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과 더 가까워진 기분! 시민조경아카데미 수료했어요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3.07.31. 13:00

수정일 2023.07.31. 18:17

조회 753

서울시는 현재 도심 속 회색 구조물을 비우고 서울 어디서든 정원을 만날 수 있게 하는 ‘정원도시 서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생활밀착형 공원이나 정원을 확대하고, 단절된 구간 연결 및 정비를 통해 서울 초록길을 연장하며, 남산의 산림자원과 자연환경을 이용한 야외 숲 박물관을 조성하는 등 ‘비움·연결·생태·감성’ 네 가지 전략으로 서울을 푸르게 변화시키는 프로젝트다.

이와 함께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조경 및 정원 문화를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는 교양 강좌인 ‘시민조경아카데미’도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과 함께 다년간 진행해 왔는데, 얼마 전 두 달간 진행된 총 12강의 상반기 강좌가 마무리됐다.

상반기 시민조경아카데미 신청에서 수료까지

올해 5월 10일부터 23일까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을 통해 시민조경아카데미 교육생 200명을 모집했다. 신청과 함께 교육비 3만 원을 지불하면 수강이 확정되었고, 확정 수강생들에게는 수업 시작 전 강의 교재가 집으로 배송됐다.

시민조경아카데미는 전체 12강의 강의를 서울시평생학습포털을 통해 온라인으로 제공했다. 강의가 시작된 6월 5일부터 7월 21일까지 원하는 시간에 편하게 수업을 들을 수 있었고, 수업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엔 현장 학습 자리도 마련해 식물과 정원에 대한 친밀감을 높였다.
상반기 서울시민조경아카데미 수업은 서울시평생학습포털을 통해 온라인으로 제공됐다. ⓒ서울시평생학습포털
상반기 서울시민조경아카데미 수업은 서울시평생학습포털을 통해 온라인으로 제공됐다. ⓒ서울시평생학습포털
수업 전 강의 내용이 수록된 교재가 별도 배송되어 수강자에게 학습 편의를 제공했다. ⓒ박지영
수업 전 강의 내용이 수록된 교재가 별도 배송되어 수강자에게 학습 편의를 제공했다. ⓒ박지영

수업을 통해 정원과 조경에 대한 개념 및 문화사, 식물과 식물원, 정원 디자인 및 공공 공간 디자인에 사용된 조경 등 정원 및 조경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인문학적 수업부터 나무 심기와 관리하기, 나무 의사로부터 듣는 수목 진료 이야기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나무와 꽃에 대한 지식과 관리 방법에 대한 내용까지 다뤘다.

매 수업은 짧게는 한 시간부터 길게는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될 정도로 내용이 많았는데, 평소 만나기 어려운 강사들의 강의인데다 다루는 내용의 폭과 주제도 넓어 공부가 재미있었다. 평소 길가에서 마주치는 수목들을 보며 궁금했던 점들도 많았고, 집 안에서 기르는 식물 상태에 대한 궁금증도 많았는데, 이 수업을 통해 그 궁금증이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 집 안팎과 거리에서 마주친 식물들에 더 관심을 두고 자세히, 가깝게 보는 습관이 생긴 것도 수업을 들은 후 변화다. 정원과 조경이 활용되는 영역이 무궁무진해 새로운 직업 탐색을 위한 과정으로 이 수업을 들어도 꽤 유용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수강 기간 동안엔 서울시평생학습포털을 통해 수업을 반복해서 들을 수 있지만 강의 종료 기간이 되면 다시 들을 수 없다. 수료증은 기존의 서울시평생학습포털 수업 종료 시 발급되는 온라인 수료증이 아닌 종이 수료장이 8월 초에 수료자들에게 별도 발송된다.

해설사와 함께해 더 알찼던 현장 답사, 서울식물원 온실 투어

서울시민조경아카데미 상반기 현장 답사는 서울식물원 온실에서 진행됐다. 수강 인원이 많은 관계로 20명씩 3일 동안 다섯 번에 나눠 운영되었는데, 오프라인에서 수강생들을 직접 만나보니 2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대와 성별이 다양했다. 서울식물원 온실은 여러 번 가봤지만 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해 본 적은 없었는데, 해설사의 설명으로 온실과 주제원을 한 시간 반 정도 둘러보고 나니 왜 진작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게 들었다.
해설사 투어에 참여하면 온실뿐만 아니라 주제원까지 90여 분 동안 알차게 둘러볼 수 있다. ⓒ박지영
해설사 투어에 참여하면 온실뿐만 아니라 주제원까지 90여 분 동안 알차게 둘러볼 수 있다. ⓒ박지영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는 수강자들. 별도의 참고 자료를 준비해 현장 식물을 설명하기에 내용이 훨씬 풍부했다. ⓒ박지영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는 수강자들. 별도의 참고 자료를 준비해 현장 식물을 설명하기에 내용이 훨씬 풍부했다. ⓒ박지영

서울식물원 누리집 ‘참여하기 > 투어신청’ 탭으로 들어가면 무료 해설사 투어 프로그램 진행 내용을 볼 수 있고, 관련 내용을 누르면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으로 연결된다. 현재 8월 투어 예약 중인데 한 회당 20명씩 참여 가능하다. 온실은 오디오로도 해설을 들을 수가 있는데,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해 식물 앞에 부착된 헤드셋 속 번호를 누르거나, 가이드온 어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아 이용하면 된다.

