출연한 아티스트가 공연을 선보였고, 이어 퓨전국악 공연, 고전문학 뮤지컬 등 노랫소리가 서울광장을 가득 메웠다.
여행가기 좋은 책들과 서울을 느낄 수 있는 책, 그 외에 다양한 책들이 전시됐다. ⓒ조송연
여행가기 좋은 책들과 서울을 느낄 수 있는 책, 그 외에 다양한 책들이 전시됐다. ⓒ조송연
바구니에 책들이 가득하다. ⓒ조송연
바구니에도 책들이 가득하다. ⓒ조송연

뜨거운 날씨였지만, 많은 시민이 찾아 '밤의 여행 도서관'을 즐겼다. 7월 한 달 동안 우천으로 인해 열리지 못했던 아쉬움을 날릴 수 있었다. 최근 청년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약과와 식혜 등을 이벤트로 제공하는 점도 재치 있다고 느꼈다.

대한민국 편을 시작으로 8월 한 달 동안 아일랜드, 아랍에미리트, 프랑스의 특징과 문화를 느낄 수 있고, 우천 취소의 아쉬움을 담아 9월스페인, 영국, 브라질 편이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광장에서 소중한 추억과 서울시만의 ‘밤 독서 문화’를 누릴 수 있는 ‘밤의 여행 도서관’에서 앞으로 다양한 국가의 매력을 즐겨보자.
다양한 놀이 체험이 있어 아이들도 즐거워 했다. ⓒ조송연
밤의 여행 도서관은 8~9월에도 계속된다. ⓒ조송연
밤의 여행 도서관은 8~9월에도 계속된다. ⓒ조송연

밤의 여행 도서관

○ 위치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10 서울광장
○ 기간 : 7·8·9월 금, 토, 일 16:00~21:00
책 읽는 서울광장 누리집
○ 문의 : 070-7771-1909

시민기자 조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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