서울식물원에서는 유아, 아동, 청소년, 성인, 가족을 대상으로 한 무료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마찬가지로 서울식물원 누리집 ‘참여하기’ 탭으로 들어가 교육 프로그램 내용을 보고 관련 항목을 클릭하면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페이지로 연결되고, 참여 가능 인원을 확인한 후 예약을 하면 된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 서울식물원 '힐링 꽃 나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온실 근처의 주제원을 제외하고 열린 숲 이곳저곳을 해설사와 다니며 그달에만 볼 수 있는 나무들과 꽃들에 대한 해설을 들었다. 두 시간 넘게 둘러보는 동안 서울식물원에 얼마나 다양한 나무와 꽃들이 식재되어 있고, 구역별로 잘 조성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어 유익했다.
무료 교육 프로그램은 매달 새로운 테마로 진행되는데 7월에 참석한 '힐링 꽃 나들이'. ⓒ박지영
무료 교육 프로그램은 매달 새로운 테마로 진행되는데 7월에 참석한 '힐링 꽃 나들이'. ⓒ박지영

초보 식집사가 되고 싶다면 씨앗도서관에서 씨앗 대출로 시작!

서울식물원은 온실, 야외 정원, 열린 숲 외에도 전시장, 도서관, 각종 편의 시설을 갖춰 하루 나들이로 가족들과 찾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이곳에는 씨앗도서관이라는 특색 있는 장소가 있는데, 책처럼 씨앗을 대출하고 수확한 씨앗을 기간 및 수량에 상관없이 자율적으로 반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달 추천 식물을 알려주고, 식재 방법도 알려주는데, 씨앗은 한 번에 한 종류만 신청할 수 있다. 씨앗 반납이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추가 씨앗 대출을 위해서는 번식, 채종, 고사 등 기록 사진이 필요하고, 반납 실적에 따라 향후 대출 씨앗 종류와 수량이 변동된다. 만약 씨앗 대출로 반납이 불가능한 경우 다른 종류의 씨앗으로 반납하면 된다.
서울식물원 1층 온실 출구에 위치한 씨앗도서관 ⓒ박지영
서울식물원 1층 온실 출구에 위치한 씨앗도서관 ⓒ박지영

지난 6월에는 여름 대표 작물이자 완두콩 씨앗을 받아 집에 가져와서 심어봤다. 다행히 씨앗은 싹을 틔웠고, 약 한 달이 지난 지금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요즘 도시 농부 및 반려 식물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데, 방법을 잘 모르거나 평소 어렵게 느껴졌다면 이곳에서 씨앗을 분양받아 식집사에 도전해 보면 좋을 듯하다.
씨앗도서관에서는 매달 추천 씨앗을 알려주고, 원하는 씨앗도 무료로 1인 1개 대출해 준다. ⓒ박지영
씨앗도서관에서는 매달 추천 씨앗을 알려주고, 원하는 씨앗도 무료로 1인 1개 대출해 준다. ⓒ박지영
대출 가능 씨앗과 재배 방법을 참고할 수 있도록 자료를 제공하고 있어 재배에도 큰 어려움이 없다. ⓒ박지영
대출 가능 씨앗과 재배 방법을 참고할 수 있도록 자료를 제공하고 있어 재배에도 큰 어려움이 없다. ⓒ박지영
대출받은 완두콩 씨앗과 2주, 4주 후 완두콩 성장 모습 ⓒ박지영
대출받은 완두콩 씨앗과 2주, 4주 후 완두콩 성장 모습 ⓒ박지영

1층 식물판매장(기프트숍)에서도 여러 종류의 식물을 판매하고 있으니, 구매 전에 잘 키울 수 있는 식물인지를 문의한 후에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좋다. 
1층 식물판매장(기프트숍)에서는 식물을 직접 보고 구매도 할 수 있다. ⓒ박지영
1층 식물판매장(기프트숍)에서는 식물을 직접 보고 구매도 할 수 있다. ⓒ박지영

서울식물원

○ 위치 :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로 161
○ 교통 : 지하철 9호선 공항마곡나루역 3번 출구에서 도보 5분
○ 운영시간 : 화~일요일 09:30~18:00
○ 휴무 : 월요일
누리집 
○ ☞서울식물원 개인 및 가족 해설 예약 
○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 문의 : 02-2104-9716

시민기자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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